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원에 '한강 파노라마뷰' 직관? 역대급 가성비 출퇴근길 열린다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가르며 흐르던 한강이 이제 단순한 풍경을 넘어 시민들의 발이 되어줄 새로운 대중교통의 길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도시의 동서를 잇는 첫 번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역사적인 첫 출항에 나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꽉 막힌 도로와 복잡한 지하철에서 벗어나, 강물의 흐름을 따라 여유롭게 이동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혁신적인 시도다.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출발해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을 거쳐 잠실에 도착하는 총 28.9km 구간을 운항한다. 초기 운영 단계인 다음 달 10일까지는 시민들이 새로운 교통수단에 적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까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하며 여유로운 스케줄을 제공한다.본격적인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된다. 평일 오전 7시부터 운행을 개시하며, 특히 바쁜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의 급행 노선을 투입하여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증편 운항이 시작되면 평일 기준 왕복 30회로 운행 횟수가 대폭 늘어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전 구간을 이동할 경우, 급행 노선은 82분, 모든 선착장에 정차하는 일반 노선은 127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월 말 이후 4척의 선박을 추가로 도입해 연내 총 12척의 선박으로 왕복 48회까지 운항을 확대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요금은 편도 3,0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기존 버스나 지하철과 동일하게 환승 할인이 적용되어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특히,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카드인 기후동행카드 사용자라면 월 5,000원만 추가하면 한강버스까지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한강을 따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획기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한강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전망대'를 표방한다.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다채로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여의도에서 압구정으로 향하는 구간에서는 서울의 상징인 남산서울타워가 한눈에 들어오고, 옥수와 뚝섬 사이에서는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던 청담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는 그 매력이 배가된다. 여의도의 '서울달' 조형물부터 63빌딩, 한강철교, 세빛섬, 노들예술섬, 그리고 반포대교의 명물인 달빛무지개분수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들이 눈앞에서 황홀하게 펼쳐진다.서울시는 승객의 안전과 편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야외 난간은 당초 설계안이었던 1m에서 1.3m로 높여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등 서울의 랜드마크 이름을 붙여 친근함을 더했다. 선내에는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마련되어 있고,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거치대 20대와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석 4석도 구비했다. 모든 좌석에는 개인용 접이식 테이블과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다.버스뿐만 아니라 선착장 역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7개 모든 선착장에는 편의점, 카페, 치킨, 라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입점해 승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여의도 선착장에는 스타벅스가, 잠실 선착장에는 유명 카페 테라로사가 문을 열었으며, 망원 선착장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운영되는 등 각 선착장마다 특색 있는 매력을 뽐낸다.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는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강 위는 물론 각각의 선착장 또한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광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한국에선 흔한 일"… 홍대서 대만 여성 폭행당했는데, 경찰의 황당한 답변에 '경악'
서울 한복판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끔찍했던 경험과 함께 경찰의 미흡한 초동 대처를 폭로하면서, 단순 폭행 사건을 넘어 국제적인 망신이자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사건의 피해자는 대만 국적의 유명 유튜버 류리잉으로, 그는 구독자 46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류리잉은 지난 15일 새벽, 친구와 함께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를 걷던 중 낯선 남성 2명으로부터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는 식의 불쾌한 제안을 받으며 사건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자, 한 남성이 갑자기 친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쓰다듬는 등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이에 류리잉이 "내 친구를 만지지 마라.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냐"며 강하게 제지하고 나섰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계속되는 희롱과 추근거림에 분노한 류리잉이 결국 욕설을 내뱉자, 남성의 태도는 돌변했다. 그는 류리잉의 뺨을 세차게 때리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류리잉은 "친구가 괴롭힘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뿐인데, 남성은 내 뺨을 때리고 또 때렸다"며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전했다.더 큰 문제는 사건 이후에 벌어졌다. 류리잉의 주장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대응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거나 "울지 말고 집에 가서 쉬어라. 이제 가도 된다"는 등 피해자를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건을 축소하고 무마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그 순간 경찰이 왜 왔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경찰은 내 여권 번호만 확인했을 뿐,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CCTV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다음 날, 류리잉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팔다리 곳곳이 시퍼렇게 멍들었고, 심지어 엄지손가락은 골절된 상태였다. 그는 멍투성이인 자신의 신체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끔찍했던 경험을 고발했고,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정식으로 다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사건은 대만 현지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현지 언론을 통해 "류리잉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담당 경찰관과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면서 "한국 경찰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한편, 논란이 커지자 서울 마포경찰서는 "가해자는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으로, 대만 국적 여성 2명을 폭행한 사건이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남성을 지구대로 임의 동행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으며, 향후 관련자들을 다시 소환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혀, 심각한 폭행 사건의 피의자를 즉시 귀가시킨 조치가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 정규직 채용? 알고보니 동료들 '공개처형'…故 오요안나 유족, 분노의 단식 계속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등진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1주기, MBC가 내놓은 대책이 오히려 유족과 동료들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남기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MBC는 프리랜서 제도를 폐지하고 정규직 '기상기후 전문가'를 채용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는 고인의 동료들을 해고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기만적인 조치'라는 비판에 직면했다.MBC는 지난 15일, 기존 기상캐스터의 역할을 넘어 취재와 콘텐츠 제작까지 담당하는 '기상기후 전문가' 직군을 신설하고, 이를 정규직으로 공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겉보기에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진일보한 대책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본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방식은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고인의 동료들에게 '공개 경쟁'을 통해 살아남으라는, 사실상의 해고 통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딸의 죽음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 비정규직 실태 전면 조사를 요구하며 8일째 처절한 단식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MBC는 유족과 단 한마디의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심지어 안형준 MBC 사장은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추모제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입장을 발표하는 비정한 행태를 보였다.이에 대해 유족과 함께하는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MBC의 발표는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노동자성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어머니의 단식 결과가 결국 딸의 동료들을 MBC에서 잘리게 만드는 끔찍한 상황"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한 "유족과 시민사회를 철저히 무시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짓밟는 행위"라며 MBC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결국 MBC의 이번 발표는 문제의 본질인 '노동자성 인정'과 '직접 고용 전환'은 외면한 채, '정규직 채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여론을 무마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고용노동부 역시 오씨가 겪은 행위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었다고 인정한 상황에서, MBC의 이러한 대응은 고인과 유족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인의 어머니는 MBC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 "영웅으로 만들고 입 다물어"…故 이재석 경사 동료들의 피눈물 나는 폭로
갯벌에 고립된 70대 노인에게 자신의 부력 조끼를 벗어주고 구조에 나섰다가 끝내 순직한 고(故) 이재석(34) 경사. 그의 희생적인 죽음 뒤에 해양경찰 지휘부의 조직적인 진실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서, 그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15일, 이 경사의 장례식장에서 비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동료 4명은 그동안 차마 밝히지 못했던 진실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사고 직후 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유족을 보면 눈물을 흘리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달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까지 내려왔다고 주장했다.이들에 따르면, 최초의 함구령은 실종됐던 이 경사가 구조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던 급박한 순간에 내려졌다. 파출소장이 파출소 컨테이너 뒤로 팀원들을 불러 모아 "인천해경서장의 지시사항"이라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한 팀원은 이 경사의 지인을 만났을 때도 서장과 파출소장이 직접 다가와 "유족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재차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동료들은 "처음에는 조사 과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려 했으나, 유족들과 면담 후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동료들의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팀장의 늦장 대응이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경사는 고립된 노인을 발견하기 전인 오전 2시 43분, "물이 차올라 추가 인원 투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팀장에게 분명히 보고했다. 이후 2시 56분, "요구조자는 거동이 안 돼 구명조끼를 벗어드렸다. 물은 허리까지 찬다"며 다급한 상황을 재차 알렸지만, 파출소의 추가 인력 투입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더욱 기가 막힌 것은, 휴게시간을 마치고 복귀한 팀장이 이 경사의 다급한 보고 내용을 다른 팀원들에게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팀원들은 몇 분 뒤, 최초 신고자였던 드론업체로부터 재차 연락을 받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 경사가 홀로 칠흑 같은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파출소 지휘 계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였던 셈이다.이에 대해 해양경찰청은 "서장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2인 1조 순찰'이라는 기본적인 안전 규정조차 지켜지지 않은 채 이 경사가 홀로 출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경의 현장 대응 시스템과 지휘 책임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젊은 경찰관의 영웅적인 희생 뒤에 감춰졌던 지휘부의 무능과 진실 은폐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3년간의 싸움, 시민이 이겼다…법원, '멸종위기종 위협' 새만금 공항에 최종 사망 선고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규모 국책 사업,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 법원이 전면 제동을 걸었다. 서울행정법원은 11일, 시민과 환경단체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공항 건설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사업 계획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된 지 3년 만에 나온 이번 판결은, 국토교통부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류 충돌 위험성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등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수석부장판사 이주영)는 새만금신공항백지화 공동행동 소속 시민 1297명이 국토부를 상대로 낸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전체 원고 중 단 3명에 대해서만 소음 피해 예상 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낼 자격(원고적격)을 인정했지만, 판결의 효력은 사업 전체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재판부가 지적한 핵심 문제는 국토부의 '계획 재량 일탈'이었다. 즉, 공항 건설로 얻는 이익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 및 환경 파괴를 비교·형량하는 과정에서 정당성과 객관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가장 결정적인 근거로 '조류 충돌 위험성의 의도적 축소'가 꼽혔다. 재판부는 "국토부가 전략영향환경평가 보완 단계에서 사업 부지의 조류 충돌 위험을 평가한 결과, 그 위험성이 현재 운영 중인 공항과 신규 검토 공항을 통틀어 국내 어느 공항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토부가 평가 모델을 일관성 없이 적용하거나 평가 대상 지역을 임의로 축소하는 방식으로 위험도를 의도적으로 낮췄다고 날카롭게 질타했다.심지어 재판부는 국토부가 유사한 환경의 무안국제공항을 예로 들며 사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해당 공항에서 여객기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했던 사실까지 언급하며 국토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재판부는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는 입지 변경이 불가능하고, 조류를 보호하면서 실효성 있는 충돌 위험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하며, 결국 운항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총체적으로 부실했음을 분명히 했다.생태계 파괴 문제 역시 주요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해당 부지는 풍부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고, 다수의 멸종위기종 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개체군이 풍부하게 발견된다"며 공항 건설이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판결문에 명시했다. 2022년 6월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며 본격화됐던 새만금 신공항 사업은, 이번 사법부의 철퇴로 인해 사실상 전면 백지화 위기에 놓이게 됐다.
- '학력 잃을까 봐' 연인 살해한 의대생의 비참한 결말…대법원, 감형 없이 30년 확정
지난해 대한민국 사회를 큰 충격과 공분으로 몰아넣었던 '강남역 교제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명문대 의대생 최모(26)씨에게 법의 최종 심판이 내려졌다. 대법원은 11일, 여자친구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최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순간의 뒤틀린 선택으로 연인의 생명을 앗아가고 자신의 인생마저 파멸로 이끈 비정한 엘리트의 범죄는 법적인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비극의 서막은 최씨가 저지른 '비밀 혼인신고'에서 시작되었다. 최씨는 범행이 일어나기 약 3주 전, 연인이었던 A씨의 부모님 모르게 단독으로 혼인신고를 감행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씨의 부모가 크게 반발하며 혼인무효 소송까지 준비하자, 최씨는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명문대 의대생이라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보장된 미래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이별을 통보한 A씨와 언쟁을 벌이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범행은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졌다. 최씨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2023년 5월 6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으로 A씨를 불러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A씨의 목 부위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의 범행은 한순간의 우발적인 분노 표출이 아닌,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린다고 판단한 상대를 제거하려는 명확한 살의의 발현이었다.법원의 판단은 엄중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최씨의 계획적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나이와 전과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26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열린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더욱 단호했다. 2심 재판부는 1심보다 형량을 4년 더 높인 징역 30년을 선고하며 최씨의 범행을 강하게 질타했다.2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피고인이 치밀한 계획하에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실행한 것으로, 그 수법이 매우 잔혹하며 확고한 살의가 분명히 드러난다"고 판시했다. 특히 재판부는 "범행 직후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구호 조치를 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등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생명을 잃은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이나 죄책감조차 보이지 않는 최씨의 태도를 양형 가중의 주요 사유로 삼았다.검찰과 최씨 측 모두 2심 판결에 불복하여 상고했지만,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피고인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 수법,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2심의 판단에 법리적 오해가 없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이로써 최씨는 징역 30년과 5년간의 보호관찰 명령을 확정받고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되었다.
- 일주일 만에 수갑 찬 '피자가게 살인범'…드러날 '참극의 동기'는?
서울 관악구의 한 평범한 피자가게가 하루아침에 핏빛 참극의 현장으로 변한 지 일주일. 가게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살해한 가맹점주 A(41) 씨가 마침내 병원 치료를 마치고 경찰에 체포되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0일,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해 병원에 입원 중이던 A씨가 퇴원함에 따라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경찰서로 신병을 인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병상에서 잠시 멈춰있던 비극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경찰은 그를 상대로 '핏빛 복수극'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사건은 지난 3일, A씨가 운영하던 관악구 조원동의 피자가게에서 발생했다. A씨는 자신의 가게를 찾아온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 1명과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자 2명을 주방에 있던 흉기로 무참히 공격해 모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씨는 스스로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에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은 A씨가 수술 후 어느 정도 회복하여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의학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피의자를 즉시 체포하여 경찰서로 데려왔다"며, "이제부터 범행에 이르게 된 정확한 동기와 경위,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여부 등을 면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여 신병을 확보하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현재까지 범행의 직접적인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원에 주목하고 있다. 사망한 이들이 각각 프랜차이즈 본사 소속 임원과 가게의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업자들이라는 점에서, A씨와 이들 사이에 심각한 사업적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맹점 운영 과정에서의 불공정 계약 문제, 혹은 인테리어 비용 및 공사 결과와 관련된 금전적 분쟁 등이 A씨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 기폭제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결국 이번 사건은 자영업의 꿈을 안고 가게를 열었을 한 개인이 시스템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그 분노가 파멸적인 방식으로 폭발한 비극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경찰의 조사를 통해 한 자영업자의 꿈이 어째서 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악몽으로 변질되었는지, 그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날 전망이다. 지역 사회는 평범한 동네 가게에서 벌어진 상상조차 하기 힘든 참극에 큰 충격을 받은 채,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교사 꿈꾸던 예비 교사들 '날벼락'…부산, 작년보다 141명 덜 뽑는다
교사를 꿈꾸는 부산 지역 임용 준비생들에게 '취업 한파'를 실감케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이 10일 오전, 교원 정년퇴직 및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한 '2026학년도 공립 초등·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했으나, 선발 규모가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부산시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공고된 이번 시행계획에 따르면, 2026학년도에 선발할 공립 초등 및 특수학교 교사는 총 307명이다. 이는 지난 8월에 사전 예고되었던 인원과 동일한 수치다. 분야별로 구체적인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교사 276명(일반 255명, 장애인 21명) ▲특수학교(유치원) 교사 10명(일반 9명, 장애인 1명) ▲특수학교(초등) 교사 21명(일반 19명, 장애인 2명)으로 구성된다.문제는 이 수치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2025학년도 임용시험에서 총 448명을 선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무려 141명의 선발 인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약 31.5%가 급감한 수치로, 교원 임용의 '좁아진 문'을 통과하기 위한 예비 교사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채용 시장 상황 속에서, 미래의 교사들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원서 접수는 오는 10월 2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어 26일 오후 6시에 마감되며, '부산시 온라인 교직원 채용시스템'을 통해서만 접수가 가능하다.원서 접수 후 수험생들은 두 차례의 관문을 거쳐야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1차 필기시험은 오는 11월 8일에 실시되며, 교직 논술과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선발 예정 인원의 1.5배수 범위 내에서 결정되며, 그 결과는 약 한 달 뒤인 12월 10일에 발표된다.1차 관문을 통과한 예비 합격자들은 내년 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2차 시험에 응시하게 된다. 2차 시험은 교사로서의 자질과 실무 능력을 심층적으로 검증하는 단계로, 심층 면접,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수업 실연 등 다양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 지원자의 경우, 글로벌 교육 환경에 발맞추어 영어수업실연과 영어면접이 추가로 실시되어 한층 더 높은 역량을 요구받는다.모든 시험 절차가 마무리된 후, 제1차 시험 성적과 제2차 시험 성적을 합산한 최종 결과는 내년 1월 2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임용시험과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교육청 누리집 '고시/공고' 메뉴에 게시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편, 중등 교사 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2026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시행계획'은 다음 달인 10월 1일에 공고될 예정이라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 "페트병에 소변, 그릇엔 비닐"…물과의 전쟁, '생존 사투' 벌이는 강릉의 오늘
사상 최악의 가뭄이 강원도 강릉을 덮치면서, 시민들의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곳은 더 이상 평범한 도시가 아니다. 물 한 방울이 금보다 귀한 '재난 구역'이며, 시민들은 생존을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전사'가 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과의 전쟁을 치르기 위한 전략과 전술이 공유되는 야전 사령부이자, 고통을 나누는 대나무숲이 되고 있다."남편과 아들이 페트병에 소변을 모읍니다. 물 나오는 시간에 한꺼번에 내리려구요." 한 시민이 맘카페에 올린 글은 현재 강릉이 처한 비극적인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글에는 차마 웃을 수 없는 공감의 댓글이 이어진다. "저희 집은 아예 가족 수대로 요강을 샀어요." 화장실 물을 내리는 기본적인 행위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현실, 이는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는 믿기 힘든 원시적인 풍경이다.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샤워는 더 이상 씻는 행위가 아닌, 물을 아끼기 위한 고행에 가깝다. "페트병에 분무기 마개를 달아 아이를 씻기는데, 차가운 물에 아이가 오들오들 떨더군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현타가 왔습니다." 한 엄마의 글에는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의 한숨 섞인 공감이 쏟아졌다. "저도 방금 같은 방식으로 씻겼어요. 물 아낀다고 '빨리빨리'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저는 생수를 데워서 캠핑용 샤워기로 씻겨요." 아이를 씻기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마저 죄책감과 안쓰러움이 뒤섞인 고역이 된 것이다.주방의 풍경은 더욱 처참하다.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 식판에 비닐을 씌워 밥을 먹고, 요리 후에는 냄비째 식사를 해결한다. 일회용 수저와 그릇 사용은 기본이 되었고, 재료 손질에 물이 거의 들지 않는 밀키트가 불티나게 팔린다. "아이에게 햇반과 계란 후라이만 챙겨주니 너무 미안하네요." 한 엄마의 죄책감 섞인 고백은, 가뭄이 단순히 물 부족을 넘어 가족의 건강과 식생활까지 위협하는 재앙임을 보여준다.이 모든 시민들의 '자발적 고통 분담'은 지난 6일부터 시 전역에 내려진 제한급수 조치 때문이다. 강릉의 생명줄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평년의 7분의 1 수준인 12.3%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4주 안에 저수율이 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절망적인 예측까지 나온 상황. 시는 1인당 생수 12리터를 지급하며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결국 강릉시는 마지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바로 과거 심각한 수질 문제로 24년간 굳게 닫혀 있던 평창 도암댐의 물을 끌어오는 것이다. 강릉시는 "수질 검사를 의뢰했으며, 시민 의견을 수렴해 방류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일주일이 걸린다. 당장 목마름에 지쳐 쓰러질 지경인 시민들은, '오염 우려'라는 잠재적 위험과 '당장의 갈증'이라는 현실적 고통 사이에서 잔인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시민들의 처절한 사투 뒤로, 재앙을 막지 못한 시스템의 무력함과 고통스러운 선택의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 故 대도서관, 타살 아니었다…국과수가 밝힌 '진짜 사인'의 정체
1세대 인터넷 방송의 아이콘이자,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유튜버 故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일부 해소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타살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범죄 혐D의점은 없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이로써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여러 추측들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8일, 국과수로부터 이와 같은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인이 생전에 지인들에게 '심장 관련 통증'을 호소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국과수의 1차 소견이 이를 뒷받침함에 따라, 경찰은 최종 부검 감정서를 기다린 후 사건을 '병사'로 종결할 방침이다.고인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평소와 달리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마저 두절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소방과 경찰이 함께 출동해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고인을 발견했다.그의 사망 소식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사망 불과 이틀 전인 지난 4일, 그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해 밝은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처럼 건강해 보였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팬들과 동료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안겼다.대도서관은 인터넷 방송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상징적인 인물이다.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안정적인 진행 능력으로 '유튜브의 신'이라 불리며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그의 영향력은 온라인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 크리에이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고인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상주로는 그의 곁을 지켰던 전처 윰댕(본명 이채원)과 여동생이 함께 이름을 올려 슬픔 속에서도 의리를 지켰다. 발인은 9일 오전 8시 엄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