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에 신청해도 9월 소비까지 '싹 다' 돌려준다! 상생페이백 소급 적용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야심찬 소비 진작 프로젝트, '상생페이백'이 드디어 15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 조건에 맞는 소비를 할 경우 월 최대 10만 원, 총 30만 원까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고 있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상생페이백의 핵심 구조는 '소비 증가분에 대한 보상'이다. 지난해(2024년) 월평균 카드 사용액과 비교하여, 올해 9월, 10월, 11월 각 월별 카드 사용액이 늘어났을 경우, 그 증가분의 20%를 페이백으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월평균 100만 원을 카드로 지출한 소비자가 올해 9월에 150만 원을 사용했다면, 증가액인 50만 원의 20%, 즉 10만 원 전액을 돌려받게 된다. 만약 9월에 200만 원을 썼더라도 월별 한도인 10만 원까지만 지급된다.신청은 15일 오전 9시부터 11월 30일 자정까지 상생페이백 전용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2024년 국내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이력이 있는 만 19세 이상의 국민과 등록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대상이 된다. 한 번만 신청을 완료하면 3개월간의 소비 실적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9월분은 10월 15일, 10월분은 11월 15일과 같이 매달 15일에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늦게 신청하더라도 11월 말까지 신청을 완료하면 9월과 10월 소비분까지 모두 소급 적용받을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페이백 산정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월평균 카드소비 실적'은 신청 이틀 후부터 상생페이백 누리집에서 직접 조회가 가능하며,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조회를 통해서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다.그러나 모든 소비가 페이백 실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전통시장, 동네 식당, 지역 마트, 의원, 약국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의 결제분만 실적에 포함된다.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물론,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점, 그리고 쿠팡·배달의민족과 같은 모든 온라인 쇼핑몰 및 배달앱 결제는 실적에서 제외된다. 특히, 매장 내에 설치된 카드 단말기를 통한 대면 결제만 인정되며,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를 이용한 비대면 결제는 제외된다는 점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중요 포인트다.지급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전국의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 등 약 13만 개 가맹점에서 5년의 유효기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정부는 소비 열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총상금 10억 원 규모의 '상생소비복권'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10월 12일까지 상생페이백 실적 인정 사용처에서 누적 5만 원 이상 결제 시마다 복권 1장이 자동으로 부여되며(1인 최대 10장), 11월 중 추첨을 통해 2,025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한편, 신청 첫 주인 9월 15일부터 19일까지는 원활한 접속을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가 시행되며, 매일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0시 30분까지는 시스템 점검으로 신청이 일시 중단된다.
- 작년보다 20% 뛰었다…'6만원대 쌀'에 놀란 가슴, 정부가 '이것' 푼다
한국인의 밥상을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인 식재료, 쌀 가격에 심상치 않은 경고등이 켜졌다. 쌀 한 가마니(80kg)의 산지 가격이 22만 원을 돌파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햅쌀 출하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발생한 수급 불균형이 만들어 낸 아슬아슬한 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통계청이 발표한 9월 5일 자 데이터는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산지 쌀값은 20kg 포대당 5만 5810원을 기록, 불과 열흘 전인 8월 25일 조사 때보다 1180원이나 급등했다. 이를 쌀 한 가마니(80kg)로 환산하면 22만 3240원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2만 원 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러한 산지 가격의 폭등은 곧바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가격에 반영되었다. 전국의 평균 소매가격은 이미 20kg당 6만 1000원을 웃돌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정부는 이러한 가격 급등의 원인을 햅쌀 출하 직전의 일시적인 '공급 공백'으로 진단하고 있다. 가을 수확기인 10월 중순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햅쌀을 기다리는 동안, 시장에 유통될 구곡(舊穀)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8월 25일, 비축해 둔 정부양곡 3만 톤을 시장에 긴급 방출했으나, 폭등하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해당 물량은 이미 전량 판매 계약이 완료되거나 소진되어, 햅쌀이 나오기까지 남은 1~2주의 기간 동안 RPC(미곡종합처리장) 등 산지유통업체들이 원료곡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이에 정부는 '밥상 물가 안정'이라는 특명을 걸고 추가적인 시장 개입을 결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양곡 2만 5000톤을 추가로 공급하여, '쌀 보릿고개'와 같은 단기 수급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다만 이번 추가 공급에는 몇 가지 엄격한 조건이 붙었다. 이는 단순한 물량 공급을 넘어, 시장의 왜곡을 막고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고심이 담겨있다. 첫째, 공급된 양곡은 벼 상태 그대로 재판매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이는 일부 유통업체가 정부미를 사재기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되파는 등 투기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오직 쌀로 도정한 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만 허용된다.둘째, 판매 기한을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0월 17일로 못 박았다. 이는 구곡이 시장에서 신속하게 소진되도록 유도하여, 햅쌀 출하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가격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구곡에 햅쌀을 몰래 섞어 파는 '신·구곡 혼합 유통'과 같은 비양심적인 상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가장 주목할 만한 조건은 바로 '반납' 의무다. 이번에 정부양곡을 공급받은 업체는 일종의 '임대' 형식으로 쌀을 받은 셈이며, 올해 수확한 햅쌀을 내년 3월까지 정부 창고로 다시 반납해야 한다. 이는 정부의 전략 비축미를 고갈시키지 않으면서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종의 '스와프' 전략으로, 안정적인 재고 관리를 위한 묘수로 풀이된다.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조치는 산지유통업체의 원료곡 확보난을 해소하고 급등하는 쌀값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이라며, "생산자인 농업인과 최종 소비자인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균형있게 돌아갈 수 있도록 쌀값의 안정적 유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용도지역 '수직 상승'…노후 빌라촌, 4000세대 대단지로 '환골탈태'하는 지역 4곳은?
서울시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거 환경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을 통해 강북구, 구로구 등 4개 지역을 새로운 주거 단지로 탈바꿈시키고, 이를 통해 총 4093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울시는 지난 11일 열린 제13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에서 △강북구 미아동 90-45번지 일대 모아주택 △구로구 구로동 511 일대 모아타운 △서대문구 홍은동 10-18 일대 모아타운 △중랑구 망우3동 474-29 일대 모아타운 등 총 4건의 사업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들 지역은 사업이 완료되면 임대주택 796세대를 포함한 총 4093세대의 신축 주택이 들어서는 대규모 주거 개선 사업의 수혜를 입게 된다.지역별 세부 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강북구 송중초등학교 인근 미아동 90-45번지 일대는 기존 105세대에서 175세대(임대 35세대 포함)로 주택 공급이 67%나 확대된다. 지하 2층, 지상 16층 규모의 아파트 4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며, 전체 세대의 20%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대신 용적률을 200%에서 249.91%로 완화받아 사업성을 높였다. 특히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위험했던 기존 6m 이하의 좁은 도로에는 부지 내 공지를 활용한 2m 폭의 보도를 신설해 안전한 보행 환경을 확보하고, 송중초 남측에는 공원을 조성하여 쾌적함을 더한다.구로구 구로동 511 일대는 노후 건축물이 밀집하고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이다. 이번 모아타운 지정을 통해 기존 1156세대에서 161세대가 늘어난 총 1317세대(임대 213세대 포함)의 대단지로 거듭난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었던 용도지역을 제3종으로 상향 조정해 사업성을 확보했으며, 구로역과 대림역 더블 역세권에 고려대구로병원이 인접한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주민 편의를 위해 단지와 구로동로 40길을 잇는 공공 보행 통로를 만들고, 주 통학로의 보행 공간을 넓히는 등 보행 친화적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서대문구 홍은동 10-18번지 일대는 노후 건축물 비율이 78.3%, 반지하 주택 비율이 41.7%에 달하는 대표적인 저층 주거 밀집 지역이었다. 북한산과 홍제천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끼고 있음에도 개발이 정체됐던 이곳은, 2030년까지 기존 140세대에서 181세대 늘어난 총 321세대(임대 38세대 포함)의 신축 주택이 공급된다. 주 진입로인 홍은중앙로 폭을 8m에서 10m로 넓히고, 북한산 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홍은중앙로9길도 확장하여 접근성을 개선한다.이번에 지정된 곳 중 가장 규모가 큰 중랑구 망우3동 474-29번지 일대는 무려 2280세대(임대 510세대 포함)의 매머드급 단지가 들어선다. 제1종, 제2종(7층 이하) 등이 혼재되어 있던 용도지역을 전체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통일해 사업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인근 혜원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상봉로16길과 봉우재로58길에 보도를 신설하고 도로 폭을 대폭 넓힌다. 또한, 경춘선·경의중앙선 망우역과 신설 예정인 면목선 경전철과 인접한 교통의 요지로서, 인근 재개발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결정으로 4개 지역의 주거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도로 확충과 공원 조성 등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2의 쉐이크쉑' 신화 재현되나? SPC, 이번엔 미국 멕시칸 '끝판왕' 들여온다
국내 외식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거대한 '멕시칸 웨이브'가 몰려온다. SPC그룹이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에 이어 또 하나의 미국 메가 히트 브랜드인 '치폴레(Chipotle)'의 아시아 최초 국내 상륙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진출은 치폴레 역사상 최초의 '합작 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통한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브랜드 도입을 넘어 양사 간의 강력한 파트너십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SPC그룹의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는 11일, '치폴레 멕시칸 그릴'과 한국 및 싱가포르 시장에 대한 독점 운영권을 확보하는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직영점 혹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온 치폴레가 특정 국가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지분을 공유하는 합작 법인을 세운 첫 사례다. 이는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성공 신화를 쓰고,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SPC그룹의 운영 능력과 시장 분석력을 치폴레 본사가 높이 평가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SPC그룹은 내년 중 서울과 싱가포르의 핵심 상권에 각각 1호점을 동시 오픈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1993년 미국 덴버에서 시작된 치폴레는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을 앞세운 '패스트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적 브랜드다. 고객이 직접 밥, 고기, 소스, 채소 등 수십 가지의 토핑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나만의 부리토'나 '부리토 볼'을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치폴레의 핵심 성공 요인이자 정체성이다. 이러한 DIY(Do-It-Yourself) 방식은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특히 미국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치폴레는 2006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2011년에는 우량 기업들만 편입될 수 있는 S&P500 지수에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공인받았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3,800여 개에 달하는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며 품질과 서비스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식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고객들에게 치폴레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신선하고 건강한 치폴레의 맛을 현지 그대로 완벽하게 구현하여 고객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외식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PC그룹이 쉐이크쉑의 성공 신화를 치폴레를 통해 재현하며 프리미엄 외식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지갑 닫았던 관객들, '공짜표'에 극장으로 몰려들었다…CJ CGV 주주들 '환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나긴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 영화관 산업에 마침내 한 줄기 빛이 비치는 것일까.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문화소비쿠폰'이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이끌면서, 대표적인 영화관 사업자인 CJ CGV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11일 오전,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CJ CGV(079160)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전 9시 38분을 기준으로 전일 대비 8.42%나 치솟은 5,15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최근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단번에 뒤집는 극적인 반등이었다.이러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정부의 '문화소비쿠폰'이 자리하고 있다. OTT 플랫폼의 공세와 관람료 인상 등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문화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배포한 할인 쿠폰이 예상 밖의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특히 영화관람 부문에서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며, CJ CGV와 같은 상장사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크게 부풀렸다.실제 데이터는 이러한 기대가 단순한 심리에 그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문화소비쿠폰 지급 이후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다. 영화 쿠폰 사용이 시작된 첫 주(7월 25일~31일) 동안,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 예매처 4곳의 이용 건수는 쿠폰 사용 직전 주와 비교해 무려 85%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이용금액 역시 42% 증가하며, 쿠폰이 관객들의 실질적인 영화 관람으로 이어졌음을 입증했다.이용 건수가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더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할인 쿠폰이 가격에 민감해 영화관 방문을 망설이던 잠재 관객층을 성공적으로 극장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즉, '볼 사람은 다 본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물론 이것이 영화 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쿠폰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암흑기 속에서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던 영화관 업계에 이번 '쿠폰 특수'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임은 분명하다. CJ CGV의 주가 급등은 바로 이러한 시장의 간절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이어질 흥행 대작들과 맞물려 관객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50만원 '황제 한우'부터 6만원대 '신품종 흑돼지'까지…이마트의 '극과 극' 전략, 제대로 터졌다!
올 추석 선물세트 시장의 승기는 일찌감치 이마트가 잡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 축산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5% 폭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소비 양극화라는 거대한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고 '프리미엄'과 '차별화된 가성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전략의 완벽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이마트의 성공 신화 중심에는 단연 '조선호텔'과의 협업을 통한 프리미엄 라인업이 있다. 2022년 추석 처음으로 손을 잡은 이마트와 조선호텔의 선물세트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설에는 전년 대비 17% 매출이 신장했으며, 이번 추석에는 약 3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프리미엄 세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증명했다.특히 이번 시즌의 '화룡점정'은 한우 품종 중에서도 '환상의 소'로 불릴 만큼 희귀한 '울릉도 칡소' 선물세트였다. 이마트는 과감하게 칡소 세트 2종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프리미엄의 정점을 찍었다. 그중에서도 '조선호텔 울릉도 칡소 구이세트'는 5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 기간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팔려나가는 '완판' 기염을 토했다. 이는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의 희소성과 가치를 원하는 최상위 소비층의 수요를 정확히 저격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프리미엄 전략이 고가 라인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마트는 '가심비(마음의 만족)'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돼지고기 세트에서도 차별화에 성공했다. 올 추석 처음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3대 흑돼지 셀렉션'이 대표적이다. 이 세트는 단순히 저렴한 구성이 아니라, 이마트가 국립축산과학원과 손잡고 직접 대중화에 나선 신품종 '우리흑돈'을 포함한 국산 흑돼지 3종을 한데 모아 '스토리'와 '특별함'을 입혔다. 6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만족시켰다.여기에 지난 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서울 남영동의 유명 맛집 '남영돈'과의 협업 세트를 다시 한번 출시하며 '맛집 콜라보'라는 흥행카드도 이어갔다. 이는 단순히 고기를 파는 것을 넘어, 유명 맛집의 검증된 맛과 명성을 선물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접근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까지 사로잡는 효과를 낳았다.결론적으로 이마트의 이번 성과는 '초프리미엄'과 '차별화된 가성비'라는 양 갈래의 타겟을 설정하고, 각각의 니즈에 맞는 가장 매력적인 상품을 제시한 '핀셋 전략'의 승리다. 어중간한 구성 대신, 확실한 소구점을 가진 상품들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 얼어붙은 소비 심리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활짝 열게 한 핵심 동력이 된 것이다.
- "지방 갈 바엔 사표 쓴다"…금감원 뒤흔드는 '지방 이전설'에 변호사 벌써 사직서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안 발표 이후, 금융감독원과 여기서 분리 신설될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이 모두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지방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지방 이전설'이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선거 공약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금감원 내부 직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핵심 인력의 대규모 이탈과 업무 효율성 저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지난 8일,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긴급 설명회를 열어 진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공공기관 지정에 따른 지방 이전 가능성과 그로 인한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 인력의 이탈 우려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수석부원장은 "국정기획위원회 초기 논의 단계에서 지방 이전 의견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최근 개편안 논의 과정에서는 금감원과 금소원 모두의 지방 이전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술렁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는 세종시나 부산시 등 구체적인 이전 지역까지 거론되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신설되는 금소원의 경우, 현행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신규 인가 공공기관의 수도권 외 입지를 우선 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방 이전이 기정사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가장 큰 문제는 '인력 엑소더스'다. 이미 금융당국의 조직개편 발표 직후 한 변호사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내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 업무의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 인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들이 지방 이전을 이유로 조직을 떠날 경우, 금융감독 및 검사 기능의 심각한 저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내부 구성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금감원 직원들의 현실적인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지방으로 이전하면 금융사 검사를 위해 서울로 출장을 다녀야 해 출장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이는 결국 금융사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때마다 금융사 임직원들이 지방까지 내려와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할 것"이라며 업무 공백과 사회적 비용 증가를 우려했다.금감원에서 금소원을 분리하는 과정 자체도 험로가 예상된다. 현재 금감원 내에서 민원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는 약 500명 규모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험지'로 인식되어 기피 부서로 꼽혀왔다. 금감원은 순환근무를 통해 불만을 완화해왔지만, 조직이 완전히 분리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금소원으로 이동하게 될지를 두고 "현 부서 그대로 이동한다", "소비자학 전공 입사자가 우선 대상이다" 등 각종 시나리오만 무성한 상황. 한 금감원 관계자는 "순환근무 원칙에 따라 잠시 금소처에 와서 고생했는데, 조직 분리로 아예 그곳에 눌러앉게 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 흉흉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의 개편안이 의도치 않게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뇌관이 된 셈이다.
- 미국 망한다에 베팅?…중국·러시아, 달러 버리고 '금' 미친듯이 사들인다
'골드러시'가 다시 시작됐다. 달러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값이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금을 비축하고, 투자자들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려들면서 금값의 폭등세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 4000달러 돌파는 물론, 2030년에는 1만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쏟아내고 있다.지난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698.9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불과 일주일 전 3500달러를 넘어선 지 며칠 만에 3600달러 선까지 단숨에 뚫어버린 파죽지세다. 이 같은 광풍은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거래소(KRX)의 금 현물 가격(1kg 기준) 역시 1억 6774만원을 돌파하며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 하루 거래량(1093kg)과 거래대금(1794억 원)은 2014년 시장 개설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며, 금을 향한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금값 랠리의 배경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금의 '대체 불가능한 안전자산' 지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점을 꼽는다. 과거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미국 달러와 국채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고, 미국 국채 역시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이 계속되며 '안전하다'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과 미국의 국채가 재정적자로 매력이 떨어지면서, 그 보완재로서 '금'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특히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값 상승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최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미국 노동시장 약화를 이유로 '빅컷(0.50%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의 가치는 더욱 하락하고,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상대적 매력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여기에 '큰손'인 각국 중앙은행의 '패닉 바잉' 수준의 금 매수세가 더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달러 자산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중앙은행들, 특히 중국을 필두로 한 반미 성향 국가들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부터 중앙은행의 연평균 금 순매수량은 과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며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금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9개 금 관련 ETF의 순자산 총액은 2조 3090억 원으로, 1년도 채 안 돼 165.8%나 폭증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금 ETF인 'GLDM'에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무려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 유입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금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내 4000달러 돌파를, 다올투자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의 부채가 늘어날수록 금의 가치는 더욱 올라 2030년에는 985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전 세계가 'K-콘텐츠'에 열광하는데…정작 韓 미디어는 왜 '위기'인가?
전 세계가 '오징어게임'과 '피지컬 100'에 열광하고, '재벌집 막내아들'이 해외에서 리메이크되는 K-콘텐츠의 황금시대. 그러나 이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서 정작 K-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한국 미디어 기업들은 '광고 수익'이라는 낡은 마차에 기댄 채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이제는 광고판을 빌려주는 '부동산 임대업' 수준의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청자를 상대로 직접 '장사'에 나서는 '커머스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절박한 진단이다.지난 4일,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김기주 한국리서치 기획사업본부장은 한국 미디어 산업이 마주한 위기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유튜브 등 글로벌 OTT와의 전쟁이 격화되는 지금, 더 이상 대한민국만을 시장으로 보는 시대는 끝났다. 시청자(오디언스)를 중심에 놓고 수익 모델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K-콘텐츠의 위상은 이미 세계적이다. 넷플릭스 내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은 불과 2년 만에 3배 이상 폭증했고(2020년 2% → 2022년 6.8%), 시청 시간 기준으로는 무려 13%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 영국에 이어 전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영향력이다.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이는 세종학당과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사무소 확대로 이어지며 '한류'라는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고 있다.문제는 이처럼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가졌음에도,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광고주에게 목을 매는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 미디어는 광고 공간을 비워놓고 임대하는 구조"라고 꼬집으며, 이제는 미디어 기업이 직접 '광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미디어 커머스'의 강화다. '오징어게임' 시즌이 공개될 때마다 쏟아지는 협업 상품들,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이 편의점과 손잡고 내놓은 도시락 제품이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는 콘텐츠의 IP(지식재산권)와 팬덤을 활용해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한 단계 진화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미디어 기업이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오피니언 리더와 시청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어,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변화는 플랫폼 활용 방식에서도 시급하다. Z세대의 43%가 유튜브 '쇼츠'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 여전히 유튜브 채널조차 없거나 심지어 자체 앱도 갖추지 못한 언론사가 있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고 김 본부장은 지적했다. 이는 급변하는 미디어 소비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자인하는 셈이다.결국 K-콘텐츠의 미래는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를 넘어, '그 콘텐츠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달려있다. 광고주가 아닌 시청자의 지갑을 열게 할 매력적인 상품을 기획하고, 쇼츠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유통할 준비가 되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미디어는 K-콘텐츠의 화려한 성공을 구경만 하다가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냉혹한 현실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 2030은 '가성비' 외치며 사는데… 5060은 여전히 '중국산' 못 믿는 이유
'메이드 인 차이나'는 더 이상 저품질의 대명사가 아닌가. 한때 '짝퉁'과 '싸구려'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중국산 가전제품이 놀라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국내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샤오미, 로보락 등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면서, 시장의 판도가 조용하지만 빠르게 변하고 있다.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전국 성인 1000명 중 무려 57.6%, 즉 국민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이미 중국산 가전제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주변에서 중국산 제품을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체감하는 비율도 45.3%에 달해, 중국산 가전의 확산이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소비자들이 중국산 가전에 지갑을 여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성비(39.6%)'였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28.6%)'를 넘어 '품질이 좋아서(25.7%)'라는 응답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거와 달리, 이제는 품질 면에서도 국산이나 다른 해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 잡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실제로 중국산 가전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구매 경험자 중 76.0%라는 압도적인 비율이 "제품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중국산이라서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응답도 42.7%에 달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은 향후 구매 의향으로 이어져,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0%가 "앞으로 중국산 가전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특히 이러한 경향은 젊은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제품의 생산지보다 가성비가 더 중요하다'는 질문에 20대는 65.5%, 30대는 60.0%가 동의하며, 브랜드의 국적보다는 실질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보였다. 반면 50대(53.0%)와 60대(45.5%)는 상대적으로 생산지에 대한 고려도가 높았다.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이면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거대한 불신의 벽이 존재한다. 전체 응답자의 79.3%는 여전히 '중국산 가전은 보급형 제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짝퉁이 많다'는 부정적인 시선 역시 79.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더 심각한 문제는 안전과 보안에 대한 뿌리 깊은 우려다. 응답자의 72.0%가 '환경호르몬 등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으며, 67.1%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결국 현재 중국산 가전제품은 '뛰어난 가성비'와 '높은 실사용 만족도'라는 매력적인 얼굴과 '저가형 이미지'와 '안전 불신'이라는 어두운 얼굴을 동시에 가진 채, 한국 시장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