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수 대란! 국세 30조원 부족..국민 세금은 어디로?
2024년 국세가 예상을 크게 밑돌며 세수 부족이 다시 한 번 발생했다. 지난해 세수 결손 규모는 약 30조8000억 원에 달했고, 전년도보다 결손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2년 연속으로 발생한 세수 부족 사태로, 경제 성장의 둔화와 대외 경제 불안정성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기획재정부는 2024 회계연도의 총 세입·세출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세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조 원 이상의 불용 예산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예산은 미사용된 자금으로, 추후 지방교부세 정산, 채무 상환, 추경 편성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30조 원 이상의 세수 부족이 남았고, 이는 향후 재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2024년 국세 수입은 총 535조9000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예산 대비 14조1000억 원이 부족한 상태였다. 세수 결손의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부가세 환급 증가와 상속증여세 증가 등이 꼽혔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가세가 1조5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법인세가 감소한 부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기업 실적이 저조한 탓에 법인세 수입이 예상보다 적게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정부는 세수 추계를 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 중이다. 기재부는 세수 추계 과정에서 전문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시 지표뿐만 아니라 미시적인 지표도 고려하여 세수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또한, 기획재정부는 세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세수 추계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수 추계 위원회를 활용하고, 세수 예측에 필요한 데이터와 모델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는 국회와 전문가들의 참여도 확대될 예정이다.세수 부족 문제는 대외 경제 불안정성,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대외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가 세수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주요 산업인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서 예상보다 경기가 더디게 회복되면서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올해 세수 예산은 지난해보다 45조 원 정도 증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소득세, 양도소득세, 법인세 등에서 예상되는 증가분에 기반한 것이다. 특히 기업 실적이 법인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부가세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세수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기획재정부는 2024년에도 세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세수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세수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세수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 전반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최신 소비 트렌드, '팝업스토어'와 '기부 문화'의 현재
소비 트렌드와 기부 문화의 최신 동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두 건의 조사에 따르면, 팝업스토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기부 문화는 경제 상황과 신뢰도 문제로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팝업스토어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높은 방문 경험률이다. 응답자의 81.4%가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약 절반(49.3%)이 팝업스토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특히 20대(71.2%)와 30대(60.0%)의 높은 인지도는 팝업스토어가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반면 40대(41.2%)와 50대(24.8%)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는 세대 간 문화 격차를 드러냈다.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팝업스토어의 역할 변화다. 응답자들은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고객과의 관계 형성(74.1%)과 트렌드 파악(70.9%)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다. 이는 향후 방문 의향(81.7%)이 현재 방문 경험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한편, 기부 문화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76.7%가 기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중 70.9%는 2024년에도 기부를 이어갔다. 특히 정기적 기부(59.0%)가 비정기적 기부(41.0%)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하지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응답자의 68.0%가 경기침체 장기화 시 기부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현재의 높은 기부 참여율이 경제 상황에 따라 언제든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부 문화에 대한 낮은 신뢰도다. 응답자의 64.6%가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 수준이 '선진국 대비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선진국과 비슷한 편'이라는 응답은 29.0%에 그쳤고, '선진국 대비 높은 편'이라는 평가는 고작 6.4%였다. 이는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부 문화의 질적 성장이 더딘 현실을 반영한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소비와 기부라는 두 영역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 과제를 보여준다. 팝업스토어의 성공은 새로운 소비 문화의 가능성을, 기부 문화의 현주소는 사회적 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각각 시사한다.
- 땀 냄새 퀴퀴"… 스크린골프, 위생 '벙커' 빠졌나
실내에서 편리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위생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스크린골프장 이용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1명 이상이 위생 관련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가장 큰 불만 사항은 '매장 청결 상태 미흡'(40.1%)과 '실내 공기 오염'(40.1%)으로 나타났다. 스크린골프장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공을 치고 장비를 함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땀, 먼지, 담배 냄새 등에 대한 불쾌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프로그램 오류, 서비스 불편, 직원 불친절 등 다른 불만 요인보다 높은 수치다.실제로 스크린골프장 이용 경험자들은 "카펫 청소 상태가 불량하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 "흡연실과 환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담배 냄새가 심하다"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이용객들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골프 장갑이나 신발에서 땀 냄새가 심해 불쾌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이번 조사에서 스크린골프장 3사(골프존파크, SG골프, 프렌즈 스크린)의 종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74점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서비스 품질이나 상품 만족도에 비해 위생 관련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스크린골프 사업자들에게 ▲매장 청결 관리 강화 ▲공기 질 개선 노력 ▲무상 대여 장비 위생 관리 강화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이용 전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 ▲쾌적한 환경을 위한 이용 수칙 준수 ▲불편 사항 발생 시 적극적인 의견 개진 등을 당부했다.
- "저축 아닙니다"... 당신이 몰랐던 국민연금의 두 얼굴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기금 고갈'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 제도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현행 국민연금이 적립식과 부과식이 혼재된 구조라는 점에서, 제도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현재 많은 국민들이 2050년경 예상되는 기금 고갈을 우려하고 있다. "보험료가 크게 오르고 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전문가들은 보험료율 인상과 소득대체율 조정이라는 모수개혁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주목할 점은 기금 고갈이 곧 제도의 붕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국민연금공단은 "국가가 존속하는 한 연금 지급은 계속된다"고 밝히고 있다. 적립금이 소진되면 그해 걷은 보험료로 연금을 지급하는 부과식으로 전환될 뿐이다. 실제로 현재도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부과식 성격이 강하며, 다만 연금 수급자보다 납부자가 많아 적립금이 쌓인 것이다. 문제는 많은 국민들이 국민연금을 '저축'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적립금 고갈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현재 1185조원에 달하는 적립금의 운용과 처분 방안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 투자된 487조원의 자금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첫째, 부과식 전환을 전제로 한 장기 재정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둘째, 적정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설정해야 한다. 셋째, 기금 운용수익률 개선을 위한 투자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더불어 노동시장 정책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부과식 연금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보험료 납부자 기반을 확대해야 하며, 이는 노인일자리 창출과 정년 연장 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만약 부과식 구조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적립금을 분배하고 완전 적립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결론적으로 국민연금 개혁의 핵심은 제도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 정치권, 국민연금공단이 오해 없이 발전적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신동빈, 인도 시장 정복 나서.."14억 인도 입맛 잡는다"
롯데웰푸드는 6일 인도 푸네시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인구 14억 명의 잠재력을 지닌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해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웰푸드는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첫 번째로 증설된 생산시설로 푸네 신공장을 세우게 됐다. 롯데는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확장하여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푸네 신공장의 부지 면적은 약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인 매우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이는 기존 구자라트 공장보다 약 6배 더 큰 규모로, 롯데는 이 공장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일 예정이다. 특히 신공장에는 한국의 선진 생산 기술과 자동화 설비가 도입돼 생산 속도와 품질을 개선하고,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롯데웰푸드는 이를 통해 인도 내 빙과 성수기 동안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공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올해 인도에서의 빙과 매출이 작년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푸네 신공장은 9개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2028년까지 생산 라인을 16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공장을 통해 인도 서부 지역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푸네를 인도 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푸네시는 주요 빙과 원료의 공급처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롯데그룹은 2004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두 개의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매출은 2023년 기준으로 약 2,700억 원에 달하며, 이번 푸네 신공장은 이를 더욱 확대할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하브모어는 이번 신공장을 통해 돼지바, 죠스바, 수박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인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구자라트 공장에서 월드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푸네 신공장은 돼지바, 죠스바 등의 롯데 브랜드 제품을 추가로 생산하면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또한, 롯데는 푸네 신공장을 통해 생산 물량을 서부 지역에 집중 공급하는 동시에, 구자라트 공장은 서북부 지역의 핵심 상권에 집중 공급할 방침이다. 푸네 공장은 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는 공장의 위치와 원료 공급처의 근접성 덕분에 생산 비용 절감과 물류 효율화라는 추가적인 이점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롯데는 또한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 법인을 출범시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통합하여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중요한 프로젝트로는,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지정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글로벌 전략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더 많은 시장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신동빈 회장은 인도 출장 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과 만나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푸네 신공장의 성공적인 준공을 시작으로, 향후 인도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롯데웰푸드는 이번 푸네 신공장 준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대기업,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돌파… 3개월간 148개 계열사 정리
국내 대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5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대규모 기업집단들이 무려 148개의 계열사를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88개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총 79개 감소했다. 신규 편입된 회사(69개)보다 흡수합병, 지분매각, 청산 등으로 계열 제외된 회사(148개)가 두 배 이상 많았다.이는 공정위가 3개월 단위로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고금리, 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몸집을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가장 많은 계열사를 정리한 곳은 태영으로 무려 30개사를 줄였다.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지분 매각 (1조 9천억원 규모), 자회사 블루원레저 흡수합병 등을 통해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이는 최근 레저·환경 사업 확장 과정에서 증가한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SK 또한 SK이엔에스 흡수합병, 반도체 소재 업체 ISCM 지분 매각 등 13개사를 정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냈다. SK이엔에스 합병으로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ISCM 지분 매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이 외에도 한화, 카카오, DL 등이 흡수합병이나 지분 매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동참했다. 한화는 방산 사업 집중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편했고,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있다. DL은 건설 경기 침체에 대응하여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반면, 신규 편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항공, 물류,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진은 아시아나항공 등 3개 항공사를 계열 편입하며 대한항공 중심의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금호아시아나, 중앙, 유진 등도 물류·운송 분야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LS, 교보생명보험, BGF 등은 에너지, 헬스케어, 소재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S는 전기차 부품,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유망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교보생명보험은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BGF는 편의점 사업 성장 둔화에 대응하여 식품 제조, 물류 등 관련 사업 수직 계열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단순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지분 투자, 사업 재편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초등 입학선물, 책가방이 '등골 브레이커'?
"아이 책가방을 사러 갔는데, 요즘 인기라는 제품은 20만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비싸지만 아이가 원하니 사줄 수밖에 없었죠."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에게 좋은 책가방을 선물하려는 부모들의 마음이 '프리미엄 책가방'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번 사면 수년간 사용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국내 책가방 시장은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키즈 라인 '마리떼 키즈'는 올해 신학기 책가방으로 20만원대 제품 3종을 출시했다. 블랙야크 키즈, 휠라 키즈 등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도 10만원 중후반에서 20만원대 책가방을 잇달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특히 일부 브랜드는 '명품'을 표방하며 30만원 후반대의 고가 책가방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워너비 책가방'으로 불리는 뉴발란스 제품 역시 20만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이처럼 고가의 책가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브랜드 값'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브랜드들은 성장기 아이들의 체형을 고려한 무게 분산 설계,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 세련된 디자인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실용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부모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다.물론 '프리미엄 책가방'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는 일본의 '란도셀' 현상이 국내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란도셀은 일본에서 초등학생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가죽 책가방으로, 최소 60만원에서 비싼 것은 18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다. 하지만 무겁고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명품 책가방'이라는 인식 때문에 매년 새 학기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란도셀처럼 고가의 책가방이 무조건적인 인기를 얻는 분위기는 아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가방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제품은 노스페이스의 '빅 샷'으로, 넉넉한 수납공간과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실용적인 백팩이다. 이 외에도 잔스포츠, 예일, 마스마룰즈 등 가성비를 갖춘 브랜드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전문가들은 "자녀에게 무조건 비싼 책가방을 사주기보다는 아이의 체형과 취향, 사용 목적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설탕 없는데 더 맛있다!... 롯데의 '제로' 제품군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식품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022년 5월 출시 이후 건과·빙과·유가공 등 19종의 제품군으로 확장하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주목할 만한 점은 제로 브랜드를 위해 별도의 '제로마케팅팀'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보통 품목별로 팀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로 브랜드만큼은 독립적인 팀에서 전담 관리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제로 브랜드에 얼마나 큰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제로마케팅팀 원한솔 담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소비자들의 건강 의식이 높아졌고, 성분과 속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브랜드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당시 제과 분야에서는 제로 제품이 전무했던 점을 겨냥해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이 주효했다.제로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 제품 개발에 있다. 김희지 담당은 "신제품 하나를 출시하기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제로 초코파이'의 경우 기획부터 출시까지 2년 이상이 걸렸는데, 이는 설탕 없이도 마시멜로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이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층부터 당 섭취를 걱정하는 중장년층, 자녀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층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제로 제품의 핵심은 '말티톨'이라는 대체당의 사용이다. 설탕의 60~7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절반에 불과한 이 성분은, 수많은 테스트 끝에 최적의 대체제로 선정됐다. 단순한 단맛이 아닌, 제품의 식감과 조직감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롯데웰푸드는 이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재 9:1인 내수-수출 비중을 개선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MZ세대들의 'No Sugar'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해 최소 5종 이상의 신제품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 20대는 연금 못 받는다?... 현직 연구원이 폭로한 '충격적 진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생·고령화의 그림자가 국민연금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24년 10월 기준 최신 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2181만2216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만 명 이상 급감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1988년 제도 도입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몇 차례 감소세를 보인 적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1년에는 2년 연속 약 20만7000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과거의 감소세는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이었던 반면, 2023년부터 시작된 감소세는 저출생으로 인한 본격적인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더욱 우려되는 점은 사업장 가입자 수의 감소다. 1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장의 사용자와 근로자를 의미하는 사업장 가입자는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3년부터 가입 대상이 상용 근로자 5인 이상에서 1인 이상으로 단계적 확대되면서 20년간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었다.그러나 2024년 10월 말 기준 사업장 가입자는 1472만6094명으로, 2023년 말과 비교해 8만5968명이나 감소했다. 가입 사업장 수도 같은 기간 232만 곳에서 226만7000곳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반면 연금 수급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는 723만5901명으로, 전년 말 대비 41만3723명이나 증가했다. 이러한 '가입자 감소-수급자 증가' 현상은 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해 4월 발표한 중기재정전망에서 사업장 가입자 감소 전환 시점을 2025년으로 예측했으나, 현재 추세로는 이보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연금개혁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6개월이 낫네"... 기준금리 인하 앞두고 은행 예금 '단타 바람'
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은행 예금 상품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통상 예치 기간이 길수록 이자를 더 주는 것이 당연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6개월 만기 예금 금리가 1년 만기 금리를 넘어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등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6개월 만기보다 최대 0.1%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대신저축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 금리가 3.4%로 1년 만기(3.1%)보다 0.3%포인트나 높았다. JT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 등에서도 유사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바로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다.먼저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2~3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 예금 금리도 자연스럽게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향후 금리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 운용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가 짧은 예금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여기에 더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도 은행들의 단기 예금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5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전년보다 줄여 잡았다. 대출 영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굳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까지 장기 예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이러한 추세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 상품 위주의 운용을 통해 향후 고객의 만기 도래 및 재예치 시 더 낮아진 금리를 적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짧은 만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낮아진 예금 금리로 인해 시중 자금은 주식, 금, 비트코인 등 대체 투자처로 이동하는 추세도 뚜렷하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저금리 기조 속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다만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르는 만큼,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 수익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