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뷔통 '몰락의 시작'... 에르메스에 왕좌 빼앗기고 주가 '반토막'
세계 최대 명품 재벌 루이뷔통이 명품업계 최고 자리에서 전격 하차했다. 에르메스에게 시가총액 1위 왕좌를 내준 것이다. 저조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파리 증시에서 주가가 무려 8%나 폭락하면서 벌어진 충격적인 권력 이동이다.CNBC 보도에 따르면, 15일 마감 기준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의 시가총액은 2440억 유로(약 392조원)에 그친 반면, 에르메스는 2464억 유로(약 396조원)를 기록하며 명품 산업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LVMH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해 소폭 성장을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도 미치지 못했다.이날 LVMH 주가는 무려 7.8%나 폭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증시를 강타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이었다. 명품 업계 전반이 압박을 받아 케링은 5.2%, 버버리는 4.6%의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주가가 0.2% 상승하며 LVMH를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LVMH는 2021년부터 수년간 유럽에서 가장 비싼 기업,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보복 소비 열풍으로 명품 수요가 폭증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2023년 주가가 정점을 찍은 후 하향세로 전환됐고, 현재는 고점 대비 45% 이상 폭락하며 거의 반 토막이 났다.LVMH의 몰락은 유럽 시장 전체의 권력 구도 변화를 보여준다. 2023년 후반에는 다이어트약 오젬픽과 위고비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게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달에는 노보노디스크마저 인공지능(AI) 강자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게 왕좌를 넘겨줬다.명품 산업의 최대 위협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명품 기업들의 공급망이 전 세계에 복잡하게 얽혀 있고,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LVMH는 트럼프 관세 정책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럽 명품 업체로, 일종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LVMH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전화회의에서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명품 소비의 주된 흐름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와인, 증류주, 미용제품 등 진입장벽이 낮은 저가 명품 제품들에는 이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고가 명품의 특성상 관세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명품 시장 하위 제품군은 경제 불확실성과 둔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LVMH의 낙관론과 달리 명품 산업 전체가 트럼프 관세의 폭풍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가면 명품 수요,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명품 소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경력직만 뽑아요" 기업들 외침에 20대 후반 취업문은 바늘구멍
올해 초 20대 후반 취업자가 약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장기화되고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청년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 8천 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분기(-10만 3천 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었던 2020년보다도 감소 폭이 크다. 20대 후반 취업자 수는 2023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감소 폭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이러한 감소세는 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20대 후반 인구는 6만 9천 명 감소했지만, 취업자 감소 폭은 이를 훨씬 상회한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는 8만 5천 명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1.0%p 하락했다. 실업자는 1만 3천 명 증가했고, 실업률 또한 0.6%p 상승하며 인구 감소 이상으로 고용 지표가 악화되었다.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는 1분기 1만 6천 명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의 증가세다. 특히,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만 8천 명 증가하며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청년들이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20대 후반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감소가 지목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 2천 명 감소하며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고, 건설업 취업자는 18만 5천 명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처럼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지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청년층의 취업난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또한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 역시 청년층의 취업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구조적 문제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 심화로 20대 후반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첫 직장에 조기 입직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CU가 선보인 '37% 저렴한 하루 배송'에 택배업계 '발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택배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14일부터 시작되는 'CU내일보장택배'는 이름 그대로 하루 만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로, 편의점 업계 최초로 도입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배송 속도다. 동일 권역 내에서 토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6시 이전에 접수된 물품은 다음 날 지정된 장소로 배송이 완료된다. 기존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일반적으로 2~3일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물류 시장에서 획기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배송 업무는 딜리박스중앙이 전담하게 된다.더욱 놀라운 점은 빠른 배송 속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CU내일보장택배'의 운임은 무게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500g 미만은 3,200원, 500g1kg 미만은 4,700원, 35kg 미만은 5,400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는 일반 택배 대비 최대 37%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전망이다.또한 BGF리테일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말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모든 무게 구간에서 300원이 일괄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초기에는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다. CU는 우선 서울 지역에 서비스를 도입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확인되면 점차 부산, 대구, 인천 등 주요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단계적 확장 전략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CU는 이미 다양한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며 편의점의 기능을 확장해왔다.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CU알뜰택배', 기존 택배사가 배송을 담당하는 일반 택배, 고객의 집까지 직접 찾아가는 '방문택배', 그리고 국제 특송업체 DHL과 제휴한 해외 특송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CU내일보장택배'는 이러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되는 서비스로, CU의 택배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단순한 택배 서비스를 넘어 편의점의 역할 확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온라인 쇼핑과 배송 수요에 맞춰, 편의점이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생활 물류의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연정욱 BGF네트웍스 대표는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 패턴과 즉각적인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CU는 집 앞 택배 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물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기존 택배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당일 또는 익일 배송 서비스가 주로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황에서, 편의점을 통한 접근성 높은 초고속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소비자들은 이번 서비스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격도 저렴하고 배송도 빠르다면 일석이조", "집 앞 CU에서 부치면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다니 편리할 것 같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아이폰 가격 3배 폭등' 경고... 미국 생산의 '진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산 아이폰' 생산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까?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보도를 통해 이러한 구상이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허황된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실제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가격이 현재의 3배 이상인 3500달러(약 51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최근 애플은 미국에 4년간 5000억달러(약 71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를 통한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자국 내 복귀) 효과에 큰 기대를 표명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아이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징적인 승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폰의 미국 생산은 그가 추진하는 고율 관세 정책과 '미국 제조업 부활'이라는 선거 공약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아이폰이 단기간 내 실현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중국에 조성된 '아이폰 도시'를 대체할 만한 생산 기반이 미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폭스콘 공장을 예로 들며 "수십만 명의 근로자들이 생활하는 이곳은 학교, 체육관, 병원, 기숙사까지 갖춘 거대한 도시와 같은 조립기지"라고 설명했다.애플 출신 제조 엔지니어이자 스타트업 창업자인 매튜 무어는 이에 대해 "미국의 어느 도시가 모든 것을 멈추고 아이폰만 조립하겠느냐"며 "중국에는 애플 공급망에 종사하는 인력만 수백만 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스턴의 인구가 약 50만 명인데, 도시 전체가 아이폰 조립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다소 과장된 비유로 현실적 어려움을 강조했다.또 다른 문제는 중국의 고급 기술 인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는 숙련된 기계 조작 인력과 수작업 능력을 갖춘 수백만 명의 노동력이 존재하며, 이는 아직까지 미국에서 대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2017년 인터뷰에서 "중국이 더는 인건비가 싼 나라가 아니다"라며 단순히 인건비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두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애플이 중국에 의존하는 진짜 이유로 "한 지역에 고급 기술 인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엔 축구장 여러 개를 가득 채울 만큼의 고급 엔지니어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인원을 한 회의실에 모으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비용 측면에서도 미국 생산은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가격이 약 3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은 현재 약 1000달러인 가격의 3배가 넘을 수 있다"며 "이는 현재 아시아에 구축된 매우 복잡한 생산 생태계를 미국에서 그대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아이브스는 또한 "애플이 전체 공급망 중 단 10%만 미국으로 이전하더라도 약 300억달러와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미국산 아이폰'을 실현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한편, 애플은 최근 중국산 아이폰 비중을 90% 이하로 줄였지만,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국가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주로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패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당분간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여파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해 아이폰 약 150만대를 인도에서 미국으로 공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 美·中 관세전쟁에 2430선 마무리.."코스닥 대박, 제약·바이오주 급등"
11일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전날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며 2,43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44.32포인트(1.81%) 하락한 2,400.74로 시작했으며, 한때 2,40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2,430대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의 순매도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88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전날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35억원, 1,380억원을 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으나, 외국인의 매도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다. 또한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도 5,778억원을 순매도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유예가 모든 불확실성을 해소하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상·하방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1.31%), LG에너지솔루션(-4.0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날 급등에 따른 되돌림을 보였고,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차(-5.08%)와 기아(-7.03%)는 품목 관세 해결이 미비한 상황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두 종목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반면, 조선업 관련 종목들은 차별화된 상승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재건 의지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며 HJ중공업(19.91%), 한화오션(6.16%), HD현대중공업(5.71%) 등 조선업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2.55%)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7%)는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1.89%), 보험(-1.68%), 운송창고(-0.94%), 금속(-0.79%), 제조(-0.70%), 오락문화(-0.67%)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기계장비(4.24%), 건설(1.49%), 일반서비스(1.39%), 제약(1.15%)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3.80포인트(2.02%) 오른 695.5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곧 상승 전환하여 장중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억원, 1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제약·바이오주들이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펩트론(29.99%)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리가켐바이오(8.33%), 보로노이(5.45%), 파마리서치(5.02%) 등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발표된 4월 1~10일 잠정 수출 데이터에서 의약품 수출 호조가 제약·바이오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에코프로비엠(-3.09%)과 에코프로(-2.86%) 등 전날 급등한 종목들은 상승분을 되돌렸다.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6,694억원, 6조5,662억원에 달했다. 또한,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는 프리·정규시장 거래대금이 총 3조2,945억원에 달했다. 종합적으로, 이날 코스피는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외국인의 순매도와 주요 대형주들의 하락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주의 강세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 스타벅스코리아, 세계 최초 키오스크 도입
스타벅스가 오는 5월 서울 중구 명동 매장에서 세계 최초로 키오스크 운영을 시작한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한국이 처음으로 모든 주문과 결제를 기기로 대체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것이다. 고객과의 대면 소통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강조해온 스타벅스마저 키오스크를 도입하기로 한 결정은 운영 효율성과 소비자 편의성이 현대 카페 운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 달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명동 지역에 키오스크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특히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의 키오스크 도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검토되어 왔으나, 다른 카페 브랜드에 비해 훨씬 다양한 음료 커스터마이징 옵션과 복잡한 메뉴 구성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도입이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스타벅스는 명동을 시작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지역이나 언어 소통에 제약이 있는 상권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 운영 결과를 분석한 후 전국 2000여 매장으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도입 매장과 규모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그동안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고객과의 소통 극대화'라는 원칙 아래, 바리스타가 직접 주문을 받고 고객의 이름을 불러 음료를 전달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지금까지 이러한 방침을 따라왔다. 그러나 동시에 디지털 전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는데, 2014년에는 글로벌 최초로 모바일 앱 기반 비대면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오더'를 도입했다. 현재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주문은 누적 5억 건을 돌파했으며, 전체 주문 중 약 35%가 사이렌오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2023년 말부터는 일부 대형 매장에서 진동벨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이미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스타벅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청각장애인, 외국인, 또는 대면 주문을 부담스러워하는 MZ세대 고객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SCK컴퍼니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3조100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1908억원으로 전년보다 3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적 성장 속에서 스타벅스의 키오스크 도입은 더욱 효율적인 매장 운영과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삼성·LG, 무더위 앞두고 판매 폭발..삼성 50%·LG 60%↑
올여름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가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1분기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한 달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스탠드형 에어컨의 판매량은 약 80% 급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고, 3월 한 달만 놓고 보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컨 판매량의 급증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상청은 2025년 여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에 미리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름철 에어컨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을 피해 미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이유도 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설치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설치 일정을 미리 잡기 위해 연초부터 구매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삼성전자는 3월에 ‘2025년형 AI 에어컨’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했다. 이 신제품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 등 4종으로,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하여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AI 쾌적 모드와 AI 절약 모드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LG전자는 1월에 AI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에어컨 라인업을 선보였다.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뷰I 프로’ 등 새로운 제품들은 AI 음성 인식, AI 바람 조절, AI 홈 모니터링, AI 열교환기 자동 세척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LG 퓨론’이라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가 음성 명령을 하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 편리함을 더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AI 기능이 탑재된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전체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의 70% 이상이 AI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에어컨 판매량 증가에 따라 두 회사는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수요를 맞추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열흘 일찍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했으며, 에어컨 설치를 위한 전담팀도 4700여 명 규모로 운영을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라인의 가동은 판매량 증가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해석된다.또한,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4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므로, 제조사들은 생산과 설치 일정을 미리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 두 회사 모두 생산라인과 설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이며,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여름 에어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두 회사 간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어컨은 여름철에 수요가 집중되는 고단가 품목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의 실적은 양사의 전체적인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역대급 실적 찍은 LG전자, B2B·구독 사업 폭풍 성장
LG전자가 2025년 1분기 매출액 2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기업간거래(B2B)와 가전 구독 사업의 성장세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22조 7447억 원, 영업이익 1조 25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21조 959억 원) 대비 매출은 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 3352억 원)보다 5.7% 감소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매출 22조 668억 원, 영업이익 1조 2593억 원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이 22조 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회사 측은 경기침체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B2B, 구독, 웹(web)OS 등 비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6년 연속 1조 원을 상회하며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했다"며 "자원 투입의 효율화,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이 수익성 유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부담이 됐던 해상 물류비 부담이 완화된 점,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B2B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2조 5890억 원, 영업이익 3356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기후, 건축 방식, 주거 형태 등에 맞춘 특화 솔루션을 통해 싱가포르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상업용 공조 시스템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및 발전 시설용 초대형 냉방기(칠러)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면서 관련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용 냉난방공조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HVAC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LG전자는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H&A사업본부에서 분리·신설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회장과 만나 MS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등 글로벌 대형 거래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B2C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었으며, 빌트인 가전과 모터·컴프레서 등 부품 판매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이 급증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전 구독 사업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구독 서비스 매출은 2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현재 LG전자 가전 매출의 20% 이상이 구독 모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는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구독 서비스 명칭을 ‘렌털(Rent-up)’에서 ‘구독(Subscribe)’으로 변경했으며, 서비스 지역도 태국·말레이시아·대만에서 인도·싱가포르·홍콩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B2B와 구독 사업뿐만 아니라, 웹OS 기반 콘텐츠·광고 사업 등 비하드웨어 부문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부터는 TV, IT(노트북·모니터), ID(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하면서, TV 중심이었던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제품을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로,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외식 물가 역주행, 술값 내리는 식당들..불황에 '소주 반값' 출혈경쟁까지
경기 침체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술집 대신 식당을 찾는 현상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당들은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 술값을 낮추는 '물가 역주행'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소주 반값', '맥주 무료' 등 출혈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 소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하여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 맥주 가격 또한 0.7%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소주 외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2005년 한 차례뿐이었으며, 맥주 외식 가격 하락도 약 26년 만에 처음이다.이러한 술값 하락은 다른 외식 품목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46개월째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으며, 음료(외식)나 막걸리(외식) 물가도 각각 1.3%, 2.5% 상승했다. 하지만 유독 소주와 맥주 가격만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단순한 주류업체 출고가 인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손님이 줄어든 식당들이 마진율이 높은 술값을 낮춰 손님을 유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메인 메뉴 가격 인하는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이 용이한 술값을 내리는 것이다.실제로 '맥주 한 잔 1900원', '닭 날개 한 조각 900원' 등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저가형 포차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23년 말 영업을 시작한 한 포차 프랜차이즈는 최근 180곳 넘게 지점을 늘렸다. 소주·맥주 2000원에 판매하는 고깃집 프랜차이즈 역시 1년여 만에 지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저가형 술집의 인기는 주변 식당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술값을 내리는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술값 할인 경쟁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불황형 술값 인하' 현상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식당들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이는 외식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관세 공포에 퍼렇게 질린 코스피, 2400선 붕괴
코스피가 7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 영향으로 4% 이상 폭락하며 2,35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26포인트(5.12%) 내린 2,339.16을 기록했다. 장 초반 2,359.25로 출발한 코스피는 4.5% 내외의 낙폭을 보이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9시 12분부터 17분까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조치다. 이번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촉발된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196억 원, 기관이 2,848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6,716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하려 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951억 원을 순매도해 현·선물을 합쳐 1조 1,000억 원대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27.9원 급등한 1,462.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을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 역시 1,000원을 돌파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다.지난주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를 전격 부과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97%, 나스닥종합지수가 5.82% 폭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이틀간 이들 지수의 누적 낙폭은 각각 9.26%, 10.59%, 11.44%에 달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됐다.이날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대형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4.28%, SK하이닉스는 6.48%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바이오로직스(-5.89%), 현대차(-4.95%), 셀트리온(-4.89%)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8%), 한화오션(-7.07%) 등 방산주와 KB금융(-6.69%), 신한지주(-5.53%) 등 금융주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약(-5.34%), 금속(-5.38%), 제조(-5.03%), 전기전자(-4.88%), 증권(-4.61%)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 역시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오전 9시 28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2포인트(4.13%) 내린 658.97을 기록했다. 장 초반 667.02로 출발했지만 낙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4% 이상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9억 원, 146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개인은 657억 원을 순매수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알테오젠(-7.30%), 파마리서치(-5.37%), 펩트론(-4.61%), 보로노이(-6.61%), 코오롱티슈진(-4.80%) 등 제약주가 급락하는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는 4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 소식에 가격제한폭(29.96%)까지 상승하며 시장에서 유일한 강세를 보였다.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9시 11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0원 오른 1,468.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1,430원대로 급락했던 환율이 다시 급등한 것이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8.52원까지 치솟아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으며, 달러와 엔화 강세에 원화 약세가 심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시장은 합리적인 반응이라기보다 공포심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응이 향후 글로벌 증시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양국 간 무역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증시의 추가 하락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