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의 불안한 시그널.."달러 강세, 유가 급등"
2025년 1월 13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0.38% 내린 1만9088.10에 마감한 반면,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86% 상승한 4만2297.1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장 막판 상승 반전하며 0.16% 오른 5836.22를 기록했다.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으로 인해 국채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bp 상승해 4.788%를 기록하며 약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은 큰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의미 있는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10년물 수익률이 5%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주식 시장이 큰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AXS 인베스트먼트의 CEO인 그렉 바숙은 “작년에 금리가 하락하며 기술주가 상승했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3년 후 예상 인플레이션은 2.6%에서 3%로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향후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식 시장에 부담을 주었으며, 특히 기술주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1.97% 하락하며, 애플(-1.03%), 마이크로소프트(-0.42%), 알파벳(-0.46%), 아마존(-0.22%), 메타(-1.22%) 등도 약세를 보였다.한편, 엔비디아는 미 상무부의 AI 반도체 추가 제재 영향으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상승 반전하며 2.17% 상승 마감했다.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들은 이날도 급락했다. 리게티 컴퓨팅은 32.25%, 아이온큐는 13.83% 하락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양자컴퓨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이자 신약 개발사인 모더나는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16.8% 급락했다. 모더나는 2025년 매출 전망을 15억~25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지난해 9월 발표된 25억~35억 달러 전망보다 10억 달러 낮은 수치다.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1주일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주가는 21.52% 급등했다. 이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오후 4시 기준으로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109.87을 기록했으며, 한때 110.17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가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감소,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달러 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모넥스의 외환 트레이더인 헬렌 기븐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달러 지수가 2022년 11월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25달러(2.94%) 오른 배럴당 7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5개월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1.25달러(1.56%) 상승한 81.01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유가 상승은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 여파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의 약세와 함께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금리 상승과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증시에 부담을 주었고, 기술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다우지수와 S&P500은 저가 매수세로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경제 회복과 금리,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흑백요리사가 무색하네... 백종원의 '9000억 제국'이 무너지다
'국민 요리사' 백종원의 이름값도 주식시장의 냉혹한 현실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화려하게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인 2023년 11월 6일, 공모가 3만4000원을 훌쩍 뛰어넘어 5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당시 넷플릭스 글로벌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백종원 대표의 맹활약이 화제를 모으면서 기업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고조된 상태였다.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1월 13일 오전 기준 더본코리아 주가는 3만205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상장 당일 기록했던 최고가 6만4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50.3%가 폭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9453억원에서 4705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25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85%가 외식사업에서 발생한다. 최근에는 HMR 사업과 제주도 호텔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회사는 2020년 첫 상장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백종원 대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세워 지난해 재도전에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주가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가시성 부족과 외식업계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 "2000원에 아이 맡기고 볼일 보세요"... 서울형 키즈카페 등장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실내놀이터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겨울 한파를 녹인다. 387㎡ 규모의 이 공간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서울형 키즈카페' 1호점으로, 거대한 미끄럼틀과 그물놀이시설 '산길숲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선정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로 뽑힌 이곳은, 전국 8만1000여개 시설 중 단 7곳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서울형 키즈카페는 오세훈 시장의 저출산 극복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2022년 5월 첫 개장 이후 약 3년 만에 이용객 47만 명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시립 5곳, 구립 70곳, 민간 인증제 시설 55곳 등 총 130곳이 운영 중이다. 특히 민간 인증제 시설은 서울시의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한 곳으로, 정상가의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이용자들이 꼽는 최대 장점은 '가성비'다. 아동 1인당 최대 5000원으로 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동반 부모의 입장료는 무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 돌봄 요원의 케어를 받을 수 있는 놀이돌봄서비스다. 이는 맞벌이 부부나 긴급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서울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의 랜드마크를 활용한 특색 있는 키즈카페 확장을 계획 중이다. 서울식물원의 가든 키즈카페, 목동야구장의 스포츠 키즈카페 등 각 장소의 특성을 살린 테마형 시설이 준비되고 있다. 더불어 주말 전용 '팝업 키즈카페' 도입과 종교시설 연계 사업도 추진 중이다.프로그램의 질적 향상도 꾀하고 있다.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영유아 코딩교육, 문화예술교육 등 교육적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놀이를 통한 학습이라는 현대 교육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오세훈 시장은 "임기 중 400개의 키즈카페를 설립해 동네마다 하나씩 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 전체 어린이 놀이시설의 59%가 아파트 단지 내 야외 놀이터에 편중된 현실을 개선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 롯데면세점, 다이궁 손절…업계 처음 중단 통보
롯데면세점이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며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거래 규모가 큰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롯데면세점의 이번 결정은 수익성 회복을 위한 절박한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몇 년간 면세업계는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로 높은 매출을 올렸으나, 이로 인해 면세점들은 큰 손실을 떠안았다. 보따리상들은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유통시키면서 면세점에 비정상적인 가격 할인을 요구했다. 특히, 면세품을 헐값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식은 면세점들의 수익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중국인 보따리상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였다. 이후 코로나19로 입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보따리상의 입지는 더욱 확장됐다. 면세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체재로 보따리상에게 의존하며 어려운 상황을 견뎌왔으나, 이러한 영업 방식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롯데면세점은 거래 중단을 결단했다.2023년 1월부터 롯데면세점은 보따리상에게 제공하는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인하했으나, 여전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수수료가 35%까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은 여전히 높은 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롯데면세점은 예상보다 큰 영업 손실을 입었으며, 지난해 1~3분기까지 주요 면세업체들의 누적 영업손실액은 1,355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롯데면세점이 거래를 중단한 이유는 '매출 급감'보다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인 보따리상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0%에 달했다. 거래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이를 통해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살려내겠다는 전략이다.이러한 결정은 롯데면세점의 김동하 대표가 지난해 12월 취임 후 강조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 방침과 일치한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 중단 이후, 내국인 관광객 및 외국인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마케팅 부문을 폐지했던 것을 복원하고, 마케팅 전략팀과 자유 여행객(FIT) 마케팅팀 등을 조직해 더욱 세분화된 대응을 하고 있다.업계는 롯데면세점의 이 같은 결정이 면세업계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면세점들은 아직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완전히 중단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한편, 면세업계는 내국인과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외 대형 항공사 및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면세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설 명절, 50% 할인 전쟁 시작.."정부 900억 투입"
정부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과 소비 촉진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900억 원을 투입한다. 소비자는 주요 성수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온누리상품권 환급 혜택도 크게 확대된다. 정부는 16대 설 성수품을 평소보다 1.5배 많은 26만 5천 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품목별로 공급량을 세부 조정했다. 특히, 배추와 무는 정부 보유 물량을 평시 대비 3.9배까지 확대하며, 사과와 배는 명절 수요를 고려해 약 4만 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평소 대비 5.6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소·돼지고기 또한 주말 도축장 운영을 통해 공급량을 1.4배 확대하고, 닭고기와 계란은 각각 1.4배, 1.8배 수준으로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수산물의 경우 명태, 오징어 등 주요 어종 1만 1천 톤을 시중가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 판매를 위해 유통업체와 협력해 가격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농축산물은 정부 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수산물은 정부와 마트 자체 할인으로 최대 50%까지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이러한 할인 지원은 유통업체별로 매주 1인당 최대 2만 원의 혜택이 제공되며, 주간 단위로 혜택을 반복 받을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 규모는 전년 대비 90억 원 늘어난 270억 원으로 확대된다. 280개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축·수산물을 구매한 금액에 따라 최대 2만 원까지 환급 받을 수 있다. 구매 금액이 3만 4천 원에서 6만 7천 원 사이일 경우 1만 원이, 6만 7천 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이 상품권으로 환급된다. 오는 10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은 기존 10%에서 15%로 상향된다. 디지털 결제액의 15%를 1인당 최대 8만 원까지 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또한, 과일 선물 세트 10만 개를 20% 할인 공급하며, 쌀·한우 등 수급이 원활한 품목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는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정부는 한우·한돈 자조금과 협력해 축산물을 최대 50% 할인하며, 우체국 쇼핑몰에서는 3,200여 개 지역 특산물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설 명절 성수품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민생 안정과 관련한 정책도 신속히 집행한다. 직접 일자리 사업을 통해 79만 명 이상을 채용하고, 체불 근로자 생계 안정을 위해 대지급금을 신속히 지급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명절 자금으로 39조 원을 지원하며,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총 50억 원 규모의 성수품 구매 대금을 지원한다.교통 및 관광 활성화 대책도 마련됐다. 설 연휴 기간인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국내선 공항 주차장 이용료를 다자녀 및 장애인 가구에 한해 전액 감면한다. 공공주차장과 초중고 운동장을 무료 개방하며, 주요 국가유산 및 미술관 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아울러 정부는 연휴 교통 안전과 응급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차량 안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온라인으로 안내한다.한편, 설 연휴 기간 확대를 위해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충분한 휴식 기간과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하며 국민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이번 설 명절 대책을 통해 물가 안정과 소비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임시공휴일, 누구에게 좋은 휴일인가?
설 연휴 전날인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정부 발표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며 '최대 9일 황금연휴'를 예고했지만,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와 인건비 부담을 우려하며 '그들만의 휴일'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정부와 여당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 효과를 강조했다. 연휴 기간이 늘어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여행객 증가로 관광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사뭇 다르다.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냉담한 반응이다. 오히려 연휴 기간 동안 인건비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특히 대부분의 손님이 직장인인 오피스 상권에서는 휴무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설 연휴 직전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미리 휴가 계획을 세운 직장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소비 진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직장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대 9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휴일 지정으로 인해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휴 전후로 업무가 몰리면서 실질적인 휴식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임시공휴일 지정은 단순히 휴일을 늘리는 것을 넘어,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문제다. 정부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실질적인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휴일 분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임시공휴일 지정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 "1900원 김밥의 비밀"... 편의점 초저가 전쟁의 실체
최근 편의점 업계가 고물가 시대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초저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각 업체들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통해 파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치며, 이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이마트24는 최근 'PB 상상의 끝' 브랜드를 통해 업계에 새로운 충격을 던졌다. 1900원짜리 김밥은 시중가의 절반 수준임에도 햄, 맛살, 시금치, 계란 등 기본 재료를 모두 갖췄다. 3600원의 비빔밥 역시 한돈불고기와 7가지 고명을 올려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20% 가량 낮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마트24는 노브랜드의 초저가 상품 20종을 추가로 도입하며 가성비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CU의 '득템 시리즈'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성공 사례다. 2021년 출시 이후 라면, 계란, 티슈, 즉석밥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지난해에만 3000만개 이상이 팔리며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시중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먹태구이와 업계 최초로 2900원대 훈제오리까지 선보이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세븐일레븐은 '굿투어' 시리즈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3900원이라는 단일 가격에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컨셉으로, 한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함박스테이크와 볶음밥, 스리라차유부김밥 등이 대표 상품이다.업계에서는 이러한 초저가 PB 상품이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미끼 상품'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낮은 가격으로 인해 개별 상품의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강력한 집객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가 김밥을 구매하러 온 고객이 음료나 과자 등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더불어 PB 상품은 제조업체 브랜드(NB)와 달리 광고비가 들지 않아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NB 상품의 경우 제조사의 마케팅 비용이 원가에 반영되지만, PB는 이러한 추가 비용 없이 순수 제품 원가만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초저가 PB 전략이 단기적인 판촉 효과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에서 가격 경쟁력을 체감하면서 해당 편의점 체인에 대한 선호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 '가격 인상 없다'더니...오리온의 '민낯' 드러났다
국내 대표 제과기업 오리온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도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24년 1~3분기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6.4%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쟁사들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리온은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2425억원의 매출과 38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와 9.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영업이익률이 최근 3년(2021~2023년) 평균 16.0%보다 0.4%포인트 높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와 농심이 5%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그러나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2024년 12월 1일부터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이는 같은 날 가격 인상을 단행한 해태제과의 8.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오리온은 이러한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코코아 가격의 급등을 들었다.실제로 코코아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ICE 선물거래소 기준으로 2023년 3월 톤당 2000달러대였던 코코아 선물가격은 2024년 12월 1만25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정부가 코코아 수입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기간을 2025년 12월까지 연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승준 오리온 대표가 2024년 3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공언했다는 점이다. 당시 그는 기술 혁신과 원가절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9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특히 오리온의 '선제적 가격 인상' 결정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품 원가에 반영되기도 전에 미리 가격을 올린다는 점에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오리온은 2022년 9월에도 제품 16종의 가격을 15.8% 인상하면서 "원가가 안정화하면 제품량을 늘리거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2024년 8월 한 차례 할인행사 외에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오리온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 시에는 신속하게 가격을 올리면서도, 가격이 하락할 때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관행을 지적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상승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음에도 '선제적 가격 인상'을 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허경옥 성신여대 교수는 소비자들이 기업의 가격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가격 추이와 기업의 가격 인상 행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전가하는 오리온의 결정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
- 정부, '배추 금값' 사태에 긴급 대책 돌입
최근 배추와 무를 비롯한 겨울 채소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수입 확대, 재배면적 조정, 할인행사 등을 통해 물가 안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월 6일 기준 배추의 평균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5,211원으로 전년 대비 64.8%, 평년 대비 38.8% 상승했다. 무는 한 개당 3,330원으로 전년 대비 84.3%, 평년 대비 58.7% 올랐다. 작황 부진과 산지 유통인 및 김치 업체들의 저장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김장철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6일 경북 안동시 서안동농협 출하조절시설을 방문해 배추 상태를 점검하며, 유통 물량을 줄이는 사재기와 가격 담합 등 불법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지 유통인과 김치 업체에 저장 물량의 과잉 보유를 자제하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출하할 것을 요청했다.정부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무 수입 할당관세 적용 기간 연장 ▲배추 할당관세 추가 연장 ▲정부 비축 물량 1만 550톤을 매일 200톤 이상 방출 ▲농협 계약재배 물량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배추와 무를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올해 봄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각각 4.7%,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장 물량과 재배면적 확대가 맞물려 가격 폭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급과잉을 방지하고 시장 상황에 맞춘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채소 가격 급등은 소비 심리와 물가지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채소류 소비자물가지수는 123.62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했다. 이는 2020년 물가지수 기준(100)에서 가장 큰 상승폭 중 하나로,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채소류가 차지하는 가중치 비중은 1.43%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가격 급등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한 88.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초기(-18.3포인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1년 후 물가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보여주는 물가수준전망CSI는 150으로 3포인트 상승하며,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강하게 예상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정부는 채소 가격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공급 확대와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동시에 사재기와 같은 시장 왜곡 행위를 차단해 안정적인 유통 구조를 유지하고, 작황 부진에 따른 시장 불안을 해소할 예정이다.
- 금융당국, ‘무법천지’ 공매도 감시 시스템 가동
올해 3월 국내 증시에서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 시스템(NSDS)을 구축하며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NSDS는 공매도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핵심 장치로,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내역과 잔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불법 공매도를 탐지·차단하는 시스템이다.한국거래소는 6일부터 주요 기관투자자와 NSDS 연계 테스트를 시작해 3월 말 공매도 재개 전까지 시스템의 안정성을 점검한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6월 정부의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 발표 후 약 6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완성됐다. 공매도 재개 이후에는 금융당국에 등록한 법인만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으며, 각 법인은 독립 거래 단위별로 계좌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금융당국은 공매도와 관련된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법 개정도 함께 진행했다.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기관 및 외국인의 공매도 상환 기간은 기존의 무제한에서 90일로 제한되며, 불법 공매도 또는 불공정 거래를 저지른 경우 최대 5년간 금융상품 거래가 제한된다. 또한 계좌 지급정지 조치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이 마련됐다. 공매도 재개를 두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매도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투자 전략인 만큼, 시장 선진화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있다.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은 공매도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한편, 전산화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불법 공매도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개발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거래소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정적인 운영과 철저한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은 공매도 거래법인 등록번호 발급 서비스를 7일부터 시행하며, 법인 및 계좌 정보를 제출받아 투자자 실체를 확인할 방침이다. NSDS는 모든 공매도 거래의 잔고와 거래내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무차입 공매도를 상시 점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빈틈없는 불법 공매도 감시 체계를 구축해 공매도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매도 재개로 인해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매도는 주가 거품 제거와 적정 가격 유도를 위한 순기능이 있지만, 과거 공매도 금지는 한국 증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해외와 기관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3월 공매도 재개 전까지 전산 시스템 안정화와 제도 정착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고, 시장 신뢰 회복과 투자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