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정치테마주' 비상 단속 돌입.."최대 30억 포상"
조기 대통령 선거가 확정되면서 정치권 이슈가 증시에 강하게 반영되는 가운데, 정치테마주가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고 불공정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정치테마주 특별단속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정치테마주가 실적이나 기업가치와는 무관하게 단순한 인맥이나 소문만으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시장 교란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금감원은 1일 기존 조사국 내에 운영하던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을 조사1국장 직속 조직으로 격상해 단속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단속대상도 확대된다. 주요 정보전달 매체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 종목,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이 있었던 종목, 대주주가 대량 매도에 나선 종목, 민원 및 제보가 다수 접수된 종목 등을 중심으로 정밀 점검에 들어간다. 조사 결과에 따라 불공정거래가 확인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해 형사처벌 또는 행정조치를 병행할 방침이다.금감원은 이와 함께 내부자 제보와 일반 투자자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7월 31일까지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보에 따른 포상은 최대 30억원까지 지급 가능하며, 실질적인 포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부 기준도 유연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제보와 단속을 병행해 정치테마주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정치테마주는 대개 선거 국면 초반에는 특정 정치인과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인적 연결성이 있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으며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정책 공약과 관련된 산업이나 기업들로 관심이 확산되며,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투자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은 종목 중 정치인 연관성이 높은 60개 종목을 정치테마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상당수 기업들이 재무적으로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평균 자산총액은 중소형주 수준이었고, 절반 이상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적자인 부실기업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나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배로 시장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았으며, 14개 종목은 PBR이 3배를 넘어 사실상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된 상태였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실적보다 정치적 이슈에 기반해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주가 변동성도 시장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작년 12월 3일부터 지난 4월 22일까지 정치테마주의 일일 등락률은 -6.5%에서 18.1%까지 폭넓게 나타났고, 일평균 등락률은 3.0%로 코스피 평균의 약 세 배에 달했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 탄핵 등 주요 정치 이벤트가 발생한 직후에는 주가의 급등락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과열 현상은 19대 대선 당시에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당시에도 선거 직전까지 테마주가 급등했다가 선거가 끝난 직후 급락해 투자자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이처럼 정치테마주는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과거 적발된 불공정거래 사례를 보면, 일부 세력은 주가가 낮고 유통 물량이 적은 종목을 미리 매집한 뒤, 특정 정치인과의 인적 또는 정책적 연결 고리를 만들어내 정치테마주로 포장하고, 이와 관련된 풍문을 텔레그램이나 유튜브, 오픈채팅방 등에서 반복적으로 유포했다. 이후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면 해당 세력은 보유 물량을 매도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는 식이었다.금감원은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며, 앞으로는 SNS상 허위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도 형사처벌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실적이나 사업성과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단순히 정치인의 이름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은 건전한 증시 생태계를 해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금감원은 또 “정치테마주는 언제든지 테마가 소멸될 수 있고, 별다른 이유 없이도 급등한 주가는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며,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거래량이 과도하게 늘어난 종목은 반드시 투자 전 실질적 기업 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테마가 끝난 뒤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금감원은 향후에도 유사 사례를 지속 감시하고, 필요 시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정치적 이슈에 편승한 투기성 자금 유입과 시장 교란 행위를 차단하는 것이 이번 단속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공정한 시장 질서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이 금감원의 목표다.
- 미 통상 압력 파고 넘기? 정용진, 트럼프 주니어 '재계 핫라인' 가동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 재계와의 비공식 소통 채널 가동을 위해 방한했다. 29일 한국 땅을 밟은 그는 1박 2일의 짧은 일정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방문은 그의 오랜 친구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선으로 성사되었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저녁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했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신속하게 공항을 빠져나간 그는 곧바로 정용진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함께하며 첫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방한의 핵심은 강화되는 미국발 통상 규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우려를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물에게 직접 전달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등 관련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실세와의 소통 창구 마련에 대한 절박한 요청을 해왔으며, 이번 방문이 그 결과로 해석된다.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약 20명 안팎의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총수들은 미국의 상호 관세 최소화 등 통상 현안과 관련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정부나 정치권 인사와의 공식적인 만남은 계획되어 있지 않아, 순수하게 재계와의 '비공식 핫라인'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방문의 가교 역할을 한 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관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0년 이상 '호형호제'하며 막역한 사이를 유지해 온 두 사람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에 함께 머물고 취임식에도 동반 참석하는 등 깊은 친분을 과시해왔다. 정 회장은 이 관계에 대해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만나는 사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 회장과 복음주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일가 사이에 종교적인 유대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개인적 친분이 이번 재계와의 비공식 소통 채널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주니어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두 번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계 총수들과의 대규모 비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화되는 미국의 통상 압력 속에서, 정용진 회장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번 '재계 핫라인'이 어떤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아이폰에 밀리는 갤럭시… 갤럭시 사랑 지킨 BTS 진의 충성심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조1523억원을 무려 29.8% 상회하는 수치다.매출액은 79조14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05% 증가했으며, 종전 최대 기록인 작년 3분기(79조987억원)를 소폭 넘어섰다. 순이익 역시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었다. 이번 실적은 지난 8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 사업의 약진이다. '갤럭시 S25 효과'로 모바일 사업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는데, 이는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은 37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두 자리 수익성도 달성했다.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투자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여전히 젊은 소비자층에서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 중 64%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 여성의 경우 무려 75%가 아이폰 사용자였다.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보여주는 갤럭시에 대한 애정은 주목할 만하다. 진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촬영 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해 2024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현장에서도 갤럭시 신작을 들고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여줬다.이는 일부 아이돌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협찬이 종료되자 아이폰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며 논란이 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BTS의 이러한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해운대 관광객 '머니 파워' 노린다! 올리브영이 차린 '돈 되는' 간식 성지
해운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새로운 쇼핑 명소가 탄생한다. CJ올리브영의 인기 간식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가 부산 해운대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K-푸드 열풍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딜라이트 프로젝트 해운대점'은 오는 30일 문을 열며, 132㎡ 규모로 해운대 핵심 상권에 자리잡는다. 이 브랜드는 2021년 1월 올리브영이 리뉴얼 론칭한 건강 간식 브랜드로, '베이글칩'과 '벌꿀약과' 같은 대표 제품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방문 시 꼭 사야 할 쇼핑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특히 최근 3년간 외국인 매출이 연평균 30배씩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객단가가 높은 뷰티 브랜드들을 제치고 외국인 매출 기준 인기 브랜드 TOP 10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줬다.해운대점은 딜라이트 프로젝트 전용 특화 매장으로, 인기 제품인 베이글칩과 벌꿀약과뿐만 아니라 명인 부각, 클렌즈샷, 단백질쉐이크 등 전체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건강하지만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시식 공간인 '테이스팅 바'를 상시 운영해 고객 체험을 강화했다. 또한 제품 탄생 스토리와 외국인 관광객 인기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존도 마련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해운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제품도 눈길을 끈다. 부산의 대표 먹거리인 씨앗호떡을 활용한 '씨앗호떡 달고나'와 부산 한정 신제품 '허니 머스터드 베이글칩'을 최초로 선보인다. 관광객들의 기념품 수요를 겨냥한 전용 선물 세트 '해운대 빨미까레 기프트 컬렉션'도 개발해 판매한다.CJ올리브영은 5월 31일까지 오픈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부산 지역 올리브영 매장에서 받은 '딜라이트 프로젝트 해운대점' 소개 리플렛을 지참해 방문하면 베이글칩 본품 1개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한정판 에코백을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하며, 2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올리브영은 이번 해운대점 오픈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해운대 상권 전체의 고객 유입을 촉진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푸드의 인기와 함께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 SKT 해킹 사고 유심 교체, 왜 고객이 대리점 찾아 줄 서나요?
해킹 사고 발생으로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지만,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통신사의 과실로 발생한 해킹 사고인데도, 고객들이 직접 대리점을 찾아 줄을 서서 기다리며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왜 고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원성이 쏟아진다.SK텔레콤은 지난 28일부터 전국 일선 SKT 매장에서 가입자들의 유심 교체 작업을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가입자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대리점을 방문해야 한다.이러한 대면 유심 교체 방식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SK텔레콤 대리점 앞에는 긴 대기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SK텔레콤의 무료 유심 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8일에는 대리점을 찾는 가입자들이 폭증하면서 상당수 매장에서 유심 보유 재고가 소진돼 많은 가입자들이 헛걸음을 했다. SK텔레콤 측은 온오프라인으로 유심 교체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지만, 신청 후 언제 유심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확답은 없는 상황이다.이러한 고객 불편에 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과방위 소속 최민희, 김현, 김우영, 노종면, 박민규, 이정헌, 이훈기, 정동영, 조인철, 한민수, 황정아, 이해민 등 더불어민주당 및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28일 공동 성명을 통해 SK텔레콤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각 가정에 유심 카드를 직접 택배로 신속히 발송하고 방문이 어려운 고객도 빠짐없이 교체 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교체·택배 교체' 체계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심 재고를 조속히 확보하고, 이심(eSIM) 전환 비용도 이미 전액 부담하겠다고 한 만큼 실제로 모든 이용자가 신속하게 전환받을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지원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유심을 택배로 받아 개통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 있으며, 편의점 등 일반 유통점에서 유심을 구입해 자체적으로 개통하는 방식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3년 대규모 가입자 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던 LG유플러스의 경우, 알뜰폰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택배 방식을 병행했으며, 홈페이지에서 유심 교체를 예약하면 매장에서 교체 가능한 날짜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인 바 있다.하지만 SK텔레콤은 이처럼 현장 대면 유심 교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보안상의 문제를 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본인 확인을 철저하게 하는 등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대면 방식으로 개통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택배 배송 과정에서 오배달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심 정보가 악용되어 직접적인 도용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수령하는 방식처럼 배달원이 신분증을 확인한 후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경우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갑작스러운 유심 무상 교체 발표로 인해 현장 대리점의 교체 작업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었고, 이러한 준비 부족 때문에 대규모 택배 발송 시스템을 즉각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 SKT 해킹 후속 조치 '삐걱'..유심 재고 100만 개 '턱없이 부족'
SK텔레콤에서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로 가입자 2300만 명 전원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발표했으나, 정작 교체에 필요한 유심 재고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SKT로부터 제출받아 27일 공개한 답변서에 따르면, SKT가 현재 보유한 유심 재고는 100만 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SKT는 5월 중 약 500만 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전체 가입자 수 2300만 명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량이다.SKT는 28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국 지점과 대리점별 유심 재고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유심 교체를 원하는 가입자들은 직접 각 대리점에 전화하거나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이에 대해 최민희 위원장은 "당장 내일 오전부터 극심한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SKT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SKT 가입자 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한 SKT의 유심 발주량은 해킹 사고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라며 SKT의 미흡한 준비를 강하게 비판했다.앞서 SKT는 지난 18일 해킹 사고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뒤늦게 신고하고,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유영상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등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유심 재고 부족 사태는 이러한 늑장 대응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정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및 유심 교체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하며 정부 차원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SKT의 유심 무상 교체 계획이 재고 부족과 시스템 미비라는 난관에 부딪히면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는 물론 원활한 유심 교체 서비스 제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T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효도 플렉스' GS25 '순금 카네이션' 판매
편의점 GS25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파격적인 선물 상품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은 28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순금 카네이션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이번에 선보이는 순금 상품은 총 10종으로, 대표 상품으로는 카네이션 골드바 3.75g(75만8000원)과 카네이션 뱃지 1g(26만원)이 있다. 이 상품들은 5월 한 달간 전국 GS25 매장에서 예약 구매할 수 있으며, 완성된 제품은 보증서와 함께 포장되어 구매자가 지정한 장소로 배송된다.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순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고,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선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순금 카네이션 상품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순금 제품 외에도 GS25는 한국하훼농협 등과 협업해 6종의 생화 카네이션을 판매한다. 또한 모바일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유명 플라워 브랜드 '꾸까'(KUKKA)의 차별화된 카네이션 상품 4종을 5월 3일까지 특별 할인가로 예약 판매한다. 이 상품들은 일반 꽃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GS25는 어버이날 선물 외에도 가정의 달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투뿔 한우' 등 7종의 프리미엄 소고기 상품과 인기 완구 브랜드 레고의 스타트 팩 8종도 특별 기획 상품으로 출시한다. 이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GS리테일의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5월은 편의점 매출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기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5월 매출 지수는 104를 기록해 평균을 웃돌았다. GS리테일 마케팅 담당자는 "5월은 가정의 달 관련 상품 구매 수요가 집중되는 동시에, 따뜻한 날씨로 인해 나들이객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이용 고객 수도 크게 늘어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또한 GS25는 이번 순금 카네이션 판매를 통해 편의점의 역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생필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가의 선물까지 구매할 수 있는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 식품 판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GS25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편의점이 일상 속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1분기 외환거래 '사상 최대'.."하루 평균 104조 오갔다"
올해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보고서에서 외환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727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보다 50억2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거래 규모로 기록되었다. 특히, 외환거래 규모의 증가는 연초의 계절적 요인 외에도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확대되고, 환율 급등락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1분기 외환거래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여러 요인들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외환거래는 연초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연말 결산을 맞이한 4분기의 거래 축소와 대비되며, 1분기에는 거래가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 특히 채권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외환거래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1분기 동안 외국인의 국내 채권 자금 순유입액은 71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35억1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이는 외환거래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채권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가 외환거래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거래는 주로 채권 수요에 따라 증가했으며, 특히 원화로 직접 채권을 구매하기보다는 선물환 거래를 통한 채권 매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1분기 동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위험 헤지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98.7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452.9원으로 54.2원 급등했다. 환율 급등은 기업과 투자자들로 하여금 환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거래를 촉발시켰으며, 이는 외환거래 확대의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상품별로 살펴보면, 현물환 거래 규모는 279억4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3억 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에서 원·달러 거래는 203억5000만 달러로,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448억1000만 달러로 6.5%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외환스와프 거래는 299억3000만 달러로 7.3% 증가했다. 선물환 거래(134억1000만 달러)는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증가하면서 3.3% 늘었다. 이러한 거래 규모의 증가는 외환시장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특히 외환파생상품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은행별로는 외국은행 지점(외은지점)의 거래 규모가 402억2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9.6% 증가한 반면, 국내은행의 거래 규모는 325억4000만 달러로 4.8%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이번 1분기 외환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은 단순히 계절적 요인만이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확대와 환위험 헤지 수요의 증가, 그리고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경제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외환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1분기에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와 고환율에 따른 위험 헤지 수요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결론적으로, 2025년 1분기 외환거래의 급증은 한국 경제의 외환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중요한 지표로, 외환거래 확대와 더불어 환율 상승, 외국인의 투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외환거래는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외환파생상품과 같은 거래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 제친 SK하이닉스, AI 수요 폭발로 반도체 시장 지배
SK하이닉스가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확립했다. 이 회사는 매출 17조6391억 원과 영업이익 7조4405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와 157.8%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특히, D램 수익성 개선이 실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과 인공지능(AI) 수요의 증가가 이끌었다.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했지만, D램 부문에서는 수익성 높은 제품들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D램의 매출 비중은 74%에서 80%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회사는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HBM3E(5세대) 출하량의 절반 이상이 12단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올해 HBM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예측은 HBM 시장의 급성장을 나타내며, SK하이닉스는 해당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회사는 HBM4를 내년부터 주력 제품으로 삼고, 이를 조기 양산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HBM4는 AI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필수적인 부품으로, 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미국 고객향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지만, 실제로 선적되는 물량에서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대외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며 공급망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AI 메모리 수요의 급증도 SK하이닉스에게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기반의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이 공개되면서, AI 개발 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며, 고용량 D램과 HBM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DDR5 기반의 고용량 모듈 수요 증가를 경험했으며, 올해에도 AI 모델 개발 증가에 따라 고용량 DIMM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SK하이닉스는 생산설비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주 M15X 공장은 HBM 전용 생산시설로서, 이 시설의 가동은 2024년 4분기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설비 투자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HBM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용인 1기 팹의 경우, 20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M15X는 올해 4분기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시장의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대해 "AI 메모리 중심의 고수익 포트폴리오가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SK하이닉스가 D램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고수익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HBM4와 같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조기 양산하며, AI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핵심 부품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앞으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2024년 1분기 실적을 통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HBM4의 조기 양산과 청주 M15X 공장의 가동, 그리고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이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한미, 첫 통상협의서 '협의 틀' 마련.."방위비·FTA 언급 없었다"
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가 종료되는 7월 초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의 여러 경제적 이슈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차기 한국 대통령 선거(6월 3일) 이후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협의는 워싱턴 DC에서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협의에서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호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최 부총리는 양측이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표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세,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 협력, 환율 정책 등 4개 주요 분야에서 협의를 진행할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번 협의에서 양국 간의 인식 공유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협의가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미 간의 포괄적 합의는 차기 한국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또한 산업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 간 실무 협의를 개최하고, 내달 15일부터 이틀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그리어 대표와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환율 정책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 간에 별도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 측이 환율조작 관련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이는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논의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부총리는 이날 협의에서 한국의 주요 관심사인 무역, 투자, 조선,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 부과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면제나 예외 조치를 요청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 대한 우려가 컸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을 포함한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협의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한미 교역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상호 기여 방안도 논의됐다. 그는 협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쌀과 소고기 수입 확대와 관련된 사항도 협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안 장관은 한국 대선 이후 양국 간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때까지 합의하는 것이 협상의 목표치"라고 답하며, 일부 이슈가 합의된다고 해서 먼저 시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번 협의는 양국 간 협의 과제를 좁히고, 논의 일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최 부총리는 "신속한 협의가 이루어진 데 대해 양측이 환영하며, 차분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협의는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오전 8시부터 9시 25분까지 진행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등장'은 없었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기념주화를 주고받기도 했다.한미 간의 경제 협력은 앞으로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총리는 "양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의는 한국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패키지 합의'의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양국 간의 경제적 관계는 더 긴밀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