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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돈 없어도 '명당' 상가 주인?…청년·소상공인에 국유재산 '추첨' 분양 길 열렸다기획재정부가 국가 소유의 땅이나 건물을 국민이 더 쉽게 빌려 쓰고, 특히 청년과 소상공인 같은 사회적 약자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8월 발표한 국유재산 종합계획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관련 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그동안 높은 임대료와 복잡한 절차 때문에 국유재산을 활용하기 어려웠던 계층에게 문턱을 대폭 낮춰,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생계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가 재산을 단순히 관리하고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의 삶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담겨있다.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청년, 다자녀 양육자, 소상공인 등에 대한 파격적인 대부 조건 완화다. 앞으로 이들은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이 아닌, 자격 요건만 갖추면 참여할 수 있는 '제한경쟁'을 통해 국유재산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심지어 경쟁이 붙을 경우, 추첨을 통해 사용자를 선정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자본이 부족한 청년이나 소상공인도 좋은 조건의 국유지를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됐다. 임대료 부담은 거의 없는 수준으로 낮아진다. 청년, 청년창업기업, 다자녀 양육자의 경우 기존에 재산가액의 5%에 달했던 대부료율을 1%로 대폭 인하한다. 사회적 경제조직 역시 기존 2.5%에서 1%로 부담을 줄였고, 소상공인에 대한 한시적 대부료 감면 조치는 2026년까지 연장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로 했다.국민 편의를 높이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개선책도 여럿 포함됐다. 우선 연간 대부료가 50만 원 이하인 소액 계약의 경우, 매년 번거롭게 나눠 낼 필요 없이 계약 기간 전체의 대부료를 한 번에 납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 20만 원 이하였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한 것이다. 또한, 태풍이나 홍수 같은 천재지변으로 임차한 국유재산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임차인이 자기 비용으로 수리했다면 그 비용만큼 대부료를 감면받을 수 있는데, 기존에는 단 1회만 가능했던 혜택을 횟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바꿔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 대부료가 연체되었을 때 관리기관이 15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하여,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체금이 불어나는 것을 막는 장치도 마련했다.이 밖에도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허점을 보완하는 조치들이 함께 추진된다. 공중이나 지하 공간을 장기간 사용할 때 내는 사용료의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국가 소유 건물과 지자체 소유 건물을 맞바꿀 때 복잡한 감정평가 대신 시가표준액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세금 대신 주식으로 물납받은 비상장주식을 처분할 때, 기존 주주 등에게 우선 매수할 기회를 주는 기간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넉넉하게 늘렸다. 정부는 오는 12월 22일까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개정안을 확정 및 시행할 방침이며, 앞으로도 국유재산이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지속해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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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난방 패턴을 AI가 예측…열 손실 막는 '스마트 배관' 나온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치솟는 에너지 비용에 대응하고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난방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이라는 각기 다른 공급 방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개별난방 세대에는 여러 대의 소형 보일러를 병렬로 연결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캐스케이드 보일러' 시스템을, 지역난방 세대에는 인공지능(AI)이 열 공급을 정밀 제어하는 '스마트 통합배관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비 절감과 쾌적한 주거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히 낡은 설비를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와 고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주거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개별난방 방식의 대안으로 제시된 '캐스케이드 보일러' 시스템은 중앙집중형 관리의 장점과 개별 공급의 효율성을 결합한 차세대 난방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각 세대 내에 보일러를 설치하는 대신, 건물 내 별도의 기계실에 여러 대의 고효율 가스보일러를 집약적으로 설치하고 통합 제어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열만 정확하게 생산 및 공급함으로써 기존 개별난방 방식 대비 약 20%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세대 내에 보일러실과 연통이 사라지면서 그만큼의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고, 가스 누출이나 소음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져 주거 안전성과 쾌적성도 크게 향상된다. 특히 일부 보일러가 고장 나더라도 나머지 보일러가 자동으로 운전 용량을 늘려 공백을 메우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난방이 중단될 걱정 없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 시스템은 올해 신규 사업계획 승인 신청 지구부터 장기 공공임대주택 중 50㎡ 이하, 300가구 이상 규모의 단지를 대상으로 우선 도입된다.지역난방 단지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통합배관 시스템'이 도입되어 에너지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기존 지역난방은 난방용과 온수용 배관이 별도로 운영되었지만, 이 새로운 시스템은 두 배관을 하나로 통합해 설비를 단순화하고 열 손실을 줄인다.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AI의 역할이다. AI가 각 세대의 과거 열 사용 패턴과 실시간 온도, 유량 데이터를 분석해 앞으로의 열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열 공급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불필요하게 공급되거나 버려지는 열을 최소화함으로써 약 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바로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 이 스마트 시스템은 2026년 신규 사업계획 승인 신청 지구부터 설계에 반영되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이번 난방 시스템 개편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공공주택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LH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고유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기술 투자로 입주민의 연료비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세대 내 보일러실 제거를 통한 공간 확보, 안정적인 난방 공급, 소음 및 안전 문제 해결 등은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질 주거환경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난방 시스템 혁신이 앞으로 LH가 공급할 공공주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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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 문제…'임금피크 없는 65세'라는 노동계의 꿈, 실현 가능할까법정 정년을 만 65세로 늘리는 방안을 두고 사회적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은퇴 연령 상향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놓고 각계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논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는 소득 공백 해소를 위해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을 강력히 요구하는 반면, 경영계는 인건비 부담과 청년 신규 채용 위축을, 젊은 세대는 일자리 잠식을 우려하는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7개월간 이어진 논의마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사회적 합의를 향한 길은 더욱 험난해졌다.이번 논쟁의 가장 큰 뇌관은 단연 임금 문제다. 양대 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는 정년 연장이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까지의 소득 절벽을 메우기 위한 제도인 만큼, 현재의 임금 체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숙련된 고령 인력의 임금을 깎는 것은 오히려 고용 불안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경영계는 극심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연공서열 중심의 현행 임금 체계에서 정년만 연장될 경우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대기업(9.4%)의 두 배에 달하는 중소기업(18.1%)은 존폐를 위협받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정년 연장이 청년 세대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와 그로 인한 세대 갈등 가능성도 핵심 쟁점이다. 정치권 역시 이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장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신규 채용 여력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이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청년 세대의 박탈감을 키우고 사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정년 연장의 속도를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노동계는 연금 수급 연령과의 격차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지만, 경영계는 급격한 인사 및 임금 체계 개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이처럼 첨예한 갈등 속에서 경직된 일괄 연장 방식이 아닌, 보다 유연하고 다층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연공서열 기반의 임금 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활성화해 기업이 필요에 따라 고령 인력을 활용하고 직무에 맞는 연봉을 새로 협상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특히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계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고려해 회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정년 연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연장 여부라는 단일 쟁점에만 매몰되면 갈등만 증폭될 뿐"이라며 "다원화된 노동시장의 현실에 맞춰 계속 고용을 보장할 다양한 방안을 포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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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가 만든 영화 맞아?"... 현대차 '밤낚시', 세계 최고 디자인상 수상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2025 레드닷 어워드'를 그야말로 휩쓸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두 회사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최고상 1개와 본상 13개를 동시에 거머쥐며 총 14관왕이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수상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품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미래 비전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수많은 출품작 중 단 하나의 작품에만 주어지는 분야별 최고상(Best of the Best)의 영예를 현대자동차의 단편 영화 '밤낚시'가 차지하며, 자동차 제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입증했다.이번 어워드의 주인공은 단연 현대차의 단편 영화 '밤낚시'였다. 필름·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최고상을, 광고 분야에서 본상을 동시에 수상한 이 작품은 자동차의 카메라 시점만을 활용해 장면을 구성하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촬영 기법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이미 칸 라이언즈, 클리오 어워즈, 뉴욕 페스티벌 등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자동차 회사가 만든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와 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시에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현대차가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 제조사가 아닌, 문화와 예술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혁신적인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었다.현대차의 수상 행진은 영화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브랜드의 혁신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전 분야에 걸쳐 본상을 휩쓸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선보인 로보틱스 기반의 체험형 스마트팜 'CX 스마트팜'과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스토랑 '나오'는 혁신 기술과 한국적 문화 요소를 결합한 독창성을 인정받아 인테리어 아키텍쳐 부문에서 나란히 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상의 자율주행 화장실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풀어낸 '모빌렛' 프로젝트와 수소 사회 비전을 감각적인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등도 본상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현대차의 다각적인 접근과 창의적인 소통 능력을 증명했다.기아 역시 이번 어워드에서 인터페이스·고객 경험 디자인, 공간 커뮤니케이션, 전시관 등 총 5개 부문에서 본상을 차지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더 기아 PV5'의 철학을 담아낸 전시관 'PV5 Story'는 고객과의 소통 방식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가 14개에 달하는 상을 석권한 것은, 두 브랜드가 지향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전환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쾌거는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두 브랜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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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에서 떼인 국민연금 4888억, 사장님이 꿀꺽"... 충격 실태매달 꼬박꼬박 월급에서 사라진 내 돈, 하지만 정작 나의 노후를 위한 국민연금 기록에서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사업주가 근로자 몫의 보험료를 꼬박꼬박 떼어가고도 정작 납부는 하지 않는 '얌체' 체납 행태가 기승을 부리면서 애꿎은 근로자들의 노후 안전망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4대 사회보험 징수를 담당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3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은 장기 체납액은 2024년 말 기준으로 무려 1조 1,217억 원에 달한다. 이 중 국민연금 체납액이 4,888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무려 3만 1천여 곳의 사업장이 근로자의 미래를 담보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체납 규모가 최근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연금 체납액은 2025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5,031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전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얼어붙은 경기의 한파가 성실한 근로자들의 노후 준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문제의 핵심은 다른 사회보험과 달리 유독 국민연금에만 존재하는 불합리한 제도적 허점이다.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의 경우 사업주가 보험료를 체납하더라도 근로자가 월급명세서 등으로 자신의 근무 사실만 증명하면 모든 혜택을 정상적으로 누릴 수 있다. 국가가 일단 근로자를 보호하고, 나중에 사업주에게 체납액을 받아내는 '선 구제, 후 구상'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정반대다. 현행법은 사업주가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그 기간은 근로자의 가입 기간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무려 17년 넘게 1억 6천만 원을 체납한 사업장의 사례를 보면, 그곳에서 일한 근로자는 매달 월급의 4.5%를 꼬박꼬박 떼였음에도 불구하고 17년이라는 소중한 노후 준비 기간을 통째로 도둑맞게 되는 황당한 상황에 놓인다. 이는 명백히 책임 소재가 잘못된 구조로, 성실한 근로자에게 모든 피해를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물론 '개별 납부'라는 구제 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사업주의 잘못으로 발생한 체납에 대해 근로자가 이미 월급에서 떼인 자신의 보험료(4.5%)를 또다시 납부하면, 가입 기간의 절반만 인정해 준다. 만약 100%를 모두 인정받고 싶다면, 내 몫은 물론이고 체납한 사업주가 내야 할 몫(4.5%)까지 더해 총 9%의 보험료를 근로자 혼자서 전부 부담해야 한다. 내 잘못도 아닌데 왜 돈을 두 번 내야 하는지, 심지어 왜 법을 어긴 사업주의 책임까지 내가 짊어져야 하는지 묻는 근로자의 절규는 당연한 것이다. 이는 구제책이 아니라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 식의 2차 가해에 가깝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이처럼 제도가 근로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동안, 체납 사업주에 대한 징수 시스템은 사실상 방관자 역할에 그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민연금 체납으로 형사 고발까지 이어진 경우는 고작 855건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실제 징수율은 19%라는 처참한 수준에 머물렀다. 심지어 같은 기간 사업장 폐업 등을 이유로 징수를 아예 포기해버린 금액도 1,157억 원에 달했다.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지는 사이, 악덕 사업주들은 재산을 빼돌리거나 시간을 끌며 손쉽게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결국 "사장이 떼먹고, 책임은 근로자가 져라"는 식의 비정한 시스템 속에서 성실하게 살아온 국민들의 노후만 무너져 내리고 있다. 체납된 보험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이다. 돈을 떼먹은 사업주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징수 시스템과 함께, 어떤 경우에도 성실한 근로자가 피해 보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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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콕 찍어 '세계 1위' 키운다... 엘앤에프, 136억 국책과제 잭팟국내 대표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정부로부터 핵심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며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의 도약에 날개를 달았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뿌리 산업 유공 포상 시상식'에서 이차전지 분야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소부장 으뜸기업 제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전략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주자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핵심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선정으로 엘앤에프는 단순한 명예를 넘어,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출연금 확보는 물론, 최종 수요기업과의 양산성능평가(테스트), 생산 설비 투자, 각종 규제 대응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실질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이번 으뜸기업 선정의 배경에는 엘앤에프가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야에서 '하이&미드니켈(High&Mid-Ni) 다결정 및 단결정 양극 전구체 제조 기술력'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는 고성능 배터리 개발의 핵심 기술로, 엘앤에프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으뜸기업으로서의 지위 확보는 엘앤에프가 향후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과 양산 능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엘앤에프의 약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으뜸기업 선정과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2차)'의 수행 기관으로도 선정되어 대규모 국책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막을 올렸다. 이 연구는 2028년 12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총사업비 규모만 136억 원에 달한다.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의 국산화 생태계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전구체 공급망을 국내 기술로 자립시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K-배터리 산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이번 대규모 국책과제에서 엘앤에프는 여러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의 '총괄 주관기관'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는 단순히 연구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사업 전반의 운영을 책임지고 참여 기관 간의 기술 협력을 조율하며 프로젝트 전체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이다. 동시에 비황산염 전구체 개발 및 실증 평가와 같은 가장 핵심적인 연구 과제를 직접 수행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한다. 박선홍 엘앤에프 원료개발연구소장은 "친환경 국책과제 추진을 통해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에 핵심 소재의 완전한 기술 자립을 이뤄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초격차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건 중요한 도전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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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직원들, "주 7일 일해도 괜찮다" 이유는?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잦은 CEO 교체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는 동안, 엔비디아는 30년 동안 젠슨 황 CEO가 수장 자리를 지키며 독보적인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패권을 쥘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이처럼 흔들림 없는 리더십이 조직 전체에 심어준 '장기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분기 실적 대신 '10년 후의 그림'을 중시하는 이 문화가 엔비디아의 성공을 견인한 핵심 동력이다.엔비디아 문화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실패의 용인'이다. 노벨 과학상을 받기 위해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개발자의 말처럼, 엔비디아는 실패를 성장의 필수적인 연구 과정으로 간주한다. 1995년 첫 GPU 'NV1'의 상업적 실패, 2008년 스마트폰 칩 '테그라'의 부진 등 뼈아픈 경험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 대신 즉각적인 아키텍처 수정과 차량용 컴퓨팅, 게임 생태계로의 과감한 방향 전환을 단행했다. 이처럼 저성장 영역을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연속적으로 이동하는 전략은 '연쇄 피벗(Serial Pivot)'이라 불리며 엔비디아식 생존 전략의 상징이 되었다.이러한 과감한 피벗이 가능한 배경에는 '극단적인 평탄화' 조직 구조가 있다. 엔비디아는 중간 보고층을 최소화하여 정보의 왜곡을 막고 현장의 신호가 황 CEO에게 직통으로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황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인원이 50~60명에 이를 정도다. 직급보다 프로젝트의 전문성과 책임이 우선시되므로, 신입사원이라도 임원 회의에 참여해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는 고강도 근무 환경('압력솥') 속에서도 직원들에게 높은 자율성과 몰입 기회를 제공하는 원천이다.물론 이 고강도 환경을 버티게 하는 것은 확실한 보상이다. 근속연수에 따라 지급되는 제한조건부 주식(RSU)은 핵심 인력을 붙잡아 두는 강력한 '황금 수갑' 역할을 한다. 높은 보상과 성장 기회 덕분에 엔비디아의 이직률은 빅테크 평균의 4분의 1 수준인 2.5%에 불과하다.엔비디아의 성공은 결국 "긴 시간 실패를 견디며 몰입할 수 있는 조직, 그리고 그런 문화를 지켜주는 리더십"의 산물이다. 이는 엔비디아를 단순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혁신을 창출하는 '연구기관'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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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의료기기'까지 넘본다…뷰티 디바이스로 1조 찍더니 나오는 '다음 계획'에이피알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며 '연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에이피알은 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59억 원, 영업이익 961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무려 253%나 폭증한 수치로, 또다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3분기의 폭발적인 성과에 힘입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9797억 원에 도달, 연초 목표였던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역시 2352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0억 원의 벽을 가뿐히 넘어섰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해외 시장이 있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나 성장하며 분기 최초로 3000억 원을 돌파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80%까지 치솟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 흥행과 현지 판매 채널 확대에 힘입어 미국에서만 전체 매출의 39%에 달하는 1500억 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국가 최초의 성과다. 일본 역시 큐텐 '메가와리' 프로모션 1위 등에 힘입어 매출이 206.5% 급증했으며, 유럽을 비롯한 기타 신흥 지역 매출도 4배 가까이 성장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에이피알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3분기에도 10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39% 성장했으며, 하반기와 내년에 출시될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EBD) 시장 진출이다. 이는 홈뷰티 기기를 넘어 의료기기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야심 찬 계획으로, 기존에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최대 화장품 체인점 '얼타 뷰티'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20~30%까지 끌어올리고, 일본에서도 제품 종류(SKU)를 늘려 채널을 강화할 방침이다.물론 모든 사업이 순항한 것은 아니다. 패션 사업을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1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4% 감소했으며, 특히 패션 사업은 3분기에만 약 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은 약 30억 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가오는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프로모션이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4분기 매출을 4000억 원대 초중반에서 최대 후반까지 기대하며, 마케팅 비용 증가 속에서도 효율적인 수익성 관리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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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뛰었다…CJ온스타일, '이것' 하나로 실적 '대박'CJ온스타일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날개 삼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CJ ENM이 6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5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6억 원을 기록하며 37.5%나 급증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전통적인 TV 홈쇼핑의 성장 정체 우려 속에서 모바일 중심의 체질 개선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라방)다. 3분기 모바일 라방에서만 발생한 거래액은 1179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8% 폭증한 수치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배우 기은세의 '은세로운 발견', 방송인 김호영의 '투머치쇼' 등 강력한 팬덤을 지닌 셀러브리티를 앞세운 신규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늘리고,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상품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것이 신규 고객 유입과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CJ온스타일은 이러한 성장세에 안주하지 않고 연말 성수기 시장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우선 '컴온스타일', '패션위크'와 같은 대형 프로모션을 통해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잠재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 캐릭터로 유명한 '팝마트'와 같은 트렌디한 브랜드와의 이색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강력한 IP를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TV, OTT를 아우르는 통합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플랫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더 나아가 고객의 쇼핑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물류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CJ온스타일은 현재 운영 중인 주문 당일 도착 '빠른 배송'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까지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구매한 상품을 그날 바로 받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다른 플랫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빠르고 차별화된 만족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콘텐츠, 상품, 물류라는 3박자를 모두 강화하는 CJ온스타일의 전방위적 전략이 다가오는 연말 유통 대전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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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최초…신세계, 3000개 여행사 거느린 中 협회와 '단독' 라인 구축신세계면세점이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부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중국의 '큰 손'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선제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중국 문화여유부 산하의 유일한 전국 단위 여행산업 협력기구인 중국여행사협회(MICE위원회)와 손을 잡고 MICE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최근 경주 APEC 정상회의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국 약 3000개의 회원사를 거느린 거대 조직과의 공식 협력 채널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단순히 개별 여행사를 상대하는 차원을 넘어, 중국 MICE 산업의 중심축과 직접 연결되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이번 협약의 핵심은 신세계면세점의 체질 개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 과거처럼 수많은 단체 관광객을 유치해 박리다매식으로 매출을 올리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소규모라도 확실한 소비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관광객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실제로 기업 출장, 포상 관광, 의료 및 뷰티 목적의 MICE 단체는 일반 관광 단체에 비해 평균 객단가(1인당 구매액)가 3~4배나 높다. 이미 신세계면세점 외국인 단체관광객 매출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인 고객층으로, 이들을 집중 공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MICE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협회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내 MICE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모션과 공동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특히 기업 방문단이나 비즈니스 목적의 관광객에게는 시내면세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명동점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에 환영 메시지를 띄워주는 등 차별화된 VIP 환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리미엄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약 6만 명 이상의 MICE 관광객을 포함, 총 14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결국 이번 협약은 한중 관광 교류의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MICE 시장과의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확보함으로써 유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히 면세점 하나의 실적 개선을 넘어, '큰 손'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명동을 비롯한 국내 주요 관광지로 다시 이끌어 침체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차원의 교류 확대 분위기 속에서 민간 기업이 발 빠르게 움직여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의 신호탄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