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제친 SK하이닉스, AI 수요 폭발로 반도체 시장 지배
SK하이닉스가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확립했다. 이 회사는 매출 17조6391억 원과 영업이익 7조4405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와 157.8%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특히, D램 수익성 개선이 실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과 인공지능(AI) 수요의 증가가 이끌었다.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했지만, D램 부문에서는 수익성 높은 제품들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D램의 매출 비중은 74%에서 80%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회사는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HBM3E(5세대) 출하량의 절반 이상이 12단 제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올해 HBM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예측은 HBM 시장의 급성장을 나타내며, SK하이닉스는 해당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회사는 HBM4를 내년부터 주력 제품으로 삼고, 이를 조기 양산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HBM4는 AI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필수적인 부품으로, 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미국 고객향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지만, 실제로 선적되는 물량에서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대외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며 공급망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AI 메모리 수요의 급증도 SK하이닉스에게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기반의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이 공개되면서, AI 개발 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며, 고용량 D램과 HBM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DDR5 기반의 고용량 모듈 수요 증가를 경험했으며, 올해에도 AI 모델 개발 증가에 따라 고용량 DIMM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SK하이닉스는 생산설비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주 M15X 공장은 HBM 전용 생산시설로서, 이 시설의 가동은 2024년 4분기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설비 투자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HBM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용인 1기 팹의 경우, 20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M15X는 올해 4분기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시장의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대해 "AI 메모리 중심의 고수익 포트폴리오가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SK하이닉스가 D램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고수익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HBM4와 같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조기 양산하며, AI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핵심 부품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앞으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2024년 1분기 실적을 통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HBM4의 조기 양산과 청주 M15X 공장의 가동, 그리고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이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한미, 첫 통상협의서 '협의 틀' 마련.."방위비·FTA 언급 없었다"
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가 종료되는 7월 초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의 여러 경제적 이슈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차기 한국 대통령 선거(6월 3일) 이후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협의는 워싱턴 DC에서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USTR)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협의에서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호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최 부총리는 양측이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표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세,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 협력, 환율 정책 등 4개 주요 분야에서 협의를 진행할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번 협의에서 양국 간의 인식 공유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협의가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미 간의 포괄적 합의는 차기 한국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또한 산업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 간 실무 협의를 개최하고, 내달 15일부터 이틀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그리어 대표와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환율 정책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 간에 별도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미국 측이 환율조작 관련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이는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논의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부총리는 이날 협의에서 한국의 주요 관심사인 무역, 투자, 조선,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 부과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면제나 예외 조치를 요청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 대한 우려가 컸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을 포함한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협의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한미 교역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상호 기여 방안도 논의됐다. 그는 협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쌀과 소고기 수입 확대와 관련된 사항도 협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안 장관은 한국 대선 이후 양국 간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때까지 합의하는 것이 협상의 목표치"라고 답하며, 일부 이슈가 합의된다고 해서 먼저 시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번 협의는 양국 간 협의 과제를 좁히고, 논의 일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최 부총리는 "신속한 협의가 이루어진 데 대해 양측이 환영하며, 차분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협의는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오전 8시부터 9시 25분까지 진행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등장'은 없었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기념주화를 주고받기도 했다.한미 간의 경제 협력은 앞으로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총리는 "양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의는 한국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패키지 합의'의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양국 간의 경제적 관계는 더 긴밀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 SNS 달군 '제니 신발', 결국 대박 터졌다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복고풍 스니커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아디다스의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전했다. 아디다스는 이 기간 6억 1000만 유로(약 99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 3600만 유로(약 5453억원)보다 81.5% 급증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예상했던 5억 4600만 유로(약 8862억원)보다도 10% 이상 높은 실적이다.매출 역시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1분기 매출은 61억 유로(약 9조 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아디다스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이다.FT는 아디다스의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삼바(Samba)', '가젤(Gazelle)' 등 클래식한 복고 스타일 스니커즈의 선풍적인 인기를 지목했다. 수십 년 전 출시된 이들 제품이 최근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고, 이는 곧 아디다스 전체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긍정적인 실적 발표는 곧바로 주식 시장에도 반영됐다. 독일 증시에서 아디다스 주가는 잠정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했다. 이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충격으로 하락했던 주가를 대부분 회복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아디다스의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인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4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아디다스의 약진은 글로벌 무역 분쟁 속에서 경쟁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경쟁사인 나이키의 주가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직전 대비 11% 넘게 떨어진 상태다. 나이키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이번 분기(3~5월) 매출이 "10% 중반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부진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다른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인 푸마 역시 지난달 무역 분쟁이 올해 매출 성장세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FT는 아디다스의 이번 1분기 실적이 글로벌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스포츠용품 업체들 간의 '희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디다스는 레트로 제품의 성공적인 판매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아디다스는 이번 잠정 발표에서 올해 전체 사업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레트로 트렌드의 지속 여부와 잠재적인 무역 장벽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디다스는 오는 29일 1분기 전체 실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 내수부진 속 일자리 급감.."매장 판매직 1년새 10만 명 ↓"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수 경기 침체와 건설업 불황의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건설업 종사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매장판매종사자는 1년 사이 10만 명이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 시스템 도입이 유통·서비스업의 자동화 확대를 이끌며, 이로 인해 많은 매장판매직이 일자리를 잃었다. 건설업에서도 큰 타격이 있었다. ‘건물건설업’ 취업자는 8만 6천 명이 줄었으며, 건설·광업 단순종사자도 6만 1천 명 감소했다. 반면, 청소 관련 종사자는 4만 6천 명 증가했으며, 전기·전자공학기술자 및 시험원도 4만 3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발표한 이번 고용조사는 한국표준산업분류와 한국표준직업분류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산업소분류별로는 음식점업이 166만 2천 명(5.8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159만 4천 명, 5.5%), 작물재배업(140만 7천 명, 4.9%)이 뒤를 이었다. 직업소분류별로는 매장판매종사자가 150만 7천 명(5.2%)으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사이 10만 명이 감소하며, 그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무인화가 진행됨에 따라 매장판매직의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키오스크 보급 확대와 함께 유통·서비스업에서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의 감소는 내수 부진과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더 심화됐다. 건물건설업 취업자는 8만 6천 명 감소했으며, 건설·광업 단순종사자도 6만 1천 명 줄었다. 이에 반해 청소 관련 종사자는 4만 6천 명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기·전자공학기술자 및 시험원도 4만 3천 명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작물재배업’(79만 4천 명), ‘음식점업’(64만 1천 명) 순으로 많았으며, 여성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133만 5천 명), ‘음식점업’(102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별로는 200만 원에서 300만 원 미만의 근로자가 31.6%로 가장 많았으며, 400만 원 이상은 26.5%, 300만 원에서 400만 원 미만은 22% 순으로 나타났다. 400만 원 이상 근로자 비중은 1.8%포인트 상승했으나, 200만 원에서 300만 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변화는 내수 경기 부진과 임금 격차 확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학력별로 보면, 중졸 이하가 주로 ‘농업’(82만 1천 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졸은 ‘음식점 및 주점업’(117만 1천 명), 대졸 이상은 ‘교육서비스업’(162만 1천 명)에 많이 종사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은 ‘음식점업’에 주로 종사하며, 50대는 ‘작물재배업’, 60세 이상은 ‘농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송업’에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는 ‘청소 및 건물관리 단순노무직’과 ‘농축산숙련직’의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 특정 산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은 농업과 관련된 직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종사상 지위에 따른 직업 구성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상용근로자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30.1%)와 ‘사무종사자’(27.0%)가 많았으며, 임시·일용 근로자는 ‘단순 노무 종사자’(40.8%)가 가장 많았다. 비임금 근로자는 ‘농림·어업숙련 종사자’(22.3%), ‘서비스 종사자’(15.6%), ‘판매 종사자’(15.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 부진과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원과 건설업 종사자들이 크게 감소했다.2024년 하반기 취업자 수는 총 2천884만 7천 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3천 명 증가했다. 하지만 매장판매 종사자와 건설업 종사자의 감소가 고용 시장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으며, 이에 따라 자동화와 기술 발전에 따른 직업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 시스템의 확산은 도소매업의 취업자 수를 줄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유통·서비스업에서의 직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일자리의 질과 양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
- 차 안에서 빨래까지?!... LG가 선보인 '슈필라움'의 충격적 기능들
LG전자가 '2025 월드IT쇼(WIS)'에서 미래 가정의 모습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공간·미래·연결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생활공간을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AI 스퀘어'는 관람객들이 LG전자의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AI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차량과 결합한 콘셉트카 '슈필라움'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놀이 공간'이라는 뜻의 독일어 슈필라움은 자동차 내부에 LG전자의 맞춤형 가전을 접목한 AI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가전과 가구를 조합할 수 있어 미래 이동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LG AI홈'은 거실, 부엌, 세탁실을 연출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3인 가족의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날씨에 맞는 옷을 추천하고, 씻을 때 적절한 수온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등 AI 기술이 적용된 가정의 모습을 미니어처 모형 집과 투명 올레드 디오라마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투명 올레드 기술을 활용한 디오라마는 관람객들에게 마치 실제 집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아이 방으로 꾸며진 'LG 이동형 AI홈 허브' 공간에서는 자녀가 AI와 교류하며 잠이 드는 미래의 취침 루틴을 소개한다. 프로젝트명 'Q9'으로 불리는 이동형 AI홈 허브는 공감지능을 기반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사용자의 목소리와 표정, 말투를 분석해 감정까지 파악하는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다. 이를 통해 아이에게 실감 나게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등 창의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전시장 한편에는 가상 페르소나 '에릭'이 소개하는 TV의 AI 기능과 스탠바이미2를 액자로 활용한 미래형 갤러리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LG 시네빔 큐브, 시네빔 쇼츠, 무드메이트 등을 통해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LG전자의 신제품인 스마트모니터 '스윙'도 최초로 공개되었다.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암 디자인에 대화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편리한 터치 기능까지 갖춘 이 제품은 기존 모니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개념 스마트모니터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 생활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유류세 인하 끝자락..정부, 유류세 조정 시작
아래는 요청하신 대로 문장 표현을 "했습니다"에서 "했다"로 수정한 2000자 내외 기사입니다:정부는 2023년 6월 말까지 한정적으로 시행되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연장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의 인하율이 각각 15%에서 10%, 23%에서 15%로 축소되면서, 사실상 ‘혜택 유지’보다는 ‘단계적 회수’라는 새로운 정책 기조로 전환된 셈이다. 이로 인해 서민 부담 완화라는 명분은 여전히 강조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에 대해 정부는 "부담 완화와 재정 건전성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의 유류세 경감액은 리터당 122원에서 82원으로 줄었고, 경유는 133원에서 87원으로 인하폭이 축소됐다. 또한 LPG 부탄의 유류세 경감액도 47원에서 30원으로 감소하게 됐다. 정부는 이러한 축소된 인하폭이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인하 조치가 단계적으로 환원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유류세 인하는 2021년 11월, 급등한 국제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되었고, 그 후 15차례에 걸쳐 연장됐다. 하지만 이번 조정은 단순한 연장이 아닌,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를 향해 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첫 번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5월 1일부터 새로운 세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조정이 연내 유류세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정부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서민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도록 했다"며 정책을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약 1,700원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이 가격을 초과하고 있다. 따라서 인하폭이 축소되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상승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영업자는 "가격이 내려도 금방 올릴 수 있고, 실질적인 체감 변화는 없다"고 말하며 현장의 현실을 전했다.또한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제품 유통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점매석'이나 '가격 선반영'을 막기 위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부, 국세청, 관세청 등은 석유 반출 제한, 판매 회피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관련 고시를 시행하고, 소비자 신고를 통해 유통상 투기성 행위를 감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류세 인하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정부의 이번 결정은 표면적으로 유류세 인하 혜택을 유지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세수 확보와 물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점진적 회수 정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유와 LPG 등 산업 및 운송용 유류 사용 비중이 높은 계층에서는 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물가 흐름과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완전 환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류세 인하 정책은 한때 급등한 국제 유가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조치였으나, 이제는 정책적 수명을 다해가는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하 폭 축소는 그 첫 번째 단계일 뿐, 정부는 점진적인 환원을 위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국제 유가 흐름과 높은 생활물가 속에서,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세수 정상화를 이루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조치가 시장에 불필요한 충격 없이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빽다방 매물, 아메리카노처럼 '줄줄'…권리금은 '뚝뚝
저렴한 가격과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년 수백 곳씩 공격적으로 출점하며 시장이 포화된 데다, 국제 원두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저가 정책(아메리카노 1500~2000원)을 고수하면서 가맹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로부스터 원두 가격이 2년 새 37% 폭등하는 등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본사의 가격 인상 소극적 태도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판매가 인상은 어려운 상황이다. 본사의 스페셜티 원두 비중 확대 계획 역시 점주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임대료,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운영 비용까지 더해지며 점주들의 순수익이 월 300만원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여기에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빽햄' 성분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원산지 표기 문제 등 잇따른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며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던 백 대표의 이미지가 부정 이슈로 인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수익성 악화와 부정적 이슈가 겹치면서 점포 거래 시장에서는 빽다방 권리금이 폭락하고 매물로 나오는 점포 수가 급증했다. 서울의 한 빽다방 점주는 "작년 2억원 가까이 받던 권리금이 지금은 절반도 안 되는데 거래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권리금을 4차례나 낮췄음에도 양도자를 찾지 못해 최초 제시액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빽다방처럼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에서 권리금이 이처럼 급락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빽다방을 포함한 주요 저가 커피 3사(빽다방, 컴포즈커피, 메가커피)의 명의 변경 또는 계약 해지 점포는 2023년 기준 총 128개로, 2년 전인 2021년의 73개 대비 75.3% 급증했다. 이는 더 이상 사업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점주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한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빽다방의 인지도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노린 '권리금 장사' 목적으로 뛰어든 투자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부정 이슈로 권리금이 하락 추세를 보이자 이들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빽다방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쟁사 다 잡는다! 롯데자이언츠 '마! 전략'에 업계 '발칵'
편의점 업계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KBO리그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손을 잡고 특별한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다음 달 2일부터 '거인의 함성, 마!' 협업 상품 7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마!'는 롯데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대표 응원 구호다. 경기 중 상대 팀 투수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롯데 팬들이 일제히 외치는 함성으로, 사직구장의 상징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번 협업은 이러한 팬 문화를 상품화하여 팬들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이번 협업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팅클'의 부활이다. 2003년 롯데웰푸드에서 출시되어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과자 '팅클'이 '세븐셀렉트 마! 돌아왔다 팅클'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출시 당시 독특한 맛과 식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팅클은 단종 이후에도 꾸준히 재출시 요청이 이어져 왔던 제품이다. 이번 기회에 세븐일레븐의 PB 브랜드인 세븐셀렉트를 통해 다시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롯데웰푸드의 대표 과자인 꼬깔콘도 '세븐셀렉트 자이언츠 육각 꼬깔콘'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기존 꼬깔콘과는 차별화된 육각형 모양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롯데자이언츠의 팀 컬러와 로고를 활용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전망이다.베이커리 제품으로는 '마! 거인단팥빵'과 '마! 씨앗호떡빵' 2종이 준비되었다. 특히 거인단팥빵은 롯데자이언츠의 팀명인 '자이언츠(Giants·거인)'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음료와 디저트 카테고리에서는 '마! 비어라'와 '자이언츠 월드콘'이 다음 달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다. 크러시 맥주와 콘아이스크림 월드콘에 롯데자이언츠의 아이덴티티를 입혀 야구장에서의 관람 경험을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이번 협업 상품 중 '마! 비어라'와 '자이언츠 육각 꼬깔콘'은 다음 달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에는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지역 한정 판매 전략을 통해 롯데자이언츠의 연고지인 부산과 주요 팬층이 있는 수도권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는 120종의 특별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무작위로 포함되어 있어 팬들의 수집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 띠부씰에는 롯데자이언츠의 현역 선수들과 레전드 선수들의 이미지가 담겨 있어 팬들 사이에서 교환 및 수집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세븐일레븐 측은 이번 롯데자이언츠와의 차별화된 단독 상품을 통해 스포츠 팬덤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다양한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이번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어두운 터널 속 한국경제…한은 '금리 일단 스탑, 5월이 고비'
한국은행이 1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 수준으로 동결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 요구가 높아졌지만, 급등락을 반복하는 환율과 가계부채 증가, 미국의 금리 기조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당장은 관망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동시에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시장에 신호를 던졌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어두운 터널에 진입한 느낌"이라며 "지금은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커진 시기로, 통화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올해 1분기 성장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1분기 성장률이 기존 0.2% 전망치를 밑돌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실제로 한국은행이 정례 경제전망 발표 전 분기 성장률 추정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내달 예정된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기존 1.5%에서 크게 낮추고, 이를 토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의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개월 이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5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을 낳는다. 이날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00원대에서 이달 초 1484.1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들어 1410원대 중반으로 급락하는 등 10여 일 만에 70원이 넘는 급등락을 보였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이후 환율이 급등했지만, 유예 결정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한·미 간 금리 차가 커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불안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한은은 과거부터 환율의 절대 수준보다 급격한 변동성을 더 위험 요소로 간주해왔다.가계부채 역시 부담 요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2000억 원 증가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맞물려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4~5월에는 가계대출 증가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이는 물가 상승과 금융 불균형을 자극할 수 있는 리스크다.외부 환경도 변수다. 정부가 약 1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 중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현지 시각) 시카고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시적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정책 대응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던 ‘파월 풋(시장 하락 시 금리 인하)’과는 거리가 있는 메시지였다.한편, 한국은행은 다음 달 2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크게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 다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성장률을 1% 초반 또는 0%대까지 하향 조정한 상태다. 한은도 그에 발맞춰 1.5%를 밑도는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며, 이 총재 역시 “미국발 관세 충격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전망치는 예상보다 나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총 3차례 인하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필요시 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의 초점은 연말 기준금리가 2.25%보다 낮은 2.0%가 될 수 있는가에 맞춰졌다”며 “이 판단은 5월 한은이 내놓을 성장률 전망 하향 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이창용 총재는 추경 편성과 관련해 “12조 원 규모 추경이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원화가 한국 경제 펀더멘털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 관세에 철렁..韓 철강 수출 15.7% 줄며 직격탄
올해 1분기 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철강 수입량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에 고전해온 국내 철강업계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중국산 후판(두께 6mm 이상 강판)에 대해 최대 38% 수준의 고율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향후 수입량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67만985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만7265톤)보다 19.7% 줄었다. 1분기 전체 누적 기준으로도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184만973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는 중국 내 철강 생산 및 수출량이 오히려 증가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9300만여 톤의 조강(쇳물)을 생산했으며, 1분기 누적 생산량도 0.6% 증가한 약 2억5900만 톤에 달한다.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3월 철강 수출은 5.7% 늘어나면서 최근 5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이처럼 중국의 생산·수출이 증가하는 와중에 국내 수입량만 줄어든 것은 정부의 수입 규제 조치와 국내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이 자국 내 수요 감소로 인한 잉여 물량을 해외로 떠넘기며 국내 시장을 잠식해왔다는 점에서 수입 감소를 반기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업체들은 반덤핑 관세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정부는 이에 대응해 이달 24일부터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02%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실제로 후판 수입 감소는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중·후판 수입량은 22만570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만516톤보다 40.6% 감소했다. 이는 전체 철강 수입량 감소폭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업계는 관세 부과 결정 이후 심리적인 위축 효과와 가격 경쟁력 악화로 중국산 철강의 국내 시장성 자체가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아직 관세 부과가 본격 시행되기 전이기 때문에 관세가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선 신중한 시각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이 제3국을 거치는 우회 수출 방식으로 수입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정부가 이를 차단하기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한 점도 언급했다.또한 국내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의 대외 요인도 수입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건설업 등 전방 산업의 부진과 글로벌 철강 수요 약화,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산 철강을 덜 수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시장과 관련된 변화도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에 대해 기존 면세 쿼터를 없애고 25%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면서,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3월 대미 철강 수출은 10억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수출 중량도 71만 톤으로, 같은 기간 15.5% 줄어들었다.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했던 면세 쿼터 제도를 지난달 12일부터 사실상 폐지하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미국과의 협상에서 연간 263만 톤의 면세 쿼터를 확보했으나 이번 조치로 혜택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으며, 실제로 수출 감소는 자동차용 철강판 부문(-26.5%)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액이 비슷한 강관 제품은 오히려 4.5% 증가하는 등 품목별 차이도 관찰됐다.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철강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신설하기 위해 약 3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포스코도 이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종합하면, 올해 1분기 중국산 철강 수입 감소는 관세 등 규제 효과와 경기 침체, 통상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계기로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발 보호무역과 글로벌 수요 부진 등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