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공항, 교육비행 훈련기부터…단계적 정상화 '시동'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폐쇄되었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열린다. 교육용 훈련기에 한해 비행이 재개되면서, 한 달 넘게 발이 묶였던 항공 교육 훈련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21일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교육용 훈련기의 비행이 허가된다. 이는 지난 19일 부산지방항공청 점검단이 무안공항에서 교육용 훈련을 진행하는 5개 대학과 3개 민간 교육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운항, 검사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마친 데 따른 조치다.이번에 비행이 재개되는 훈련기들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파손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를 사용하지 않고, 조종사의 시계에 의존해 이착륙하는 항공기다. 따라서 계기착륙시설(ILS) 복구와 관계없이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부산지방항공청의 설명이다.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7C510편(B737-800)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 계기착륙시설(ILS)의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무안공항 활주로는 전면 폐쇄되었고, 무안공항을 기반으로 훈련하던 항공 교육 기관들은 훈련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특히, 무안공항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울진비행훈련원'과 연계된 훈련 공항으로, 조종사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과 훈련생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이번 사고로 훈련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항공 교육 업계는 물론 훈련생들의 피해와 우려가 컸다.사고 이후 한 달 반가량 무안공항에 발이 묶여 있던 진에어 여객기도 지난 16일 김포공항으로 이동하면서, 무안공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파손된 로컬라이저 안테나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무안공항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이번 교육용 훈련기 비행 재개는 무안공항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계기착륙시설 복구를 완료하고, 모든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제주항공 참사 원인에 대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귀추가 주목된다.
- '10·26 사건' 김재규 재심, 45년 묵은 비밀 풀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10·26 사건’의 주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45년 만에 재심을 받게 됐다. 이는 김 전 부장의 유족 측이 재심을 청구한 지 5년 만의 결정으로, 사법적 판단이 다시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 송미경 김슬기)는 19일 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김재규의 재심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기록에 의하면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 소속 수사관들이 김 전 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타와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수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김재규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당시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발생 후 약 두 달 만인 12월 20일, 그는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수괴미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도 형이 유지됐다. 결국 1980년 5월 24일 사형이 집행되며 그의 생은 마감됐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10·26 사건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고, 2020년 5월 김재규의 유족들은 서울고등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들은 당시 신군부의 개입으로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원의 재심 개시를 촉구했다.재심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법원은 지난해 세 차례 심문을 진행했다. 첫 심문에서 김재규의 여동생 김정숙 씨는 “신군부의 불법적인 개입으로 인해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가 확인돼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변호인단 또한 “김 전 부장의 행위에 대해 역사적 평가와는 별개로 법적으로도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김재규가 재판 당시 남긴 유명한 최후진술을 인용하며 “그의 행동은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부득이한 결단이었다는 법적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심문에는 과거 김재규의 변호를 맡았던 안동일 변호사(84)도 직접 출석했다. 안 변호사는 “당시 재판은 정상적인 재판이 아니라 ‘개판’에 가까웠다”며 “공판 조서는 실제 발언과 다르게 작성되거나 축소되었고, 피고인과 변호인의 열람 권한도 제한되는 등 실질적인 변호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증언했다. 김재규의 최후진술이 담긴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녹음에는 “더 이상 국민들이 불행을 겪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이와 함께, 1세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고(故) 강신옥 변호사의 회고록 ‘영원히 정의의 편에’에 기록된 김재규에 대한 평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 변호사는 생전 인터뷰와 자료를 토대로 구성된 이 회고록에서 “김재규가 박 전 대통령을 살해한 동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각하는 애국심보다 집권욕이 더 강해졌다’는 진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5개월간 김 전 부장을 접견한 결과, 그는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한 인물이었다고 판단했다”고 회고했다.강 변호사는 또한 “김재규가 민간인 신분으로 계엄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은 점, 정당한 방어권이 철저히 제한된 점, 신군부가 개입한 ‘쪽지 재판’ 등 재심 사유가 충분하다”며 “최소한 ‘내란목적살인’이라는 죄목 중 ‘내란목적’ 부분만큼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재규의 행위를 단순한 정치적 살해가 아닌, 시대적 맥락에서 다시 조명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번 재심 결정은 10·26 사건과 관련한 법적·역사적 논쟁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규의 행위가 단순한 범죄였는지, 아니면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결단이었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법정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법원이 김재규의 행위에 대해 어떤 법적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 대한민국 '중증외상센터' 닥터헬기, 지금 출동합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24시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매일 새벽 7시 50분, 의료진들은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회의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수시로 울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닥터헬기 출동 요청이 이어진다.국내 유일하게 24시간 헬기 운항이 가능한 이곳에서는 지난해에만 570건의 헬기 이송이 이뤄졌다. 낮에는 닥터헬기, 밤에는 소방헬기가 투입되어 생명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등 18명의 전문의들이 3교대로 근무하며, 한 명의 전문의가 평균 10명의 입원 환자를 담당한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곳의 치료 시스템이다. 일반 응급실에서는 환자 도착부터 전문의 진료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이곳에서는 외상외과 전문의가 즉시 초기 처치에 투입되어 20~30분 내에 환자 상태를 안정화시킨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 체계는 예방가능사망률을 5% 미만으로 낮추는데 기여했다.중증외상 환자의 95%는 둔상 환자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추락 사고가 많은데, 야간이나 주말 산업재해 피해자의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여전히 취약한 노동 환경을 반영하는 통계다.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미국외과학회의 '외상질관리 프로그램'에서 상위 1%의 치료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40년의 격차를 뛰어넘어 미국의 수준을 앞지른 놀라운 성과다. 센터는 또한 국내 최초로 O형 혈액 상시 비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연간 1300명의 중증외상 환자가 입원하는 현실에 비해 병상이 부족하고, 2012년에 구축된 장비들은 노후화되었다. 또한 헬기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인력 운용에 대한 수가 지원이 없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 재수생 A씨, 알고 보니 '합격 저격' 당했다?! 범인은 대체..
재수 끝에 대학교에 합격한 20대 청년의 입학이 엉뚱한 사람의 실수로 취소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피해 학생 A씨는 최근 숭실대학교 정시 모집에 합격하여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A씨는 학교 측으로부터 '등록금 환불 절차가 완료되었다'는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믿을 수 없는 사실에 A씨는 즉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홈페이지에는 A씨의 이름으로 된 '입학 등록 포기' 증명서가 버젓이 게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A씨는 등록금 환불이나 입학 포기를 신청한 적이 없었다. A씨는 곧바로 학교 측에 연락하여 "제가 등록금 환불이나 입학 포기를 신청한 적이 없는데, 무슨 일인가요?"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더욱 황당했다. 학교 측은 A씨의 이름으로 정상적인 입학 취소 처리가 완료되었으며, 이미 '입학 포기 증명서'까지 발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더욱 기가 막힌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모르는 사람 B씨로부터 SNS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B씨는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A씨의 기숙학원 재수 시절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라고 밝히며 A씨의 입학 취소 사건에 대해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B씨는 A씨의 신상 정보와 수험번호를 알고 있었고, A씨의 입학 취소를 자신이 직접 했다고 털어놓았다. B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여 A씨의 대학 등록을 취소하는 버튼을 실수로 눌렀다며 뒤늦게 사과했다.다행히 숭실대학교 측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A씨를 재등록 처리했다. 하지만 A씨의 개인 정보가 너무나 쉽게 노출되고 악용되었다는 점, 그리고 타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중요한 입학 절차를 조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학교 측의 허술한 시스템 운영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피 흘리며 웃는 교사.. 대전 초등생 살인, '반사회적 인격장애' 가능성은?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생 김하늘(8)양을 살해한 뒤 자해한 여교사 A(48)씨가 병원 치료 과정에서 소리 내 웃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A씨는 범행 직후 과다출혈로 의식이 흐릿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에서 웃음을 보였다는 점에서 단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아닌 반사회적 인격장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18일 한 언론사의 취재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6시 43분경 119구급대에 의해 대전 서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A씨는 김양을 살해한 뒤 흉기로 자해를 시도해 목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병원 의료진은 A씨의 출혈을 막고 손상된 혈관을 확인하는 등 응급처치에 나섰다. 그런데 A씨는 치료 도중 갑자기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 극심한 고통과 출혈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웃음을 보인 A씨의 행동에 의료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더욱이 A씨가 초등학생을 살해한 뒤 자해까지 시도한 중범죄 피의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의료진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병원 측은 이후 A씨의 치료와 관련해 함구령을 내리고 진료 기록 열람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A씨의 이러한 행동이 반사회적 인격장애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기분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일 뿐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범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웃음을 보였다는 것은 전형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또 프로파일러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정신병력보다는 A씨의 성격과 기질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후 느끼는 흥분과 만족감이 웃음이라는 형태로 표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지난해 전남 순천에서 여교생을 살해한 뒤 도주 중 CCTV에 웃는 모습이 찍힌 박대성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한편 경찰은 A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A씨가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해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 '동네의원'으로 전공의들은 돌아갔다
의대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1년 전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대거 동네의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수련 현장 복귀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1년, 의료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8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2월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사직했던 전공의 9,222명 중 5,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에 가까운 3,023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의원에 재취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전공의들은 일반의 자격으로 개원가에 대거 진출하면서 의료계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1만 684명으로, 전년 대비 76.9% 급증했다. 특히 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76%나 늘었다.반면, 전공의들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다. 전국 의료기관의 인턴은 전년 대비 96.4%, 레지던트는 88.7% 급감했다. 전문의 숫자는 작년 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전문의 시험 합격자가 급감하면서 '전문의 공급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선민 의원은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의사를 감소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계와 협의해 1년째 이어진 의료 대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공의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수련 현장 복귀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 언론사의 인터뷰한 사직 전공의 10명 중 6명은 복귀 조건으로 의대 정원 감원을 꼽았다. 한 전공의는 "국민 대부분이 12·3 비상계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전공의들도 정부의 일방적인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전공의들은 의료 소송 부담 완화, 미필 전공의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 등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김새론 비판 영상 삭제한 유튜버.."고인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에?" 비판
배우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고인의 생전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던 유튜버 이진호씨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씨는 김새론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지만, 네티즌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제 와서 영상을 내리면 뭐하냐"며 분노하고 있다.이씨는 6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를 운영하며 연예계 이슈를 다뤄왔다. 특히 김새론이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후 자숙 기간 중 행적, SNS 활동 등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실제로 이씨는 지난해 11월 김새론이 자숙 기간 중 생일 파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숙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 김새론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을 때는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비꼬기도 했다.지난달에는 김새론이 SNS에 올린 사진을 근거로 결혼설을 제기한 뒤, 사실 확인을 위해 김새론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본인 번호까지 삭제했다", "자숙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그러나 김새론이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이씨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씨가 제작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고인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을 것이라며, 그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현재 이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한 사람을 죽게 만들고 영상만 내리면 끝인가", "고인에게 사과하라", "이런 유튜브 채널은 없어져야 한다" 등 비판적인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유명인들은 악의적인 루머나 비판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김새론씨는 악성 댓글과 유튜버들의 '폭로 영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자극적인 콘텐츠, 그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오징어게임 같은 사회"... 김새론을 서서히 죽인 'SNS 학살' 전말
배우 김새론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사망 이후에도 계속되는 악성 댓글들이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음주운전 한 X 죽은 게 뭐 난리라고"라는 충격적인 댓글은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인 온라인 문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25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과오를 저지른 후, 진정성 있는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묵묵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던 그였지만, 온라인상의 끊임없는 비난과 조롱은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불쌍한 척한다", "노출 연기로 복귀한다" 등의 악의적인 댓글들은 그의 진정성 있는 노력마저 비웃었다.특히 김새론과 함께 일했던 동료 A씨의 증언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복귀한다는 뉴스만 나와도 '그새 기어나오냐'는 식의 댓글에 큰 부담을 느꼈다"며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A씨의 말은 고인이 겪었던 고통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현상이다. 설리, 구하라 등 많은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음에도, 지난 5년간 경찰에 접수된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사건은 12만 건에 달한다. 포털사이트들이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음에도 악플러들은 SNS로 무대를 옮겨 끊임없이 유명인들을 괴롭히고 있다.나종호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거대한 오징어게임'에 비유했다. 실수한 사람을 무참히 도태시키고 외면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마치 생존게임과 같다는 것이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경제 악화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가 익명성과 결합되며 특정인에 대한 집중포화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악플러들의 심리적 특성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악플러들이 타인의 고통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이를 '사이버테러'로 규정하고 엄정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한 젊은 생명이 스러진 지금, 우리 사회는 깊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실수와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반성과 새출발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느냐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듯한 악성 댓글 문화는 이제 근절되어야 한다.
- "바닷속 샅샅이 뒤졌다" 부안 어선 화재 실종자 수색 4일째, 2명 찾았다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로 실종됐던 선원 2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 발생 3일 만에 전해진 안타까운 소식이다.16일 부안해양경찰서는 오후 1시 20분경 해양재난구조대와 민간 어선의 협조를 통해 해저를 예망(그물로 끌어당기는 방식) 수색하던 중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발견된 시신은 한국인 1명과 외국인 1명으로 확인되었으며, 화재가 발생한 선박으로부터 반경 4km 부근 해상에서 발견되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의 진술, 지문 확인, 그리고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DNA 검사는 시신의 상태를 고려할 때 신원 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13일 오전 8시 39분경, 왕등도 동쪽 4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근해 통발어선 제2022신방주호(34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어선에는 총 12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불길과 폭발음, 그리고 순식간에 번지는 화염 속에서 선원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해야 했다.사고 당일,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3명 등 총 5명이 인근 어선과 해경에 의해 구조되었다. 구조된 선원들은 저체온증과 화상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의 선원들은 실종되어 가족들과 동료들의 애를 태웠다.해경은 화재 당시 나머지 승선원 7명이 불길을 피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차가운 바닷물과 거센 파도는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사고 발생 직후부터 해경은 경비함정 25척, 민간 선박 21척, 항공기 5기 등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해경은 실종자들이 조류에 휩쓸려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넓혀가며 밤낮없이 수색을 이어갔다. 또한 해저 수색을 위해 해양재난구조대와 민간 어선의 협조를 받아 예망 방식으로 해저를 샅샅이 훑었다.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남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고려하여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사고로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선박의 노후화, 안전 점검 미흡, 그리고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의 적절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알파고 대결' 이세돌, UNIST 교수 변신... AI 인재 양성 나선다
인공지능(AI)과의 세기의 바둑 대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임용되어 교육 및 연구 활동에 나선다.16일 UNIST는 이세돌 전 기사를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인공지능대학원 겸직) 특임교수로 임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용 기간은 2025년 2월 7일부터 2028년 2월까지 3년이다.이세돌 교수는 앞으로 UNIST에서 AI와 바둑을 융합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인 바둑과 AI를 접목하여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이 교수는 AI 분야 전문가로서 UNIST의 인공지능 연구 및 교육 활동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특강과 대외 교류 활동 등을 통해 UNIST의 우수한 성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이세돌 교수는 UNIST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강의도 개설한다. 2025학년도 1학기부터 기계공학과 이강수 교수와 공동으로 '이세돌 교수와 함께하는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이라는 강의를 진행한다. 이 강의는 이세돌 교수가 자신의 바둑 기반 보드게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분야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고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되었다. 보드게임 제작에 관심 있는 UNIST 학생들은 1년 동안 이 교수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보드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이세돌 교수는 "보드게임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융합하는 훌륭한 도구"라며, "이번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이세돌 교수의 임용식은 오는 20일 UNIST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임용식에 이어 진행되는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24일에는 2025학년도 학부 신입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AI 바둑 대국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특강을 진행하여, 신입생들에게 미래 과학기술 리더로서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박종래 UNIST 총장은 "이세돌 교수는 AI와 바둑이라는 독특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과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이 교수와의 협업은 UNIST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 교수의 독창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방식이 UNIST의 연구와 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이세돌 교수는 지난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에서 1승을 거두며,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대국은 단순한 바둑 대결을 넘어, AI 기술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칠 엄청난 영향력을 전 세계에 실감하게 했고,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