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안에서 빨래까지?!... LG가 선보인 '슈필라움'의 충격적 기능들
LG전자가 '2025 월드IT쇼(WIS)'에서 미래 가정의 모습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공간·미래·연결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생활공간을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AI 스퀘어'는 관람객들이 LG전자의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AI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차량과 결합한 콘셉트카 '슈필라움'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놀이 공간'이라는 뜻의 독일어 슈필라움은 자동차 내부에 LG전자의 맞춤형 가전을 접목한 AI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가전과 가구를 조합할 수 있어 미래 이동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LG AI홈'은 거실, 부엌, 세탁실을 연출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3인 가족의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날씨에 맞는 옷을 추천하고, 씻을 때 적절한 수온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등 AI 기술이 적용된 가정의 모습을 미니어처 모형 집과 투명 올레드 디오라마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투명 올레드 기술을 활용한 디오라마는 관람객들에게 마치 실제 집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아이 방으로 꾸며진 'LG 이동형 AI홈 허브' 공간에서는 자녀가 AI와 교류하며 잠이 드는 미래의 취침 루틴을 소개한다. 프로젝트명 'Q9'으로 불리는 이동형 AI홈 허브는 공감지능을 기반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사용자의 목소리와 표정, 말투를 분석해 감정까지 파악하는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다. 이를 통해 아이에게 실감 나게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등 창의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전시장 한편에는 가상 페르소나 '에릭'이 소개하는 TV의 AI 기능과 스탠바이미2를 액자로 활용한 미래형 갤러리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LG 시네빔 큐브, 시네빔 쇼츠, 무드메이트 등을 통해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LG전자의 신제품인 스마트모니터 '스윙'도 최초로 공개되었다.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암 디자인에 대화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편리한 터치 기능까지 갖춘 이 제품은 기존 모니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개념 스마트모니터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 생활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유류세 인하 끝자락..정부, 유류세 조정 시작
아래는 요청하신 대로 문장 표현을 "했습니다"에서 "했다"로 수정한 2000자 내외 기사입니다:정부는 2023년 6월 말까지 한정적으로 시행되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연장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의 인하율이 각각 15%에서 10%, 23%에서 15%로 축소되면서, 사실상 ‘혜택 유지’보다는 ‘단계적 회수’라는 새로운 정책 기조로 전환된 셈이다. 이로 인해 서민 부담 완화라는 명분은 여전히 강조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에 대해 정부는 "부담 완화와 재정 건전성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의 유류세 경감액은 리터당 122원에서 82원으로 줄었고, 경유는 133원에서 87원으로 인하폭이 축소됐다. 또한 LPG 부탄의 유류세 경감액도 47원에서 30원으로 감소하게 됐다. 정부는 이러한 축소된 인하폭이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인하 조치가 단계적으로 환원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유류세 인하는 2021년 11월, 급등한 국제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되었고, 그 후 15차례에 걸쳐 연장됐다. 하지만 이번 조정은 단순한 연장이 아닌,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를 향해 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첫 번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5월 1일부터 새로운 세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조정이 연내 유류세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정부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서민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도록 했다"며 정책을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약 1,700원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이 가격을 초과하고 있다. 따라서 인하폭이 축소되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상승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영업자는 "가격이 내려도 금방 올릴 수 있고, 실질적인 체감 변화는 없다"고 말하며 현장의 현실을 전했다.또한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제품 유통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점매석'이나 '가격 선반영'을 막기 위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부, 국세청, 관세청 등은 석유 반출 제한, 판매 회피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관련 고시를 시행하고, 소비자 신고를 통해 유통상 투기성 행위를 감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류세 인하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정부의 이번 결정은 표면적으로 유류세 인하 혜택을 유지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세수 확보와 물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점진적 회수 정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유와 LPG 등 산업 및 운송용 유류 사용 비중이 높은 계층에서는 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물가 흐름과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완전 환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류세 인하 정책은 한때 급등한 국제 유가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조치였으나, 이제는 정책적 수명을 다해가는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하 폭 축소는 그 첫 번째 단계일 뿐, 정부는 점진적인 환원을 위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국제 유가 흐름과 높은 생활물가 속에서,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세수 정상화를 이루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조치가 시장에 불필요한 충격 없이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빽다방 매물, 아메리카노처럼 '줄줄'…권리금은 '뚝뚝
저렴한 가격과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년 수백 곳씩 공격적으로 출점하며 시장이 포화된 데다, 국제 원두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저가 정책(아메리카노 1500~2000원)을 고수하면서 가맹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로부스터 원두 가격이 2년 새 37% 폭등하는 등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본사의 가격 인상 소극적 태도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판매가 인상은 어려운 상황이다. 본사의 스페셜티 원두 비중 확대 계획 역시 점주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임대료,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운영 비용까지 더해지며 점주들의 순수익이 월 300만원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여기에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빽햄' 성분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표기 문제 등 잇따른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며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던 백 대표의 이미지가 부정 이슈로 인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수익성 악화와 부정적 이슈가 겹치면서 점포 거래 시장에서는 빽다방 권리금이 폭락하고 매물로 나오는 점포 수가 급증했다. 서울의 한 빽다방 점주는 "작년 2억원 가까이 받던 권리금이 지금은 절반도 안 되는데 거래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권리금을 4차례나 낮췄음에도 양도자를 찾지 못해 최초 제시액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빽다방처럼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에서 권리금이 이처럼 급락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빽다방을 포함한 주요 저가 커피 3사(빽다방, 컴포즈커피, 메가커피)의 명의 변경 또는 계약 해지 점포는 2023년 기준 총 128개로, 2년 전인 2021년의 73개 대비 75.3% 급증했다. 이는 더 이상 사업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점주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한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빽다방의 인지도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노린 '권리금 장사' 목적으로 뛰어든 투자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부정 이슈로 권리금이 하락 추세를 보이자 이들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빽다방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쟁사 다 잡는다! 롯데자이언츠 '마! 전략'에 업계 '발칵'
편의점 업계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KBO리그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손을 잡고 특별한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다음 달 2일부터 '거인의 함성, 마!' 협업 상품 7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마!'는 롯데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대표 응원 구호다. 경기 중 상대 팀 투수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롯데 팬들이 일제히 외치는 함성으로, 사직구장의 상징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번 협업은 이러한 팬 문화를 상품화하여 팬들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이번 협업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팅클'의 부활이다. 2003년 롯데웰푸드에서 출시되어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과자 '팅클'이 '세븐셀렉트 마! 돌아왔다 팅클'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출시 당시 독특한 맛과 식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팅클은 단종 이후에도 꾸준히 재출시 요청이 이어져 왔던 제품이다. 이번 기회에 세븐일레븐의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를 통해 다시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롯데웰푸드의 대표 과자인 꼬깔콘도 '세븐셀렉트 자이언츠 육각 꼬깔콘'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기존 꼬깔콘과는 차별화된 육각형 모양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롯데자이언츠의 팀 컬러와 로고를 활용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전망이다.베이커리 제품으로는 '마! 거인단팥빵'과 '마! 씨앗호떡빵' 2종이 준비되었다. 특히 거인단팥빵은 롯데자이언츠의 팀명인 '자이언츠(Giants·거인)'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음료와 디저트 카테고리에서는 '마! 비어라'와 '자이언츠 월드콘'이 다음 달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다. 크러시 맥주와 콘아이스크림 월드콘에 롯데자이언츠의 아이덴티티를 입혀 야구장에서의 관람 경험을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이번 협업 상품 중 '마! 비어라'와 '자이언츠 육각 꼬깔콘'은 다음 달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에는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지역 한정 판매 전략을 통해 롯데자이언츠의 연고지인 부산과 주요 팬층이 있는 수도권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는 120종의 특별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무작위로 포함되어 있어 팬들의 수집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 띠부씰에는 롯데자이언츠의 현역 선수들과 레전드 선수들의 이미지가 담겨 있어 팬들 사이에서 교환 및 수집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세븐일레븐 측은 이번 롯데자이언츠와의 차별화된 단독 상품을 통해 스포츠 팬덤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다양한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이번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어두운 터널 속 한국경제…한은 '금리 일단 스탑, 5월이 고비'
한국은행이 1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 수준으로 동결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 요구가 높아졌지만, 급등락을 반복하는 환율과 가계부채 증가, 미국의 금리 기조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당장은 관망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동시에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시장에 신호를 던졌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어두운 터널에 진입한 느낌"이라며 "지금은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커진 시기로, 통화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올해 1분기 성장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1분기 성장률이 기존 0.2% 전망치를 밑돌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실제로 한국은행이 정례 경제전망 발표 전 분기 성장률 추정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내달 예정된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기존 1.5%에서 크게 낮추고, 이를 토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의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이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5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을 낳는다. 이날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00원대에서 이달 초 1484.1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들어 1410원대 중반으로 급락하는 등 10여 일 만에 70원이 넘는 급등락을 보였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이후 환율이 급등했지만, 유예 결정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한·미 간 금리 차가 커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불안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한은은 과거부터 환율의 절대 수준보다 급격한 변동성을 더 위험 요소로 간주해왔다.가계부채 역시 부담 요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2000억 원 증가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맞물려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4~5월에는 가계대출 증가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이는 물가 상승과 금융 불균형을 자극할 수 있는 리스크다.외부 환경도 변수다. 정부가 약 1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 중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현지 시각) 시카고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시적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정책 대응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던 ‘파월 풋(시장 하락 시 금리 인하)’과는 거리가 있는 메시지였다.한편, 한국은행은 다음 달 2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크게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 다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성장률을 1% 초반 또는 0%대까지 하향 조정한 상태다. 한은도 그에 발맞춰 1.5%를 밑도는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며, 이 총재 역시 “미국발 관세 충격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전망치는 예상보다 나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총 3차례 인하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필요시 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초점은 연말 기준금리가 2.25%보다 낮은 2.0%가 될 수 있는가에 맞춰졌다”며 “이 판단은 5월 한은이 내놓을 성장률 전망 하향 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이창용 총재는 추경 편성과 관련해 “12조 원 규모 추경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원화가 한국 경제 펀더멘털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 관세에 철렁..韓 철강 수출 15.7% 줄며 직격탄
올해 1분기 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철강 수입량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에 고전해온 국내 철강업계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중국산 후판(두께 6mm 이상 강판)에 대해 최대 38% 수준의 고율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향후 수입량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67만985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만7265톤)보다 19.7% 줄었다. 1분기 전체 누적 기준으로도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184만973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는 중국 내 철강 생산 및 수출량이 오히려 증가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9300만여 톤의 조강(쇳물)을 생산했으며, 1분기 누적 생산량도 0.6% 증가한 약 2억5900만 톤에 달한다.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3월 철강 수출은 5.7% 늘어나면서 최근 5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이처럼 중국의 생산·수출이 증가하는 와중에 국내 수입량만 줄어든 것은 정부의 수입 규제 조치와 국내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이 자국 내 수요 감소로 인한 잉여 물량을 해외로 떠넘기며 국내 시장을 잠식해왔다는 점에서 수입 감소를 반기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업체들은 반덤핑 관세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정부는 이에 대응해 이달 24일부터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02%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실제로 후판 수입 감소는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중·후판 수입량은 22만570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만516톤보다 40.6% 감소했다. 이는 전체 철강 수입량 감소폭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업계는 관세 부과 결정 이후 심리적인 위축 효과와 가격 경쟁력 악화로 중국산 철강의 국내 시장성 자체가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아직 관세 부과가 본격 시행되기 전이기 때문에 관세가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선 신중한 시각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이 제3국을 거치는 우회 수출 방식으로 수입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정부가 이를 차단하기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한 점도 언급했다.또한 국내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의 대외 요인도 수입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건설업 등 전방 산업의 부진과 글로벌 철강 수요 약화,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산 철강을 덜 수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시장과 관련된 변화도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에 대해 기존 면세 쿼터를 없애고 25%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면서,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3월 대미 철강 수출은 10억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수출 중량도 71만 톤으로, 같은 기간 15.5% 줄어들었다.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했던 면세 쿼터 제도를 지난달 12일부터 사실상 폐지하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미국과의 협상에서 연간 263만 톤의 면세 쿼터를 확보했으나 이번 조치로 혜택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으며, 실제로 수출 감소는 자동차용 철강판 부문(-26.5%)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액이 비슷한 강관 제품은 오히려 4.5% 증가하는 등 품목별 차이도 관찰됐다.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철강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신설하기 위해 약 3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포스코도 이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종합하면, 올해 1분기 중국산 철강 수입 감소는 관세 등 규제 효과와 경기 침체, 통상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계기로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발 보호무역과 글로벌 수요 부진 등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다.
-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오픈런첫날부터 구름 인파
이마트는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푸드마켓 형태의 매장인 '고덕점'을 오픈하며, 도심형 매장 모델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푸드마켓은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서 처음 도입한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비식품 비중을 줄이고 신선식품과 델리 제품에 집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고덕점은 이마트의 전통적인 대형마트와는 다른 점포 모델로, 고객들의 쇼핑 패턴과 상권 특성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고덕점의 오픈 첫날, 개점 시간 전부터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겼을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을 기다렸다. 이마트는 고객의 쇼핑 편의를 고려해 매장 오픈 시간을 10분 앞당겨 문을 열기도 했다. 고덕점은 고덕신도시와 송파, 잠실,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을 배후 상권으로 두고 있어, 30대에서 40대까지의 주거 및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덕점은 강동구의 고덕비즈밸리 내 쇼핑몰에 위치해 있어 2030대 젊은 층의 유입도 기대된다.이마트는 고덕점의 매장 규모를 기존 이마트 점포보다 작게 설정했다. 고덕점의 전체 면적은 약 4925㎡(1490평)로, 그 중 약 1100평은 이마트가 직영으로 운영하며, 약 95%인 1050평은 신선식품과 델리 상품으로 채워졌다. 이 매장에 진열된 식료품 상품은 1만 3000개로, 이는 이마트 전국 점포 중에서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삼겹살, 손질 오징어, 전복, 애호박 등 기본적인 신선식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며, 고객들에게 가성비 높은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이마트는 고덕점에서 2030대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특화존을 선보였다. ‘글로벌 가든’에서는 유럽 채소와 수입 과일을, ‘자연주의’ 존에서는 유기농, 저탄소, 동물복지 상품을 모아 선보였다. 이러한 특화존은 건강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며, 친환경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마련됐다. 또한, 고덕점은 축산과 수산 코너에서도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국산 흑돼지 3종인 'K-흑돼지 존'을 도입했고, 연어 상품을 모은 ‘연어의 모든 것’ 코너를 마련하여 고급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상품군을 강화했다.델리 부문도 강화되어, ‘테이스티 픽’ 코너에서는 인근 직장인들을 겨냥해 저렴한 가격으로 '오늘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대는 모두 7000원 이하로 책정되었으며, 가성비 좋은 메뉴를 찾는 직장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또, 치즈 전문 코너인 ‘치즈 플리즈’에서는 300여 종의 다양한 치즈를 판매하고, 매일 직접 구워내는 베이커리 코너인 ‘밀&베이커리’도 운영된다. 또한, 미니 편집숍 ‘스위트 스트리트’에서는 다양한 수입 젤리와 비스킷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고덕점에서 비식품 상품을 대폭 줄이고, 대신 식료품에 집중하며 매장을 구성했다. 비식품 제품은 헤어케어와 같은 기능성 제품군으로 한정되었고, ‘두피 및 탈모 케어 존’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또한, 4950원의 가성비 높은 화장품과 LG생활건강과 협업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라는 공동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여,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고덕점은 비식품에 대한 수요가 적은 점을 반영하여,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가 채워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노브랜드’는 62평 규모로 입점하여,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1100개의 제품을 선보인다.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대형마트와는 다른 점포 모델로, 점포 규모를 줄이고 기존 건물에 임대 형태로 입점해 운영비를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권에 맞춰 푸드마켓, 창고형 할인점, 쇼핑몰 형태의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푸드마켓은 특히 도심형 매장으로서, 신선식품과 특화된 상품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앞으로도 푸드마켓 포맷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그로서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매장 모델을 혁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이마트는 고덕점 오픈을 기점으로, 도심형 매장 모델의 확장에 나서며, 고객의 변화하는 쇼핑 패턴과 선호도를 반영한 매장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푸드마켓은 앞으로도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무신사의 충격적 몰락 … '비상경영' 시작됐다
패션 플랫폼 업계 선두주자 무신사가 창립 12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쾌거를 이룬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내린 충격적인 결정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15일 전 임직원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경영을 공식 선포했다. 박 대표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신사가 임하는 비즈니스의 복잡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결정은 무신사의 지난해 화려한 실적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무신사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의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도 1028억원의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전체 거래액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치를 크게 밑돌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무신사 측은 비상경영 기간 동안 임원들에게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조직별 슬림화를 통해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자회사 29CM와의 브랜드 운영 조직(MD) 통합을 확대해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다만 무신사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도 타운홀 미팅에서 "현재 상황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과감한 투자와 치밀한 실행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번 무신사의 비상경영 선언은 최근 온라인 패션 커머스 업계 전반의 침체와도 맞물려 있다. 명품 플랫폼 '발란'이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주요 백화점들의 패션 매출도 지속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인상 등 글로벌 변수들이 의류 원가를 상승시키며 패션 업계의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던 온라인 패션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패션 업계의 과열 경쟁도 무신사의 비상경영 선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무신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사업 효율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와 '무신사 테라스'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패션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이번 결정은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업계 1위 기업의 비상경영 선언이 패션 플랫폼 시장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강남 은마, '49층 초고층' 재건축 돌입..‘찐 부자 동네’ 예약
서울 강남구 대치동을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대규모 개발을 앞두고 있다.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용적률을 320%로 상향하고, 최고 49층, 총 596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내용이 확정됐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통해 정비계획부터 건축, 교통, 환경 심의까지 통합 절차를 밟게 되면서 재건축 사업은 빠르게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정비계획 변경안을 주민들에게 공람하고, 30일에는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전체 가구 5962가구 중 공공임대는 891가구, 공공분양은 122가구로 구성된다. 조합은 특히 역세권 개발 인센티브를 적용해 기존 300%였던 용적률을 최대 320%까지 끌어올리며, 건물 층수도 최고 49층으로 높인다.정비계획에는 다양한 공공기여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그중 하나가 단지 내 빗물 저장시설인 저류조 설치로, 이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에서 강력히 요청된 사항이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단지를 통과하는 점을 고려해 해당 위치에 주거동이 아닌 공원을 배치하고, 은마상가의 위치도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도시 환경과 공공성, 경관 개선까지 고려한 통합 개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에 지어진 최고 14층, 28개동, 총 442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23년에는 용적률 300%, 최고 35층, 5778가구로의 재건축안이 수립됐지만, 조합은 이후 역세권 개발을 반영한 정비계획 변경에 나섰다. 역세권 개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근거는 ‘역세권 뉴:홈’ 제도다. 이 제도는 역 인근 정비구역의 용적률을 법정 상한의 1.2배까지 완화하고, 그에 따른 추가 가구 일부를 공공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단지 면적의 절반 이상이 지하철역에서 250m 이내에 있어 최대 360%까지 용적률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조합은 지난 1월 24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을 상정했고,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었다. 전체 4449명 중 3903명이 투표에 참여해 3706명이 찬성, 찬성률 95%를 기록했다. 같은 날 상정된 신속통합기획 자문 신청 안건에도 96%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조합은 360% 용적률을 적용해 6575가구를 조성하려 했으나, 서울시 자문 결과를 반영해 320% 용적률, 5962가구로 최종 확정됐다. 이 가운데 6개 동은 최고 49층으로 지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조합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용적률을 더 높일 수도 있었지만, 서울시가 아파트 동 간 통경축 확보를 요청한 데 따라 동 간 간격을 넓히고 단지 내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320%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시 재건축 흐름이 고층화와 함께 단지 개방감 및 조망권 확보에 무게를 두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이번 계획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앞으로 조합은 정비사업의 핵심 단계인 사업시행인가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비사업에서 사업시행인가까지 도달하면 전체 절차의 8부 능선을 넘은 셈으로, 이후 관리처분인가, 착공, 입주까지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은마아파트는 대치동 학원가 중심에 위치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한국 사교육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3월 21일 3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향후 정비계획 확정 및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재건축을 통해 탄생할 신규 단지는 강남권 입지, 초고층 주거 환경, 공공기여형 개발모델이라는 3박자를 갖춰 고급 주거지로의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 관세전쟁 속 하늘 찌르는 '금값'.."순금 한 돈 65만 원 넘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99.57포인트(-1.73%) 하락한 39,669.3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91포인트(-2.24%) 하락한 5,275.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01포인트(-3.07%) 빠진 16,307.16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강화와 관련된 우려가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매도세를 일으켰고, 그 여파로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반도체 분야에서 AMD는 -7.35%, ASML은 -7.06%, 엔비디아는 -6.87%, TSMC는 -4.68% 하락했다. 또한, 애플은 -3.89%, 마이크로소프트는 -3.66%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대중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느끼고 매도세를 보였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대중국 수출 규제와 관세 인상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수준은 예상보다 높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뉴욕에 위치한 투자자문업체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걱정을 확증하고 있으며, 관세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급등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한때 온스당 3,350달러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2시 45분 기준으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3.61% 상승한 3,338.43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6월 인도분 금 선물이 온스당 3,35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ICE 미국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84% 하락한 99.37을 기록했다.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금값의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이 지속될 경우, 금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61%가 향후 12개월 동안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6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비율로,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 금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금값 상승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FXTM의 루크만 우투누가 수석 연구분석가는 "금값은 3,400달러, 3,500달러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차익 실현이나 미중 무역 협상 진전이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금값 상승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금값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관세 부과는 뉴욕증시의 하락을 이끌었고, 금값 상승을 부추기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켰다.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 속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금값 상승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