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폭등이 남긴 후폭풍..하반기 물가 더 오른다
지난해 말 급등했던 환율이 올해 물가 안정에 예상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환율 변동이 개별 품목에 미치는 영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환율이 급등기를 거친 후 안정되더라도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의 여파가 남아 있어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1.9%)보다 실제 물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5%포인트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환율 10% 상승 시 물가 0.2~0.3%포인트 상승'보다 더 큰 영향이다. 특히 환율이 급등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이미 상승한 환율이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장기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의 여진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이 분석에서 강조됐다.한국은행 조사국의 조강철 물가동향팀 차장은 환율 변동이 단기와 장기에 걸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가 0.28%포인트 오르고, 장기적으로 0.1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연평균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5%포인트 오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환율의 소비자물가 전가 효과는 단기와 장기의 비율이 6대 4 정도로 나타났으며, 환율 변동 후 9개월 시점에서 전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는 점도 확인됐다.특히 최근과 같이 환율이 급등한 후 3개월 이상 유지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1%포인트 증가했고, 장기적으로는 1.30%포인트까지 상승해 장기 효과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이는 기업들이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을 미루다가 결국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차장은 "환율이 일정 기간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에도 지난해 환율 급등의 영향이 남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시사된다. 품목별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이 상승한 후 3개월 이내에 가격이 빠르게 반응하는 단기 민감 품목은 45개로 나타났으며, 이후 9개월간 누적 효과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장기 민감 품목은 73개였다. 단기 민감 품목 45개 중 비근원 품목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휘발유·경유·등유 등 에너지가 6개, 수입 쇠고기·오렌지·바나나 등 식료품이 16개 포함됐다. 반면 장기 민감 품목은 근원 품목이 55개로 비중이 높았으며, 외식(쇠고기·칼국수·치킨 등 19개), 국내 항공료·목욕료·승용차 임차료 등 개인 서비스(17개)와 같이 가격 지속성이 높은 서비스 품목이 많았다.한은은 환율 민감 품목이 비민감 품목보다 생산 과정에서 수입 중간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민감 품목의 경우 중간 투입액 중 수입액 비중이 37.4%로, 비민감 품목(14.2%)보다 훨씬 높았다. 장기 민감 품목(16.3%)도 비민감 품목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차장은 "환율이 변동할 때 가격이 크게 반응하는 품목일수록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환율 단기·장기 민감 품목 가격을 각각 가중 합산한 '환율 단기 민감 물가'와 '환율 장기 민감 물가'의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단기 민감 물가는 환율 급등기에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이 컸지만, 장기 민감 물가는 같은 기간 동안 변동 폭은 작지만 환율의 영향을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민감 품목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업종 등에서 점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이번 연구 결과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지난해 말 환율 급등이 단순히 일시적인 충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보다 실제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당국은 이를 고려한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한국 브랜드들의 '로고 다이어트' 열풍
국내 유통업계의 중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브랜드 로고와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변경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닌 해외 시장 공략과 디지털 환경 적응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국제적 감각에 맞춘 브랜드 변화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27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8년 만에 브랜드 정체성(BI)을 과감하게 교체했다. 프랑스어 'TOUS les JOURS'의 약자인 'TLJ'를 새로운 펫네임(별칭)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간판과 쇼핑백 등 다양한 고객 접점에 적용했다. 이는 마치 브랜드명 자체가 바뀐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이다.뚜레쥬르의 이러한 과감한 변화는 영어권 국가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더 직관적으로 인지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매일'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뚜레쥬르는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지만, 불어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들에게는 발음과 의미 모두 어렵게 느껴진다는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이에 회사 측은 짧고 기억하기 쉬운 펫네임을 도입하는 동시에, 크고 선명한 서체를 적용해 젊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뚜레쥬르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총 9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외 사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23년 기준 해외법인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36%에 달했다. 특히 2004년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는 2018년 흑자 전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호점 달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올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그러나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새 로고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신선하고 세련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의류 브랜드 같다', '가격을 올리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반응이 공존한다. 특히 뚜레쥬르가 다음 달부터 빵과 케이크 110종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로고 변경과 가격 인상을 연관 짓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뚜레쥬르와 같은 CJ그룹 계열사인 올리브영도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 기조에 맞춰 브랜드 정체성을 개편했다. 기존에는 'OLIVE'와 'YOUNG' 문자 사이에 올리브 심볼이 들어가 있었으나, 이를 과감히 제거하고 'OLIVE YOUNG' 로고만 남겼다. 회사 측은 글로벌과 옴니채널 전략을 반영해 가시성과 영문 가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변화는 해외에서 온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기조와 함께, 국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기존 로고는 올리브와 영 사이에 있는 동그란 올리브 심볼이 알파벳 'O'로 오인되어 '올리브오영'으로 잘못 읽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개선 포인트였다.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도 최근 로고 변화에 동참했다. 로고 하단의 'FRESH(프레시)' 서체를 기존 흘림체에서 더 간결하고 명확한 스타일로 변경했다. 높은 산과 계곡을 형상화한 기존 로고의 기본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더 세련되고 직관적인 느낌을 주도록 개편했다.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카스는 이미 몽골, 대만, 호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2020년 이후 연평균 14%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이러한 브랜드 로고 변경의 공통점은 이전보다 단순하고 간결해졌다는 점이다. 활자에 돌기가 있는 세리프체 대신, 획의 삐침이 없고 굵은 산세리프체(고딕체)를 적용해 브랜드를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 이는 소통과 소비가 주로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현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작은 화면에서도 식별하기 좋은 로고를 채택한 결과다.이러한 변화는 국내 브랜드만의 현상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셀린,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디지털 세대와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로고를 산세리프체로 변경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와 설화수가 해외 진출을 앞두고 브랜드 로고를 더 간결하게 변경했다.'불닭' 브랜드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양식품은 기업 정체성(CI)을 삼양라운드스퀘어(Samyang Roundsquare)로 개편했으며, 오뚜기 역시 해외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회사명 영문 표기를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했다. 이는 발음의 혼란을 줄이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지닌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을 때는 기존 로고를 그대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미주 등 서구권으로 진출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 로고로 개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이러한 브랜드 리뉴얼이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속에서 기업들이 투자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주력 브랜드에 집중하고,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뚜레쥬르(1992년), 올리브영(1999년), 카스(1994년) 모두 출범 30년 안팎의 장수 브랜드이자,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만큼 브랜드의 신선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성도 크다.이승윤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모바일 시대로 전환하면서 시각적인 효과와 인지도 향상을 위해 브랜드 정체성이나 기업 정체성을 교체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브랜드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애플조차도 기존 사과 로고에 걸그룹 뉴진스의 토끼 로고를 적용한 것처럼, 하나의 로고를 고집하기보다 시대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로고를 변경하고 활용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 단통법 폐지, 알뜰폰의 '눈물겨운 사투' 현장
알뜰폰은 출시 이후 오랫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억울한 오해'의 대상이 되어왔다. 특히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불필요한 편견에 시달려왔다.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만큼 대형 이동통신사보다 서비스 품질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 작용해왔다.그러나 실상은 이러한 편견과 크게 다르다. 알뜰폰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대형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하여 요금제를 판매하는 구조다. 즉, 대형 통신사와 동일한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뿌리 깊은 편견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이는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왔다.다행히도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학회가 지난해 6월 학술지 '소비자학연구'에 게재한 구혜경 충남대 소비자학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알뜰폰은 경제적이다'라는 문항에 평균 4.07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 또한 '이통사 요금제보다 저렴하다'는 항목도 평균 4.04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통사와 품질이 비슷하다'라는 항목이 3.48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알뜰폰이 그동안 품질 이슈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을 고려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구혜경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알뜰폰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해졌고, 이에 따라 알뜰폰에 대한 우려가 많이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시장은 여전히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2024년 3월 기준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알뜰폰의 취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통사의 보조금이 더 많은 경우, 통신사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알뜰폰 가입자 111명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8.0%가 '이통사로 이동한다'고 답했다. 반면 '알뜰폰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6.0%에 그쳤다.이 결과는 알뜰폰의 주요 경쟁력인 가성비가 사실상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유치해왔기 때문에, 이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면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심각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알뜰폰이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주요 원인은 바로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의 폐지다. 단통법은 2014년에 도입된 법률로, '일부 이용자만 과도한 지원금을 받는 불공정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단통법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소비자가 휴대전화 유통점에서 새 기기를 구매하고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할 때 이통사로부터 받는 '공시지원금'과 유통점으로부터 받는 '추가지원금'을 규제하는 것이다. 이 법에 따라 이통사는 해당 휴대전화의 판매지원금 액수를 사전에 공시해야 하며, 유통점은 공시된 판매지원금의 최대 15%까지만 추가지원금으로 제공할 수 있다.단통법은 모든 소비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통3사의 가격 경쟁을 제한한다'는 단점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단통법 폐지안이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6월 27일에 공식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이러한 변화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단통법을 근거로 이통3사의 지원금을 제한해왔기 때문에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통법이 사라지면 알뜰폰은 '가성비 브랜드'라는 핵심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 자명하다.일각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통3사의 지원금이 증가하면 알뜰폰의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소비자는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시각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은 매우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저렴한 가격대로 승부를 보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 그 여파는 결국 소비자에게도 미치게 된다. 경쟁 상대가 사라진 이통3사와 이들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가격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즉, 알뜰폰 시장이 무너지는 순간, 이통3사의 독점적 지위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위기에 처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을 단순히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유다.이렇게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단통법 폐지 이후 재갈이 풀린 이통3사라는 거대 공룡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과연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 시장의 '가격 파수꾼'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안으로 남을 수 있을지는 심각한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는 단순히 알뜰폰 업계의 생존 문제를 넘어, 한국 통신시장의 건전한 경쟁 구조와 소비자 권익 보호라는 더 큰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제다.
- 이창용 "1.8% 성장, 냉정하게 우리 실력…받아들여야 할 현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1.8%에 대해 "괜찮은 수준"이라며 "그게 우리 실력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날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3.0% -> 2.75%) 결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고도성장에 너무 익숙해서 1.8%라고 하면 위기라고 하는데, 우리 실력이 그 정도"라며 현재의 성장률 수준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안 하고 기존 산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저성장의 원인을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았다.이 총재는 "신성장동력을 키우지 않고 해외 노동자도 데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구구조 변화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저성장을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1.8%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재정을 동원하고 금리를 낮춰야 하는데, 그러면 가계 부채가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등 나라 전체가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더 높이 성장하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제가 계속해서 드리는 메시지"라며 구조 개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임기 내내 경제성장률은 통화정책만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통화정책은 단기적인 경기 변동에 대응하는 역할에 그쳐야 하며,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구조 개혁을 통해서만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한은은 농산물 수입 개방, 외국인 노동자 유입, 입시 제도 변경 등 사회 전반의 구조 개혁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이는 통화정책 당국 수장으로서 이례적인 행보로, 경제 체질 개선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이 총재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보고서는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담고 있어, 사회 각계각층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이 총재의 발언은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보다는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정 투입과 금리 인하와 같은 임시방편보다는 과감한 구조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당장의 성장률 숫자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하지만 사회 각 부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구조 개혁은 쉽지 않은 과제다. 노동, 교육, 규제, 연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이 필요하지만, 기득권의 반발과 사회적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노동 시장 개혁은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교육 개혁 역시 입시 제도 변화와 맞물려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이 총재의 '쓴소리'가 한국 경제의 구조 개혁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의 발언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최대 6배 가격 차"…다이소 건기식에 약사들 '부글부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판매를 시작하면서 약사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제약사들이 기존 약국 납품 제품과 유사한 성분의 건기식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다이소에 공급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심화와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 입점 제약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약국·약사 전문 매체 '약사공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약사 커뮤니티에는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대웅제약 전문약 주문 1000만원어치 반품", "대웅제약 예치금 환불, 주문 중단", "남은 재고 소진 후 신규 주문 안 할 것", "대웅제약 보이콧 동참"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일부 약사들은 제약사들이 '약국 패싱'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의 A 약사는 "제약사가 직접 건기식을 홍보하며 판매하는 것은 약국에 대한 도전"이라며 "약국과 상생해야 할 제약사가 뒤통수를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B 약사는 "대웅더샵(대웅제약 온라인몰) 이용이 다이소 건기식 판매에 동조하는 것 같아 주문 채널을 바꾸겠다"며 "제약사가 약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다이소는 25일부터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콜라겐, 코엔자임Q10, 밀크씨슬, 마그네슘 등 다양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모든 제품은 30일분 기준이며,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3000원~5000원에 판매된다.현재 다이소에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입점해 있다. 이들 제약사는 기존에 30일분 건기식을 평균 2~3만원대에 판매해왔으나, 다이소 입점 제품은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대웅제약은 밀크씨슬, 루테인, 멀티비타민 등 총 26종으로 가장 많은 제품을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17포)와 루테인 지아잔틴 2종, 일양약품은 비타민C, 쏘팔메토, 콜라겐 등 9종을 판매한다.약사들은 제약사들이 다이소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저가 건기식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해, 기존 약국과의 상생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동일 성분 제품의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가격 저항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약국과 제약사 간의 갈등을 넘어, 건기식 유통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패딩 입어도 소용없었다" 1월 '난방비 쇼크'
1월 난방비 고지서가 속속 도착하면서, 이른바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가구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집에서도 패딩을 입고 생활했는데 28만원이 나왔다", "지난 12월 요금보다 두 배 넘게 나와서 고지서가 잘못된 줄 알았다"는 등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온 난방비에 놀란 반응이 대부분이다.이처럼 난방비가 급등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지난해 7월 주택 난방 사용요금이 9.8% 인상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12월보다 1월이 더 추운 날씨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1월은 특히 더 추웠다.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0.2도로 지난해 1월(0.9도)보다 1.1도나 낮았다. 눈이 내린 날도 9.7일로 역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춥고 눈이 많이 오는 날씨가 이어졌다. 이러한 기상 조건은 난방기 가동 시간을 늘려 난방비 증가로 이어졌다.문제는 2월에도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월 초부터 이어진 강추위는 난방 수요를 더욱 증가시켜, '2차 난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미 1월 난방비 폭탄을 경험한 가구들은 2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기도 전에 걱정부터 앞서는 상황이다.시민들은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내 온도를 낮추고, 내복이나 패딩을 착용하며, 난방기 사용 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난방비 절약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요금 인상과 한파의 영향으로 난방비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취약 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정책, 요금 인상 폭 조절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33개국 중 32위 추락한 '불행 지수'의 실체, 65세 이상 '빈곤 강요' 현장
대한민국의 삶의 질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OECD가 2004년부터 실시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은 2020년 기준 33개국 중 32위를 기록했으며, 2024년 유엔 세계행복지수에서도 54위에 그쳤다. 이는 UAE, 대만, 일본, 브라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불행의 근원을 파헤치면 경제적 요인이 두드러진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월평균 임금이 감소했고, 근로시간은 오히려 증가해 2023년 월평균 157.6시간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상대적 빈곤율이 14.9%로 고착화되는 현상이다.표면적으로는 양호해 보이는 고용지표 역시 실상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2024년 62.7%를 기록한 전체 고용률의 상승세 뒤에는 두 가지 중대한 맹점이 숨어있다.첫째는 성별 고용률의 불균형이다. 여성 고용률이 2020년 50.7%에서 2024년 54.7%로 상승한 반면, 가계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남성 고용률은 2022년 71.5%에서 2024년 70.9%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여성이 주소득자일 때 빈곤층(하위 20%)에 속할 확률이 27.0%로, 남성 주소득자 가구(13.0%)의 두 배를 넘는다.둘째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정상적인 고용률 상승이다. 2012년 30.1%에서 2023년 37.3%로 급증했지만, 이는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고령층의 월평균 임금은 연령대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데, 6569세는 103만원, 7074세는 37만원, 80세 이상은 23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해, 65세 이상 여성 주소득자 가구의 44.0%가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반면, 남성은 36.0%를 기록했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한국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국제적으로 낮은 행복지수로 이어지고 있다.
- "이젠 영양제도 다이소에서" 초저가 건기식, 소비자 지갑 열까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헬스앤뷰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을 시작으로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 수십여 종의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이번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이소는 초저가 균일가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다이소는 기존에도 대웅제약 등 제약사가 입점해 의약외품을 판매해왔지만, 자체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가격은 다이소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5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제품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앞서 다이소는 지난 14일 직영 매장인 매봉역점에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과 대웅제약의 '밀크씨슬' 등 인기 건강기능식품을 테스트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다이소 측은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매장을 늘리고, 관련 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이소의 이번 행보는 생활용품을 넘어 패션, 뷰티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K뷰티 성지'로 자리매김한 다이소는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44%나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로 헬스앤뷰티(H&B)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헬스앤뷰티'를 핵심 카테고리로 내세우고 있는 올리브영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와 올리브영은 지난해 모두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기존 H&B 스토어 중심의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다이소와 올리브영 간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와 혜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Z세대 사로잡은 '마법의 젤리' 뭐길래?
편의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스윗믹스젤리'가 석 달 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젤리가 라면, 과자 등 편의점의 전통적인 효자 상품들을 제치고 가공식품 전체 매출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이 놀라운 성공 뒤에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었다. GS리테일 가공식품팀의 이진우 MD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는 세 가지 황금 법칙을 공개했다. '바이럴 가능성', '국내 구매 불가능성', '해외 대비 고가 형성' - 이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대박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스윗믹스젤리의 탄생 비화도 흥미롭다. 지난해 8월, '디저트계의 문익점'으로 불리는 크리에이터 '젼언니'가 소개한 스웨덴의 '스웨디시 젤리'가 그 시작이었다. 이 젤리는 기존 젤리와 달리 식물성 단백질인 펙틴을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쫀득쫀득한 식감과 독특한 풍선껌 맛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해외 직구로만 구매 가능했고, 가격도 500g에 4만원이나 했다.제품 개발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국내 대부분의 젤리가 동물성 젤라틴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펙틴을 다룰 수 있는 공장을 찾는 데만 한 달 반이 걸렸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해 10여 곳의 공장을 물색한 끝에 마침내 적합한 생산처를 찾아냈고, 3개월 만에 출시에 성공했다.출시 후의 성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39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68일 만에 200만개를 돌파하며 작년 최단 기록을 세웠던 두바이 초콜릿의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특히 10-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3일 이내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이러한 성공은 현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낸 결과다. 이제는 제품 수명이 3개월 이하로 짧아졌고, SNS를 통한 '디토 소비'가 대세가 되었다. GS리테일은 이러한 흐름을 타고 최근 젼언니와 협업해 스윗믹스젤리 2탄을 출시했으며, 추가 협업도 준비 중이다.앞으로의 계획도 야심차다. '듀프 소비' 트렌드를 넘어 독일의 하리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젤리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차기 히트 상품으로는 영국의 '드럼스틱 젤리'와 미국의 '크리스탈 캔디'를 점찍어두고 있다.
- 보험료율 13% 인상 'OK'…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 개혁 '안갯속'
국민연금 개혁의 첫 관문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 결정이 임박하면서, 소득대체율을 둘러싼 재정 안정화와 소득 보장 강화 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연금 개혁의 핵심 쟁점인 소득대체율을 놓고 여야 간, 그리고 전문가 집단 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상임위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법안소위에서는 국민연금 모수개혁(보험료율 및 소득대체율 조정) 관련 내용이 안건으로 상정되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국민연금 제도는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부는 지난해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2%로 소폭 조정하는 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여야 모두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인상하는 데에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득대체율을 어느 수준으로 조정할 것인가를 놓고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합의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여당인 국민의힘은 보험료율 인상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소득대체율 문제는 정년 연장, 국민연금 가입 기간 연장 등 구조개혁과 함께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소득대체율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재정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반면, 야당은 소득대체율 인상을 포함한 모수개혁을 이번 상임위원회에서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 운영한 공론화위원회에서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 방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근거로, 소득대체율을 정부안(42%)보다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소득대체율 44%를,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들은 50%를 주장하고 있다.상임위원회 결정 시한이 임박해지면서, 여야는 물론 전문가 집단과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의 주장을 펼치며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은 소득대체율 50% 인상을 전제로 보험료율 13% 인상에 동의한 것"이라며, "모수개혁 논의에서 공론화 결과인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3%'를 온전히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이들은 소득 보장 강화를 통해 노후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과 연금연구회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지속 불가능한 우리 연금제도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후세대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며, "고통스러울지라도 지속이 가능하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득대체율 인상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를 우려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모수개혁이 담긴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날 소위에서 심사하고,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21일 전체회의에 상정해 심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 개혁의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질지, 그 결과에 따라 미래 세대의 노후 보장과 재정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민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