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동안 시신 옆자리에..." 악몽으로 변한 꿈의 휴가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꿈같은 휴가를 떠나던 호주인 부부가 끔찍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비행 중 옆자리 승객이 사망했는데, 항공사 측의 황당한 대처로 4시간 동안 시신 옆에 앉아 있어야 했던 것.지난 25일 미첼 링(Mitchell Ring) 씨와 제니퍼 콜린(Jennifer Collin) 씨는 호주 멜버른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는 카타르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설렘 가득한 여행의 시작은 순조로웠으나, 도하를 경유하는 동안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졌다.부부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 승객이 화장실을 다녀온 후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승무원들이 즉시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여성은 끝내 숨을 거두었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사망한 승객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지만, 체격이 커 쉽지 않았다. 그때 승무원들은 미첼 씨에게 옆자리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첼 씨는 흔쾌히 승낙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싸늘하게 식어가는 시신이었다. 승무원들은 미첼 씨의 자리에 시신을 앉히고 담요로 덮어버린 것이다.결국 미첼 씨는 목적지인 도하에 도착할 때까지 4시간 동안 시신 옆에서 꼼짝없이 비행해야 했다. 제니퍼 씨는 다행히 뒷줄 승객의 배려로 빈자리로 이동할 수 있었다.부부는 승무원들의 안일한 대처에 분노했다. 기내에 다른 빈 좌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설명 없이 시신 옆자리로 이동을 요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착륙 후에도 시신 확인 및 이송 절차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리라는 요청에 기가 막혔다고 토로했다.카타르항공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부는 아직까지 항공사로부터 어떠한 지원이나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이번 사건은 항공사의 미흡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상황, 특히 사망 사고 발생 시 더욱 세심하고 전문적인 대응 매뉴얼이 필요해 보인다.
- '98kg 황금' 변기, 5분 만에 증발
영국 블레넘궁에서 전시 중이던 88억원 상당의 순금 변기가 단 5분 만에 대담한 도난 사건의 표적이 되었다고 25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미술계와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며, 현대 미술품의 안전과 가치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영국 옥스포드 크라운 법원에서는 이날 이 황금 변기 도난 사건과 관련해 3명의 남성이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2019년 9월 14일 새벽, 윈스턴 처칠 경이 태어난 역사적인 장소로 유명한 옥스퍼드셔의 블레넘궁에서 열린 현대 미술 전시회에 설치된 18K 황금 변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 측 진술에 따르면, 범행 당시 총 5명의 남성이 가담했으며 이들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을 수행했다. "범행 당시 5명의 남자는 차 2대를 훔쳐 탄 채 궁전 부지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며 "이들은 창문을 부수고 건물 안으로 진입해 벽에서 변기를 떼어낸 뒤 놀랍게도 단 5분 만에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검사는 법정에서 설명했다. 이처럼 신속하고 대담한 범행 수법은 이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준비를 갖추고 있었음을 시사한다.이후 수사 과정에서 5인조 절도범은 경찰에 체포되었고 현재 모두 재판을 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모두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검찰 측에 충분한 물증 확보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가장 안타까운 점은 도난당한 황금 변기가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검찰은 "변기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태로, 아마 범인들이 변기를 잘게 잘라서 금괴 형태로 판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보다 재료인 금 자체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범행일 가능성을 시사한다.'아메리카(America)'라는 제목의 이 황금 변기는 현대 미술계에서 논란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탈리아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다. 카텔란은 이전에도 바나나를 벽에 테이프로 붙인 설치 미술 작품 '코미디언'으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도발적인 작가다. 그의 작품은 종종 현대 사회의 모순과 자본주의의 허상을 풍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카텔란은 이 황금 변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빈부 격차와 사치의 아이러니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작품에 '99%를 위한 1%의 예술'이라는 의미심장한 설명을 붙였는데, 이는 상위 1%가 누리는 사치와 낭비를 상징하는 동시에 모든 인간이 결국 같은 생리적 행위를 한다는 평등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도난당한 황금 변기의 무게는 98kg에 달하며, 도난 당시 작품 가치는 280만 파운드(약 51억원)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후 국제 금 시장에서 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현재는 그 가치가 480만 파운드(약 88억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 외에도 재료 자체의 시장 가치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이번 사건은 고가의 미술품 보안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의 역사적인 궁전에서 이토록 무거운 물건이 단 5분 만에 도난당했다는 사실은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보안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사건은 현대 미술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며, 예술 작품이 단순한 금전적 가치를 넘어 어떤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
- 소행성 채굴 첫걸음, '오딘'의 300일 우주 여정 시작
SF 영화에서나 보던 소행성 채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소행성 채굴 스타트업 '아스트로포지'가 채굴 가능 소행성 탐사를 위한 최초의 탐사선 '오딘(Odin)'을 발사하며, 우주 자원 개발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정거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오딘은, 지름 약 100m 크기의 소행성 '2022 OB5'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2022 OB5는 축구장 크기의 소행성으로, 아스트로포지가 로웰 천문대의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금속 함량이 높은 'M-형 소행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M-형 소행성은 전체 소행성의 약 5%를 차지하며, 철, 니켈, 백금족 금속 등 희귀 금속이 풍부하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백금족 금속은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지구 자원 고갈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오딘은 발사 후 약 45분 뒤 로켓과 분리되어 본격적인 우주 비행에 돌입한다. 300일 동안의 긴 여정 끝에, 2025년 말 목표 소행성인 2022 OB5에 근접할 예정이다. 오딘은 2022 OB5와 약 966m 떨어진 거리에서 시속 수천 마일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2대의 고성능 흑백 카메라를 이용해 5시간 30분 동안 소행성의 모습을 정밀 촬영한다.오딘의 주요 임무는 촬영된 사진을 분석하여 2022 OB5가 실제로 금속이 풍부한 소행성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소행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여 밀도를 계산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소행성의 밀도는 금속 함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밀도 측정은 채굴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아스트로포지는 오딘의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말 두 번째 탐사선 '베스트리(Vestri)'를 발사할 계획이다. 베스트리는 2022 OB5에 직접 착륙하여, 자석이 달린 다리를 이용해 소행성 표면의 금속 함량을 정밀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베스트리의 탐사 결과는 2022 OB5의 채굴 가치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이다.이번 팰컨9 로켓에는 오딘 외에도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아테나(IM-2)'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루나 트레일블레이저(Lunar Trailblazer)' 등 다양한 우주 탐사선이 함께 실렸다. 이는 달과 소행성을 비롯한 우주 자원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소행성 채굴은 지구 자원 고갈 문제의 해결책이자, 우주 개발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스트로포지의 오딘 발사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오딘의 탐사 성공 여부는 앞으로 소행성 채굴 산업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만약 오딘이 2022 OB5에서 풍부한 금속 자원을 확인한다면, 우주판 '골드러시'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 '위중 상태' 프란치스코 교황, 생사의 기로에 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이 계속해서 위중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교황청은 22일(현지 시간) 성명을 발표하며 교황의 병세가 여전히 위중하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이 지난 11일 이후로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며, 현재 호흡곤란과 혈액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이날 발표에서 교황의 병세를 처음으로 ‘위중하다’(critical)라고 표현하며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의료진은 ‘위중하다’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교황이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교황은 88세로 나이가 많고, 그에 따른 건강 문제와 함께 폐렴을 앓고 있다. 특히, 양쪽 폐에서 발생한 폐렴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황은 호흡에 문제가 발생해 산소 투입과 수혈 치료를 받았으며, 이날도 천식과 유사한 강도 높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전해졌다. 교황청은 교황이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은 뒤, 혈액 검사에서 빈혈 및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나 수혈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여전히 의식이 있으며 병실에서 일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의료진은 교황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황의 담당 의사인 세르지오 알피에리 박사는 호흡기에서 발생한 세균이 혈류로 침투해 패혈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패혈증은 매우 위험한 상태로, 교황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교황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패혈증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교황청은 일부에서 제기된 교황의 사임 가능성에 대해 이를 부인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페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사임설에 대해 "불필요한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교황이 사임할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그 자신이 위중한 상태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의료진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교황은 3월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으며, 처음에는 다균성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했다. 이후 18일에는 흉부 CT 검사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되었고, 19일부터는 잠시 회복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의료진은 교황의 상태가 여전히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교황은 23일까지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교황의 상태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향후 치료 경과와 회복 여부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치료 진행 상황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며, 교황의 빠른 회복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 아이돌까지 동원한 일본, '식량주권 수호' 나섰다
식량안보가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의 독특한 농업 혁신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JA전중(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이 주도하는 '국소국산(國消國産)' 운동이 그 주인공이다. '자국에서 소비하는 식품은 자국에서 생산한다'는 이 단순명쾌한 슬로건 뒤에는 식량주권 수호라는 강력한 의지가 숨어있다.2020년부터 본격화된 이 운동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JA그룹은 전방위적 전략을 통해 국민들의 일상 속에 국소국산 정신을 스며들게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임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국소국산' 배지다. 작은 배지 하나로 운동의 정체성을 시각화하고, 대중과의 자연스러운 소통 창구를 만들어낸 것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노기자카46'를 전면에 내세워 TV 프로그램과 퀴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SNS에서는 '#국소국산챌린지'를 통해 MZ세대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식량안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젊은 층의 일상 문화로 승화시키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교육 현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학교급식에서 자국산 식재료 우선 사용을 확대하는 '지역생산 지역소비' 정책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어린 시절부터 자국 농산물의 우수성을 체감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음식점들도 이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데, 특히 JA전농이 운영하는 '미노루식당'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2010년 도쿄 긴자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 20개 지점으로 확장된 미노루식당의 특별한 점은 단순한 식당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모든 식재료를 JA 생산자들로부터 직접 조달받을 뿐 아니라, 메뉴판에 생산자 스토리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감정적 연대를 형성한다. 매장 내 설치된 포스터와 영상을 통해 일본 농업의 현실과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야마노 토오루 JA전중 회장은 "국산 농축산물 소비가 곧 국가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길"이라며, 향후 정부기관, 교육기관, 유통업체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은 식량자급률 제고에 고심하는 우리나라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 예측을 뒤엎은 독일 총선, '숄츠 패배와 보수의 역습'
2023년 10월 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정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ARD방송 출구조사에 따르면, CDU·CSU 연합은 예상 득표율 29.0%를 기록하며,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와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을 크게 따돌린 것으로 보인다. AfD는 19.5%, SPD는 16.0%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녹색당은 13.5%, 좌파당은 8.5%로 예측됐다. 자유민주당(FDP)은 4.9%, 포퓰리즘 성향의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은 4.7%로 원내 진출이 불확실한 상태다.이번 선거에서 CDU·CSU 연합은 630석 중 약 21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AfD는 145석, SPD는 118석, 녹색당은 94석, 좌파당은 62석을 예상된다. 다만, FDP와 BSW가 원내 진출 기준인 5%를 넘을 경우 의석 배분이 달라질 수 있다. FDP와 BSW가 의석을 확보할 경우, 다른 정당들의 몫은 줄어들게 된다.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승리를 선언하며 "이제 내 앞에 놓인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연정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연정이 성사된다면, CDU 소속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퇴진한 이후 약 3년 만에 보수 정권이 들어설 전망이다. 메르츠는 "두 정당과 협상해야 한다면 더 어렵겠지만, 부활절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연정 협상에서 CDU·CSU 연합의 우선 파트너는 SPD로 예상되며, 녹색당과의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후, 난민, 원전 등의 주요 정책 이슈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녹색당과의 협상은 CDU·CSU와 SPD 간의 협상보다 더 복잡할 것이다. 그러나 녹색당과의 협상은 CDU와 CSU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메르츠는 "두 정당과 협상하면 더 어려울 수 있지만 해낼 것"이라고 말하며 연정 협상에서의 고난을 인정했다.한편, 극우 성향의 AfD는 이번 선거에서 19.5%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2021년 총선에서 10.4%를 기록했던 AfD는 이번 선거에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원내 제2당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출구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역사적 승리"라며, CDU와의 연정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내 주요 정당들은 AfD와의 연정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AfD는 강경 난민 정책과 이민 문제를 핵심 이슈로 삼아 급성장했으며, 이로 인해 독일 내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선거 결과는 난민 문제와 이민자 범죄 증가에 대한 반발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최근 몇 달 간 발생한 범죄 사건들이 난민 정책을 다시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독일 국민들은 과도한 이민과 관련된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AfD와 같은 우파 정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올라프 숄츠 총리는 "선거 결과가 나빴고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숄츠는 자신의 연임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CDU·CSU 연합의 승리를 막을 수 없었다. 숄츠 총리는 이후 인터뷰에서 SPD와 CDU·CSU 연합 간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자신의 총리직 출마를 재차 강조했다.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굉장한 날"이라며, 독일과 미국 국민들이 지배적인 이민 정책과 에너지 문제에 지친 것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독일 보수 정당이 향후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이번 총선 결과는 독일 내에서 중요한 정치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CDU·CSU 연합은 연정 협상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으며, 보수 정권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극우 AfD의 급성장은 앞으로의 정치적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독일 국민들이 정치적 방향을 바꾸고, 기존의 정치적 흐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결과로, 향후 독일 정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이런 사랑 처음이야" 오픈AI CEO 샘 올트먼, 동성 결혼 후 아빠 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9세의 나이에 아버지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23일 올트먼은 자신의 X에 갓 태어난 아들의 사진과 함께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해!"라는 글을 게시하며 득남 소식을 알렸다.올트먼은 "아들이 생각보다 빨리 태어나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좀 더 있을 예정"이라면서도 "아들은 잘 이겨내고 있고, 나는 이런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올트먼은 2024년 초 호주 출신 프로그래머 올리버 멀헤린과 결혼식을 치뤘다. 동성 연인인 두 사람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출산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성장한 올트먼은 과거 인터뷰에서 대가족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지난 1월 말, 올트먼은 유명 팟캐스트에 출연해 "곧 태어날 아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래의 아이들은 자신보다 똑똑한 AI가 없는 세상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올트먼의 득남 소식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샘,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깊고 보람 있는 경험 중 하나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란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올트먼은 개인 생활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멀헤린과의 결혼 후, 주중에는 샌프란시스코 러시안힐 지역의 단독 주택에서, 주말에는 나파밸리에 있는 농장이 딸린 25년 된 집에서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의 남편 멀헤린은 2023년 백악관 만찬에 참석하며 처음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 "월요일부터 무조건 출근하세요" 美글로벌 기업들의 최후통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로 자리잡은 것처럼 보였던 재택근무가 빠르게 막을 내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대폭 축소하면서 사무실 출근율이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부동산 관리 전문기업 캐슬 시스템즈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월 마지막 주 미국 10대 주요 도시의 평균 사무실 점유율이 54.2%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텍사스주 휴스턴이 64.9%로 최고 기록을 보였으며, 오스틴과 댈러스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도 51.5%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이러한 변화는 대기업들의 잇따른 사무실 복귀 정책에 기인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은 2024년 1월부터 전면적인 주 5일 사무실 출근 정책을 시행했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전면 재택근무를 허용했다가 2023년 5월 주 3일 이상 출근으로 정책을 변경했고, 올해부터는 완전한 사무실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금융권의 대표주자인 JP모건과 IT 기업 델 테크놀러지도 3월부터 주 5일 출근제 시행을 예고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핵심에는 기업들의 '대면 근무 효율성'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지난 5년간의 경험을 통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더 많은 장점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팀원들이 사무실에서 더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기업 문화를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이러한 급격한 정책 전환이 순탄하게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들은 충분한 사무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무실 복귀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10대 도시 중 가장 낮은 43.2%의 사무실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역별로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들이 여전히 유연근무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사무실 출근 비율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근무 환경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사무실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기적의 생존' 델타항공 전복 사고, 사망 0명의 비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델타항공 여객기가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며 거대한 불길을 일으켰고, 결국 기체가 완전히 뒤집혔다. 하지만 탑승객 80명 전원이 기적적으로 생존하며 극적인 구조 작전이 펼쳐졌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13분쯤 발생했다. 공항 CCTV와 목격자들의 영상에 따르면, 착륙하던 항공기는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급격히 기울었고, 이내 밑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후 기체가 완전히 뒤집히면서 승객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승객이었던 피트 칼슨은 캐나다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전벨트 덕분에 완전히 거꾸로 매달린 상태였다”며 “내가 직접 벨트를 풀기 전까지 꼼짝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인 존 넬슨 역시 CNN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서 머리가 바닥을 향한 채 뒤집혀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적적인 생존 배경에 대해 항공기의 견고한 설계와 구조대 및 승무원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을 꼽았다. 영국 크랜필드 대학 항공 부문 책임자인 그레이엄 브레이스웨이트 교수는 “활주로에서 기체가 완전히 뒤집혔음에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항공기 설계와 안전 시스템, 그리고 구조팀의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좌석이 바닥에서 쉽게 분리되지 않도록 설계된 점, 강력한 안전벨트 시스템, 충격을 완화하는 부드러운 좌석 표면 등이 승객들의 생존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승객들은 안전벨트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았으며, 사고 직후 서로의 벨트를 풀어주며 탈출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도 사고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고 직후 SNS에는 승무원들이 뒤집힌 기내를 돌아다니며 “모든 것을 놔두고 비상구로 나가라”고 외치는 영상이 공유됐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의 소방서장도 언론 브리핑에서 “구조대가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한 덕분에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며 “대부분의 승객이 구조대 도착 전 이미 자발적으로 대피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비상구에서 빠져나오는 승객들을 도왔으며, 일부 승객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스웨이트 교수는 “승무원들이 ‘안전벨트를 풀어주세요’와 같은 짧고 명확한 지시를 내린 것이 혼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사고로 인해 21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상을 입은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다음 날 오전 퇴원했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최고경영자(CEO)인 데버러 플린트는 “이러한 기적적인 결과는 공항에 있던 영웅적인 구조대원들과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이라며 “공항 비상 대응팀은 몇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승객들을 신속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당국은 기체 결함 및 기상 조건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안전한 항공 설계와 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승객과 승무원, 구조대원들의 신속한 판단과 협력 덕분에 ‘기적의 생존’으로 남게 됐다.
- '세기의 살인마' 정체, 140년 만에 밝혀졌다
19세기 런던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다. 140년 만에 공개된 DNA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그는 폴란드 출신의 23세 이발사 코스민스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뉴욕포스트는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이자 작가인 러셀 에드워즈가 진행한 DNA 분석 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에드워즈는 2007년 경매에서 잭 더 리퍼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캐서린 에도우스의 혈흔이 묻은 숄을 구매했는데, 이 증거물이 140년 된 미제 사건의 실마리가 된 것이다.당시 런던의 이스트엔드 지역, 특히 화이트채플 일대는 극심한 빈곤으로 매춘이 성행하던 곳이었다. 잭 더 리퍼는 1888년 8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단 70일 만에 최소 5명의 매춘부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피해자들은 메리 니콜스(43세), 애니 채프먼(47세),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44세), 캐서린 에도우스(46세), 그리고 가장 젊었던 메리 제인 켈리(25세)였다.에드워즈의 연구팀은 에도우스의 후손들로부터 DNA 샘플을 제공받아 숄에 남아있던 혈흔과 정액의 DNA를 분석했다. 더불어 용의자로 지목됐던 코스민스키의 후손들 역시 진실 규명을 위해 자발적으로 DNA 샘플을 제공했다. 분석 결과, 숄에서 발견된 정액의 DNA가 코스민스키의 것과 일치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코스민스키는 1880년대 폴란드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이발사였다. 그는 당시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으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체포되지 않았다. 그는 이후 1919년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하지만 이번 DNA 분석 결과 역시 완벽한 증거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조사에 사용된 DNA 샘플이 법적으로 신뢰성을 인정받지 못했고, 연구 결과가 공신력 있는 과학 저널에 게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이번 발견은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미제 사건 중 하나인 잭 더 리퍼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3세라는 젊은 나이의 이발사가 저지른 잔혹한 연쇄 살인이라는 점에서, 당시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어두운 이면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