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사고 '미궁 속으로'..원인 규명 난항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사고의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1일 사고기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충돌 전 마지막 4분 동안의 데이터가 기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이로 인해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항공기 사고를 조사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블랙박스는 FDR과 CVR을 포함하며, 각각 항공기의 비행 경로, 작동 상태와 조종실 내 대화 및 경고음 등을 기록한다. 그러나 사고 당시 해당 장치들의 기록이 4분 전에 중단된 것으로 파악되었고, 이는 사고의 기체 상황, 조종사의 비상 대응 여부를 확인하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사고 여객기는 무안공항에서 출발 후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조난 신호를 보낸 후 복행을 시도했으나, 4분 뒤 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해 큰 피해를 낳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했으며, 블랙박스 기록이 없으면 사고 당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전문가들은 블랙박스 기록 미저장을 항공기 전력 공급 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대 황호원 교수는 “블랙박스 기록 미저장은 예외적인 상황”이라며 “사고 당시 전원 공급이 완전히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 두 개 중 하나만 살아있어도 전력은 공급되며, 둘 다 꺼져도 보조동력장치를 통해 FDR은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이마저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CVR은 비상 상황에서 보조 배터리를 통해 약 10분간 더 녹음할 수 있는 장치지만, 사고 여객기는 2017년 제작된 항공기여서 보조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CVR도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고는 여러 이례적인 상황들이 겹쳐 발생했으며, 원인 규명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항철위는 블랙박스 데이터 외에도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여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기록 없이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현재 규명이 필요한 주요 사항으로는 △복행 판단 과정 △착륙 방향과 반대로 착륙한 이유 △조류충돌로 엔진이 모두 작동 불능 상태가 된 경위 △수동으로 작동 가능한 랜딩기어가 내려가지 않은 이유 △동체 착륙 이후 날개의 플랩이 펼쳐지지 않은 이유 등이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여러 이례적인 상황들이 겹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면서 “블랙박스 없이 사고 원인 규명이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사고 발생 이후 피해자 가족과 관련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항공사 안전 기준과 절차에 대한 재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사고를 계기로 더욱 철저한 안전 점검과 예방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사고의 원인 규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피해자 가족과 사회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 김치찌개, 너마저…태국 한복판서 벌어진 중국 식당의 '뻔뻔한' 한식 도둑질
태국 방콕의 한 대형 쇼핑몰에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식당이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식 메뉴를 '중국 동북 지방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어 논란이 들끓고 있다.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의 끊이지 않는 문화 도둑질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문제의 식당은 방콕의 대표적인 쇼핑몰 '원 방콕'에 입점한 중국 프랜차이즈 '앤트 케이브'다. 이 식당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등이 담긴 메뉴판에 버젓이 '중국 동북 지방 음식'이라는 설명을 붙여 놓았다. 심지어 메뉴판 하단에는 김치를 담그는 그림까지 넣어 한국 음식이라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려는 의도를 드러냈다.이뿐만이 아니다. '앤트 케이브'는 김치를 중국식 표기인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했으며, 한복을 입고 떡볶이를 파는 그림 등을 매장 인테리어에 활용해 한국 문화를 왜곡하는 행태를 보였다.서 교수는 이번 사건을 중국의 고질적인 '문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보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며 "조선족의 국적과 터전이 중국임을 앞세워 한국 고유문화를 자국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것은 엄연한 도둑질"이라고 지적했다.서 교수는 과거에도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이 돌솥비빔밥을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홍보한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의 뻔뻔한 문화 도둑질 행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인이 세계 곳곳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음식을 한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은 없다"며 중국의 반성을 촉구했다.이번 사건은 중국의 문화적 횡포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계해야 할 문제임을 보여준다. 서 교수는 앞으로도 중국의 문화 왜곡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애는 사치... 2030세대가 '가짜 애인'에 빠져든다!
2000년대 초반 사회적 논란 속에 사그라들었던 '역할 대행' 서비스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취업난과 물가상승으로 연애조차 사치가 된 청년들이 정서적 결핍을 달래기 위한 대안으로 이 서비스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역할 대행 서비스 시장이 최근 23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쏠메이트의 박서연 대표는 "10년 전과 비교해 수요가 급증했다"며 "서비스 제공 인력을 60여 명까지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업 초기 대비 56배 증가한 수치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 만남이 줄어들면서 이 서비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의 조사 결과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62.4%가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서비스 이용료는 시간당 6만~10만원 선이다. 주 고객층은 연애 경험이 부족한 20, 30대 남성이지만, 최근에는 여성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의 한 대학생 박모씨(25)는 "단순히 대화하고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외로움이 크게 해소됐다"고 털어놨다. 여성 고객들은 주로 결혼식 하객 동행이나 부모님께 보여줄 가짜 연인 역할을 요청한다.이 현상은 글로벌하게 확산되는 '외로움 경제(loneliness economy)'의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렌트어프렌드'처럼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금전 갈취 등 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현대 사회의 심각한 단절과 고립을 반영한다고 지적한다. 심리학자 김모 교수는 "진정한 인간관계 형성이 어려워진 현대인들이 일시적 위로라도 얻으려 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연결망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육아휴직 '양극화' 14년째 고착화
202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육아휴직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9만5986명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2010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처음 맞이한 하락세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성별 감소 폭의 차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7.5% 급감한 5만455명을 기록했다. 반면 여성은 1.4% 소폭 감소한 14만5531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이 남성들의 육아휴직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이러한 감소세의 근본적 원인으로는 출생률 하락이 지목된다.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28명으로, 전년보다 7.7%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까지 추락했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수치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육아휴직 사용의 양극화 현상이다. 2023년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의 61.3%가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이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의 경우 70%가 대기업 소속으로, 대기업 편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러한 불균형은 2010년 이후 14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육아휴직은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고용노동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한 300인 이상 기업 직원은 95.1%에 달했지만, 5~9인 소기업은 47.8%에 불과했다. '눈치 보기'와 '인력 부족'이라는 오래된 장벽이 여전히 건재하다.정부는 올해부터 육아휴직 급여를 월 최대 250만원으로 인상하고, 대체인력 지원금도 120만원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전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림대 석재은 교수는 "제도적 강제력 없이는 중소기업의 육아휴직 활성화가 어렵다"며 의무화 도입을 촉구했다.캐나다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13주 이상 근무한 노동자는 누구나 2주 전 통보만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의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육아휴직 의무화 법안은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임기만료 폐기됐다.전문가들은 육아휴직이 진정한 권리로 자리 잡으려면 '의무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 확대를 넘어, 중소기업도 실질적으로 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강제력 있는 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 보이스피싱 덫에서 구출된 여성.."경찰과 점주가 만든 기적
대구에서 한 여성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100만원을 송금하려던 순간, 경찰과 편의점 점주의 기지와 침착한 대처로 범죄를 예방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 사건은 경찰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어 큰 관심을 모았다.지난해 11월 8일 오후 3시 40분경, 대구 서구 원대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 한 여성이 급히 들어왔다. 이 여성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급하게 편의점 점주에게 메모지와 펜을 요청했다. 점주가 메모지와 펜을 건네자, 여성은 긴박하게 무언가를 휘갈겨 썼다. 메모지에는 "딸이 납치됐다"는 내용과 함께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여성은 메모를 남기고 급히 편의점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통화 중 들려오는 대학생 딸과 비슷한 여성의 울음소리에 당황하며, 결국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한 100만원을 송금하려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여성은 범죄자의 요구를 따르며 송금하기 직전까지 갔다.이때 편의점 점주는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바로 112에 신고 전화를 걸어 경찰에 상황을 알렸다. 점주는 여성의 동선과 이동 경로를 파악하며 경찰의 도착을 기다렸다. 다행히도, 인근을 순찰 중이던 대구 서부경찰서 소속 순경들이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점주는 경찰들에게 급히 상황을 전했고, 경찰관들은 곧바로 이 사건을 파악하기 시작했다.경찰들은 점주가 전달한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피해 여성을 찾기 위해 현장을 수색했다. 피해자는 편의점에서 약 50m 떨어진 벤치에서 100만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딸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즉시 확인시켜주었고, 송금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막았다. 경찰의 빠른 대응 덕분에 피해 여성은 큰 금전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경찰은 사건 직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간발의 차이로 막은 것을 매우 중요한 예방 사례로 삼았다. 피해 여성은 범죄자가 제시한 요구를 따르려 했지만, 편의점 점주의 기지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송금을 멈출 수 있었다. 여성은 경찰이 도착한 후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상황이 종료되었고, 범죄에 의한 정신적 충격도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다.이 사건이 담긴 영상은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어머니가 얼마나 노심초사하셨을까. 경찰관들이 나타나서 천만다행" "불철주야 국민을 위해 일하시는 경찰관들 정말 감사하다" "보이스피싱임을 알았어도 그 순간만큼은 너무 놀라셨을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시민들은 경찰과 민간인의 협력이 중요한 순간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이번 사건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강조했다.대구에서의 이번 보이스피싱 사건은 시민의 침착한 대응과 경찰의 빠른 판단이 결합되어 큰 피해를 예방한 좋은 사례로 남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시민들이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며, 경찰과 민간인이 협력하는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 "27일이냐 31일이냐"...6일 연휴에도 터진 '불만 폭탄'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1월 31일을 대체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다.정부는 지난 8일 설 연휴 기간을 총 6일(1월 25~30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설 당일(29일) 이전에 나흘간의 연휴를 집중 배치함으로써 소비 진작과 내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방안은 오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하지만 최근 31일 공휴일 지정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연휴는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로 조정된다. 31일 지정을 지지하는 측은 월말 업무 마감일에 휴일을 배치함으로써 직장인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설 전에 긴 연휴를 두면 며느리들의 가사 노동이 가중된다는 점, 명절 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면밀한 내부 검토 끝에 27일 지정이 더 많은 장점을 가진다고 판단했다. 우선 월말 정산 업무는 언제든 처리해야 하는 필수 과제로, 31일을 휴일로 지정하더라도 일부 직원들의 휴일 근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27일 휴일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자영업자들의 경우도 27일 휴무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27일이 공휴일이 되면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5일간 연속 휴식이 가능하지만, 31일 휴무는 4일 휴식 후 토요일 영업을 재개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귀성 차량의 분산 효과 측면에서도 설 전 연휴 배치가 더 효율적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특히 이미 많은 기업과 개인이 27일 휴일을 전제로 계획을 수립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변경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기업들의 생산·물류 일정, 개인들의 여행 계획 등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핵심은 당초 목적인 경기 부양 효과의 달성 여부다. 정부는 이번 6일 연휴가 침체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내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을 둘러싼 논란과 별개로, 이번 연휴가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빵 먹었다고 70대 당뇨 환자 폭행, 충격적인 실상 공개돼
전남 목포의 한 병원에서 70대 환자가 보호사에 의해 폭행을 당해 갈비뼈 골절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전말은 환자 보호자가 병원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공개되었고, 이후 병원 측의 은폐 시도와 관련된 논란이 일었다. 피해자는 폭행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 CCTV 영상을 제공하며 병원과 보호사를 고소했다.지난해 11월 28일, A 씨(70대)는 목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병원의 보호사에게 폭행을 당했다. A 씨는 조울증, 치매,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8년간 해당 병원에 입원·퇴원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그는 폐쇄병동에서 생활하던 중, 병원 내 공중전화로만 가족과 연락을 할 수 있었다.A 씨의 딸은 지난 연말,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되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간신히 통화가 되었을 때, A 씨는 자신이 보호사에게 폭행당했다며 "발로 가슴을 차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며, 목을 조르고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했다. A 씨는 "팔과 발이 묶여 감옥에 갇힌 듯한 느낌이었다"며 그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사건 당시 병원 복도의 CCTV에는 보호사가 A 씨의 병실에 들어가며 환자들이 몰려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보호사는 A 씨를 복도로 끌고 나가 집중 관리실로 이동시키며 약 1시간 동안 결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에는 보호사가 베개로 A 씨를 내리치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이 폭행으로 A 씨는 갈비뼈가 골절되었고, 병원 측은 이를 숨기고 A 씨가 연락을 시도할 수 없게 공중전화 카드를 빼앗았다.A 씨는 폭행 후 엿새가 지나서야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 그의 딸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아버지가 갈비뼈가 아프다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이를 진단해 주지 않았고,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분노를 표했다.병원 측은 사건 발생 후 이미 보호사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호사는 사건이 발생한 후,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했으며, 징계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A 씨의 갈비뼈 골절 사실을 가족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병원 원장은 "가해자에 대해선 옹호할 마음이 없다"며 "조그마한 사건이라도 보호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원칙인데 이를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하지만 폭행을 저지른 보호사는 경위서에서 "제압하기 위해서 무릎으로 눌렀을 뿐"이라며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사과를 거부했다. 피해자 A 씨의 딸은 "사과 한 마디 없이 폭행을 가한 보호사를 용서할 수 없다"며 경찰에 폭행죄로 고소했다.이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큰 충격과 분노가 일었다. 한 네티즌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 병원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병원 측이 폭행을 은폐하려 했다는 게 더 문제다. 환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또한, 한 네티즌은 "보호사들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고령의 환자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지만,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보호사의 책임을 강조했다.이번 사건은 보호사가 보호해야 할 환자를 폭행하고, 병원 측이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피해자의 가족은 법적 대응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며, 경찰은 폭행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법적 절차를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독감 유행에 폐렴 사망 급증..장례식장 북새통 '가시밭길'
"사랑하는 가족을 편히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최근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마다 사일장이 일상화되고, 화장장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유족들의 슬픔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유족들은 빈소조차 구하지 못해 고인을 안치실에 모셔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장례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는 고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 시기 유행하기 시작한 독감이 폐렴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히 슬픔을 나누는 공간 부족을 넘어, 장례 절차 지연이라는 또 다른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 유일의 화장시설인 목련공원의 경우 하루 화장 가능한 시신은 22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폐렴 사망자 증가로 14일까지 예약이 이미 꽉 찼고, 15일에도 16구의 화장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목련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예약이 갑자기 몰리기 시작했다"며 "평소에는 경험하기 힘든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하지만,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약을 미루거나 다른 지역 화장장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빈소 부족 현상도 심각하다. 지난 11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빈소 9곳이 모두 차 유족들이 고인을 안치실에 모셔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또한 화장장 예약이 늦어져 부득이하게 장례를 하루 연장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청주의료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화장장 예약이 늦어져 사일장을 치르거나, 삼일장을 치른 뒤 시신을 안치실에 임시 보관했다가 다음 날 화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유족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인근 세종시 화장장을 이용하려 해도 이미 자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은 73.9명으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독감 유행의 심각성을 보여줬다.전문가들은 독감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폐렴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 관리와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화장시설 확충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꽃다발 중고로 삽니다"...가성비 시대가 바꾼 '졸업식 풍경'
"6만원짜리 꽃다발인데 2만 5천원에 팔아요. 30분도 안 됐고 상태 좋아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과 맘카페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게시글이다. 졸업 시즌을 맞아 고가의 꽃다발을 잠시 사용한 뒤 되파는 '중고 꽃다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초등학생 자녀의 졸업식에 참석했던 임모씨(43)는 "6~7만원씩 하는 꽃다발을 잠깐 들고 사진 찍고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다"며 "고물가 시대에 일회성 지출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중고거래에 올렸더니 10분 만에 팔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의 게시글에는 4명이나 되는 구매 희망자가 몰렸다고 한다.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가파른 꽃값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표적인 꽃다발용 꽃인 거베라의 1월 평균 가격이 1만943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58.8%나 뛰었다. 장미는 1만6125원으로 43.1%, 프리지아는 4732원으로 41.6% 상승했다.한국화훼협회는 "화훼 농가 면적 감소와 더불어 올해 가을 기후 영향으로 중국 하이난, 광저우 등지에서의 수입량이 급감했다"며 "국내 출하량과 수입량이 동시에 줄어들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중고 꽃다발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윤모씨(31)는 "비싼 돈 주고 사도 금방 시들어 처치 곤란한 꽃다발보다는, 그 돈으로 차라리 용돈을 더 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실용적인 소비를 강조했다.반면 꽃집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꽃집 운영자 강모씨(53)는 "올해 초등학교 졸업식 특수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이 정도로는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용산구의 다른 꽃집 주인 한모씨도 "4만원대로 가격을 낮춰도 비싸다는 반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고물가 시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와 '실용적 소비'가 강조되면서, 전통적인 화훼 시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 '흑백요리사' 안유성, 이번엔 곰탕 500인분... '치유의 한 그릇'이 '따뜻한 위로'로
제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셰프가 제주항공 참사 현장을 세 차례나 찾아 따뜻한 한 끼를 선사하며 진정한 '국민 셰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대중에게 친숙해진 안 명장은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관계자들을 위해 직접 끓인 나주곰탕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안 명장은 유가족들을 위해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첫 방문에 나섰다. 새해 첫날에는 '흑백요리사' 동료 셰프들인 최지형, 방기수, 임희원, 배경준, 송하슬람과 함께 찾아가 전복죽 1000인분과 떡갈비를 준비했다. 유가족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한 특별한 음식이었다.그리고 지난 5일, 세 번째 방문에서는 대형 가마솥에 정성껏 끓인 나주곰탕 500인분을 현장 관계자들에게 제공했다. 이는 현장 수습에 투입된 소방관, 경찰, 군인들이 대합실 복귀가 어려워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었다.현장에서 안 명장의 음식을 맛본 의료진의 후기가 SNS를 통해 전해졌다. 한 응급센터 의료인은 "비가 많이 오고 추운 날씨에 힘들었는데, 명장님께서 직접 나눠주신 따뜻한 곰탕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제육볶음, 머리고기, 나물, 김치 등 푸짐한 반찬들로 가득 찬 도시락이 담겨있었다.이러한 안 명장의 선행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인간 자체가 명장이다", "기부금으로 대신할 수 있었는데 직접 세 번이나 찾아가다니", "실력도 명장이지만 인성은 더 명장급이다"라는 찬사가 이어졌다.안 명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환경에서 고생하는 현장 관계자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따뜻한 끼니 하나 챙겨드리는 것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음식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요리사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따뜻한 포부를 밝혔다.이처럼 안 명장의 연이은 선행은 어려운 시기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으며, 음식을 통한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