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말8초' 고물가에 닫힌 해외길? '가심비' 국내여행이 대세
올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대폭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합리적인 비용으로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롯데멤버스의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20~60대 남녀 1,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52.7%에 달해 작년보다 무려 1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여행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5.9%에 그쳐 작년 대비 5.2%포인트 감소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던 흐름과는 사뭇 다른 결과로, 국내 관광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강원도(18.1%)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지만, 강원도를 꼽은 응답자의 비중은 작년보다 7.8%포인트 줄어들어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17.3%)와 부산(12.2%)이 그 뒤를 이어 여전히 인기 있는 국내 관광지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동남아(30.8%)와 일본(30.4%)을 가장 선호했으며, 유럽(14.6%)으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객도 상당수를 차지했다.휴가 예상 시기는 7월 마지막 주(29.1%)와 8월 첫째 주(22.5%)에 집중되어 이른바 '7말8초'에 휴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적인 여름 휴가 성수기 패턴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휴가 예산에 있어서는 국내여행의 경우 숙박비와 교통비를 포함한 1인당 예상 지출이 50만~100만원(36.8%)이 가장 많았고, 해외여행은 100만~200만원(27.7%) 구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국내여행이 해외여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흥미로운 점은 응답자들이 여름휴가지 선정 시 비용(41.7%)보다 관광지와 놀거리(54.8%), 음식(48.8%)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히 저렴한 곳을 찾는 것을 넘어, 휴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과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휴가를 가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30.9%에 달했으며, 휴가는 내지만 여행은 가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16.4%로 나타났다. 이들이 휴가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커서(42.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29.4%)', '휴가를 가야 할 이유를 크게 못 느껴서(22.9%)' 등이 뒤를 이었다. 휴가 비용을 아낀 이들은 그 돈을 생활비(37.4%), 적금·저축(15.3%), 주식 투자(6.8%)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재정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이번 설문조사는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의 고객 거래 데이터와 설문조사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하는 '라임'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4,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올해 여름휴가 트렌드는 국내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개인의 경제 상황 및 가치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향후 관광 산업 및 소비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 수도권 전셋값 폭등에 세입자 ‘멘붕’..“2년 새 4천만 원 넘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새 평균 4215만 원 오르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의 보증금 인상 폭이 두드러졌으며, 서울은 물론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상반기 대비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3억 9063만 원에서 4억 3278만 원으로 4215만 원(10.8%)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 내 아파트 단지 7878곳의 동일 평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전셋값 상승은 모든 평형대에서 나타났지만, 특히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 평형에서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의 전셋값은 수도권 전체에서 평균 11.2% 상승했다. 소형 평형(50~~60㎡)도 10.8% 오르며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형 평형(85㎡ 초과)은 9.8%, 초소형 평형(50㎡ 이하)은 5.6% 오르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이는 신혼부부, 3~~4인 가구 등 실수요층이 집중된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의 전셋값 상승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서울의 국민평형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5억 3760만 원에서 6억 196만 원으로 6435만 원(11.7%) 증가했다. 이로 인해 세입자들의 전세자금대출 부담까지 감안하면 체감 주거비는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보증금 인상액이 크다. 서초구는 2년 새 평균 전셋값이 1억 1717만 원 오르며 서울 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고, 강남구도 1억 1081만 원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전셋값 급등은 경기도 지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천시는 국민평형 기준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1억 5450만 원(21.9%) 상승해 수도권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주(19.3%), 구리(17.3%), 화성(16.6%), 시흥(15.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인접지역이나 수도권 광역철도(GTX) 수혜 기대감이 있는 지역들이 주로 상승률 상위권에 포진했다.서울 내에서도 전셋값 상승률이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마포구가 15.4%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14.4%), 동작구(14.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교육 환경, 교통 여건 등 입지적 장점이 있는 지역에 전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시장 불확실성과 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세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2년 전 전셋값이 낮았던 계약자들이 재계약 시 큰 폭의 인상 요구를 받으며 주거비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매 전환이 어려운 무주택 서민들은 급등한 전세 보증금과 함께 월세 상승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수도권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정부의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과 세입자 보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세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여겨졌던 월세 전환도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담이 커지며, 서민층 주거 불안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동향, 정부의 정책 대응, 매매시장 회복 여부 등이 전세시장 안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한 번 오르면 10년 쉰다?...코스피의 충격적인 '고양이 체질' 폭로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에 안착했지만,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처럼 특정 구간에 갇히는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를 고양이에 비유하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점프로 높은 곳에 올라가길 좋아하면서도 좁은 박스 안에 갇혀 있는 것을 선호하는 고양이처럼, 코스피 지수도 단기간에 급등한 후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히는 패턴을 반복해왔다는 설명이다.현재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지수 레벨이 상승하고, 이어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3200포인트 수준에 안착했다. 삼성전자가 지수를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지수 변동성은 낮아졌고 금융·지주·소프트웨어 등 정책주의 상승 모멘텀도 감소해 당분간 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빠른 시일 내에 4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웅찬 연구원은 "증시가 오버슈팅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모양새라면 꼭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단기적 상승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 개선을 통한 지수의 체질 변화와 미국 증시처럼 장기적 우상향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코스피 지수의 45년 역사를 살펴보면, 한 단계 레벨업 이후에는 장기간 정체하는 패턴이 뚜렷하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의 버블경제와 3저 호황을 바탕으로 1989년 1000포인트를 달성했지만, 이후 16년간 1000포인트 이하에서 정체했다.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다시 상승했으나 3000포인트까지 가는 데 13년이 걸렸다. 코로나 시기에 3000포인트를 찍었다가 다시 내려갔고, 새 정부 출범 이후 3000포인트에 재안착한 상황이다.이러한 과거 패턴을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가 곧바로 5000포인트까지 우상향하기보다는 상당 기간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을 위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정상화를 넘어,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이것이 주당순이익(EPS)으로 이어지는 구조 확립이 필요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증시 선진화 정책이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서만 50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그러나 선진화 정책을 지속하는 데는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 시장 기대와 달리 세제개편이 쉽지 않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출에도 한계가 있다. 자사주 의무소각은 기업 경영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정부 정책의 목표가 주식시장 상승만은 아니며, 단기간 내 자산가격 급등은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8월 초 미국과의 관세 협상, 미국 금리 하락 등 대외적 변수도 많은 상황이다.이웅찬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과거 패턴을 보면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에 안착한 이후 한참 동안 정체하게 될 것"이라며, 실제로 제도가 얼마나 개선되고 증시 체질이 바뀌어 지수가 우상향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및 기업이익 제고, 기업지배구조와 세법 개선 등 여러 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 배달앱으로 주문했다가 '충격'...소비쿠폰 못 쓴다고?
이재명 정부의 첫 대규모 경기 부양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21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청 기간은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약 8주간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기본 지원 금액은 국민 1인당 15만원이지만, 취약계층에는 더 많은 혜택이 제공된다.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1인당 40만원을 받게 된다.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게는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5만원이 추가 지급된다.행안부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청이 원칙"이라며 "9월 12일이 지나면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급 대상자는 반드시 기간 내에 신청해야 소비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시스템 과부하와 주민센터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신청 첫 주(21~25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가 운영된다.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지급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는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 9개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 콜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연계된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주소지 관할 지자체의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는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야 한다.신청 다음 날 소비쿠폰이 지급되며,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사용처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소로 제한되며,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면세점, 온라인 쇼핑몰·배달앱, 유흥·사행업종, 환금성 업종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백화점·마트 입점 임대 매장 중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약국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점은 사용이 불가하지만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배달앱은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배달 기사를 만나 가맹점 자체 단말기로 대면 결제할 경우에는 가능하다.사용 지역은 특별시·광역시 주민은 해당 시 내에서, 도 지역 주민은 주소지 시·군 내에서로 제한된다. 지급 금액 등에 이의가 있는 국민은 국민신문고 홈페이지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한편, 소득 하위 90%를 대상으로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신청은 오는 9월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6월 18일이 지급 기준일로, 해외 체류자는 원칙적으로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이날부터 9월 12일 사이에 귀국하면 출입국 사실을 증명해 받을 수 있다. 6월 18일 이후 출생아는 9월 12일까지 출생신고를 마치고 부모가 이의 신청을 해야 한다.
- 몸모신 포기! 영계값 12.5% 폭등, 찹쌀 60% '미친 상승'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국인에게 초복은 단순한 절기를 넘어 몸보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날이다. 이 시기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삼계탕이지만, 올해는 이 전통적인 보양식마저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서민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삼계탕 재료를 직접 구매해 조리하는 비용이 5년 전보다 무려 35%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집밥'의 경제성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7일 국내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자료는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계, 수삼, 찹쌀, 마늘, 밤, 대파, 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조리에 필수적인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분 기준 총 재료비는 3만 6,26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2만 6,870원)과 비교하면 34.9%, 그리고 지난해(3만 2,260원)와 비교해도 12.4%나 치솟은 수치다. 1인분으로 환산하면 약 9,065원이 드는 셈이니, 이제 집에서 삼계탕 한 그릇을 끓이는 데 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드는 것이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요 재료들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다. 삼계탕의 핵심인 영계(500~600g대) 4마리(2㎏)는 지난해 1만 6,000원에서 올해 1만 8,000원으로 12.5% 올랐다. 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닭들의 집단 폐사가 발생한 데다, 복날을 앞두고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찹쌀 4컵(800g)은 2,700원에서 4,300원으로 무려 59.3%나 폭등하며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농촌 고령화와 경작지 감소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이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외에도 마늘 20알(50g)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20.0%, 대파(300g)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0% 각각 비싸졌다. 마늘과 대파는 최근 불안정한 기상 조건으로 인해 생육 부진을 겪으면서 수확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수삼, 밤, 육수용 약재의 가격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이처럼 집에서 삼계탕을 끓이는 비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외식 비용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제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외식 가격은 1만 7,000원으로,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비용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올해 삼계탕의 주재료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올라 가계 부담이 다소 커졌으나, 대형마트의 할인 정책 등을 이용한다면 외식 비용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직접 조리하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대형마트들은 초복 특수를 맞아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오는 20일까지 '국내산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를 행사 카드 구매 시 3,58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홈플러스 역시 '무항생제 영계 두 마리 생닭'을 3,663원에 내놓았다. 특히 이마트는 당초 3,980원에 공지했던 가격을 경쟁이 붙자 400원 더 내리는 등 치열한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산 '하림 냉동 영계'(370g) 한정 물량을 행사 카드 결제 시 1인당 한 마리만 1,590원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치솟는 물가 속에서 전통적인 보양식 삼계탕마저 '금계탕'이 되어가는 현실은 서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비록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가 일시적인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물가 안정 없이는 가계 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여름, 건강을 챙기려는 한국인들의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경제적 고민을 동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시 2달 만에 600만 캔 '완판'... 지드래곤이 만든 술에 세계가 열광한다!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주류 제조업체 부루구루와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16일, 홍콩과 대만에 1차로 수출된 수십만 캔의 물량이 출시 직후 모두 완판되어 재주문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현지 유통 채널에서는 추가 입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제품 출시 직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하기 위해 폭우 속에서도 편의점 30곳을 돌아다니거나, 물류 차량 도착 시점을 공유하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SNS에 올라오는 구매 인증샷과 시음 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국내 시장에서도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의 인기는 뜨겁다. 지난 4월부터 CU 편의점을 통해 2종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불과 두 달 만에 600만 캔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부루구루는 세 번째 제품인 '피스마이너스원 데이지 하이볼'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부루구루는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 출시국을 연내 2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드래곤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건강한 주류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한편, CU는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외에도 걸밴드 QWER 와인, 샤이니 키의 킵 칵테일, 인디밴드 후원 이들스 라거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셀럽과의 주류 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BGF리테일 주류팀의 장인혜 MD는 "셀럽 콜라보 와인 프로젝트를 통해 와인을 보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하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소비자들이 쉽고 즐겁게 와인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류 라인업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의 글로벌 시장 성공은 K-팝 스타의 영향력이 음악을 넘어 소비재 시장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지드래곤이라는 글로벌 스타의 브랜드 파워가 주류 시장에서도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시 K-팝 스타와의 협업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부루구루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더 많은 국가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드래곤의 글로벌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도 셀럽과의 협업을 통한 주류 판매 전략이 확대될 전망이다.
- 삼계탕 재료비 5년 새 35% 폭등... '집에서 끓여도 1인분 9천원' 충격 현실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재료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가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삼계탕 4인분을 직접 조리하는 데 필요한 재료비는 총 3만6260원으로, 1인분 기준 9065원이 소요된다. 이는 작년보다 12.4%, 5년 전과 비교하면 34.9%나 상승한 수치다.삼계탕 재료 7개 품목 중 영계, 찹쌀, 마늘, 대파 등 4개 품목의 가격이 작년 대비 크게 올랐다. 특히 영계 4마리(2kg) 가격은 지난해 1만6000원에서 올해 1만8000원으로 12.5% 상승했으며, 찹쌀 4컵(800g)은 2700원에서 4300원으로 무려 59.3%나 올랐다. 마늘과 대파 역시 각각 20%씩 가격이 인상됐다. 반면 수삼(4뿌리) 5000원, 밤(4알) 560원, 육수용 약재 6000원은 작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이러한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영계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와 복날 수요 증가가 겹친 점이 지목됐다. 찹쌀은 재배면적 축소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마늘과 대파는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이 각각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조리하는 비용은 서울 지역 삼계탕 외식 평균 가격인 1만7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직접 요리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올해 삼계탕의 주재료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올라 가계 부담이 다소 커졌으나, 외식 비용과 비교하면 대형마트 할인 정책 등을 이용해 직접 조리하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초복을 앞두고 대형마트들은 영계 특가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20일까지 '국내산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를 행사 카드로 구매 시 358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도 '무항생제 영계 두 마리 생닭'을 3663원에 내놓았다. 특히 이마트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당초 3980원이었던 가격에서 400원을 추가로 내렸다. 롯데마트는 이틀간 국산 '하림 냉동 영계'(370g) 한정 물량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1590원에 1인당 한 마리만 판매하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이처럼 대형마트들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전통시장보다 더 저렴하게 삼계탕 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이러한 할인은 한정된 기간과 수량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은 각 마트의 할인 일정과 조건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삼계탕 재료비 상승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전반적인 식품 물가 상승 추세와 맞물려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외식 비용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직접 조리하는 것이 경제적이며,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를 잘 활용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영양가 있는 보양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젊은 세대 절벽 직면…제조·건설업 부진이 불러온 고용 재앙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넉 달 연속 20만 명 안팎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고용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와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호조가 전체적인 취업자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힘입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당초 연초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향후 발표할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총 2,9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20만 명 안팎의 꾸준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산업별로는 내수 부진과 통상 리스크에 따른 제조업 한파가 지속되면서 부문별 희비가 엇갈렸다.제조업 취업자는 8만3,000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섬유, 종이 등 내수 중심의 제조업 부진과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 고용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 역시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9만7,000명 감소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농림어업 부문은 이상기후(4월 한파, 6월 폭우)의 악영향으로 14만1,000명 줄어 2015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반면 서비스업은 견고한 고용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1만6,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10만2,000명 각각 늘었다. 부동산업도 지난달 6,000명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숙박음식업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3만8,000명 감소했다. 연령별 고용 상황은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만3,000명 감소해 14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청년 고용률도 1.0%포인트 하락한 45.6%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취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과 제조업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50대 취업자도 5만3,000명 줄었다. 50대는 건설업, 농림어업, 도소매업 취업 감소 영향이 크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34만8,000명 증가하며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고, 30대도 11만6,000명 늘었다.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9개월 연속 2만1,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4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4,000명 각각 줄었다.실업자는 82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2,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2.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2만8,000명으로 4만2,000명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상태인 인구는 6만 명 늘었으나,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개월 연속 감소해 정부는 이들이 취업준비생으로 전환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1,000명 증가해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 수준의 고용률인 62.6%를 기록했다. 건설과 제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 유발계수가 큰 서비스업 부문의 성장과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가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이 6만 명가량 확대되면서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분야 취업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정부는 당초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취업자 증가폭을 12만 명으로 예측했으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은 고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기획재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중장기 일자리 창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한 핵심 과제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올해 고용 시장은 고령층과 서비스업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제조업과 청년층 고용 부진, 내수 침체, 통상 불확실성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 유튜브, 드디어 '반값' 광고 제거! 음악은 빼고, 지갑은 살리고
구글이 월 8500원에 광고 없는 유튜브 동영상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관련 잠정 동의의결안에 구글이 합의하면서 이뤄진 조치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소비자 선택권 제한과 국내 음원 시장 경쟁 저해 논란을 빚었던 구글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한 중요한 시정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논란의 시작은 2018년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부터였다. 당시 구글은 동영상 광고 제거 및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자사의 음원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끼워 파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사실상 소비자들이 광고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원치 않아도 유튜브 뮤직까지 함께 구독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국내 음원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멜론, 지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들은 유튜브 뮤직의 사실상 '무료' 제공으로 인해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구글의 행위를 신고했다. 공정위는 구글이 유튜브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유튜브 뮤직의 시장 점유율을 부당하게 확대하려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공정위의 조사가 본격화되자 구글은 지난 4월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시정 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여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이는 장기간의 법적 분쟁을 피하고 신속하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구글이 제시한 잠정 동의의결안의 핵심은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출시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의 핵심 기능인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만을 제공하고, 유튜브 뮤직 서비스는 포함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동영상 서비스와 음원 서비스를 분리하여 선택할 수 있게 된다.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월 구독료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자의 경우 85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대비 약 57.05% 수준으로, 미국(57.11%)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가격 비율이다. iOS 사용자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를 고려해 1만900원으로 책정됐다.이 가격은 국내외 OTT 서비스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7000원)보다는 비싸지만, 스탠다드(1만3500원)보다는 저렴하며, 티빙 등 국내 OTT의 월 구독료(약 1만원)와 비교해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구글은 이 가격을 출시일로부터 최소 1년 이상 유지하고, 향후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프리미엄 대비 라이트 가격 비율을 해외 주요국보다 높지 않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1년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소비자 혜택도 강화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에 신규 가입하거나 기존 프리미엄에서 라이트로 전환하는 소비자에게는 2개월 무료 혜택이 제공된다. 이는 전 세계 최초로 제공되는 혜택이다. 이 외에도 재판매사(리셀사)와의 제휴를 통해 추가적인 가격 할인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구글은 이번 동의의결안을 통해 국내 음악 산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국내 신진 아티스트 발굴 및 해외 진출 지원에 총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온 국내 음원 업계와의 상생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투자가 실질적으로 국내 음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출시 시점은 공정위의 동의의결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고 구글에 의결서가 송달된 날로부터 90일 이내로 예정되어 있다. 공정위는 올해 안에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공정위는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한 달간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논의나 수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루어진 만큼 서비스 출시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이번 구글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는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광고 없는 유튜브 시청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국내 음원 시장은 구글의 '끼워팔기'라는 불공정 경쟁 요소를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개입이 소비자 후생 증진과 시장 경쟁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 한미 관세 협상 D-20, 이제 ‘끝장’ 낸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관세 협상에 대해 “이제는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라며 국내 조율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여 본부장은 미국과 협상을 위한 국내 협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은 20일가량의 기간 동안 국내 협상안을 마련한 뒤 미국과 최종 담판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여 본부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서는 국내 관계부처 간 협의와 협상안을 만드는 과정이 미국 측 협상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필요한 절차를 거쳐 최종 협상 랜딩존(협상 마지노선)을 염두에 두고 주고받기 협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과의 실질적인 협상 전, 국내에서 합의와 권한 위임을 확실히 한 후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이다.이번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비관세 장벽 해소,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 디지털 규제 완화 등이다. 특히 농산물 분야는 미국이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해제, 미국산 쌀 구매 확대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농산물은 자유무역협정마다 고통스러운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며 “민감한 분야임에도 전체 협상 틀 안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농산물 분야 추가 개방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디지털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정밀지도 반출 허용, 망 사용료 철회, 온라인 플랫폼 법률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디지털 및 플랫폼 관련 제도는 소비자 후생과 경쟁력 차원에서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디지털 규제 개혁도 일정 부분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한편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촉진하는 방안도 협상 카드에 포함될 전망이다. 여 본부장은 “기업들이 업종별로 미국 상황에 맞는 전략을 모색 중이며, 정부는 규제 완화 및 제도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이번 협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초 자료 부족으로 법적 구속력 있는 약속이 어려워 미국 측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미 관세 협상은 단순한 무역수지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개선 요구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대미 투자 확대, 자국 제품 구매, 비관세 장벽 해소를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농산물 시장에서는 특히 쌀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확대와 소고기 월령 제한 해제가 쟁점이다. 현재 한국은 수입 쌀에 513%라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TRQ 물량의 일부만 미국에 할당돼 있다. 소고기 월령 제한도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도입된 규제로 미국은 이를 비합리적 장벽으로 간주하고 있다.디지털 규제도 미국의 주요 관심사다. 정밀지도 반출 금지, 망 사용료 부과, 플랫폼 규제 법률 등이 미국 기업에 불리하다고 지적된다. 최근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 43명은 한국 플랫폼법이 미국 기업에 불리하다는 서한을 공식 발송하기도 했다.여 본부장은 “농산물과 디지털 분야는 민감하지만 전체 협상 틀 속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사례에서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산업 경쟁력은 강화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농산물 분야의 추가 개방이나 디지털 규제 완화는 국내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시민사회 등에서 반발이 예상된다.농민단체들은 쌀 TRQ 확대와 소고기 규제 완화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디지털 규제에 대해서도 소비자 보호와 공정성 차원에서 손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여권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협상보다 국내에서 이해관계자 설득과 조율이 더 큰 전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처럼 한미 관세 협상은 남은 20일 동안 국내 부처 간 의견 조율과 협상 전략 수립, 권한 위임 절차를 마무리한 뒤 미국과 최종 협상에 돌입하는 과정이다. 농산물과 디지털 분야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국내 합의가 협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민감한 농업 분야 보호 사이에서 균형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 측 요구에 대한 합리적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