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금리 인하 포기..연준 금리 동결로 '원화 폭락' 고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면서, 한국은행도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다음 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더라도 이후 연속적인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연준은 28일(현지시간)과 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도 금리 인하 결정을 더디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이러한 연준의 금리 동결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1월에는 동결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환율과 외환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은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가 동결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계엄 등 정치적 상황으로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오른 것을 고려해, 현재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건설투자의 저조한 성장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1.5%에서 1.4%로, JP모건은 1.3%에서 1.2%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이와 같은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은 2월에 금리를 0.25%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의 금리 동결로 인해 한은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금리를 빠르게 내릴 경우 원화 가치 하락과 환율 급등을 초래할 수 있어, 한은은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영해야 할 상황이다.전문가들 역시 연내 금리 인하가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금리가 빠르게 내리지 않는다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에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올해 금리는 많아야 두 차례만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2월부터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상반기 동안 두 차례 0.50%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결국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을 면밀히 지켜보며, 금리 인하의 속도와 횟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경제는 저성장 고착 우려와 함께 환율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의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 여의도 188배 규모 '주인 없는 땅' 국가가 품는다
정부가 주인 없는 땅으로 추정되는 여의도 면적 188배, 2조 원 규모의 미등기 토지에 대한 국유화를 추진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일제 강점기 이후 등기가 이뤄지지 않은 '미등기 사정토지' 544㎢(63만 필지)에 대한 국유화를 골자로 하는 '미등기 사정토지 국유화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권고했다.이는 국내 토지 면적의 약 1.6%에 달하는 규모로, 공시지가 기준 2조 2천억 원이 넘는다. 소유자 사망, 월북 등으로 권리관계가 불분명해 100년 넘게 방치되면서 각종 개발 사업 지연, 쓰레기 불법 투기, 땅값 하락 등 사회적 비용을 초래해왔다.특별법은 '진짜 주인'이 나타날 경우 등기할 기회를 우선 부여하고, 나머지 토지는 국가가 소유권을 갖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유화 이후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날 경우 소유권 반환 또는 보상 절차를 밟게 된다.권익위 관계자는 "미등기 토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며 "체계적인 토지 관리와 국민 재산권 보호를 위해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소유권 분쟁이나 재산권 침해 논란에 대비한 세부 기준을 마련 중이다.전문가들은 특별법 시행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고 지적한다. 한국토지법학회 이토지 회장은 "막대한 행정력과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치밀한 사전 조사와 명확한 법적 기준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정부는 특별법 제정 전 6개월에서 1년간 미등기 토지 전수조사와 소유권 확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실소유자가 나타날 경우 등기 신청 기회를 부여하고, 이후에도 정당한 소유권을 입증하면 토지를 반환받거나 보상받을 수 있다.국토교통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미등기 토지 문제는 국토의 효율적 활용을 저해하고 국민의 재산권 행사에도 걸림돌이 되어왔다"며 "이번 특별법을 통해 토지 행정의 현대화와 국민 권익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권익위의 권고를 토대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연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100년 묵은 미등기 토지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편의점 도시락이 '약'이 된다고? 의사가 직접 만든 충격의 식단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저속노화' 트렌드가 식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을 추구하는 이 움직임은 이제 편의점 간편식품 시장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식품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시프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있다. 『저속노화 식사법』의 저자인 정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건강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곧 편의점 업계의 변화로 이어졌다.세븐일레븐은 정희원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건강한 간편식 라인업을 선보였다.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부터 렌틸콩 유부초밥까지, 영양가 있는 식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됐다. 더불어 일본 세븐일레븐의 인기 상품인 즉석 스무디 기계도 국내 도입을 앞두고 있어, 건강한 간식 옵션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GS25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 '프로틴 10g 삼각김밥'을 출시하며 단백질 섭취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CU 역시 저렴한 가격대의 견과류 제품을 선보이며, 건강한 간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이전의 트렌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탕후루나 마라탕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보다 균형 잡힌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한국생애설계협회 최성재 회장은 이러한 저속노화 트렌드에 대해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신체적인 노화 방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측면을 포함한 총체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건강 관련 제품과 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국민연금 월 300만원 시대...그러나 "그림의 떡"
국민연금공단이 1월 노령연금 수급자 중 A씨가 월 300만원 이상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첫 300만원 시대를 연 것이다. A씨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 시행 초기 비교적 높았던 소득대체율(70%)의 혜택을 30년 동안 누려왔다. 여기에 30년이라는 장기간 가입 기간, 그리고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연기제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고액 연금 수령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A씨의 사례가 마치 '로또 당첨'과 같다며, 국민 대다수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현재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40%대로 크게 낮아졌고, 평균 가입 기간 역시 짧아 A씨와 같은 고액 연금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9월 기준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65만 4천원에 불과하다. 이는 2019년 기준 퇴직 공무원의 월평균 퇴직연금 248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국민연금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간 수령액 격차가 매우 커, 국민연금만으로는 안락한 노후 생활을 영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민연금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미래세대가 현재보다 더욱 심각한 노후 불안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모두를 위한 노후 안전망'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전면적인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A씨와 같은 고액 수령 사례에 취해서는 안 되며, 보험료율 조정과 소득대체율 재검토 등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연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미래세대의 부담을 경감하고 연금제도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료율 인상과 더불어 연금 수령 연령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서울 집값의 두 얼굴.."한강변은 치솟고, 외곽은 곤두박질"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한 달째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며 집값을 떠받치고 있지만, 서울 내 과반 이상의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월 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수도권(-0.03%)은 하락폭을 유지했으며, 서울은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0.06%)과 경기(-0.04%)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09%)가 잠실·신천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서초구(0.03%)와 용산구(0.03%)도 한강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광진구(0.03%)와 양천구(0.01%) 역시 일부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노원구(-0.03%) △중랑구(-0.03%) △동대문구(-0.03%) △구로구(-0.03%) △금천구(-0.02%) 등은 하락하며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12월 16일 기준)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은 7개구에 불과했지만, 이후 점점 증가해 1월 셋째 주에는 14개구로 늘어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노원구 하계동 ‘하계1차 청구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6일 6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불과 열흘 전인 6일에는 8억8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어, 단기간에 2억 원이 떨어졌다. 2021년 9월 기록한 최고가 10억6000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3억8000만 원 하락한 것이다. 신축 아파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19년 준공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1일 20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달 30일에는 1억2000만 원이 빠진 19억2000만 원에 거래됐고, 올해 1월 11일과 15일에는 각각 18억6000만 원과 18억 원으로 계약이 체결되며 계속해서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1월 셋째 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커져 -0.07%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는 -0.08%, 세종시는 -0.09%, 8개 도 지역은 -0.05%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수원 장안구(0.06%), 과천시(0.05%) 등이 상승했지만, 광명시(-0.15%), 이천시(-0.14%), 평택시(-0.14%)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천 역시 -0.06%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로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보합을 기록했고,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0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학군지 및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으나, 외곽 지역과 구축 아파트에서는 매물이 가격을 낮추는 등 지역별 혼조세가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등 선호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체적으로는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한 달째 보합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20대는 설 선물 스팸 거절"...스팸 선물세트의 몰락
전통적인 명절 선물 문화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실용성'이 최우선이었던 선물 선택 기준이 '취향'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약 2조원 규모의 명절 선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세대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선물 선호도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모든 세대가 '현금'을 1순위로 꼽은 것 외에는 세대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Z세대(1997~2012년생)는 디지털 기기와 디저트를,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가전제품과 상품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Z세대의 소비 패턴은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전통적인 마트 상품권 대신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플랫폼 상품권(25.5%)을 선호하며, 백화점 상품권과 간편결제 포인트 충전권의 선호도 차이가 0.3%p에 불과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답게, 온라인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결제 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이러한 변화는 가공식품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40대의 가공식품 선호도가 26.0%인 반면, 20대는 15.3%에 그쳤다. 대신 20대는 과일(41.3%), 정육(38.7%), 주류(20.7%) 등을 선호했다. 전통적인 선물 품목이었던 생활용품 역시 20대의 선호도가 8.7%로, 50대(16.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유통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에르메스 뷰티' 선물세트를 선보였고, SSG닷컴은 LVMH 뷰티 브랜드 단독 구성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한 발 더 나아가 4억 원대 한정판 와인 세트부터 1억 원대 프리미엄 코냑까지, 희소가치를 내세운 초고가 선물을 전면에 내세웠다.더욱 흥미로운 것은 편의점 업계의 변신이다. GS25는 을사년을 맞아 '뱀'과 '모란' 이미지를 활용한 금·은메달 세트를 선보였다. 399만 원짜리 금메달부터 22만 원대 은메달까지, 편의점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상품을 구성했다.업계 전문가들은 "명절 선물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실속형 선물이, 다른 한편으로는 취향과 희소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선물이 각광받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3만원대 선물세트가 대세"...초저가 시대 접어든 명절 선물 시장
경제 한파가 명절 선물 문화마저 바꾸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 '2024년 설 명절 소비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실용적이고 알뜰한 명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받고 싶은 선물'과 '주고 싶은 선물' 간의 뚜렷한 간극이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2%가 '현금이나 상품권'을 받고 싶다고 답했지만, 정작 이를 선물하겠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대신 과일·농산물(48.5%)이나 정육(29.2%)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이 여전히 선물용으로 선호됐다.서울 강남구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요즘은 3만 원대 선물세트를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며 "작년만 해도 10만 원대 선물세트가 잘 나갔는데, 올해는 진열해놓기도 미안할 정도"라고 털어놨다.실제 조사에서도 선물 가격대는 '3~5만 원'이 52.1%로 가장 높았으며, 20만 원 이상 고가 선물을 준비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전체 설 선물 예산도 '20~29만 원'이 24.9%로 최다를 기록했는데, 이는 5년 전 평균 예산이었던 35~40만 원대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향후 전망이다. 응답자의 31.66%가 작년보다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지출 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지속되는 고물가(58.9%)와 경기 불황(36.7%), 가계부채 증가(31.0%) 등이 꼽혔다.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올해 설 물가를 분석한 결과, 주요 선물세트 가격이 평균 12% 상승했다"며 "특히 과일선물세트는 작년 대비 20% 이상 올라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가성비'(68.2%)를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유통업계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1~3만 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 늘렸다"며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선물세트도 새롭게 기획했다"고 밝혔다.대한상의는 "이번 설이 내수 활성화의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 지원 확대, 전통시장 활성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밤 10시엔 인스타 알림도 '뚝'..청소년 보호 강화 나선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을 즐겨 쓰는 10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주목해야 할 소식이다. 청소년의 무분별한 SNS 이용과 온라인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이 야심 차게 도입한 '10대 계정'이 22일부터 국내에 전격 적용된다.'10대 계정'은 만 14세 이상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적용되는 일종의 '보호 장치'다. 계정 생성 단계부터 만 14세 미만 사용자의 가입을 차단하고, 기존 10대 사용자 계정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10대 계정'으로 전환된다.핵심은 '기본 설정'을 바꾸는 데 있다. 10대 사용자는 별도의 설정 변경 없이는 모든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된다. 팔로워가 아니어도 내 게시물을 볼 수 있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10대 계정' 사용자는 내가 승인한 팔로워에게만 내 게시물을 공개할 수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메시지 제한'이다. '10대 계정' 사용자는 내가 팔로우하는 계정, 또는 나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는 계정으로부터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없는 계정으로부터 무분별하게 메시지를 받거나, 온라인 그루밍 등 범죄 표적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콘텐츠 접근성도 제한된다. 인스타그램은 자체적으로 폭력적, 선정적, 혐오적인 콘텐츠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10대 계정' 사용자에게는 이러한 유해 콘텐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필터링을 적용한다.과도한 SNS 사용으로 인한 수면 부족, 학업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 시간 제한' 기능도 강화된다. '10대 계정' 사용자는 인스타그램을 특정 시간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시간 제한을 설정할 수 있으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알림을 받지 않도록 설정하여 수면 시간을 확보하도록 유도한다.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10대 계정'은 부모에게 자녀의 인스타그램 사용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자녀의 계정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녀가 누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지, 어떤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지, 하루에 얼마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지 등을 부모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인스타그램의 이번 '10대 계정' 도입은 청소년의 안전한 SNS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통제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0대들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오히려 건강한 SNS 사용 문화 정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인스타그램은 다음 달 11일 간담회를 열고 '10대 계정' 도입 배경과 기능을 상세히 설명하고, 청소년 보호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셰프 레시피 그대로…맘스터치의 '맛 보장'
맘스터치가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와 손잡고 특급 변신에 나선다. 에드워드 리 셰프만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담은 신메뉴를 통해 치킨 버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맘스터치는 오는 2월 18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선을 보인 이번 컬렉션은 에드워드 리 셰프의 개성 넘치는 레시피를 맘스터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치킨 1종과 버거 2종으로 구성됐다.가장 눈길을 끄는 메뉴는 단연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이다. 맘스터치의 스테디셀러인 싸이순살치킨에 에드워드 리 셰프가 미국 켄터키 주의 버번 위스키를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특제 소스를 더해 풍미를 극대화했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시그니처 소스 레시피가 한국식 치킨과 만나 어떤 색다른 맛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버거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한 메뉴도 준비됐다.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는 맘스터치의 인기 메뉴인 그릴드비프버거에 에드워드 리 셰프 특제 베이컨 잼 소스를 더해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또 다른 버거 메뉴인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는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에 베이컨 잼 소스를 가미해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조화를 이끌어냈다.맘스터치는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 출시를 앞두고 전국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며 맛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특별한 레시피를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맛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에드워드 리 셰프는 "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저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설렌다"며 "이번 컬렉션을 통해 맘스터치 고객들에게 새롭고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은 다음 달 18일 전국 맘스터치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수도권 12개 직영점에서는 2월 5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주문이 가능하다.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와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는 2월 말 일부 직영점에서 시범 판매 후 3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커지는 경제 불안..고환율·고유가에 서민 밥상 '위협'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정책과 국내 정치 불안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생산자물가와 공급물가가 연이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1(2020=100)로, 전월 대비 0.3%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상승한 수치다.생산자물가는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지표로,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12월(0.1%)부터 5월(0.1%)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6월(0.0%) 소폭 하락했다. 이후 7월(0.3%) 반등했지만, 8월(-0.2%)부터 10월(-0.1%)까지 내리막을 보이다가 11월(0.1%) 다시 상승 전환한 바 있다.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3.4%)과 축산물(3.7%)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작황 부진으로 감귤이 22.6% 급등했고, 무(22%)와 닭고기(14.3%), 쇠고기(4.1%)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공산품도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아 석탄 및 석유제품(2.2%), 화학제품(0.4%) 등이 상승하며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에서도 산업용 도시가스(4.9%) 가격이 오르며 0.4% 상승했다.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2월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3년 4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원재료(1.7%), 중간재(0.5%), 최종재(0.7%) 가격이 모두 올랐다.국내 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등 생산 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하는 지표다. 2024년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환율이 공급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강달러 기조와 국내 정국 불안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11월 말 1400원 아래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12월 말 1472.5원까지 상승했으며, 국무총리 탄핵 사태가 발생한 시기에는 한때 1486.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농림수산품(2.8%)과 공산품(1.0%) 모두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2월에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에 비해 국내 공급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올랐다"며 "공급물가 상승은 생산 원가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1월에는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1월 들어 국제유가는 전월 대비 8% 내외로 크게 올랐고, 환율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생산자물가는 국내외 경기 상황, 공공요금 조정 등의 영향을 받는 만큼 전체적인 방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승 요인이 많지만, 향후 경제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와 공급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시기와 폭은 국내외 경기, 가격 경쟁력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국내 물가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응과 추가적인 경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