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모기 잡았다? NO! 가을에 더 독하게 돌아온다!
올여름, 평년 같으면 귓가를 맴돌며 성가시게 하던 모기들의 기세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지나치게 무더운 날씨와 짧아진 장마의 영향으로 모기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시민들은 잠시나마 모기 없는 여름의 쾌적함을 누리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역설적인 현상은 안심할 수 없는 새로운 위협, 즉 '가을 모기'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과 10월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 전망은 이러한 우려에 무게를 더한다.전문가들은 올해 6월 초부터 시작된 이른 무더위와 7월 초 35도를 넘나든 역대급 폭염이 모기 개체수 급감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기는 통상 기온이 15도에서 30도 사이일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은 모기의 생존 한계를 넘어선다. 극심한 고온 스트레스는 모기의 생존율을 급격히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번식 활동 자체를 위축시킨다. 더불어 폭염으로 인해 물웅덩이가 마르며 모기의 주요 번식지가 사라졌고, 이후 이어진 집중호우는 미처 부화하지 못한 알이나 유충을 쓸어내려 산란 환경을 더욱 악화시켰다. 고인 물에서 성장하는 모기 유충(장구벌레)에게는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실제로 서울시가 발표하는 '모기 예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모기 발생지수는 4단계 중 2단계인 '관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쾌적→관심→주의→불쾌로 나뉘는 예보 단계에서 아직 '주의'나 '불쾌'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며, 이는 7월 중순에 '주의'나 '불쾌' 수준이 일반적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모기활동지수 또한 '100'일 경우 야외에서 10분간 5번 이상 물릴 수 있는 수준이지만, 최근 주간 모기활동지수는 41.7에 불과하다. 7월 중순 이후 모기활동지수는 지난 21일 65.3으로 잠시 올랐다가 22일에는 23.1로 크게 떨어지는 등 폭염의 영향이 모기 활동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이러한 여름 모기의 '실종'이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기후 이변이 낳은 '가을 모기'의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했던 지난해에도 여름 모기 활동은 저조했지만, 기온이 다소 내려간 9월 말부터 모기 활동이 다시 급증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여름철 극심한 환경으로 인해 억눌렸던 모기 개체수가 가을철 기온이 활동에 적합한 수준으로 회복되자 뒤늦게 번식하며 집중적으로 출현한 것이다. 올해 역시 늦더위가 이어질 경우, 활동이 위축되었던 모기들이 늦가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시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가을철 모기는 여름철 모기보다 흡혈량이 많고, 늦게까지 활동하는 특성상 뎅기열,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인다.서울대학교 생물학과 김철수 교수는 "과거에는 여름철이 모기 활동의 정점이었지만, 이제는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모기 활동 기간 자체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늦더위가 지속되면 모기들이 충분히 번식할 시간을 벌게 되어 가을철에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한 모기 생태계의 변동은 방역 당국의 대응 전략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과거 여름철에 집중되던 방역 활동을 가을철까지 확대하거나, 모기 서식지에 대한 예측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한편 이상기후는 모기의 생태 주기와 활동 패턴을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제는 여름철뿐만 아니라 가을철 모기 방역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민들 또한 늦더위가 이어지는 가을철에도 모기 물림에 대비하고, 집 주변 고인 물을 제거하는 등 개인적인 방역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기후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선제적이고 유연한 방역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강간범은 집유 6개월, 저항한 피해자는 10개월?" 61년 전 뒤바뀐 정의가 바로 잡히다
부산지법 352호 법정에서 23일 오전,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부산지검 정명원 공판부 부장검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79세 노인에게 고개를 숙이며 "성폭력 피해자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했을 최말자님께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드렸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이 노인은 61년 전인 1964년, 18세 나이에 성폭행을 시도하는 남성의 혀를 깨물어 저항했다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중상해 혐의로 기소됐던 최말자씨다. 당시 검찰은 그녀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영장 제시도 없이 구속했다. 1965년 1월, 최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반면 성폭행을 시도했던 노모(당시 21세)씨는 강간미수 혐의는 다뤄지지 않고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만으로 재판을 받아 최씨보다 가벼운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무거운 형을 받는 부조리한 결과였다.56년이 지난 2020년, 최씨는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아 용기를 내 재심을 청구했다. 오랜 법적 다툼 끝에 지난해 재심 절차가 시작됐고, 이날 첫 공판이 열렸다.공판부장이 직접 법정에 서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더욱이 정 부장검사는 피고인을 '최말자님'이라고 존칭하며 검찰의 과오를 인정했다. 그는 "재심 개시 결정의 취지에 따라 검찰은 사실관계부터 법률 판단에 이르기까지 치우침 없이 재검토했다"고 밝히며, 5분가량의 짧은 발언 후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조용하던 법정은 순식간에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무죄를 구형한 정 부장검사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5기로 2006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공판분야 최초로 공인전문검사 1급인 '블랙벨트'에 선정된 바 있다.이날 최씨는 법정을 나서면서 홀가분한 표정으로 손을 치켜들며 "이겼습니다"를 세 번 외쳤다. 법정 밖에서는 그동안 최씨를 지지해온 연대자들과 포옹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한국여성의전화는 검찰의 무죄 구형에 대해 "61년 만의 검찰의 사과는 너무 늦었고 당연하다"며 "지금이라도 당시 부정의를 바로 잡고자 하는 검찰의 구형은 최말자 님 뿐 아니라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가 사법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단순한 한 개인의 억울함을 넘어, 한국 사회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과 사법 시스템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61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후에야 이루어진 검찰의 사과와 무죄 구형은 늦었지만, 정의가 실현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광명시 지역화폐 선택률 53%... 지급률 1위 등극
경기도 광명시가 최근 실시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에서 지역화폐 지급률 부문에서 경기도 내 최고 성적을 거뒀다. 광명시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의 소비쿠폰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명시민들에게 지급된 전체 지원금의 절반 이상인 52.8%가 '광명사랑화폐'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평균 지역화폐 신청률인 21.7%의 2배가 넘는 수치로, 광명시의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구체적인 금액으로 살펴보면, 23일 오후 6시 기준 광명시에 지급된 소비쿠폰 총액은 약 190억 6천300만 원이며, 이 중 100억 7천300만 원이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됐다.반면 경기도 전체로 보면 같은 기간 총 지급액 약 9천50억 1천만 원 중 지역화폐 지급액은 1천965억 4천300만 원으로, 지역화폐 지급 비율이 21.7%에 그쳤다. 광명시의 지역화폐 지급률이 경기도 평균보다 31.1%p나 높은 것이다.광명시는 이처럼 높은 지역화폐 지급률을 보인 배경에 대해 '꾸준히 추진해온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광명시는 그동안 광명사랑화폐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으며, 지난 1월에는 모든 시민에게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또한 '지역공동체 자산화' 사업 등을 통해 지역화폐가 단순한 일시적 소비 유도 수단을 넘어 지역 내 자금 순환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왔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이번 소비쿠폰 사업에서 높은 지역화폐 선택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결과는 광명사랑화폐가 시민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린 지역경제의 핵심 결제 수단임을 입증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앞으로도 민생경제 회복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광명사랑화폐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생태계 구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번 결과는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광명시의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의 경제 지표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누가 수영장에 '큰 일' 봤니?" 영주 수영장, 700톤 물갈이!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이용하며 지역 주민들의 주요 여가 시설로 자리매김한 영주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인분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 700톤에 달하는 수영장 물을 전량 교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단순히 위생 문제를 넘어 공중 보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막대한 공공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경, 수영장 이용객의 "대변이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현장 관계자가 확인한 결과, 수영장 물속에서 실제 인분이 발견되었고, 수영장 측은 즉시 시설을 임시 폐쇄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다. 초기 대응으로 수영장 물의 3분의 1가량을 제거하고 밤새 여과 소독 작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인분이 떠다닌 물에서 어떻게 수영하냐", "찝찝해서 더는 이용하기 어렵다"는 격렬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수영장 측은 이용객들의 불만과 공중 보건상의 우려를 고려, 결국 700톤의 상수도를 사용해 수영장 물 전체를 교체하는 '전체 환수'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비용은 시 예산으로 충당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세금이 개인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낭비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수영장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은 강습생들에게 일주일간 무료 강습을 제공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한 용변 행위자를 찾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물속에서 일어난 일이라 해당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시의 설명과 함께 현재까지 가해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는 수영장 내 공중 위생 관리의 어려움과 시민 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대목이다.이러한 수영장 수질 논란은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름철 물놀이 시설에서 대소변 등 오염물이 발견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2023년 7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수영장에서는 한 남성이 수영 도중 수영복을 내리고 배설물을 쏟아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공분을 샀고, 해당 남성은 수영클럽 회원임이 확인되어 경찰로부터 8000위안(약 154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한,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 연구진이 2017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3만 리터 규모의 대형 수영장에서 무려 75리터에 달하는 소변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는 1.5리터 물통 5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으로, 수영장 물의 오염도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수영장 물에 섞인 소변이나 대변은 단순히 불쾌감을 넘어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염소와 같은 소독제는 유기물과 반응하여 클로라민과 같은 부산물을 생성하는데, 이는 눈과 피부 자극,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대변에는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이 포함되어 있어 설사, 구토 등의 수인성 질병을 확산시킬 위험이 크다.마크 콘로이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보는 것은 매우 고약한 버릇이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소변이 마려우면 반드시 화장실로 가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물놀이 시설 이용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개인의 위생 경각심을 높이고 성숙한 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수영장 관리 주체는 철저한 수질 관리와 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이용객들 또한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 인천서 아들 살해한 60대, 서울 자택엔 '시한폭탄' 있었다
60대 남성이 인천 송도에서 생일잔치를 열어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하고 서울 자택에 인화성 물질과 발화 타이머를 설치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피의자가 아들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가족들까지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숨진 아들 A씨(33)의 유가족은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는 아들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려 했으며, 총기 문제로 그 시도가 미수에 그쳤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유가족의 설명에 따르면, 피의자 B씨(62)는 생일파티를 마친 후 편의점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총기가 든 가방을 들고 돌아와 A씨에게 총 2발을 발사했다. 이후 피해자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으나 총알이 불발되었다고 한다. 또한 "피의자는 며느리가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올 때 총기를 재정비하며 그녀를 추격하고, 며느리가 아이들을 숨기기 위해 문을 잠그자 여러 차례 문을 열려고 시도하며 위협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피의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만을 목표로 한 범행이었다"고 주장하며 유가족의 입장과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유가족과 동석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해, B씨가 실제로 추가 범행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유가족은 "피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입장을 밝혔다"며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유족의 2차 피해를 우려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피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이혼 문제로 인한 가정불화'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B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33층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은 B씨의 생일로, A씨가 잔치를 열어 A씨, 며느리, 손주 2명 등 가족들이 함께 있었다.충격적인 것은 B씨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타이머가 설정된 점화장치가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이 물질들은 범행 이튿날인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설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B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음을 시사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경찰은 B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추가 범행 시도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사제 총기의 입수 경로와 서울 자택에 설치된 발화장치의 목적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 금일이 금요일? 고2 10명 중 1명, 한글도 '외계어' 취급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문해력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0명 중 1명꼴로 국어 실력이 기초 학력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기초 학력 미달 고등학생 비율은 최근 6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 과목에서 기초 학력에 미달한 고2 학생 비율은 2022년 8.0%에서 2023년 8.6%, 2024년 9.3%로 꾸준히 확대됐다. 이는 표집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단축 및 원격수업이 반복되면서 발생한 학습 결손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고2 학생들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 중학교에 입학한 세대다.중학교 3학년 역시 국어 과목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중3 학생 10명 중 1명꼴인 10.1%가 국어 기초 학력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1.3%에서 2023년 9.1%로 잠시 낮아졌다가 다시 반등한 수치다.현장 교사들의 증언 또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 결과, 교원 92%가 학생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답했다. 실제로 교실에서는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하거나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하는 등 기본적인 어휘와 문맥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종종 목격되는 것이 현실이다.한편, 사회적으로 ‘이과’ 선호 현상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 비율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고2 학생 중 수학 과목에서 기초 학력에도 못 미친 학생 비율은 지난해 12.6%를 기록하며 전년인 2023년 16.6%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5.0%보다도 낮은 비율이다. 교육부는 수학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관심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국어 과목 기초 학력 저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지역 간 공부 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중3의 경우 모든 과목에서 읍면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대도시보다 높았으며, 특히 수학에서는 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 교육 불평등 문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이번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수준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며, 중3과 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 수학, 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우수 학력, 보통 학력, 기초 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진단한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이번 평가에는 전국 524개교 2만7606명의 중·고교생이 참여했다.
- 무릎까지 차오른 물에 45년 농사 한순간에 '물거품'
경남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한 상태다. 출하를 앞둔 작물들이 물에 잠기면서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마늘농사를 짓는 신동원씨(54)는 전날 내린 폭우로 비닐하우스 6동이 완전히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하우스에는 지난달 초 수확한 마늘 3만4000kg이 40여 일째 건조 중이었다. 마늘은 수확 후 수분이 많아 한 달 이상 건조과정을 거쳐야 저장성을 높이고 맛과 향을 진하게 만들 수 있다.긴 건조 과정의 막바지, 출하를 하루이틀 앞둔 시점에 '물벼락'을 맞으면서 마늘들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수확 후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라 보상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씨는 "마늘 피해 금액만 1억5000만원 정도"라며 "딸 다섯을 기르고 있는데 올 한해는 어떻게 먹고 살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함안군 대산면에서 45년째 수박을 재배하는 이은기씨(71)도 17일 오후 내린 비로 3305㎡(1000평) 규모 시설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전날부터 호우 특보가 내려진 터라 주변 배수로를 점검·정비하는 등 나름의 대비를 했지만, 시간당 80mm 수준으로 쏟아진 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빗물이 하우스에 사람 무릎높이까지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수박을 수확도 못하고 전량 폐기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이씨는 "올 여름 비가 너무 안 와서 말썽이더니 하루아침에 폭우로 이렇게 돼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가야읍에서 30년째 멜론 농사를 짓고 있는 안광윤씨(64)도 17일 오후 내내 내린 비로 시설하우스 5동이 물에 잠겼다. 18일 오전 비는 그쳤지만, 주변에 워낙 많은 비가 내려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하우스가 여전히 침수된 상태였다.안씨는 "멜론은 한번 물에 잠기면 물이 빠지더라도 되살리기가 어렵다"면서 "주말에 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뒷처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경남 진주의 고추·딸기농가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고추농가 하종진씨(50)는 "출하를 앞둔 고추를 전량 폐기해야 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보일러 등 시설 피해도 적지 않다"면서 "마을 어르신들도 모두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지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이번 집중호우는 경남 지역 농가들에게 이중고를 안겼다. 한동안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수확을 앞둔 작물들이 한순간에 물에 잠긴 것이다. 특히 수확 직전이나 건조 과정 중이던 작물들이 피해를 입어 농가들의 타격이 더욱 컸다.농민들은 당장의 피해 복구도 걱정이지만, 앞으로 또 내릴 비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기상청은 주말에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예보해 농민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뿐만 아니라 시설 복구에 필요한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번 집중호우가 농가 경제에 미칠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일 덜하는데 성과는 더 좋아졌다!...주 4일 근무제의 놀라운 역설
임금 감소 없는 주 4일 근무제가 근로자들의 업무 수행 향상과 피로·수면 문제 감소로 번아웃을 줄이고 직무 만족도와 신체·정신 건강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미국 보스턴대 줄리엣 쇼어와 원 판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에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6개국 141개 조직, 2,896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6개월간의 주 4일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기존 근무제를 시행하는 12개 기업 직원 285명과 비교 분석했다.실험 결과, 직원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주 4일제 시행 전 39.12시간에서 시행 후 34.48시간으로 4.64시간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8시간 이상 감소한 경우가 30.8%, 5~7시간 감소 24.6%, 1~4시간 감소 20.3%였으며, 변화가 없는 경우는 24.3%였다.근무시간 감소 효과는 시간 감소 폭에 따라 달랐는데, 주당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 준 그룹에서 번아웃 감소와 직무만족도 향상, 정신건강 개선 효과가 가장 컸다. 이는 주 5일제 근무 기업 직원들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졌다. 주당 근무시간이 1~4시간, 5~7시간 감소한 그룹에서도 유의미한 수준의 긍정적 효과가 관찰됐으나, 개선 폭은 8시간 감소 그룹보다 작았다.연구팀은 주 4일 근무제의 긍정적 효과가 어디서 비롯되는지도 분석했다. 직무 만족도 향상에는 업무 수행 능력 향상(19.6%)과 피로도 감소(8.4%), 수면 문제 감소(7.8%)가 기여했다. 번아웃 감소에는 피로도 감소(48.1%)와 업무 수행 능력 향상(16.6%)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신 건강 개선에는 피로도 감소(24.3%)와 수면 문제 감소(10.9%), 업무 수행 능력 향상(10.5%)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 근무 확산, 스트레스·번아웃 증가 등 기존 주 5일 근무 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주 4일제나 6시간 근무제 등 근무일·근무시간 감축이 대안으로 시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만큼 주 4일제에 우호적인 특성이 있을 가능성과, 주관적 자기 보고에 기반한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향후 더 다양한 산업과 조직 규모를 포함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이 결과가 임금 감소 없는 근무시간 축소가 다수 노동자에게 광범위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근로자 복지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금 감소 없는 근무일 단축과 근무 시간 축소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조직과 정책 입안자들이 근무 시간 재평가를 통해 직원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제안했다.
- "150만원 송금 후 연락 두절" 일본서 열사병 치료받던 韓 20대 여성 미스터리 실종
일본 여행 중이던 20대 한국인 여성이 병원에서 열사병 치료를 받은 이후 돌연 실종돼 가족과 당국이 애타게 수색에 나섰다. 한여름 일본의 무더위 속 발생한 이 사건은 타국에서 홀로 여행하는 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일본 현지 매체 FNN 프라임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본에 입국한 A씨(29)는 여행 이틀째인 28일, 도쿄 시내에서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도쿄과학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A씨의 어머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어머니는 "딸이 갑자기 전화해 어디에 있는지는 말하지 않고, 150만 원이 필요하다며 송금을 요청했다. 이후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딸의 다급한 요청에 어머니는 즉시 돈을 송금했으며, 이 돈은 A씨의 병원 치료비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송금 이후 A씨는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고 있어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일본 경찰은 A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퇴원하는 모습까지는 확인했으나, 그 이후의 행적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종 당시 A씨는 서울 근교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였으며, 키는 163cm,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씨의 어머니는 딸이 일본에 친구나 지인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20일이 넘었는데 장기 체류할 돈도 딸은 갖고 있지 않다. 어디서든 먹고, 자고, 옷은 갈아입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될 것"이라며 딸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여름 일본의 높은 기온은 열사병을 유발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고, 이러한 환경에서 홀로 남겨진 A씨의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지난해 7월 시즈오카 시의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했던 것처럼, 일본의 여름은 온열질환에 취약한 이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현재 일본 경찰과 가족들은 A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지에서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와 함께 사라진 20대 한국인 여성의 실종 사건은 해외여행 시 개인의 안전 관리와 비상 상황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가족들은 A씨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 비계가 절반?! 53만 유튜버가 폭로한 울릉도 '충격적인' 삼겹살의 실체
인기 유튜버 '꾸준 kkujun'(구독자 약 53만 명)이 울릉도 여행 중 겪은 불쾌한 경험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식당과 숙소에서 겪은 부당한 상황을 고발했다.유튜버는 울릉도 여행 중 저녁 식사를 위해 방문한 고깃집에서 첫 번째 불만을 느꼈다. 주문한 삼겹살(1인분 120g, 1만 5000원)의 절반 이상이 비계였던 것. 그는 "비계양이 이게 맞나? 절반이 비계인데?"라며 당혹감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식당 사장은 "저희는 육지 고기처럼 각을 잡아서 삼겹살은 삼겹살대로 파는 게 아니라 퉁퉁퉁 인위적으로 썰어 드린다"고 해명했다.유튜버가 "처음 온 사람은 비계가 이렇게 반이나 붙어있으니까 놀라겠다"고 지적하자, 사장은 오히려 "저희 기름이 다른 데 비하면 덜 나오는 편이다. 처음엔 거부하시지만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한다"며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다.식당에서의 불쾌한 경험 이후, 그의 울릉도 여행은 숙소에서도 순탄치 않았다. 9만원을 지불한 호텔에서 밤새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무더위 속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유튜버는 "저녁 7시쯤부터 에어컨이 안 됐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확인만 하고 그냥 가버리셨다. 조치는 없었다. 사과도 없었다"고 토로했다.다음 날 체크아웃 시간에도 호텔 측은 단지 "에어컨을 수리 맡겼다"는 설명만 할 뿐, 어떠한 사과나 보상 조치도 없었다. 유튜버는 "방을 바꿔주시거나 호텔 전체의 문제면 '더우시면 선풍기라도 가져다드릴까요?'라고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서비스 부재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그는 또한 "전국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오전 10시 30분 체크아웃에 냉장고는 실온이고 가격은 9만원"이라며, 이 정도 시설이면 지방 소도시에서는 6~7만원, 경쟁이 많은 큰 도시 번화가에서는 평일 4~5만원 정도가 적정 가격이라고 평가했다.유튜버는 영상 말미에 "아름다운 자연, 섬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러 울릉도에 오겠다면 추천한다"면서도 "다만 대한민국 다른 곳에서 누렸던 서비스를 기대하거나 관광객 입장에서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을 울릉도에서 누리겠다는 생각으로 오면 안 좋은 기억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경고했다.그는 자신의 경험이 울릉도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제가 일부를 경험하고 울릉도 전체를 싸잡아서 말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아니고 제가 경험했던 것들에 한해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울릉도의 관광 서비스 품질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