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용적률 400%·복합개발 허용.."준공업지역 개발 가속화"
서울시가 준공업지역의 개발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나섰다.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과 산업시설 조성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발 제한을 완화하고, 공공임대주택 등에 적용되는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시행한다. 이는 준공업지역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주거 및 산업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조치다.서울시는 27일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공포하고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서울시의회 서상열 의원(국민의힘, 구로1)이 대표 발의한 것으로, 준공업지역의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규제 완화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서울 내 준공업지역은 총 19.97㎢ 규모이며, 이 중 82%가 영등포, 구로, 강서 등 서남권에 집중되어 있다. 해당 지역들은 1960~1970년대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역할을 했으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점차 노후화되면서 개발이 정체된 상태였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준공업지역이 다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가장 큰 변화는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상한 용적률이 기존 250%에서 400%로 상향된 점이다. 이는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촉진하면서도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는 ▲공공시설 기부채납 ▲건축법 등 다른 법령에 따른 용적률 완화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으로 구분되며,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통한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을 경우 완화된 용적률의 절반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는 준공업지역 내에 공장이 하나라도 존재하면 규모와 관계없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했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공장 비율이 10% 미만일 경우 지구단위계획 없이도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절차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존에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대상 면적이 불명확했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부지 면적 3000㎡ 이상’으로 명확히 규정해 사업 주체들이 보다 쉽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개발 방식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기존에는 1만㎡ 미만 부지만 산업·주거 복합개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부지 면적과 관계없이 사업 주체가 개발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보다 다양한 형태의 복합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산업·주거 복합건물의 경우 주거용적률 상향에 따라 산업시설 확보 비율에 맞춰 용적률도 상향 조정된다. 기존에는 공장 비율이 30% 미만인 경우 산업시설 확보 비율과 관계없이 동일한 용적률이 적용됐으나, 이번 개정안에서는 공장 비율(10%~50% 이상)에 따라 용적률을 차등 적용하도록 조정했다. 이에 따라 산업시설 비율에 따른 허용 용적률이 최소 15%포인트에서 최대 30%포인트까지 상향 조정된다.공공임대주택의 공급 확대를 위해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준주택(임대형 기숙사)의 경우 용적률 400%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공공주택사업자가 매입하는 기존 주택 매입임대주택은 기본적으로 300%의 용적률이 적용되며, 공공임대주택으로 추가 공급할 경우 최대 400%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임대주택의 세부 운영 기준은 별도로 마련해 시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준공업지역 내 주거 공급을 확대하면서도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된다.이번 개정안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서울도시공간포털(정보광장→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준공업지역의 개발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주거 공급 확대를 통해 청년 및 서민층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조례 개정과 지구단위계획 수립기준 정비를 통해 준공업지역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기반이 마련됐다”며 “침체된 준공업지역이 도시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준공업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거 및 산업 기능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앞으로 준공업지역이 새로운 도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인천공항, 뉴진스와 1년 만에 '결별'… 새 홍보대사는 누구?
지난해 3월,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의 홍보대사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던 걸그룹 뉴진스가 1년 만에 계약 종료로 자리를 떠난다. 이로써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설치되어 오가던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뉴진스의 대형 사진(배너)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당시 뉴진스는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K팝 4세대 대표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인천공항세관은 뉴진스의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특히, 방한하는 외국인들이 입국 절차를 밟으며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뉴진스의 배너를 설치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뉴진스와 소속사 하이브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또한, 역대 인천공항세관 홍보대사가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이었다는 점을 내세워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하지만 뉴진스의 홍보대사 활동은 순탄치 않았다. 위촉 한 달 만에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 간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뉴진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분쟁은 뉴진스의 활동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자연스레 홍보대사로서의 활동에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뉴진스를 통해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했으나, 소속사 내부 문제로 인해 기대했던 만큼의 홍보 효과를 거두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뉴진스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분쟁 과정에서 법원으로부터 독자적인 활동을 금지하는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 밤 홍콩에서 열린 공연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러한 상황에서 인천공항세관은 뉴진스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홍보모델을 물색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걸그룹은 에스파와 아이브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에스파는 '슈퍼노바', '위플래쉬'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리나, 닝닝, 윈터, 지젤 4명의 멤버 모두 뛰어난 비주얼과 실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브는 장원영을 필두로 안유진, 가을, 레이, 리즈, 이서 6명의 멤버가 국내외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에스파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인천공항세관은 그동안 시대적 트렌드와 글로벌 인지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걸그룹을 홍보대사로 선정해왔다. 2010년에는 소녀시대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2017년 5월에는 블랙핑크가 바통을 이어받아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블랙핑크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인천공항세관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관세청 관계자는 "새로운 홍보대사는 글로벌 인지도와 호감도를 두루 갖춘 인물로 선정하여 인천공항세관의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어떤 걸그룹, 혹은 다른 인물이 뉴진스의 뒤를 이어 인천공항세관의 새로운 얼굴로 발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인간은 빠졌다! 현대차 미국 공장, 로봇이 차 만들고 로봇이 품질 검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공식 준공했다. 이는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추가되는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이다.HMGMA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첨단 제조기술의 집약체로, 정의선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약속한 21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조현동 주미대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단지 공장을 짓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총 부지 면적 1,176만㎡에 자리잡은 HMGMA는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으며, 향후 20만대를 추가 증설해 12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2005년 앨라배마주에 첫 미국 공장을 가동한 지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HMGMA는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바탕으로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전기차를 생산 중이다. 2024년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했고, 2025년 3월에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HMGMA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로봇 기술의 활용이다. 의장 공장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 차체가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을 타고 운반되는 구간이 있으며, 향후에는 AGV를 통해 필요 공정에만 투입되는 방식으로 생산 방식이 진화할 전망이다.세계 최초로 도입된 도어 자동 탈거 및 장착 시스템은 과거 작업자들에게 의존했던 도어 단차 품질 관리를 자동화했다. 차체에서 도어를 떼어내는 과정부터 다시 붙이는 작업까지 14대의 로봇이 협동 제어를 통해 오차 없이 수행한다.자동차 부품은 200여대의 자율이동로봇(AMR)에 실려 각 공정에 적시 투입되며, 완성된 차량은 주차로봇 위에 올라타 무인 품질 검사를 거쳐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공정을 담당하며,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HMGMA는 환경친화적인 제조 생태계도 구축했다.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도입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로 부품과 완성차를 운송하는 등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집하며 글로벌 수소 사회 가속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 정의선, '트럼프 관세' 걱정 끝..31조 투자로 정면돌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남을 갖고,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미국 최초로 제철소를 설립하여 철강, 부품,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을 현지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현대차는 위대한 회사"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현대차는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정 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로 연단에 올라, 2028년까지 자동차 생산에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에 61억 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부문에 6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번 투자의 핵심은 루이지애나주에 건설될 전기로 제철소로, 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생산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며, 철강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공급망을 완성할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곧 매년 100만 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만들기 때문에,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상호관세 면제 가능성도 언급하며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정 회장은 이번 대미 투자가 한국 기업으로서 첫 대규모 현지 투자 발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미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 발표는,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함께 투자 계획을 밝힌 사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함으로써 관세 압박을 피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의 생산 능력은 12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할 예정으로, 이는 자동차 강판 생산을 위한 핵심 시설이 될 것이다.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은 단순히 자동차와 철강 생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룹은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교통(AAM) 등 미래 산업 분야에도 63억 달러를 투자하여 미국 현지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을 확대하고, 로보틱스 및 AI 연구소를 통해 지능형 로봇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정 회장은 "이번 투자는 미국과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내 최첨단 제조 시설 중 하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에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미국 내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약 30조 원을 투자하여 57만여 개의 현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에 부응하며, 미국 내 생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가 미국과 한국 간의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투자 발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에서, 향후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은행은 웃고, 고객은 울고..예·적금 금리만 내리는 '이상한' 금리 정책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금 및 적금 상품의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 금리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묶여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369정기예금(12개월)'과 '행복knowhow연금예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등 예금 상품 2종의 기본금리를 0.30%p 인하, 연 2.80%에서 연 2.50%로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4일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p 내려, 624개월 상품은 연 2.30%에서 2.00%로, 24~36개월 상품은 연 1.90%에서 1.80%로 변경했다. 신한은행 역시 이번 주 중 예금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 금리는 현재 연 2.803.10% 수준으로, 불과 2주 전인 이달 8일(2.903.30%)과 비교하면 하단은 0.10%p, 상단은 0.20%p나 낮아졌다.반면, 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최근 정부는 금리 하락과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금융권을 향해 주택대출 자율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1분기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을 통해 원인을 점검하고, 관리 계획 이행을 유도하겠다"고 밝히며 강한 규제 의지를 드러냈다.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실시간 비교가 가능해 소폭만 조정해도 특정 은행으로 고객이 몰릴 수 있다"며 "정부의 대출 관리 압박이 거센 현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이에 따라 예금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는 반면, 대출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6%p로, 전월(1.43%p)보다 0.03%p 확대됐다.이러한 금리 흐름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일부 지역의 규제 완화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높은 대출 금리가 실수요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금리 기준 4%대 초중반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예금 이자 수익은 줄고 대출 이자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정부 압박에 인하했다가 다시 올린 라면값...소비자에게 '국물도 없네'
국내 대표 라면 제조사 농심과 오뚜기가 잇따라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올렸다.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오뚜기도 4월부터 16개 라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올리기로 했다. 대형마트 기준 진라면은 716원에서 790원으로 10.3%, 짜슐랭은 976원에서 1056원으로 8.2%, 진라면 용기는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오른다.양사가 내세운 인상 이유는 밀가루와 팜유 등 수입 원료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이다. 오뚜기는 "환율 상승으로 팜유 등 수입원료 가격이 급등하고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도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여건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급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실제 원재료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인상 명분이 다소 약해 보인다. 농심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소맥 가격은 톤당 210달러로 전년 236달러 대비 11% 하락했다. 팜유 가격은 876달러에서 962달러로 9.8% 상승했으나, 앞선 가격 인상이 이뤄졌던 2022년(1254달러)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오뚜기의 원재료 가격 추이도 비슷하다. 지난해 대두유 가격은 톤당 974달러로 전년 대비 27.6% 하락했고, 팜유 가격은 871달러에서 906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2년(1238달러)보다는 여전히 20% 이상 낮다. 올해 들어서도 원재료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소맥 선물가격은 지난해 3월 200.6달러에서 올 3월 200.5달러로 동일 수준을 유지 중이며, 대두유 가격은 오히려 10% 가까이 하락했다.인건비 상승 요인도 크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농심의 연간 급여 총액은 3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6%(194억원) 증가했고, 오뚜기의 급여총액도 1560억원에서 1681억원으로 120억원 남짓 늘었다. 3조원대 매출과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두 기업의 규모를 고려하면 크지 않은 증가폭이다.이와 달리 삼양식품은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하림산업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팔도는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농심과 오뚜기가 부진한 국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농심의 국내 부문 매출 성장률은 3.7%로, 전년(8.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뚜기 역시 국내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2.4%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가격 인상을 계기로 국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 이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만 이번 인상을 '억울한 인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두 회사는 2022년 9월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가, 2023년 7월 정부의 가격 인하 요구에 따라 가격을 내렸었다.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국제 밀 가격이 내린 만큼 가격을 내렸으면 한다"며 압박한 결과였다. 이번 인상은 사실상 2023년의 가격 인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설명이다.또한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2년 1291.95원, 2023년 1305.41원, 2024년 1364.1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더라도 국내에서는 4% 이상 오른 가격이 되는 셈이다.
- 커피값 줄줄이 인상... 스타벅스·투썸·폴바셋 '담합' 의혹 제기
올해 들어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투썸플레이스가 대표 메뉴들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로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26일부터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 등 케이크와 커피, 음료 등 총 58종의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이번 가격 조정으로 케이크 13종,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커피 23종, 그리고 기타 음료 22종의 가격이 오른다. 홀케이크는 평균 2000원, 조각 케이크는 평균 400원 인상되며,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은 2000원 오른 3만9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커피 제품의 경우 레귤러 사이즈 기준 일률적으로 200원씩 가격이 오르며, 샷과 시럽 등의 옵션 가격은 각각 300원, 디카페인 변경 옵션은 200원 인상된다.이에 따라 투썸플레이스의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는 기존 4500원에서 200원 오른 4700원이 된다. 투썸플레이스가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22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이며,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의 가격도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조정되는 것이다.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수년간 지속된 환율 상승과 전 세계적인 기상 변화로 원두와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제반 비용 증가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고려해 가맹점과 협의를 거쳐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투썸플레이스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커피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가격 인상 행렬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을 4500원에서 4700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으며, 폴바셋도 가격을 조정했다. SPC그룹의 파스쿠찌와 던킨도 지난달부터 커피 가격을 올렸고, 저가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컴포즈커피와 더벤티도 각각 지난달과 이달부터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커피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은 프랜차이즈에 국한되지 않는다. 네스프레소는 이달 캡슐 커피 가격을 올렸고, 매일유업은 다음 달부터 커피음료 등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처럼 커피 업계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가 인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소비자들은 이러한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과 경영 환경 악화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쿠팡 로켓배송 vs 네이버 AI 추천... '구독전쟁' 발발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정식 출시하며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네이버 쇼핑'을 개편해 독립 앱으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두 공룡 기업의 경쟁은 단순한 쇼핑앱 넘어 '구독경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네이버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 대결을 준비해왔다. 6월에는 배달앱 요기요와 협업을 맺어 네이버플러스 이용자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했고, 11월에는 OTT 업계 1위 넷플릭스와 손잡아 광고형 요금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넷플릭스-요기요'라는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이는 '쿠팡-쿠팡플레이-쿠팡이츠'라는 쿠팡의 구독 서비스 라인업에 정면으로 맞서는 전략이다.현재 구독자 수는 쿠팡와우가 약 1400만 명으로 네이버플러스(약 1000만 명)보다 400만 명 가량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쇼핑이 22.0%로 쿠팡(20.0%)을 소폭 앞서고 있어 흥미롭다.두 서비스의 강점은 뚜렷이 구분된다. 쿠팡의 최대 무기는 '배송'이다. 자체 물류망을 통한 로켓배송으로 당일 또는 다음날 새벽 배송을 제공하며, 가격 제한 없이 무료배송을 지원한다. 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자체 물류망이 없어 배송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무료배송도 1만원 이상 구매 시에만 가능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는 올해 안으로 새벽배송과 1시간 내 도착하는 '지금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네이버의 강점은 AI 기반 추천 서비스다. '발견' 코너에서는 AI가 추천하는 상품을 30초~1분 내외의 쇼츠 콘텐츠로 제공하고, '마이 쇼핑'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는지 출시 4일 만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주간활성화사용자는 24만 명에 육박했다.콘텐츠 부문에서는 넷플릭스와 손잡은 네이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MAU는 1345만 명으로 쿠팡플레이(684만 명)의 2배에 달한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구독료(4900원)가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또한 네이버는 넷플릭스 외에도 티빙,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중 하나를 선택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반면 쿠팡도 최근 HBO와 제휴를 맺고 '왕좌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등 인기 콘텐츠를 독점 공급받아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배달앱 부문에서는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앞서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1년간 602만 명에서 515만 명으로 감소한 반면, 쿠팡이츠는 574만 명에서 1026만 명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한 쿠팡이츠는 금액 제한 없이 무료 배달이 가능하지만, 요기요는 1만5000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할인 혜택 면에서는 네이버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슈퍼 적립'은 결제 금액의 15%를 적립해주며, 롯데시네마 최대 40% 할인, GS25 최대 2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와우는 여행 상품 할인이 주요 혜택이지만, 할인율이 15~8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두 기업의 구독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어느 한쪽이 확실히 앞서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 두 공룡의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 삼쪽이 드디어 '6만전자’ 돌파..외인들 돌아와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주식 시장에서 놀라운 반등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한때 4만원대까지 추락하며 ‘삼쪽이’(삼성전자와 금쪽이의 합성어) 취급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최근 6만원선을 돌파하며 다시 주식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1% 상승한 6만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장중 최고가는 6만300원까지 오르며 주식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의 종가는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6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특히, 6만원대 거래가 동월 31일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삼성전자의 급등을 이끈 주요 원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5만원대에서 박스권을 오르내리며 주가가 정체된 상태였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19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약보합세를 유지하며 버티다가, 20일에는 2% 이상 상승했다. 이후 7거래일 동안 누적 상승률은 12.31%에 달하며 6만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총 1조8544억원어치 매입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끈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였다. 17일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명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즉생(死卽生, 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는 뜻)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이 메시지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 회장의 발언은 삼성전자가 내실을 다지기 위해 강력한 조직 쇄신과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었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또한, 최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9월,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계의 침체를 경고하며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예고했으나, 6개월 만에 입장을 선회하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산업의 침체가 끝나가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종목으로 평가하며, 2026년까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입장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 메모리의 부진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납품 지연 등으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1분기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끝나가고 있으며, 미국이 칩스법을 폐기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희망을 품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삼성전자는 저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이 회사는 빠르면 2분기부터 HBM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발표는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를 반도체 섹터의 최선호주로 꼽으며, 주가 반등을 예고했다. 이수림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4월까지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가 특히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이익 회복 강도가 더 클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재용 회장의 강력한 쇄신 메시지,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주식 시장에서 강력한 반등을 일으켰다. 과거의 침체를 딛고 ‘최선호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생산자물가 보합세로 안착..사과·오징어는 20%↑
2025년 2월 생산자물가는 보합세를 보이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3으로 전월 대비 0.0% 증가했다. 이는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진정세를 보였다는 의미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였고, 공산품과 에너지 가격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덕분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에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지난해 8~10월 동안 생산자물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11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됐고 올해 1월까지 상승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보합세를 보인 것은 농수산물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공산품과 에너지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공산품 분야에서는 전자기기 가격이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은 0.7% 하락했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와 휴대폰 신제품 출시로 인한 기존 제품 가격 인하에 따른 결과다.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은 각각 0.3% 상승하며,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분야에서는 사과와 감귤 가격이 각각 20.4%, 14.7% 급등했고, 물오징어 가격도 20.5% 상승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쇠고기는 각각 7.5%,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보합세를 보였고, 일부 하수처리 비용은 0.5% 상승했으나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은 1.4%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운송서비스가 0.1% 하락한 반면, 부동산서비스는 0.2% 상승했다. 이번 2월 생산자물가가 진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 대비 8%가량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소폭 상승했지만 생산자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월보다 0.2% 상승해 125.97로 집계됐다. 원재료 가격은 2.4% 상승했으며, 중간재는 변동 없이 보합을 유지한 반면, 최종재 가격은 0.2% 하락했다. 공급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특히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다.국내 출하 외에도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0.3% 상승했으나, 공산품은 0.3% 하락했다. 총산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한국의 수출 품목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2025년 경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원자재 가격 상승, 특히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이 계속해서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특히 주요 경제국들의 통화정책 변화와 환율 변동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수입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상승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존재하며, 생산자물가가 진정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이 소비자물가에 얼마나 빨리 반영될지는 불확실하다.한국은행은 금리 정책에 있어 신중한 접근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지나치게 낮추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면 경기 회복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는 계속해서 경기를 지지하는 범위 내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글로벌 경제의 회복 여부와 주요 국가들의 경제 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 동향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결론적으로, 2025년 2월 생산자물가의 보합세는 물가 안정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변동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향후 경제 동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수출, 내수, 글로벌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