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인도 시장 정복 나서.."14억 인도 입맛 잡는다"
롯데웰푸드는 6일 인도 푸네시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인구 14억 명의 잠재력을 지닌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해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첫 번째로 증설된 생산시설로 푸네 신공장을 세우게 됐다. 롯데는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확장하여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푸네 신공장의 부지 면적은 약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인 매우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이는 기존 구자라트 공장보다 약 6배 더 큰 규모로, 롯데는 이 공장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일 예정이다. 특히 신공장에는 한국의 선진 생산 기술과 자동화 설비가 도입돼 생산 속도와 품질을 개선하고,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롯데웰푸드는 이를 통해 인도 내 빙과 성수기 동안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올해 인도에서의 빙과 매출이 작년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푸네 신공장은 9개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2028년까지 생산 라인을 16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공장을 통해 인도 서부 지역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푸네를 인도 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푸네시는 주요 빙과 원료의 공급처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롯데그룹은 2004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두 개의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매출은 2023년 기준으로 약 2,700억 원에 달하며, 이번 푸네 신공장은 이를 더욱 확대할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하브모어는 이번 신공장을 통해 돼지바, 죠스바, 수박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인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구자라트 공장에서 월드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푸네 신공장은 돼지바, 죠스바 등의 롯데 브랜드 제품을 추가로 생산하면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또한, 롯데는 푸네 신공장을 통해 생산 물량을 서부 지역에 집중 공급하는 동시에, 구자라트 공장은 서북부 지역의 핵심 상권에 집중 공급할 방침이다. 푸네 공장은 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는 공장의 위치와 원료 공급처의 근접성 덕분에 생산 비용 절감과 물류 효율화라는 추가적인 이점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롯데는 또한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 법인을 출범시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통합하여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중요한 프로젝트로는,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지정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글로벌 전략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더 많은 시장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신동빈 회장은 인도 출장 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과 만나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푸네 신공장의 성공적인 준공을 시작으로, 향후 인도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롯데웰푸드는 이번 푸네 신공장 준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대기업,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돌파… 3개월간 148개 계열사 정리
국내 대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5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대규모 기업집단들이 무려 148개의 계열사를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88개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총 79개 감소했다. 신규 편입된 회사(69개)보다 흡수합병, 지분매각, 청산 등으로 계열 제외된 회사(148개)가 두 배 이상 많았다.이는 공정위가 3개월 단위로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고금리, 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몸집을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가장 많은 계열사를 정리한 곳은 태영으로 무려 30개사를 줄였다.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지분 매각 (1조 9천억원 규모), 자회사 블루원레저 흡수합병 등을 통해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이는 최근 레저·환경 사업 확장 과정에서 증가한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SK 또한 SK이엔에스 흡수합병, 반도체 소재 업체 ISCM 지분 매각 등 13개사를 정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냈다. SK이엔에스 합병으로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ISCM 지분 매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이 외에도 한화, 카카오, DL 등이 흡수합병이나 지분 매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동참했다. 한화는 방산 사업 집중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편했고,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있다. DL은 건설 경기 침체에 대응하여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반면, 신규 편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항공, 물류,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진은 아시아나항공 등 3개 항공사를 계열 편입하며 대한항공 중심의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금호아시아나, 중앙, 유진 등도 물류·운송 분야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LS, 교보생명보험, BGF 등은 에너지, 헬스케어, 소재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S는 전기차 부품,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유망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교보생명보험은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BGF는 편의점 사업 성장 둔화에 대응하여 식품 제조, 물류 등 관련 사업 수직 계열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단순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지분 투자, 사업 재편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초등 입학선물, 책가방이 '등골 브레이커'?
"아이 책가방을 사러 갔는데, 요즘 인기라는 제품은 2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비싸지만 아이가 원하니 사줄 수밖에 없었죠."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에게 좋은 책가방을 선물하려는 부모들의 마음이 '프리미엄 책가방'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번 사면 수년간 사용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국내 책가방 시장은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키즈 라인 '마리떼 키즈'는 올해 신학기 책가방으로 20만원대 제품 3종을 출시했다. 블랙야크 키즈, 휠라 키즈 등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도 10만원 중후반에서 20만원대 책가방을 잇달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특히 일부 브랜드는 '명품'을 표방하며 30만원 후반대의 고가 책가방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워너비 책가방'으로 불리는 뉴발란스 제품 역시 20만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이처럼 고가의 책가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브랜드 값'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브랜드들은 성장기 아이들의 체형을 고려한 무게 분산 설계,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 세련된 디자인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실용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부모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다.물론 '프리미엄 책가방'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는 일본의 '란도셀' 현상이 국내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란도셀은 일본에서 초등학생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가죽 책가방으로, 최소 60만원에서 비싼 것은 18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다. 하지만 무겁고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명품 책가방'이라는 인식 때문에 매년 새 학기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란도셀처럼 고가의 책가방이 무조건적인 인기를 얻는 분위기는 아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가방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제품은 노스페이스의 '빅 샷'으로, 넉넉한 수납공간과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실용적인 백팩이다. 이 외에도 잔스포츠, 예일, 마스마룰즈 등 가성비를 갖춘 브랜드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전문가들은 "자녀에게 무조건 비싼 책가방을 사주기보다는 아이의 체형과 취향, 사용 목적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설탕 없는데 더 맛있다!... 롯데의 '제로' 제품군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식품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22년 5월 출시 이후 건과·빙과·유가공 등 19종의 제품군으로 확장하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주목할 만한 점은 제로 브랜드를 위해 별도의 '제로마케팅팀'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보통 품목별로 팀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로 브랜드만큼은 독립적인 팀에서 전담 관리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제로 브랜드에 얼마나 큰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제로마케팅팀 원한솔 담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소비자들의 건강 의식이 높아졌고, 성분과 속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브랜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당시 제과 분야에서는 제로 제품이 전무했던 점을 겨냥해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이 주효했다.제로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 제품 개발에 있다. 김희지 담당은 "신제품 하나를 출시하기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제로 초코파이'의 경우 기획부터 출시까지 2년 이상이 걸렸는데, 이는 설탕 없이도 마시멜로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이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층부터 당 섭취를 걱정하는 중장년층, 자녀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층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제로 제품의 핵심은 '말티톨'이라는 대체당의 사용이다. 설탕의 60~7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절반에 불과한 이 성분은, 수많은 테스트 끝에 최적의 대체제로 선정됐다. 단순한 단맛이 아닌, 제품의 식감과 조직감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롯데웰푸드는 이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재 9:1인 내수-수출 비중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MZ세대들의 'No Sugar'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해 최소 5종 이상의 신제품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 20대는 연금 못 받는다?... 현직 연구원이 폭로한 '충격적 진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생·고령화의 그림자가 국민연금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24년 10월 기준 최신 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2181만2216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만 명 이상 급감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1988년 제도 도입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몇 차례 감소세를 보인 적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1년에는 2년 연속 약 20만7000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과거의 감소세는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이었던 반면, 2023년부터 시작된 감소세는 저출생으로 인한 본격적인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더욱 우려되는 점은 사업장 가입자 수의 감소다. 1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장의 사용자와 근로자를 의미하는 사업장 가입자는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3년부터 가입 대상이 상용 근로자 5인 이상에서 1인 이상으로 단계적 확대되면서 20년간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었다.그러나 2024년 10월 말 기준 사업장 가입자는 1472만6094명으로, 2023년 말과 비교해 8만5968명이나 감소했다. 가입 사업장 수도 같은 기간 232만 곳에서 226만7000곳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반면 연금 수급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는 723만5901명으로, 전년 말 대비 41만3723명이나 증가했다. 이러한 '가입자 감소-수급자 증가' 현상은 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해 4월 발표한 중기재정전망에서 사업장 가입자 감소 전환 시점을 2025년으로 예측했으나, 현재 추세로는 이보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연금개혁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6개월이 낫네"... 기준금리 인하 앞두고 은행 예금 '단타 바람'
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은행 예금 상품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통상 예치 기간이 길수록 이자를 더 주는 것이 당연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6개월 만기 예금 금리가 1년 만기 금리를 넘어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등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6개월 만기보다 최대 0.1%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대신저축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 금리가 3.4%로 1년 만기(3.1%)보다 0.3%포인트나 높았다. JT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 등에서도 유사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바로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다.먼저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2~3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 예금 금리도 자연스럽게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향후 금리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 운용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가 짧은 예금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여기에 더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도 은행들의 단기 예금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5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전년보다 줄여 잡았다. 대출 영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굳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까지 장기 예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이러한 추세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 상품 위주의 운용을 통해 향후 고객의 만기 도래 및 재예치 시 더 낮아진 금리를 적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짧은 만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낮아진 예금 금리로 인해 시중 자금은 주식, 금, 비트코인 등 대체 투자처로 이동하는 추세도 뚜렷하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저금리 기조 속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다만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르는 만큼,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 수익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상수지 '흑자 990억 弗' 역대 두 번째 규모.."반도체 효자 덕"
2024년 한국의 경상수지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흑자를 기록하며 경제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990억4000만 달러에 달해 당초 예상한 900억 달러를 넘어서며 2016년의 979억2000만 달러 기록을 초과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과 AI 관련 IT 제품의 수출 호조 덕분으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 증가의 주된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산으로 IT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다.지난해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원인으로는 상품수지의 흑자가 확대된 점이 있다. 상품수지는 100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품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에만 14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AI 및 고급 반도체 기술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으며, 화학, 철강, 석유 등 일부 산업 부문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IT 분야의 성장이 경제를 이끌었다.한편, 상품수입은 IT 수입을 중심으로 원자재와 소비재가 감소했으며, 수입은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 감소는 글로벌 경제의 둔화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이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의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2024년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2024년 6월 131억 달러, 2016년 6월 124억1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함께 본원소득수지에서 증권투자 배당소득의 증가가 큰 역할을 하며 흑자폭을 확대했다. 또한, 상품수지는 104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확대되었으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6.6% 증가했다.반도체 수출의 증가 외에도 IT 관련 제품이 증가한 것도 중요한 요소였다. 반면 석유제품, 기계류, 승용차 등 일부 제품군에서는 수출 감소가 나타났다. 수입은 원자재가 줄어들었으나 자본재의 증가와 소비재의 회복세가 더해져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중요한 변수를 보여 주었지만, 수출의 증가세가 전체적인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한 주요 원동력이었다.그러나 2025년에는 경상수지 흑자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들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8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신 국장은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되지만, 수출 규모 자체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올해 경상수지의 주요 리스크는 미국의 통상정책과 중국 경제의 경기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강화될 경우, 한국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경상수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반도체와 IT 경기의 상황 등 다양한 변수들이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전문가들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성대 경제학과의 김상봉 교수는 "반도체나 선박 등에서 수출 호조가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트럼프발 고관세와 환율 문제 등으로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인 김정식 교수도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입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흑자폭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따라서 올해 경상수지의 흐름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와 기업은 이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채소·과일값 안정?..외식비 폭등에 직장인들 울상
지난해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지만, 2025년 첫 달인 1월에는 다시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특히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필수품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2.5% 상승했다.농산물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의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해 실제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었지만,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의 물가는 지난해 12월 2.6%에서 올해 1월 1.9%로 떨어졌으며, 농산물의 가격 상승률도 3.5%에서 0.6%로 크게 하락했다.하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품목별로 큰 변동을 보였다. 작황 부진과 수급 불균형으로 배추는 66.8%, 당근은 76.4%, 김은 35.4%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그 외에도 귤, 무, 배,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파, 감, 바나나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농축수산물을 제외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1월에 2.7% 상승했으며, 커피와 초콜릿의 가격은 각각 8.1%와 11.2% 올랐다. 배추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김치는 17.5% 상승했으며, 시리얼과 오징어채 등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는 2.9% 상승하며 김치찌개, 짜장면, 햄버거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지난 몇 년 간 먹거리 물가 상승폭이 매우 컸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소비자물가는 약 14% 상승한 반면, 먹거리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채소와 축산물, 가공식품, 외식물가는 각각 25%, 18%, 20%, 21% 상승했으며,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의 가격은 51%나 올랐다.이러한 물가 상승은 가계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업 및 주점업 생산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음식료품 소매판매도 2.5% 감소했다. 이는 가계의 지출 여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정부는 외식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인건비 상승과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 인상 등을 지적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이상기후와 환율 상승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다. 농축산물의 경우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채류와 과일류는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보였다.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주요 식품원료의 할당관세와 농축수산물 비축·방출 등을 통해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제주항공, "보조배터리 5개 넘으면 안돼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필수가 되면서 덩달아 중요해진 '보조배터리'. 하지만 항공기 내에서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물'이 될 수 있다. 최근 리튬배터리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제주항공이 기내 반입 규정을 강화하고 탑승객 동의 절차를 강화하고 나섰다.6일부터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모바일이나 키오스크 체크인 시 강화된 리튬배터리 규정에 동의해야만 수속을 진행할 수 있다. 단순히 안내문을 보는 것을 넘어 '동의' 버튼을 직접 눌러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리튬배터리의 잠재적 위험성을 탑승객에게 명확히 인지시키고 안전 운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강화된 규정은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100Wh 또는 2g 이하의 리튬배터리가 장착된 경우 1인당 최대 5개까지 휴대 가능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용 보조배터리의 전압은 대부분 3.73.8V 수준이다. 흔히 사용하는 1만mAh 보조배터리의 용량은 3738Wh로 제주항공의 기준을 충족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 보조배터리를 포함해 리튬배터리가 장착된 전자기기는 총 15개를 넘을 수 없다. 노트북, 태블릿PC, 카메라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휴대하는 경우 개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100Wh~160Wh 또는 2g~8g 이하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는 1인당 2개까지 허용되며, 160Wh 또는 8g을 초과하는 경우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고용량 배터리가 장착된 전문 장비 등은 사전에 항공사에 신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제주항공은 탑승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홈페이지, 모바일 탑승권, 지류 탑승권 등에 관련 규정을 4개 국어로 명시하고 안내 방송도 실시하고 있다. 기내에서도 승무원들이 리튬배터리 소지 및 과열 발생 시 즉시 신고를 당부하는 방송을 2회 진행하는 등 안전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제주항공 관계자는 "리튬배터리 발화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강화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 운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항공기 내 리튬배터리 반입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 이마트 와인클럽 '폐점 수순' 밟는다
'와인 전문매장의 끝판왕'을 자처했던 이마트 와인클럽이 개점 2년도 채우지 못하고 폐점을 결정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와인클럽의 조기 폐점이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소비 트렌드와 경쟁사 견제를 위한 무리한 사업 확장이 빚은 전형적인 실패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와인클럽은 2023년 5월 스타필드 하남에 500평 규모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당시 이마트는 7000여 종의 주류를 확보하며 '국내 최대 규모 주류 전문매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이는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선보인 '보틀벙커'의 4000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였다. 특히 국내 1위 주류수입사인 신세계엘앤비를 자회사로 둔 이마트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었다.하지만 화려한 시작과 달리 와인클럽은 곧바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가장 큰 원인은 시장 상황의 급격한 변화였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량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7만6575톤까지 치솟았다가 2023년에는 5만6542톤으로 급감했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더욱이 와인클럽은 프리미엄 와인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지만, 시장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저가 와인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고, 이러한 수요는 편의점이나 일반 대형마트로 흡수됐다. 반면 고가 와인을 찾는 수요층은 제한적이었고, 이마저도 기존 와인 전문점이나 백화점과 경쟁해야 했다.구조적인 문제도 있었다. 와인클럽이 입점한 건물에는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가 함께 있었고, 근처에는 코스트코도 있어 상품 포트폴리오가 중복됐다. 특히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는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와인클럽은 중간 도매상을 통한 공급 방식 때문에 마진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이마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자회사인 신세계엘앤비와의 협력을 모색했다. 와인앤모어에 위탁 운영을 맡기거나, 주요 수입사들에게 매장을 임대하는 '숍인숍' 방식까지 고려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결국 높은 고정비와 인건비, 낮은 수익성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다 폐점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이번 와인클럽의 실패는 시장 분석과 차별화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경쟁사를 의식한 '더 크고 더 많은' 전략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