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몰라요' 전광훈, 서부지법 난동 발뺌.."1000만 모여라" 또 선동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구속 직후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집단 난동 사건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자신을 겨냥한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체포될 만한 죄를 지은 적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지지층을 향해서는 '1000만 명 집회'를 언급하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3일 전 목사는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 설교에서 "서부지법 앞 집회 당시 저녁 8시에 해산 지시를 내렸고, 이후 벌어진 일은 우리 단체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내 수사팀을 만들고 체포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나는 '국민저항권'을 말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일축하고 "1000만 명이 광화문에 모여 국민저항권을 행사하면 윤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집회를 통한 압박을 예고했다.앞서 지난달 31일, 전 목사 교회 특임전도사 등은 윤 대통령 구속 직후 서부지법 판사실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법원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전 목사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 내란선동,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전 목사는 그동안 윤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 등에서 '국민 저항권'을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폭력을 선동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그의 발언 이후 일부 신도들이 과격 행동에 나서면서 사회적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전 목사의 발언이 실제 폭력 사태를 유발했는지, 조직적인 사주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리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신도들을 선동하는 메시지가 확산된 정황을 포착하고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전 목사는 서부지법 난동 사건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발언이 신도들의 불법 행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전 목사가 '1000만 집회'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만큼, 추가적인 불법 행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천운이 도운 에어부산 항공기, 176명 무사 탈출
김해국제공항에서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는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채 홍콩행으로 이륙을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 오후 10시 15분경, 기내 꼬리 쪽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고, 선반 틈새로 불똥이 떨어지면서 연기가 기내 앞쪽으로 확산됐다. 이에 승객들과 승무원은 비상구 7개를 열고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신속히 탈출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7명이 타박상 등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138명과 장비 68대를 투입했으며, 불은 1시간 16분 만인 11시 31분에 완전히 꺼졌다.이번 사고는 불과 30일 전에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일어난 것으로, 항공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고 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으며, 기내 전자기기나 배터리 발화 가능성뿐만 아니라 정비 불량이나 기체 결함까지 가능성 있는 원인으로 열어두고 있다.에어부산에 따르면 화재는 기내 후방 좌측 선반에서 최초로 발생했으며, 이를 목격한 승무원은 불꽃과 연기가 선반에서 새어나온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 등 전자기기의 발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리튬 배터리 관련 사고는 2016년 32건에서 2024년 78건으로 144%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보조배터리에서 발생한 연기로 3시간 40분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기내 반입 리튬 배터리에 대해 충전 상태를 3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리튬 배터리의 기내 반입은 용량에 따라 제한된다. 고승희 신라대 교수는 "기온 상승이나 과충전으로 배터리가 부풀거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선반에 보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기내 반입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한편, 사고 여객기의 정비 상태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이 항공기는 17번의 운항을 했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정비를 대부분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정비 소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LCC의 항공기 정비 비중은 2023년 기준 71.1%에 달하며, 이는 해외 정비 의존도가 높은 상황을 의미한다. 한국교통대 이근영 교수는 "LCC의 경우 기체 보유 대수가 적어 교육과 안전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화재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체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관계자들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31일에는 합동 감식을 위한 일정이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에어부산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외에도 군 공항인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화재인 만큼, 테러나 대공 용의점에 대해서도 확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 응급실 대란 끝? 설 연휴 환자 29% 확 줄어
올해 설 연휴(1월 25~29일)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증 환자의 감소 폭이 두드러져 응급실의 혼잡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6240명으로 집계됐다. 설 당일인 29일에는 3만268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2월 9~12일) 일평균 3만6996명보다 1만756명(29.1%) 감소한 수치다.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에 따르면, 경증·비응급 환자(4~5등급)는 하루 평균 1만4039명으로 지난해(2만3647명)보다 41%(9608명) 감소했다. 전체 응급실 방문 환자 중 경증·비응급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설 연휴 63.9%에서 올해 53.5%로 10%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1~2등급)는 하루 평균 1435명으로 지난해 1414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는 여전히 응급실이 중증 환자 중심으로 운영될 필요성이 높음을 시사한다.응급실 혼잡이 완화된 배경에는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수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운영된 병·의원은 하루 평균 1만4619곳으로, 지난해 설 연휴(3643곳)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약국도 9280곳이 문을 열어 지난해(4473곳)의 2배 이상 증가했다.이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응급실 비응급 환자의 진료비 부담 증가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정책에 따라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하면 의료비의 9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면서,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한편,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설 연휴 직전 성명을 통해 응급의료 현장의 피로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응급의료 위기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의료계와 논의한 적이 없다"며 "명절뿐만 아니라 향후 지속적인 의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정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 응급실의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중증·응급 수술 및 야간·휴일 수가를 기존 200%에서 300%로 확대했다. 또한 1월 22일부터 2월 5일까지를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기간'으로 지정해 응급의료 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시행 중이다.응급실 혼잡 완화를 위한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의료진의 피로 누적과 중환자실 부족 등의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 간의 협의를 통한 장기적인 응급의료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당신 가방 속 시한폭탄?...보조배터리가 비행기를 노린다
지난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ABL391편 화재 사고를 계기로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탑승객들이 무사히 대피했으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국토교통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오후 10시 15분경 발생한 화재는 기내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조사에서 항공기의 날개와 엔진에서는 특별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승객들의 증언과 현장 사진을 통해 기내 수하물 보관함(오버헤드빈)이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되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몇 년간 보조배터리로 인한 항공기 화재 사고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발생해왔다는 사실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연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적기에서만 2023년 6건, 2024년 8월까지 5건의 보조배터리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국제적으로도 2024년 초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스쿠트항공과 필리핀 보라카이발 로열에어필리핀 항공기에서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현행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규정은 보조배터리의 위탁수하물 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160Wh 이상의 대용량 보조배터리만이 특별한 위험물 규정에 따라 화물로 운송될 수 있다. 이는 일반 전자기기와는 다른 취급 방식으로, 보조배터리의 높은 위험성을 방증하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리튬배터리가 현대 전자기기의 필수 요소인 만큼 완전한 반입 금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신 승객들의 안전의식 제고와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IATA는 보조배터리 휴대 시 절연 파우치 사용을 권고하고 있으나, 이러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한서대 항공운항과 김규왕 교수는 "보조배터리가 압력이나 충격으로 변형될 경우 화재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승객들이 보조배터리를 오버헤드빈이 아닌 좌석 앞 그물망에 보관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안전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프랑스 사고조사당국 전문가들과 함께 합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방화미수 10대, 긴급 체포..‘서부지법 폭동’ 총 61명 ‘철창행’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집단 난동 사건과 관련하여, 법원에 침입하고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불린 10대 남성 A씨에 대해 경찰이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방화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공동건조물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A씨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서부지법에 난입해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2일 그를 긴급 체포했으며, 당시 A씨는 종이에 불을 붙여 서부지법의 깨진 창문 너머로 던지는 장면이 유튜브 영상에 포착되었다. 또한, 그는 노란색 통을 들고 다른 남성과 기름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촬영되었다.법원 내에서의 폭력 사태는 59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으로, 경찰은 이들 중 대부분을 검찰에 송치했다. 구속된 피의자들의 변호인단은 서울고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하고 사건 관할이전을 신청했다. A씨는 방화 시도 당시 실제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영상 분석을 통해 방화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경찰은 범행이 기획적이었다고 보고 있으며, 방화미수로 가중처벌될 가능성도 있다.형법 제164조(현주건조물방화)에 따르면 방화죄를 범하면 최소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며, 가중 시 4~7년의 형이 선고될 수 있다. 특히 방화미수 사건의 경우, 당시 법원 내부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25명 가량의 법원 직원들이 대피한 점에서 형량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화재로 이어졌다면 큰 참사가 일어날 뻔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기름이 담긴 통이 미리 준비된 점을 통해 범행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A씨가 미성년자인 점과 실제 화재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일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될 수 있으나, 방화미수와 함께 공동건조물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적용되면 실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재판부가 방화미수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하며, 방화예비죄가 적용될 경우 형량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역 1개월에서 5년으로 처벌될 수 있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인원은 61명으로,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구속자 수를 기록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법원 구조 분석과 범행 모의 글이 올라온 사실을 확인하고, 사전 공모 여부와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한편, 폭동 배후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폭동에 대한 배후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피의자들의 신원 확인과 구속영장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 제주항공 참사, 가창오리와 충돌.."1분 만에 블박 꺼져"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조류와 충돌한 직후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조류와 충돌하기 직전까지 기록을 남겼으나, 충돌 후 1분 만에 모든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2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유가족들에게 조사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사고 직전의 상황을 재구성한 자료를 공개했다. 항철위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에 무안공항 관제탑과 첫 교신을 시작했다. 그 후 관제탑은 사고기에게 반대 방향 활주로인 01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허가했다. 3분 7초 뒤인 8시 57분 50초, 공항 관제탑은 '조류 활동(충돌) 주의'라는 경고를 발행했다. 8시 58분 11초, 기장과 부기장은 항공기 아래에서 조류를 확인한 후, 서로 대화하는 내용이 블랙박스에 기록됐다.그 직후, 사고기는 복행(고도를 높여 착륙을 피하려는 비상 상황)을 시작했고, 8시 58분 56초에 기장은 관제탑에 메이데이를 선언하며 조류 충돌을 알렸다. 이 순간부터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되었으며, 기내의 전원 공급이 끊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기는 당시 약 161노트(298㎞)의 속도로 498피트(약 151m)의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고 있었다.공항의 CCTV에는 사고기가 복행 중 다수의 새 떼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에서는 불꽃이나 연기는 보이지 않았으나, 항철위는 기체가 여러 마리의 조류와 접촉했음을 파악했다. 조류와의 충돌로 인해 양쪽 엔진이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사고기의 전원 공급 중단과 블랙박스 기록 중단의 원인으로 분석됐다.사고기는 이후 약 4분 동안 활주로 왼쪽 상공을 비행하다가,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선회했다. 그러나 랜딩기어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오전 9시 2분 57초에 활주로 너머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 이 충돌로 사고기가 완전히 멈췄으며, 비상대응팀이 신속하게 출동하여 구조 활동을 진행했다.사고기 엔진에서 발견된 새의 깃털과 혈흔은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된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창오리의 것으로 확인됐다. 가창오리는 겨울철에 대규모 군무를 이루며 비행하는 새로, 해당 사고에서도 떼로 날아다니는 특성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항철위는 사고기의 엔진에서 발견된 시료를 통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의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협력해 엔진의 분해 및 정밀 조사를 하고 있으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항철위는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사고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예비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예비보고서에는 사고 원인에 대한 초동 분석이 담기며, 항철위는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수개월에 걸쳐 세부 분석을 진행하고, 운항 상황 및 기체·엔진의 이상 유무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이번 사고와 관련해 항철위는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경우 항공사에 안전권고를 내릴 방침이다. 사고의 영향을 미친 조류와 관련된 상황, 로컬라이저 둔덕 등의 외부 요소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용역을 의뢰해 세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항철위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안전한 항공 운항을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악의 설 선물..."해외 직구 한복, ‘독성 물질’로 범벅"
서울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어린이용 한복과 장신구 등 13개 제품 중 9개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4일, 어린이 한복 7종, 장신구 5종, 완구 1종을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및 내구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총 9개로, 이들 모두 중국의 해외 직구 온라인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들은 어린이 한복 5벌, 머리띠 2개, 댕기 장신구 1개, 뱀 모양 블록 완구 1개였다. 이들 제품은 유해 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pH 수치가 국내 안전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문제가 된 어린이 한복 5벌은 섬유 제품의 pH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pH가 기준을 넘으면 피부 자극,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남아 한복 1벌은 조끼 안감과 저고리 원단에서 pH 수치가 8.6으로, 여아 한복 2벌은 치마 안감과 겉감 자수, 저고리 등 부위에서 pH 수치가 8.7~10.3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아 한복 1벌도 치마 안감에서 pH 7.7로 기준을 초과했다. 유아용 한복 스타일의 의류에서도 조끼와 모자 원단의 pH 수치가 각각 9.6, 7.8로 기준을 초과했다. 어린이용 장신구 3개 제품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개의 머리띠 제품은 각각 납과 아릴아민 수치가 기준을 초과했다. 머리띠의 큐빅에서 납이 기준치를 8.1배 초과하여 검출됐고, 아릴아민은 장기간 접촉 시 피부염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하나의 머리띠에서는 이 물질이 1.8배 초과 검출됐다. 또 어린이용 댕기 장식품의 끝부분이 날카로워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뱀 모양 블록 완구 1개는 기계적·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날카로운 끝부분이 있어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힐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총 23차례의 검사에서 1621개 제품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172개 제품이 국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주요 부적합 사유는 납·카드뮴 등 중금속, 프탈레이트계 화학물질, 폼알데하이드, 세균 수, 물리적 결함 등이 포함됐다.서울시는 올해도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매월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유해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 요청을 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체계적인 안전성 조사와 강화된 재유통점검을 통해 건강한 유통 질서 확립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왕관 쓴 '킬러버드'가 부산에 떴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발생한 놀라운 조류 발견 사례가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열대지방의 희귀 맹금류인 '관수리'가 부산에서 발견되어 현재 보호 중이며, 오는 봄 자연 복귀를 추진한다고 24일 발표했다.관수리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열대지방이 주 서식지인 중대형 맹금류로, 그 특징적인 외모와 사냥 능력으로 주목받는 종이다. 머리 위에 왕관 모양의 독특한 깃털을 지니고 있어 '하늘의 왕족'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새의 체격은 상당히 웅장하다. 몸길이 65cm에 날개를 펼치면 1.5m에 달하며, 체중은 1.5kg 정도다.이 맹금류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사냥 방식이다. 날카로운 발톱과 강력한 부리를 이용해 주로 뱀을 사냥하는데, 이는 열대지방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영하로 떨어지는 한국의 겨울 날씨는 이 열대성 조류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어, 부산에서의 발견은 조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다행히도 시민의 발견 신고로 부산시 야생동물치료센터로 이송된 관수리는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구조 당시에는 저체온 상태였던 관수리를 위해 야생동물 전용 입원실에서 24시간 집중 관리가 이루어졌다. 현재는 상태가 호전되어 넓은 회복실에서 비행 능력 회복을 위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부산시와 환경부는 이 특별한 방문객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세심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특히 봄철 기온 상승기에 맞춰 자연 방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방사 시에는 GPS 추적장치를 부착하여 이동 경로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기후변화가 야생동물의 이동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설 연휴, 인천공항 가기 전 호텔부터? '호텔 대기족' 급증 배경은
사상 최대 규모의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항 혼잡을 피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 공항 인근 호텔은 이미 '예약 전쟁'이 끝났다. 특히 출국 전날 공항 근처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호텔 대기족'까지 가세하면서 숙박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24일 인천공항 인근 캡슐호텔들은 설 연휴 기간(1월 23일~30일)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인천공항 내에 위치한 '다락휴 캡슐호텔 바이 워커힐'은 1, 2터미널 모두 8일간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됐고, 인근 A캡슐호텔 역시 만실을 기록했다. 캡슐호텔은 1인당 4~6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혼자 여행하는 여행객이나 환승객들에게 인기가 높다.특급 호텔 역시 높은 예약률을 보이며 '호텔 대란'에 동참했다. 인천공항과 셔틀버스로 연결되거나 차로 10~15분 거리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와 네스트 호텔은 설 연휴 기간 평균 90%가 넘는 투숙률을 기록했다. 네스트 호텔 관계자는 "사실상 만실 상태"라며 "연휴 기간 호캉스 수요까지 겹쳐 출국 대기 손님만으로 만실이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항 이용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이처럼 여행객들이 공항 인근 호텔로 몰리는 이유는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심각한 혼잡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 비해 공항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탑승 수속에만 3~5시간씩 소요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비행기 출발 2~3시간 전에 도착해도 여유로웠지만, 이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찍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확장 개항 이후 1,135명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 달 110명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지만, 당장 몰려드는 설 연휴 여행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 공항 혼잡 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안검색장 조기 오픈, 보안 검색 장비 추가 운영 등의 대책을 마련했으며, 공항철도는 설 당일인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역과 인천공항2터미널역에서 각각 임시열차를 추가 운행하며 막차 운행 구간을 연장한다.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1월 24일~2월 2일) 동안 국내 6개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 2,95명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공항 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명절 선물은 '선물세트 n분의 일'"...중소기업 명절 선물 대회 '성료'
유튜브 채널 '이과장'이 공개한 '중소기업 명절 선물 대회'가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년 설과 추석마다 진행되는 이 콘텐츠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적나라한 복지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한 중소기업 직원은 "사장님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나온 반찬을 비닐봉지에 담아 나눠줬다"며 분노를 표했고, 또 다른 직원은 "회사로 들어온 협력업체 선물세트를 직원들끼리 나눠가지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탄탄한 중소기업에서는 한우 세트와 수십만 원대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5년 설 휴무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복지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300인 이상 기업의 42%가 7일 이상 휴무를 부여하는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29%에 그쳤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다. 300인 이상 기업은 작년과 동일한 79% 수준을 유지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62.7%에서 60.3%로 오히려 감소했다.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처참하다. 청주의 한 반도체 기업 직원 정 모 씨는 9일간의 연휴를 받았지만, 부천의 청소용역업체 직원 백 모 씨는 겨우 이틀을 쉴 수 있다고 한다. "남들 다 쉴 때 일하는 게 서럽다"는 그의 말에서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용노동부의 '2023년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는 더욱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직원 1인당 월평균 법정 외 복지비용이 52만 원인 반면, 30인 미만 기업은 고작 13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이마저도 식대로 지출하고 있어, 실질적인 복지혜택은 전무한 실정이다.최근 사람인이 조사한 2024년 추석 명절 선물 지급 비용은 평균 8만 원. 현재 시중 과일 선물세트 가격(사과 5kg 6만9천 원, 배 5kg 7만9천 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제대로 된 명절 선물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부천시에서는 '부천지역 노동공제회-일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는 자발적 상호부조 조직이 등장했다. 60여 명의 회원들이 매월 회비를 모아 긴급 대출과 명절 선물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복지비용의 최저기준을 법제화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다간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이직률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