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런까지 하는 '그 빵'의 정체... 50만 개 완판 신화의 비밀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와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베이커리 업계에 건강빵 열풍이 불고 있다.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건강빵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파리바게뜨가 지난달 27일 선보인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은 출시 13일 만에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파란라벨은 독자 개발한 통곡물 발효기술과 엄선된 원료를 사용해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췄다. 기존 건강빵의 식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깨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3,400여 매장에서 노르딕 베이커리 4종을 포함해 고단백, 저당, 고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 총 13종을 판매 중이며, 하루 평균 3만5천개 이상이 팔리고 있다.신세계푸드도 건강빵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 매장 70여 곳에서 판매 중인 '유산균 쌀 모닝롤'과 '크라상', '바게트' 등 4종의 건강 식사빵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첫 출시 당시 6만개 판매에서 시작해 11월 9만개, 12월 15만개로 매월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국산 가루쌀과 쌀겨 추출 현미유로 만든 식물성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와 특허받은 글루텐 분해 유산균으로 반죽해, 쌀의 고소한 풍미는 살리면서 소화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신세계푸드가 프랑스 파리에서 들여온 고급 건강빵 브랜드 '보앤미(BO&MIE)'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보앤미 베이커리는 매일 아침 고객들의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오전 중에 모든 빵이 매진될 정도다. '시그니처 사워도우', '크랜베리&애프리콧 사워도우', '시리얼 사워도우'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건강빵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흑미로운 찹쌀식빵'은 찹쌀 탕종을 활용해 찰진 식감을 살리고, 찹쌀과 흑미의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뚜레쥬르는 통곡물 식빵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빵을 판매 중이며, 매년 건강한 베이커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SPC삼립은 건강빵 브랜드 'Project:H(프로젝트:H)'의 라인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5월 7종 출시에 이어 최근 식사빵과 디저트 4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식사 대용 식빵과 모닝빵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였고, 디저트 2종은 당류 제로로 제작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빵을 구매할 때도 성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 빵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건강빵의 인기는 현대인의 바쁜 라이프스타일 속에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맛과 영양을 모두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 '국산인 줄 알았는데' 중국산?... 백종원의 '떠본 코리아' 주가 반토막
지난해 11월 화려하게 코스피에 입성했던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연일 주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 2만 8650원으로 공모가(3만 4000원)보다 15.74% 하락했고, 상장 첫날 기록했던 5만 14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4.26% 급락한 수치다. 상장 5개월 만에 사실상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이러한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원산지 표기와 관련된 연이은 논란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가장 최근에는 '한신포차 낙지볶음' 제품에서 국내산으로 표기된 마늘이 실제로는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본코리아는 유통만 담당했다며 제조원인 참바다영어조합법인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상품 접근을 차단하고 원산지 정보를 수정했다.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백종원의 백석된장'에서 불거졌다. 이 제품은 '시골집 된장의 깊은 맛 그대로'라는 문구와 전통 한식 제조기법을 활용했다는 홍보로 소비자들에게 국산 이미지를 심어줬지만, 실제로는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와 미국·호주산 밀가루가 사용된 개량 메주 된장이었다.더욱이 백석공장이 위치한 충남 예산 지역은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돼 원칙적으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다. 이에 농지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최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 외에도 지난해 7월 출시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는 국내 농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홍보됐으나, 정작 닭고기 원산지는 브라질이었다. 또한 연돈볼카츠의 맥주 '감귤오름'의 실제 감귤 함량이 적다는 지적과 자사 제품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 논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실내에 LP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안전 문제까지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법령을 준수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관련 제품 생산을 타사로 이전하는 방식의 생산방식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종목토론방에서는 "브라질 닭, 중국산 된장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것을 보면 '떠본 코리아'가 아닌가 싶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공모가를 산정할 당시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가치가 일정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결국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여러 논란을 해소하고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백 대표의 사과로 12일 주가는 소폭 반등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결국 더본코리아가 각종 논란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콧대 높던' 골프 명품 브랜드들, 결국 무릎 꿇었다... 업계 관계자 '최악의 시즌'
한국 골프 시장은 2022년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 수요가 급증하고 MZ세대의 골프 열풍이 더해지면서 전국 골프장은 예약 전쟁을 방불케 했다. 이 시기 골프 패션 역시 전성기를 맞았고, 프리미엄 골프 의류 브랜드들은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며 승승장구했다.하지만 2023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5.7% 감소하며 정점을 지났음을 알렸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도 2023년 3조7500억원에서 2024년 3조45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단 1년 만에 증발한 셈이다.골프 인구 감소는 골프 의류 브랜드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한세엠케이는 주력 골프 사업인 LPGA와 PGA 매장을 28개에서 20개로 대폭 줄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대기업들의 신규 브랜드 철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메종키츠네 골프'와 LF의 '랜덤골프클럽'은 론칭 1년 만에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쓰라린 결정을 내렸다.업계에서는 3월이 매우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봄맞이 라운딩을 준비하는 골퍼들이 본격적으로 골프웨어를 구매하기 시작하는 달로, 이 시기의 매출 추이가 한 해 사업 성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가성비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고가 골프 의류 브랜드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이에 골프 의류 브랜드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대대적인 할인에 돌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할인을 거의 하지 않던 '콧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할인 전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롯데아울렛은 3월 13일부터 26일까지 '골프 슈퍼위크'를 전국 아울렛에서 개최하며, PXG, 타이틀리스트, 지포어, 마크앤로나 등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들도 이례적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이들은 호황기에는 철저히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던 브랜드들이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일부 지포어 매장도 기본 할인에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더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골프 브랜드의 할인폭을 대폭 확대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재고 상품 40% 할인에 20% 추가 할인을 더했고, PXG도 지난 시즌 재고 할인 폭을 키웠다. 말본골프는 23 봄겨울 상품을 30% 가까이 할인했으며, 파리게이츠는 더 과감하게 2022년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이러한 대대적인 할인은 그동안 쌓인 재고를 소진하려는 골프 브랜드들의 절박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할인폭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골프 의류가 예전의 판매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근본적인 문제는 골프장 그린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경제적 여력이 줄어든 MZ세대가 골프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골프의 주요 소비층이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소득이 감소하고, 자연스레 골프 활동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문제도 존재한다.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 침체의 신호로 보고, 골프 의류 브랜드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때 '돈 주고도 못 사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들의 할인 경쟁은 골프 패션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 ‘미중 갈등’에 휘청이는 비트코인, 7만 달러 붕괴
비트코인(BTC) 가격이 4개월 만에 7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이 심화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11일 오전 9시 50분 기준으로, 빗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1억1529만9000원으로 전날보다 3.41% 하락했다. 같은 시각, 해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7만6943달러로 5% 떨어졌다. 하루 전 비트코인은 8만 달러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급락하면서 7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비트코인의 급락 원인 중 하나는 미중 간의 관세 전쟁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농·축산물에 최대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무역 갈등은 전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초래하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전 자산으로의 이동을 촉진시켰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과도기적인 상황"이라며 낙폭을 키우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의 하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가상자산 분석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현재 비트코인이 상승하려면 더 강한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백악관에서 예정된 크립토 서밋과 미국의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에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혔다. 또한, 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7만7000달러가 붕괴되면 비트코인이 7만 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7만5000달러에서 반등할 경우 8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리얼비전의 제이미 쿠츠 수석 분석가는 "세계 각국이 비트코인 준비금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추가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중반까지 하락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태국 금융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USDC의 거래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들 스테이블코인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합법화했으며, 이를 통해 태국 내에서 USDT가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기반이 마련되었다. USDT의 발행사인 테더는 "이번 승인을 통해 태국 내 USDT 거래가 가능해졌으며, 태국의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하고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 테더 측은 "USDT는 태국 가상자산 거래량의 약 40%를 차지한다"며 "태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0월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유로화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디지털 유로화와 현금이 함께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유로화는 빠른 결제 속도와 같은 장점으로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ECB는 디지털 유로화를 통해 유럽 내에서의 가상자산 사용을 촉진하고, 현금과 디지털 화폐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규제안인 '초크 포인트 2.0'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크 포인트 2.0 규제는 미국의 가상자산 기업과 은행의 관계를 제한하는 정책으로, 은행이 가상자산 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이 규제는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철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보 하인스 백악관 디지털 자산 대통령 자문위원회 전무 이사는 "관련 행정 조치가 곧 시행될 것"이라며 업계의 기대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으며, 이러한 변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비트코인 가격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경제적 불확실성,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침체 발언 등으로 영향을 받아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은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태국과 유럽연합 등에서는 가상자산의 공식적 사용과 관련한 중요한 발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와 수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제 불황의 그림자..교육비까지 줄었다!
올해 1월, 가계 소비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신용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업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가계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음을 시사하며, 이는 경제 전반에 걸친 소비 위축의 경고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1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5년 1월 카드 승인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용카드 사용 건수는 총 22억9천만 건, 승인금액은 102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승인 건수는 1.8%, 승인 금액은 3.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을 보면, 주요 업종 대부분에서 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숙박·음식점업의 카드 매출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타격을 받았던 상황이 이어져 올해 1월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12조2천700억 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약 2천200억 원(1.8%) 줄었다. 특히, 운수업은 1조6천500억 원으로 작년 1월 1조7천800억 원에서 7.6% 감소했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각각 1.1%, 1.7% 감소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육서비스업에서 발생했다. 1조7천4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것이다. 이 업종에는 유치원, 정규 교육 기관, 사설 학원, 기술 및 직업훈련 학원 등이 포함된다. 교육서비스업의 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1년 1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12.5% 줄어든 이후 4년 만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교육비는 가계 소비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며, “이번 교육업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분석했다.또한, 카드 승인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법인 카드의 평균 승인금액은 15만2천449원으로 18.7% 증가한 반면, 개인 신용카드는 3만9천35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과 개인 소비자 간의 지출 차이를 드러내는 결과로 해석된다.주요 업종들의 카드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 위축을 시사하며, 가계의 지출 여력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불안감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특히, 소비자의 생활 수준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비까지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향후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예상하게 한다.다만, 전자금융업과 세금 및 공과금 등 일부 업종에서는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전체 카드 승인 실적은 10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일부 업종에서 디지털 결제와 세금 납부 관련 카드 사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종합적으로 보면, 올해 1월 카드 승인 실적에서 나타난 주요 업종들의 매출 감소는 소비 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특히, 교육비와 같은 가계 소비의 ‘최후의 보루’까지 줄어든 점에서, 향후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와 기업이 소비 활성화와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 자녀 교육비마저 포기하는 대한민국...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국가 붕괴' 시나리오
2025년 새해 들어서도 국내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 소비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교육 서비스업 카드 매출마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여신금융협회가 11일 발표한 '2025년 1월 카드 승인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 관련 대부분 업종에서 전년 동월 대비 카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되는 고금리와 물가 상승,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 매출은 12조2,7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특히 음식점업의 경우 외식 수요가 줄어들면서 프랜차이즈 및 개인 식당 모두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업 역시 국내 여행 수요 감소와 함께 기업들의 출장 및 세미나 축소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운수업 매출은 1조6,500억 원으로 7.6% 감소해 주요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과 함께 항공, 철도 등 장거리 이동 수단 이용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항공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이용객 감소와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1.1%)과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1.7%)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의 경우, 공연, 전시, 스포츠 관람 등 문화생활에 대한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필수 소비 외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반영한다.그러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유치원, 사설학원 등 교육 분야 서비스업 카드 매출이 1조7,4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로, 교육비가 일반적으로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현재 소비심리 위축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교육 서비스업 매출 감소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기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계 부담 증가로 인해 사교육비를 줄이거나 온라인 강의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안을 찾는 가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원비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향이 있어 카드 매출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교육비는 가계 소비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며 "부모들이 다른 소비는 줄이더라도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는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마저 감소했다는 것은 소비심리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통계"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앞둔 1월에 교육비 지출이 줄었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덧붙였다.한편, 이 같은 소비 관련 업종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카드 승인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금융업과 세금·공과금 결제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자금융업의 경우 온라인 쇼핑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카드 결제가 증가했으며, 세금·공과금도 카드 납부 비중이 높아지며 전체 승인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필수 지출은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반면, 선택적 소비는 줄어드는 전형적인 경기 침체기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교육비 지출 감소는 가계의 경제적 어려움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내수 대재앙'... 하루 평균 933명이 자영업 포기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해온 자영업자 수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구조적 위기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을 앞둔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수치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과 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600만명)과 2009년(574만명)보다도 낮다는 점이다. 즉, 현재의 자영업 위기는 한국 경제가 겪었던 두 차례의 대형 경제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자영업자 수는 2009년 이후 500만명대로 줄어들었으나, 그동안은 560만~570만명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550만명대로 감소했고, 엔데믹 직전인 2023년 1월에는 549만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회복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5년 1월 자영업자 수는 작년 11월 570만여명에서 20만명 이상 급감하며 다시 550만명 선으로 추락했다.통계청은 이러한 급격한 감소세에 대해 "겨울철에는 농사를 쉬는 농림어업인이 자영업자 통계에 포함되어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1월 자영업자는 작년 1월보다 2만8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1월 자영업자 수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은 도소매 업계의 지속적인 불황과 함께 숙박, 음식점업 자영업자의 증가세가 둔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 심리 위축과 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전문가들은 자영업자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지목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 패턴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해 전통적인 자영업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하다. 부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코로나 때부터 꾸역꾸역 버티던 점주들이 두 손 들고 장사를 접고 있다"며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커진 데다 물가가 많이 올라 원재료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경영난의 주요 원인"이라고 토로했다. 그의 말처럼 많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부채와 급격한 비용 상승으로 인해 폐업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자영업자들은 가장 큰 경영 부담으로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들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13.3%나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72.0%가 순이익 감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이러한 자영업 위기는 단순히 특정 업종의 문제가 아닌 한국 경제 전반의 내수 침체를 반영하는 것으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세제 혜택 확대, 임대료 안정화 정책,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규제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경제 전문가들은 자영업 위기가 고용 불안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한국, 자동차 생산 7위로 추락..내부 부진에 사면초가
지난해 한국 자동차 산업은 예상 외로 큰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며, 이는 주로 내수 시장의 침체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을 발표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은 9,395만 대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제외하면 처음 있는 일이었다.한국은 수출 성과를 기록했지만 내수 부진이 크나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2023년 자동차 생산량은 총 413만 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수출은 278만 대로 0.6% 증가했으나 내수 판매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자동차 생산 순위에서 글로벌 5~6위에서 7위로 하락하게 되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수는 163.5만 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생산량 감소와 내수 시장의 한계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인도 등과 같은 주요 국가들이 생산을 확대하는 동안, 내수 판매 감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을 통해 3,128만 대를 생산하며 1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소폭 감소하며 1,056만 대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품질 인증 부정 문제와 자연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8.5% 감소하며 824만 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멕시코에 6위 자리를 내주었고, 독일과 함께 중위권 경쟁을 벌였다. 멕시코는 수출과 내수 증가에 힘입어 5.0% 증가한 420만 대를 기록하며 6위 자리를 회복했다. 한국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7위로 밀려났으며,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을 더욱 증대시켰다.KAMA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내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시장의 잠재 수요가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내수가 회복되더라도 생산 확대에는 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은 한국 완성차 기업들뿐만 아니라 부품업체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내수 침체만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산업적 영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KAMA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경우, 한국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으며, 이는 국내 제조업 생산과 고용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산업은 국내 제조업의 핵심 분야로, 생산 기반의 약화는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이에 대해 KAMA는 정부의 특단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미래차 생산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국내 생산 촉진과 지원을 위한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선진국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결론적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요구된다.
- 국내서는 적자, 해외서는 돈방석... CGV의 이중적 경영 실체
CJ CGV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0일 영화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이로 인해 약 8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희망퇴직은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이루어진 인력 구조조정으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경영난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월 기본급의 100% 이상에 해당하는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기 근속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퇴직 후 재취업 과정에서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국내 영화 산업 전반의 위기를 반영하는 신호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CGV 관계자는 "국내 극장가가 어려워진 데 따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GV는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의 부재로 인해 국내 영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국내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CGV의 국내 극장 사업 매출액은 7,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억원(1.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되었다.이러한 국내 사업의 부진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자들의 영화 관람 패턴과 OTT 플랫폼의 급성장, 그리고 콘텐츠 다양성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전통적인 극장 관람 문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티켓 가격 인상,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도 관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CGV의 해외 사업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영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CGV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3년 CGV의 전체 매출액은 1조 9,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1억원(2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억원(54.6%) 늘어나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이러한 해외 사업의 호조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함께 영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CGV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CGV는 국내 시장의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로 상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전문가들은 CGV의 이번 희망퇴직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넘어 중장기적인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이 좋은 해외 사업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재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영화 상영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의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한편, 영화계에서는 CGV의 희망퇴직이 국내 영화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의 경영 악화는 영화 제작과 투자, 배급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 규모의 영화나 독립영화의 경우 상영 기회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영화 다양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CGV의 이번 희망퇴직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미디어 소비 환경 속에서 전통적인 영화 상영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과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CGV를 비롯한 국내 극장 체인들이 어떻게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돌릴 수 있을지 영화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천원 주택' 신청자 폭주, 첫날 600가구 몰려
인천시가 무주택 신혼부부 및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천원주택' 사업에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하루 1,000원, 월 3만 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는 이 주택은 높은 관심 속에서 신청 접수가 진행됐다.6일 인천시에 따르면 천원주택 예비 입주자 신청 접수가 시작된 이날, 인천시청 중앙홀에는 이른 아침부터 신청자들이 몰려 긴 줄이 형성됐다. 접수 개시 20분 만에 200여 가구가 접수했으며, 이날 오후 5시 마감 기준으로 604가구가 신청했다. 인천시는 올해 총 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첫날부터 신청자가 몰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천원주택 신청 대상은 무주택 신혼부부(혼인신고일 기준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등이다. 1순위는 신생아를 둔 가구, 2순위는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3순위는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로 분류된다. 동일 순위 내에서 경쟁이 발생할 경우 가점 항목을 통해 최종 입주 순위가 결정된다. 이날 접수 현장에는 20~30대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임산부와 신생아를 동반한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한 신청자는 "오는 6월 출산 예정인데,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 "전세 사기를 당한 뒤 월세로 전전하고 있는데, 천원주택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접수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청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천원주택이 신혼부부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천원주택이 공급될 주요 지역 중 하나는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의 청년주택이다. 이곳은 인천도시공사가 매입한 신축 빌라로, 방 2~3개가 있는 전용면적 56~82㎡ 규모의 23세대가 포함된다. 도화역과 초등학교가 가까운 입지 조건 덕분에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신청을 마친 한 부부는 "현재 LH 주택에 살고 있는데, 천원주택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며 "임대주택이지만 깔끔하고 넓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부는 "현재 방이 두 개뿐이라 아이들에게 각자 방을 마련해 주고 싶었는데, 천원주택 덕분에 가능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천원주택은 인천시가 저출생 및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한 주거 지원 사업이다. 올해부터는 일부 소득 및 자산 기준이 완화돼 더 많은 신혼부부가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신청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은 관련 서류를 준비해야 하며,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청 및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천원주택 예비 입주자 모집은 14일까지 인천시청에서 방문 접수로 진행된다. 이후 6월 5일 최종 입주자를 선정해 발표한 뒤, 주택 배정 절차를 거쳐 빠르면 6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