- 헌정사 최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로 국정 던진 '배신의 정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5월 1일 전격 사퇴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사퇴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이날은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된 지 1077일째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문재인 정부 당시 이낙연 전 총리의 958일이었다.한 권한대행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FTA 체결지원장과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 등을 역임한 55년 경력의 베테랑 관료다. 이제 그는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치의 최전선에 뛰어들게 됐다.주목할 점은 한 권한대행이 애초 출마론이 제기됐을 당시 대선의 'ㄷ' 자도 꺼내지 말라며 강하게 일축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한미 2+2 통상 협의' 등을 거치며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출마 여부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영호남을 번갈아 방문하는 민생 행보와 한미연합사 방문 등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한 권한대행은 5월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구심점으로 여타 대권 주자들과 단일화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이며, 2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5월 25일이다.그러나 한 권한대행의 사퇴로 국정 공백은 불가피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대대행 체제'에서 비롯된 대외 신인도 하락 등 국정 혼란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다. 특히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파면 이후 안정적 국정 운영을 당부했음에도 본인의 출마를 위해 이를 스스로 뒤집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더욱이 한 권한대행의 사퇴 선언 직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의 탄핵 추진에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즉시 수리하면서, 정부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대대대행 체제'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결정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이재명 선대위’ 출범..'친노+보수' 정치적 통합 이끈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등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양한 인사들을 아우르며, 계파와 분야를 초월한 통합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는 윤여준 전 장관, 박찬대 직무대행,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포함되었다. 이 중 윤여준 전 장관은 보수 진영의 인물로, '보수 책사'로 알려져 있으며, 강금실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또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방역 총괄 책임자로 활약한 인물로, 위기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인물들이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계 출신으로 민주당의 노동계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이외에도 보수 진영 인사들이 포함된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도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석연 전 처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내며 보수 진영에서 원로 역할을 해왔고, 이인기 전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의 참여는 이 후보의 통합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된다.또한, 민주당 내 현역 최고위원인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송순호 등도 당연직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들은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역할을 하게 되며, 당내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후보 직속 기구인 후보실장에는 4선의 이춘석 의원, 비서실장에는 재선의 이해식 의원이 임명되었다. 이는 계파색이 적고, 경선 캠프와의 협력이 긴밀했던 중진 의원들로 안정감을 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정무 및 정책 관련 실장직에도 이 후보의 측근들이 임명되었다. 정무1실장에는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진 의원, 정무2실장에는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성준 의원이 지명되었다. 이들은 이 후보의 정책과 정무적 판단을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경청'을 중시하는 선대위 활동도 강조되었다. 김 사무총장은 선대위 활동을 '경청'을 기본으로 한 '경청 투어' 형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를 대선 전략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도 구성되어, 현장 중심의 선거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각 지역에서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은 후 이를 평가하고, 향후 지방선거 공천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이번 선대위 구성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성남-경기도 라인이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협력해온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 김현지 보좌관 등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후보의 핵심 참모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남준 전 실장과 김현지 보좌관은 각각 정무, 공보 분야와 총무, 인사, 대외협력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조력자로 알려진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 물갈이를 주도한 주요 인물로, 현재 대장동 사건 관련으로 활동이 제한된 상태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중 하나로, 현재 법정 구속 상태로 활동이 제한되어 있지만, 과거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대변인, 경기도청 대변인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외에도 성남시 시절 이재명 후보와 협력했던 이우종 문화강국네트워크 이사장과 성준후 더불어민주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도 여전히 핵심 참모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선대위 구성은 계파와 분야를 초월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이재명 후보의 통합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한편, 기존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보수 진영, 노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드러났다. 이러한 다채로운 인사들로 구성된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 이재명, 첫 대선행보.."직장인 민심 듣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는 30일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민생을 중심에 둔 정책 행보를 시작하며, 첫 일정으로 직장인들과의 간담회를 마련했다. 민주당은 2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후보가 선대위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간담회는 서울 구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슬기로운 퇴근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오후 7시부터 진행되며, 다양한 직종의 20대부터 40대까지 직장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생방송 토크쇼 형식으로 꾸며지며,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와 ‘이재명TV’를 통해 생중계된다.이번 간담회는 이 후보가 강조하는 ‘경청’ 콘셉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다. 이 후보는 해당 자리에서 직장인들의 실제 삶과 고민을 듣고, 자신이 추구하는 ‘잘사니즘’ 정책 기조를 설명할 예정이다. ‘잘사니즘’은 국민 개개인이 삶의 질 향상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의미한다. 민주당 측은 이번 일정이 민생경제 중심, 현장 중심의 ‘민생 시리즈 1호’ 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여하는 직장인들은 금융사무직, IT, 출판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이들과의 대화에 앞서 직장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민주당은 이날부터 대선 체제에 돌입하며 선대위 구성을 본격화했다. 선대위의 기조는 ‘통합’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사를 영입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으며, 보수 진영에서는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참여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도 합류하며, 민주당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선대위’ 구성을 완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현실적으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며 “그가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도 “이 후보의 실용 정치가 국가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복지국가 실현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TK(대구·경북) 지역의 정치 전환도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선대위에는 당내 비명계 인사들의 합류도 눈에 띈다. 박용진 전 의원이 참여를 공식화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도 선대위에서 일정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이 후보와 당내 경쟁을 벌였던 이들이 한 배를 탄 모양새다. 이는 민주당 내 다양한 세력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본선을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선대위 출범을 계기로 전면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부터는 당 전체가 선대위 체제로 전환된다”며 “이재명 후보와 함께 압도적인 대선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대선의 성격을 ‘내란 종식’으로 규정하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준호 최고위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너진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재명 후보는 선대위 출범 전에도 국민 통합 행보를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 28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이념과 세대를 초월한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는 과거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던 보수 세력에까지 손을 내미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이어 선대위에는 보수 성향 인사들이 합류함으로써 이 후보의 ‘통합 정치’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결과적으로 이 후보는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의 진입과 동시에 ‘민생’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있다. 퇴근길 직장인들과의 첫 간담회부터 당내·외의 폭넓은 세력과의 선대위 구성까지, 이 후보는 현장성과 포용력을 앞세워 유권자에게 다가가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선거운동의 첫걸음을 내딛는 이재명 후보가 향후 민심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尹 사저 압수수색..검찰, '건진법사 게이트' 수사 급물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역술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윤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사저를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직 대통령 사저에 대한 강제 수사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검찰이 이번 사건을 중대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날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선화)는 검사와 수사관들을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보내 의혹과 관련된 서류, 전자정보 저장매체 등 각종 자료 확보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개인 소지품이나 관련 기록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아크로비스타 사저는 대통령 경호처 관할의 경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기존 대통령 관저와 달리 형사소송법 제110조(군사상 비밀) 또는 제111조(공무상 비밀)에 따른 비밀을 요하는 장소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압수수색 영장 집행 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했던 관저와 달리, 검찰은 별도의 절차적 제약 없이 영장을 집행할 수 있었다.이번 수사는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건진법사' 전 씨의 선거 개입 의혹에서 시작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전 씨 사이의 관계, 그리고 이 관계를 통해 오간 금품 및 이권 개입 의혹 전반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검찰 수사의 핵심에는 통일교 고위 인사가 건진법사 전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특히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모 씨가 전 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뿐만 아니라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명품 가방까지 건넸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선물이 김 여사를 위한 것이었다는 진술이나 정황을 확보하고, 해당 가방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되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검찰은 이 과정에서 오간 금품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있는 뇌물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는 없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전직 대통령 부부와 특정 역술인, 종교 단체 고위 인사가 얽힌 이번 의혹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 홍준표 "이제 그만"..30년 정치 인생 마침표
홍준표 전 시장이 29일 오후 제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홍 전 시장은 "오늘 조기 졸업했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홍 전 시장은 이어 "저는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서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90도로 인사한 뒤 가벼운 걸음걸이로 퇴장했다.홍 전 시장 캠프의 이성배 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마이크 앞에 서서 울먹이며 소회를 전했다. 이 대변인은 "홍 후보를 24시간 옆에서 모시면서 진정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겠구나, 우리 후보께서 양 극단으로 갈려진 대한민국을 정상화시켜 주시겠구나, 그 믿음이 하루하루 커졌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를 "속 시원한 코카콜라 같은 분이었고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홍 할배였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홍 후보 지지자들에게 국민의힘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나라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홍 전 시장의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꿈'과 'TV홍카콜라'의 정해만 대표도 이날 '홍 대표님과 함께 한 8년의 소회'라는 글을 통해 "대표님은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우리 당에서 소외되어온 청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하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홍 전 시장은 SNS를 통해서도 정계 은퇴 결심 배경을 상세히 털어놓았다. 그는 30여 년 전 검사 시절 왕따 경험, YS 강권으로 정치에 입문해 5선 의원과 3선 단체장을 지냈으나 계파 없는 '아웃사이더'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3년 전(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민심에서 이기고도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는데, 오늘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탈당 및 정계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내와 두 아들도 이번 결정은 흔쾌히 받아주었다며 "더이상 갈등으로 지새우는 정치판에는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후배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홍 전 시장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함께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한편, 최종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는 SNS를 통해 홍 후보에게 은퇴할 때가 아니라며 마지막 싸움이 남았으니 보수당을 바로 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김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 홍 후보를 존경해왔다며 2017년 대선 때 무너진 당에서 홀로 깃발 들고 버틴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늘 함께할 것이니 같이 가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한덕수, 대선 출마 위해 사퇴 초읽기.."줄사표→비밀 캠프 가동"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다음 달 1일 사퇴하고,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총리비서실을 중심으로 소수 정예 캠프 구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손영택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다른 참모진도 줄줄이 사표를 낼 예정으로 보인다.한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을 위해 사퇴할 경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최 부총리는 앞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권한대행직을 내려놓은 지 약 87일 만에 다시 국정의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 부총리’ 체제가 두 번째로 현실화될 전망이다.한 권한대행 주변에서는 최근 총리비서실 1급 공무원들, 특히 손영택 비서실장, 김수혜 공보실장,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대거 사직 후 캠프 합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실장은 28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김 공보실장 역시 이번 주 중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선 캠프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한 권한대행의 대권 결심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 한 대행을 오랫동안 지켜본 전직 관료는 "노무현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총리를 수행했다는 이력 자체가 대권 출마를 결심하게 만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기 정부 출범 이후 비상계엄 특검이 발동될 경우 수사 1순위로 거론될 수 있는 점도 정치적 행보를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한 대행은 위헌으로 판명된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가까운 인사에 따르면, 대권 도전을 반대해왔던 한 대행의 부인도 최근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인사들이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한 대행은 대권 행보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현재 한 권한대행은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채 대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28일에도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부처별 보고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는데, 이 자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거나 국무위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번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무회의 직후 사퇴할 경우 거부권 행사 자체의 법적 효력이 논란이 될 수 있다.30일에는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만나 한미 조선·해양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접견 일정이 끝난 뒤 사퇴 수순에 들어간다는 게 한 권한대행 측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한 대행의 출마 선언은 5월 2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이미 권한대행직 수행 중 사퇴 시 법적 절차에 대한 자문도 마친 상태다. 한 권한대행의 사퇴가 현실화되면 최상목 부총리가 다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게 된다. 최 부총리는 역성장과 대외 불확실성 등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대선 국면이라는 정치적 혼란까지 떠안게 된다. 최 부총리는 다음 달 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권한대행직을 넘겨받으면 이 일정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최 부총리는 최근 한미 2+2 통상 협의를 계기로 본격화된 대미 통상 현안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권한대행 신분으로 대선 정국의 정치적 파고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한 해산됐던 범부처 ‘권한대행 업무지원단’도 다시 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처별 인사이동으로 인해 추가적인 행정 혼선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한 권한대행의 대선 캠프는 최대한 소수 정예로 구성될 전망이다. 캠프 주축은 총리실 정무직 참모들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측근들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손영택 비서실장과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은 ‘원희룡계’로 분류된다. 구여권 관계자는 "원 전 장관 측근과 총리실 정무직 참모들이 결합한 매우 소규모 캠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 권한대행 측은 이번 대선 캠프의 기조를 '경제', '통합', '안심' 세 가지로 설정했다. 핵심 관계자는 "이념과 진영을 넘어 국가 발전과 안정을 원하는 모든 세력을 통합하겠다"며 "국민이 정치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갈등을 녹여내는 화합의 용광로 캠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를 전제로 후보 단일화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콘클라베식 담판, 원샷 국민경선, 일대일 여론조사 등 다양한 단일화 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며, 당 지도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대선 정국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 제3지대 '빅텐트론' 속 이낙연 대선 출마…정계 개편 가속화
6월 3일 치러질 조기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제3지대를 중심으로 거론되던 이른바 '빅텐트론'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혔다.28일 이 상임고문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다음 달 11일이 시한인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실무 준비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제3지대 내에서 관망세에 머물던 그의 행보가 대선 출마로 구체화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그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시 지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다. 일부 언론에서 이 상임고문이 한 권한대행을 도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그는 이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상임고문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돕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향후 연대 가능성에 조건을 달았다.이 상임고문은 한 권한대행이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인물 중심의 연대가 아닌, 분명한 정책적 비전과 국가적 과제 해결 의지에 기반한 연대를 추구하겠다는 그의 원칙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아직 한 대행과는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이 상임고문의 이러한 입장은 앞서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이 상임고문은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이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면서도 '외롭다고 아무나 손잡지 않겠다'고 말해, 연대의 문은 열어두되 분명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접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에게 남은 알량한 힘과 모든 것을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을 위해 내놓겠다'고 강조하며, 이번 대선 출마의 명분을 국가적 과제 해결에 두었음을 시사했다.이낙연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 공식화와 함께 제시된 '조건부 연대' 입장은 6월 조기 대선을 앞둔 제3지대 정계 개편 논의와 '빅텐트론'에 새로운 동력과 함께 복잡성을 더할 것으로 예사된다. 그의 향후 구체적인 행보와 그가 제시한 조건들이 어떤 정치적 연대 구도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재명, 가상대결서 보수 잠룡 '압도'…오차범위 밖 선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유력 주자들은 물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52%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선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포함된 가상 3자대결 구도에서도 48~5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모든 시나리오에서 오차범위 밖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이 같은 결과는 국민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를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4명으로 압축 발표한 직후 진행돼 현재의 정치 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보수진영의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상당한 격차를 벌리며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보수진영 인사는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한덕수 권한대행과 홍준표 후보로, 이들은 각각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한 권한대행을 상대로 53%, 홍 후보를 상대로 52%의 지지율을 얻어 14~1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한동훈 후보(36%)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52%의 지지를 얻어 16%포인트 차이를 보였고, 안철수 후보(35%)와의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52%를 기록하며 17%포인트 앞섰다. 특히 김문수 후보(35%)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56%까지 치솟아 21%포인트라는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다. 모든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는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며 보수 후보들을 압도했다.이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가세한 가상 3자대결 구도에서도 흔들림 없는 선두를 유지했다. 이준석 후보는 9~11%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향후 대선 구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이 후보와 한덕수 권한대행, 이준석 후보 간의 3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얻었고, 한 권한대행은 31%, 이준석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 48%, 홍 후보 31%, 이준석 후보 9%로 나타났다.김문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50%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김 후보는 28%, 이준석 후보는 11%였다. 보수 후보 중 3자 대결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된 안철수 후보는 24%, 한동훈 후보는 2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이들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도 50%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선두를 지켰다.주목할 점은 이재명 후보가 모든 가상대결 시나리오에서 중도층으로부터 매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자대결에서는 중도층의 57~62%가 이 후보를 지지했으며, 3자대결에서도 중도층 지지율이 53~55%에 달했다. 이는 이 후보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까지 폭넓게 소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한편, 오는 29일 2차 경선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 4인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동훈 후보가 20%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각각 17%의 지지율로 뒤를 쫓고 있으며, 안철수 후보도 16%로 그 뒤를 이어 누가 최종 2인에 포함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 확인됐다. '이번 대선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5%에 달했으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인 응답도 86%로 매우 높게 나타나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한덕수 출마설에 국힘 후보들 '이판사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한 대행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빅텐트 구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보 간의 입장 차이와 전략 변화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정국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인물은 홍준표 후보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행이 사퇴하고 출마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발언은 홍 후보가 기존에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소극적이었던 태도에서 선제적으로 입장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홍 후보 캠프의 김대식 비서실장은 2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행이 출마하면 우리가 반이재명을 위해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빅텐트를 구성하자는 것이고, 선수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빅텐트라는 용어를 제일 먼저 쓴 건 홍 후보였다. 반이재명 세력은 모두 빅텐트 안으로 들어오라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 측은 홍 후보의 전략적 변화를 비판하며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그동안 보수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빅텐트 구상을 주장해왔으며,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 역시 열어둔 입장이었다. 실제로 ‘한덕수 출마론’을 당내에서 주도해온 박수영 의원은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김 후보 캠프의 박민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유력 대선주자가 조변석개하는 모습은 정치적 레토릭일 뿐 진심이 아니다"라며 홍 후보의 단일화 발언에 대해 “구체성이 없고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홍 후보의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에도 SNS를 통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빅텐트의 위치를 바꾸면 국민은 이합집산으로만 본다”며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한편, 안철수와 한동훈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해서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행 본인의 출마는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출마를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한 대행은 탄핵당한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국정 실패와 계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 대행이 현 정국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출마 자체가 국민 여론에 반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후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대행과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경험이 있다”며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는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에 집중하겠다”며 당 내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기득권보다 국민의 승리가 우선”이라며 “당선 시 임기 3년 단축을 약속하고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 결심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제는 결단할 시점이고, 시간이 많지 않다. 당의 향후 전략 수립을 위해서라도 한 대행이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은 한 대행의 의지에 달려 있다. 지도부가 빅텐트나 경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네 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한덕수 대행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동시에 한 대행이 실제로 출마를 감행할 경우, 반이재명 단일화 또는 빅텐트 구상이 실현될지 여부가 국민의힘 대선 전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 이재명·김동연, 역사관 놓고 정면 충돌.."과거사 덮자 vs 중심 잡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여한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개헌 시기를 둘러싼 논쟁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취임 100일 내 개헌은 시급하지 않다”는 발언이 촉발한 공방은 김동연 후보의 강한 반박으로 이어지며 토론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과거 단일화 협상 당시 개헌 추진에 합의했던 점을 언급하며, “당시 서명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 취임 직후 100일 동안 개헌 절차에 즉각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다”며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중임제, 국회 권한 강화, 기본권·자치분권 확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포함한 개헌은 필요하지만, 이를 당장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반면 김동연 후보는 “개헌을 천천히 하겠다는 말은 결국 임기 내 개헌을 안 하겠다는 뜻처럼 들린다”며 즉각 추진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개혁은 시급한 문제이며, 민생과 별개로 병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김경수 후보는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내란 세력과 함께 개헌 논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헌법을 파괴한 세력과 새로운 헌법을 논의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개헌 논의는 보수 정치권의 반성과 쇄신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도 논란이 됐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이재명 후보가 친일파와 과거사 문제를 “덮으려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김동연 후보는 지도자로서 역사관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 전 주필의 주장은 중간이 생략된 왜곡”이라며 “국가가 이념 갈등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지금은 민생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기본사회’ 정책을 두고도 후보들 간 이견이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에게 보편적이고 최소한의 삶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며 기본사회 정책을 미래 대비책으로서 강조했다. 그러나 김동연 후보는 “지금은 생산성 제고가 우선”이라며 기본사회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고, 김경수 후보도 “정부 재정의 현실을 고려하면 기본소득 대신 노인 빈곤 해소 같은 우선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민생과 국가 경제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뜻을 같이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 통상문제 해결과 내수 진작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며,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의 국정기획자문위 사례를 언급하며 정책 구상 정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신설해 위기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방안을 제안했다.토론 이후 각 후보 캠프는 자평을 내놨다. 이재명 캠프는 “후보 간의 다양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본사회와 개헌 방향성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며 “이 후보는 성숙한 토론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김경수 캠프는 “김 후보의 정책 능력이 돋보인 자리였으며, 그의 소통력과 전략적 사고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동연 캠프는 “김 후보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며 기존 정치 문법과는 다른, 현장형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짧은 토론회 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이번 토론회는 개헌, 역사관, 복지정책 등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에 대한 후보들의 시각차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경선 국면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의제를 미리 가늠하게 했다. 경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각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정책 차별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