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선 출마 위해 사퇴 초읽기.."줄사표→비밀 캠프 가동"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다음 달 1일 사퇴하고,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총리비서실을 중심으로 소수 정예 캠프 구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손영택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다른 참모진도 줄줄이 사표를 낼 예정으로 보인다.한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을 위해 사퇴할 경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최 부총리는 앞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권한대행직을 내려놓은 지 약 87일 만에 다시 국정의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 부총리’ 체제가 두 번째로 현실화될 전망이다.한 권한대행 주변에서는 최근 총리비서실 1급 공무원들, 특히 손영택 비서실장, 김수혜 공보실장,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대거 사직 후 캠프 합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실장은 28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김 공보실장 역시 이번 주 중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선 캠프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한 권한대행의 대권 결심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 한 대행을 오랫동안 지켜본 전직 관료는 "노무현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총리를 수행했다는 이력 자체가 대권 출마를 결심하게 만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기 정부 출범 이후 비상계엄 특검이 발동될 경우 수사 1순위로 거론될 수 있는 점도 정치적 행보를 서두르게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한 대행은 위헌으로 판명된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가까운 인사에 따르면, 대권 도전을 반대해왔던 한 대행의 부인도 최근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인사들이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한 대행은 대권 행보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현재 한 권한대행은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채 대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28일에도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부처별 보고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는데, 이 자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거나 국무위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번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무회의 직후 사퇴할 경우 거부권 행사 자체의 법적 효력이 논란이 될 수 있다.30일에는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만나 한미 조선·해양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접견 일정이 끝난 뒤 사퇴 수순에 들어간다는 게 한 권한대행 측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한 대행의 출마 선언은 5월 2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이미 권한대행직 수행 중 사퇴 시 법적 절차에 대한 자문도 마친 상태다. 한 권한대행의 사퇴가 현실화되면 최상목 부총리가 다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게 된다. 최 부총리는 역성장과 대외 불확실성 등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대선 국면이라는 정치적 혼란까지 떠안게 된다. 최 부총리는 다음 달 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권한대행직을 넘겨받으면 이 일정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최 부총리는 최근 한미 2+2 통상 협의를 계기로 본격화된 대미 통상 현안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권한대행 신분으로 대선 정국의 정치적 파고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한 해산됐던 범부처 ‘권한대행 업무지원단’도 다시 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처별 인사이동으로 인해 추가적인 행정 혼선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한 권한대행의 대선 캠프는 최대한 소수 정예로 구성될 전망이다. 캠프 주축은 총리실 정무직 참모들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측근들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손영택 비서실장과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은 ‘원희룡계’로 분류된다. 구여권 관계자는 "원 전 장관 측근과 총리실 정무직 참모들이 결합한 매우 소규모 캠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 권한대행 측은 이번 대선 캠프의 기조를 '경제', '통합', '안심' 세 가지로 설정했다. 핵심 관계자는 "이념과 진영을 넘어 국가 발전과 안정을 원하는 모든 세력을 통합하겠다"며 "국민이 정치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갈등을 녹여내는 화합의 용광로 캠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를 전제로 후보 단일화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콘클라베식 담판, 원샷 국민경선, 일대일 여론조사 등 다양한 단일화 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며, 당 지도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대선 정국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 제3지대 '빅텐트론' 속 이낙연 대선 출마…정계 개편 가속화
6월 3일 치러질 조기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제3지대를 중심으로 거론되던 이른바 '빅텐트론'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혔다.28일 이 상임고문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다음 달 11일이 시한인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실무 준비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제3지대 내에서 관망세에 머물던 그의 행보가 대선 출마로 구체화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그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시 지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다. 일부 언론에서 이 상임고문이 한 권한대행을 도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그는 이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상임고문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돕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향후 연대 가능성에 조건을 달았다.이 상임고문은 한 권한대행이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인물 중심의 연대가 아닌, 분명한 정책적 비전과 국가적 과제 해결 의지에 기반한 연대를 추구하겠다는 그의 원칙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아직 한 대행과는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이 상임고문의 이러한 입장은 앞서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이 상임고문은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이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면서도 '외롭다고 아무나 손잡지 않겠다'고 말해, 연대의 문은 열어두되 분명한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접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에게 남은 알량한 힘과 모든 것을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을 위해 내놓겠다'고 강조하며, 이번 대선 출마의 명분을 국가적 과제 해결에 두었음을 시사했다.이낙연 상임고문의 대선 출마 공식화와 함께 제시된 '조건부 연대' 입장은 6월 조기 대선을 앞둔 제3지대 정계 개편 논의와 '빅텐트론'에 새로운 동력과 함께 복잡성을 더할 것으로 예사된다. 그의 향후 구체적인 행보와 그가 제시한 조건들이 어떤 정치적 연대 구도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재명, 가상대결서 보수 잠룡 '압도'…오차범위 밖 선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유력 주자들은 물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52%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선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포함된 가상 3자대결 구도에서도 48~5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모든 시나리오에서 오차범위 밖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이 같은 결과는 국민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를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4명으로 압축 발표한 직후 진행돼 현재의 정치 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보수진영의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상당한 격차를 벌리며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보수진영 인사는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한덕수 권한대행과 홍준표 후보로, 이들은 각각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한 권한대행을 상대로 53%, 홍 후보를 상대로 52%의 지지율을 얻어 14~1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한동훈 후보(36%)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52%의 지지를 얻어 16%포인트 차이를 보였고, 안철수 후보(35%)와의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52%를 기록하며 17%포인트 앞섰다. 특히 김문수 후보(35%)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56%까지 치솟아 21%포인트라는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다. 모든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는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며 보수 후보들을 압도했다.이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가세한 가상 3자대결 구도에서도 흔들림 없는 선두를 유지했다. 이준석 후보는 9~11%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향후 대선 구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이 후보와 한덕수 권한대행, 이준석 후보 간의 3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얻었고, 한 권한대행은 31%, 이준석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 48%, 홍 후보 31%, 이준석 후보 9%로 나타났다.김문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50%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김 후보는 28%, 이준석 후보는 11%였다. 보수 후보 중 3자 대결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된 안철수 후보는 24%, 한동훈 후보는 2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이들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도 50%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선두를 지켰다.주목할 점은 이재명 후보가 모든 가상대결 시나리오에서 중도층으로부터 매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자대결에서는 중도층의 57~62%가 이 후보를 지지했으며, 3자대결에서도 중도층 지지율이 53~55%에 달했다. 이는 이 후보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까지 폭넓게 소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한편, 오는 29일 2차 경선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 4인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동훈 후보가 20%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각각 17%의 지지율로 뒤를 쫓고 있으며, 안철수 후보도 16%로 그 뒤를 이어 누가 최종 2인에 포함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 확인됐다. '이번 대선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5%에 달했으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인 응답도 86%로 매우 높게 나타나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한덕수 출마설에 국힘 후보들 '이판사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한 대행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빅텐트 구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보 간의 입장 차이와 전략 변화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정국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인물은 홍준표 후보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행이 사퇴하고 출마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범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발언은 홍 후보가 기존에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소극적이었던 태도에서 선제적으로 입장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홍 후보 캠프의 김대식 비서실장은 2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행이 출마하면 우리가 반이재명을 위해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빅텐트를 구성하자는 것이고, 선수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빅텐트라는 용어를 제일 먼저 쓴 건 홍 후보였다. 반이재명 세력은 모두 빅텐트 안으로 들어오라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 측은 홍 후보의 전략적 변화를 비판하며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그동안 보수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빅텐트 구상을 주장해왔으며,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 역시 열어둔 입장이었다. 실제로 ‘한덕수 출마론’을 당내에서 주도해온 박수영 의원은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김 후보 캠프의 박민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유력 대선주자가 조변석개하는 모습은 정치적 레토릭일 뿐 진심이 아니다"라며 홍 후보의 단일화 발언에 대해 “구체성이 없고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홍 후보의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에도 SNS를 통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빅텐트의 위치를 바꾸면 국민은 이합집산으로만 본다”며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한편, 안철수와 한동훈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해서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행 본인의 출마는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출마를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한 대행은 탄핵당한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국정 실패와 계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 대행이 현 정국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출마 자체가 국민 여론에 반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후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대행과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경험이 있다”며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는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에 집중하겠다”며 당 내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기득권보다 국민의 승리가 우선”이라며 “당선 시 임기 3년 단축을 약속하고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 결심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제는 결단할 시점이고, 시간이 많지 않다. 당의 향후 전략 수립을 위해서라도 한 대행이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은 한 대행의 의지에 달려 있다. 지도부가 빅텐트나 경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네 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한덕수 대행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동시에 한 대행이 실제로 출마를 감행할 경우, 반이재명 단일화 또는 빅텐트 구상이 실현될지 여부가 국민의힘 대선 전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 이재명·김동연, 역사관 놓고 정면 충돌.."과거사 덮자 vs 중심 잡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여한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개헌 시기를 둘러싼 논쟁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취임 100일 내 개헌은 시급하지 않다”는 발언이 촉발한 공방은 김동연 후보의 강한 반박으로 이어지며 토론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과거 단일화 협상 당시 개헌 추진에 합의했던 점을 언급하며, “당시 서명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 취임 직후 100일 동안 개헌 절차에 즉각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지 않는다”며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중임제, 국회 권한 강화, 기본권·자치분권 확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포함한 개헌은 필요하지만, 이를 당장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반면 김동연 후보는 “개헌을 천천히 하겠다는 말은 결국 임기 내 개헌을 안 하겠다는 뜻처럼 들린다”며 즉각 추진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개혁은 시급한 문제이며, 민생과 별개로 병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김경수 후보는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내란 세력과 함께 개헌 논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헌법을 파괴한 세력과 새로운 헌법을 논의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개헌 논의는 보수 정치권의 반성과 쇄신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도 논란이 됐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이재명 후보가 친일파와 과거사 문제를 “덮으려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김동연 후보는 지도자로서 역사관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 전 주필의 주장은 중간이 생략된 왜곡”이라며 “국가가 이념 갈등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지금은 민생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기본사회’ 정책을 두고도 후보들 간 이견이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에게 보편적이고 최소한의 삶을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며 기본사회 정책을 미래 대비책으로서 강조했다. 그러나 김동연 후보는 “지금은 생산성 제고가 우선”이라며 기본사회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고, 김경수 후보도 “정부 재정의 현실을 고려하면 기본소득 대신 노인 빈곤 해소 같은 우선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민생과 국가 경제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뜻을 같이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미 통상문제 해결과 내수 진작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며,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의 국정기획자문위 사례를 언급하며 정책 구상 정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신설해 위기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방안을 제안했다.토론 이후 각 후보 캠프는 자평을 내놨다. 이재명 캠프는 “후보 간의 다양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본사회와 개헌 방향성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며 “이 후보는 성숙한 토론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김경수 캠프는 “김 후보의 정책 능력이 돋보인 자리였으며, 그의 소통력과 전략적 사고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동연 캠프는 “김 후보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며 기존 정치 문법과는 다른, 현장형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짧은 토론회 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이번 토론회는 개헌, 역사관, 복지정책 등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에 대한 후보들의 시각차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경선 국면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의제를 미리 가늠하게 했다. 경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각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정책 차별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 김경수, "이재명 득표율 MVP는 윤석열..계란이 바위 깨는 1등 보여주겠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배경에 대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2등'을 목표로 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24일 김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현상에 대해 "압도적인 이재명 후보 지지 결과가 나오게 된 데 1등 공신은 윤석열"이라며 "검찰과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미래를 논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어놨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불안감이 당내에서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서 제기되는 '착한 2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2등을 목표로 하고 나가는 선거는 없다"고 일축하며, 이번 경선 참여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나오기 전에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면서도, "그렇지만 누군가는 유불리를 떠나 계란이 돼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더 크게 하나가 되고 '모두가 이기는 경선'이 되기 위한 자신의 역할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점에 대해 자신의 '다양하고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지방 행정을 두루 다 경험한 건 세 후보 중 유일하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과 새로운 국토 공간 재설계가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이 분야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과 꾸준한 해법 제시 노력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그 일을 제일 잘 해낼 사람은 김경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역설했다.이번 인터뷰는 지역 경선 결과 발표 이후 김 후보의 현재 상황 인식과 향후 경선 전략, 그리고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내는 발언들로 주목받고 있다.
- 홍준표 '의협 요구 전부 OK'.."집권시 즉시 해결할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의료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한 홍 후보는 의협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현 정부의 의료 정책 추진 방식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며, 차기 정부 출범 시 관련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홍 후보는 “정부가 무너지게 된 첫 단초는 의료계와의 충돌에서 시작됐다”며 “여야 정치권이 의료계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정부는 고집을 부리며 사태를 방치했고, 이로 인해 문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경선 후보 중 의협과 직접 대화를 나눈 첫 사례가 됐다. 이날 간담회는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된 갈등 해소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주목받았다.홍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 이과 계열로 졸업했으며, 의과대학 진학을 준비했었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밝히며 의료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고3 때 경북대 의대를 가려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진로를 바꾸게 됐다”며 “의사에 대한 동경심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지난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를 거론하며,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 없이 강행된 증원은 무리였다”며 “이공계 전반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장 재직 당시에도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홍 후보는 “대구시장 시절 박단 의협 부회장에게 만나자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었다”며 “오늘은 이렇게 직접 찾아와 만나고,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의대 정원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자고 제안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과 관료의 차이를 강조하며 “정치는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100이 될 수도 있고, 1000이 될 수도 있다. 유연하게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환영사에서 “홍 후보께서 일찍부터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민과 의료계가 큰 고통을 받았다. 향후에는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가 정치권과의 소통을 통해 현안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간담회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홍 후보는 의협으로부터 4가지 주요 요구사항을 전달받았으며,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홍 후보 측은 “정부가 받아들여야 할 정당한 요구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홍 후보는 의대생들의 조속한 복귀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의협 측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김 의원은 또한 “전공의들의 복귀는 개인 선택에 달린 부분이지만, 박단 부회장이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의료계와 정치권 간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의 시작으로 평가되며, 향후 정책 방향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홍 후보는 의료계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포함한 의료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을 약속하며, “집권하면 즉시 문제 해결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의료계와 정치권이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향후 대선 국면에서도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 한동훈, 팬덤덕 제대로..10시간 만에 29억 달성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6·3 조기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자마자, 정치자금 후원금 모집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4월 21일 오전 9시에 시작된 후원금 모금은 불과 10시간 55분 만인 오후 7시 55분에 법정한도인 29억4264만4213원을 모두 채웠다. 이는 기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세운 23시간 기록을 절반 이하로 단축한 결과로,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한동훈 후보의 '국민먼저캠프'는 이날 저녁 모금 마감 소식을 전하며 총 3만5038명이 후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평균 후원액은 약 8만3984원이며, 10만원 이하의 소액 후원자가 전체의 93.9%에 달했다. 이는 한 후보가 평소 강조해 온 '국민 중심' 정치 행보가 일정 부분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특히 한 후보의 대표 공약인 ‘AI 3대 강국’, ‘국민소득 4만불’, ‘중산층 70%’ 등의 상징적 숫자 3, 4, 7을 후원금에 담아 전달한 후원자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후원금 모금 속도 또한 경이적이었다. 캠프 측에 따르면 모금 시작 40분 만에 10억5000만원을 돌파했고, 5시간여 만에 20억원을 넘어섰다. 후원을 공개한 전날(20일) SNS 예고 이후 단 하루 만에 이루어진 결과로, 한 후보의 대중적 관심도와 지지 열기를 엿볼 수 있다.이번 후원회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가 회장으로 위촉됐다. 김 씨는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 나섰을 당시에도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에도 국민적 상징과 정서적 연대를 함께 담은 인물 선택이 정치적 시너지를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한동훈 후보 측 김종혁 특보단장은 “제왕적 후보로 불리며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이재명 전 대표조차 후원금 모집에 23시간이 걸렸는데, 우리는 절반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마감했다”며 “국민들이 갈망했던 새로운 정치의 모습에 대한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청년들과 소액 후원자들의 기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 행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한 후보의 급속한 후원금 모집은 단순히 수치상의 경쟁에서 앞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통해 한 후보의 지지 기반이 단단할 뿐 아니라, 기존 보수 진영의 한계를 넘어 MZ세대와 중도층까지 포섭할 수 있는 외연 확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법조인 출신으로서의 이미지와 검찰개혁 이슈에서 보여준 강단 있는 태도, 정치권의 '기존 문법'을 비껴간 대중 친화적 언행이 결합되며 한동훈만의 독자적인 정치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한 후보는 지난해 당권 도전 당시에도 후원계좌 공개 8분 50초 만에 1억5000만원의 한도를 채우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와 비슷하게 이재명 전 대표도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시 후원모금에서 빠르게 한도를 채운 바 있으나, 최근 대선 예비후보로서의 모금 속도와 참여율 면에서는 한 후보에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전 대표의 경우 지난 15일 오전 10시에 모금을 시작해 하루 만에 6만3000여명의 후원으로 한도를 채웠다. 후원자의 99%가 10만원 미만 소액후원자였으며, 모금이 종료된 시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23시간 만에 32억원이 몰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소액다수의 자발적 참여”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됐지만, 이번 한동훈 후보의 사례는 ‘속도’와 ‘전략적 구성’ 면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인 것이다.후원회법상 대선 예비후보에게 개인이 후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00만원이며, 10만원까지는 연말정산에서 전액 세액공제, 10만원 초과 금액은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이를 감안하면 한 후보의 소액 다수 후원은 단지 지지층의 자금적 응원이 아니라, 세금 혜택을 넘어선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상징성을 띤다. 정치인에게 후원금은 단지 선거자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지자의 열정, 정치적 신뢰,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한 후보가 보여준 초고속 모금은 국민의힘 내부뿐 아니라 여야 전체 대선 구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모금 결과가 단기적인 흥행을 넘어 실질적인 조직력과 대중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가 향후 정책 비전과 리더십, 정치적 내공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다음 단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원금 기록 경신이 단순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민과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정권교체 60% 육박..이재명 독주, 보수는 10%대 싸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주자들의 적합도와 지지율 추이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2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50%를 넘기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2.5%p, 신뢰수준 95%)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주보다 1.4%p 상승한 5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이 후보가 해당 조사에서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한 것으로, 여권 내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범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2.2%로 2위를 차지했다. 전주 대비 1.3%p 상승한 수치지만 이 후보와는 38.0%p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그 뒤를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가 8.5%, 홍준표 후보가 7.5%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나경원(4.0%), 안철수(3.7%), 개혁신당 이준석(3.5%), 민주당 김동연(2.0%), 민주당 김경수(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리얼미터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점을 언급하며, 그 지지층이 여권 내 다른 후보들로 고루 분산되면서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보수 진영 주자들은 모두 한 자릿수 혹은 10% 초반에 머물러 후보군의 분산과 확장성 부재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실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18.6%로 1위를 기록했고, 한동훈 후보가 14.9%, 홍준표 후보 12.4%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9.6%, 나경원 후보가 6.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27.8%로 가장 높았고, 한동훈 후보 19.8%, 홍준표 후보 17.9%로 나타났다. 이는 당내 경선 구도에서도 김 후보의 우세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3.4%로 역시 1위를 기록했으며, 김동연 후보가 17.3%, 김경수 후보는 5.7%를 얻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내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무려 82.9%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리얼미터가 처음으로 실시한 3자 가상 대결 조사도 포함됐다. 이재명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주자들과 대결하는 시나리오에서 모두 54%대의 지지를 기록하며 확고한 선두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주자들의 지지율은 김문수 23.6%, 홍준표 20.5%, 한동훈 16.2%로 조사됐고, 이준석 후보는 각각 5~6%대에 머물렀다. 범야권 후보군 지지율 총합은 57.5%로, 범여권 후보군(35.9%)과의 격차는 21.6%p로 전주 대비 더 벌어졌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48.7%로 2.0%p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32.9%로 0.2%p 하락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양당 간 격차는 15.8%p로 전주보다 더 벌어졌다. 기타 정당으로는 조국혁신당이 4.2%, 개혁신당 2.9%, 진보당 0.8%, 기타 2.2%, 무당층은 8.4%로 나타났다.리얼미터는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들이 최근 충청권·영남권 중심의 지역 공약을 강화하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종 집무실 이전, 충청 행정수도 완성, 부울경 메가시티 교통망 등 정책들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평가다.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권교체’ 응답이 59.9%로 전주보다 1.2%p 상승했으며, ‘정권연장’ 응답은 34.3%로 전주 대비 1.0%p 하락했다. 이로써 정권교체 여론은 2월 4주차 이후 8주 연속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연장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중도층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68.7%로, 정권연장(27.4%)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대부분 지역에서도 정권교체 의견이 우세했지만, 대구·경북(정권연장 49.5%, 정권교체 42.9%)과 70세 이상 고령층(정권연장 48.0%, 정권교체 41.8%)에서는 여전히 정권연장 응답이 높았다.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6%였다.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덕수 "아직 결정 안 해" 대선판 슬쩍 참전?
6·3 조기 대선을 불과 44일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일련의 행보가 사실상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한 대행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외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No comment)”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간 출마 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던 그가 외신을 통해 사실상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자,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한 대행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등 비공개 접촉에서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번 인터뷰는 그가 권한대행으로서 공식 석상에서 출마 가능성을 직접 내비친 첫 사례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를 개인 정치 행보의 징검다리로 삼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고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간덕수’냐”며 “출마하나 안 하나 간보기는 언제 끝나느냐”고 비판했다.한 대행의 정치적 행보는 종교계에서도 감지됐다. 그는 부활절 당일인 20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연합예배에 참모 없이 홀로 참석했다. 명성교회는 대선 후보들이 종교계 민심을 얻기 위해 방문해 온 상징적 장소로, 앞서 김동연, 나경원 후보가 각각 이곳을 찾았고, 2022년에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2017년에는 홍준표 후보가 예배에 참석한 바 있다. 한 대행은 또 이날 오후 광림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축사를 전달했다. 축사에서는 “정부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띄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부터 주장해온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대해, 한 대행은 “현재로서는 안보 문제를 논의할 명확한 틀이 없다”고 하면서도, 필요시 주한미군 주둔 협정 재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가 예고한 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맞대응은 하지 않겠다”며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권한대행 체제에서 중대한 외교·통상 현안을 다루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나의 권한은 헌법과 관련 법률에서 비롯되며, 선출된 대통령과 권한대행 간 수행 업무의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가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놓고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난다. 김문수 후보는 “김덕수든 누구든 이재명만 꺾을 수 있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는 한 대행과의 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국민의힘 후보뿐 아니라, 이준석 신당, 유승민 전 의원, 이낙연 상임고문 등도 함께 묶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론’이 실제 정치 구도로 떠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반면 홍준표 후보는 “한덕수의 출마 여부가 언론 이슈가 되는 것이 우리로선 나쁠 게 없다”고 언급하며 다소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행보가 아쉽다”며 “당당하지 않다”고 한 대행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같은 날 울산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 경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후보는 한 대행 관련 질문에 “그분의 노코멘트에 대해선 나도 노코멘트”라고 답해 말을 아꼈다.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한 대행의 출마가 보수 진영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선 직전까지 권한대행 신분을 유지하며 국정과 선거를 동시에 관리하는 데 따른 논란은 물론, ‘중립성’ 문제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를 부각시키며 한 대행의 즉각적인 사퇴를 압박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는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외부적으론 신중한 거리를 유지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한 대행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이날 외신 인터뷰를 포함한 일련의 발언과 공개행보는 정치적 결심을 굳혀가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중립적 위치에 선 그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출마 여부를 밝힐지에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