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포'는 쇼였나?…트럼프, 한국인 근로자 사태에 "그들 없인 막대한 투자도 없다" 실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와 반(反)이민 정책의 충돌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이례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최근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을 이민 당국이 급습해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대거 체포·구금한 사건으로 대미 투자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이 자국의 전문가를 데려와 미국인에게 첨단 기술을 전수하고 훈련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모순적인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부활'을 외치며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맹국에 대규모 투자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정작 공장 건설과 초기 운영에 필수적인 숙련된 기술 인력의 입국에 필요한 비자는 충분히 발급하지 않아 투자 기업들을 곤경에 빠뜨렸다. 이번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는 이러한 정책적 모순이 빚어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이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투자국들에게도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도 핵심 인력의 부재로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것들을 만드는 외국 기업들은 일정 기간 우리 국민을 훈련시킬 자국 전문가를 데려와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만약 우리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 막대한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첨단 기술 이전을 위한 외국인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인정했다.특히 그는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기차 등 구체적인 산업 분야를 열거하며 "우리는 다른 나라로부터 그것들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많은 경우 다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의 영광이었던 제조업의 몰락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언급된 조선업을 예로 들며 "예전에는 하루에 한 척씩 배를 건조했지만 지금은 1년에 한 척도 겨우 만드는 수준"이라고 자국 산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그러면서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주거나 의욕을 꺾게 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 그들에게서 배우고, 머지않은 미래에 그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반이민 정서에 기대면서도, 미국의 제조업 재건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서는 숙련된 외국 인력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지난 4일 구금되었던 한국인 근로자 317명은 8일 만인 12일 전세기 편으로 전원 귀국 조치되었지만, 사태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 양국은 본격적인 비자 제도 개선 협상에 착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향후 협상에서 미국 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찰리 커크 다음은 트럼프? 백악관, '제2의 암살' 공포에 발칵 뒤집혔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적 대립이 결국 피를 불렀다. 미국 보수 진영의 가장 상징적인 젊은 논객, '터닝포인트USA'의 설립자 찰리 커크가 대중 연설 도중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한 발의 총성은 단순한 살인을 넘어, 미국 사회의 깊은 분열과 증오가 만들어 낸 끔찍한 비극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변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해석되면서 백악관을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사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열린 야외 행사에서 발생했다.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던 커크는 단 한 발의 총성과 함께 목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SNS를 통해 퍼져나간 영상은 경동맥이 관통된 듯한 참혹한 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수사 당국은 범인이 행사장 맞은편 건물 지붕에서 고성능 소총으로 정밀 저격을 감행한 뒤, 지붕에서 뛰어내려 주택가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전문가의 소행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미 연방수사국(FBI)은 즉각 대대적인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검은색 긴소매 티셔츠에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남성의 사진을 전국에 공개하고, 신원 확인에 결정적인 제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최대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라는 거액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또한, 현장 인근 숲에서 수건에 감싸진 채 발견된 소총 한 정은 사건의 냉혹함을 더한다. 약실에 탄피 한 개가 그대로 남아있고, 탄창에는 세 발의 실탄이 장전된 상태였다. 이는 저격수가 단 한 발로 목표를 완벽하게 제거한 뒤 미련 없이 현장을 떠났음을 보여준다.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이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의 예고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백악관이 즉각 트럼프의 9·11 테러 추모 행사 장소를 급히 변경하고, 뉴욕 양키스 경기장 방문 시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시행하는 등 호들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단순한 우려 때문이 아니다. 바로 지난해 7월, 트럼프 자신이 겪었던 끔찍한 암살 미수 사건과 이번 사건이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있기 때문이다.당시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는 약 120~150미터 떨어진 건물 지붕에서 날아온 총알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당했다. 범인은 8발을 발사했고, 트럼프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지지자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중상을 입는 비극이 발생했다. '지붕 위 저격수'라는 범행 방식은 두 사건의 명백한 공통점이며, 이는 특정 세력이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암살 프로토콜'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테러'로 규정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수년간 급진 좌파는 찰리와 같은 위대한 애국자들을 나치와 대량 학살자에 비유하며 악마화해왔다"고 주장하며, 증오를 부추기는 과격한 정치적 언어가 결국 실탄이 되어 돌아왔다고 비판했다.링컨, 케네디 등 4명의 대통령이 암살로 목숨을 잃은 비극의 역사를 가진 미국.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찰리 커크의 죽음은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거대한 폭풍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 흉작에 '관세 폭탄'까지…美 커피값, 트럼프가 불 지피고 브라질이 기름 부었다
미국인들의 아침을 깨우던 커피 한 잔의 여유가 값비싼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커피플레이션(Coffee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이 가파르게 치솟는 커피 가격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이는 기후 변화와 보호무역주의라는 두 개의 거대한 파도가 동시에 덮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현지시간 1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 8월 커피 가격은 불과 1년 전보다 무려 21%나 폭등했다. 이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1997년 이후 거의 25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로,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이제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 가루 가격은 파운드당 8.87달러(약 1만 2,300원)라는 사상 최고치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이러한 가격 폭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을 덮친 최악의 흉작에서 찾을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커피 농장들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커피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베트남, 콜롬비아 등 다른 주요 커피 생산국들도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그런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미 작황 부진으로 신음하던 브라질을 향해 50%라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미국 내 커피 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임계점까지 밀어 올리는 결정타가 되었다.관세의 여파는 수입 물량 데이터에서 즉각적으로 드러났다. 해운 데이터 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커피 원두 물량은 이미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관세 부과 발표의 영향이 본격화된 8월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무려 75% 이상 물량이 급감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브라질산 커피의 미국행 뱃길이 막혀버린 셈이다.더 큰 문제는 아직 진짜 위기가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테이스 예이예르는 "지금까지는 기존 재고가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고 있었지만, 미국인들이 평소처럼 커피를 마신다면 재고는 금방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추가 수입이 절실하지만, 문제는 '어디에서 그 물량을 조달할 것인가'이다"라며 공급망 붕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또한,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된 커피가 미국 항구에 도착해 로스팅 과정을 거쳐 소매 매장에 깔리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50% 관세의 파괴력이 소비자 가격에 온전히 반영되는 시점을 오는 10월이나 11월로 예측하고 있다. 즉, 지금의 가격 상승은 '예고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다.상황이 이렇자, 미국 식료품 업계는 "자국 내 생산이 거의 불가능한 커피와 같은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급해진 백악관 역시 지난주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시 커피를 포함한 일부 품목에 낮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당장의 커피 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양심은 명성보다 가치있다"…모든 걸 버리고 '푸틴의 적'이 된 러시아 전설의 작심 발언
'백만송이 장미'의 주인공이자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해 온 알라 푸가초바(76)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조국을 떠나 망명 생활 중인 그녀는 7년여 만에 진행된 장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푸틴의 적'이 되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녀의 목소리는 "양심은 명성보다, 사치보다 더 가치가 크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이 폭탄선언은 망명 러시아 언론인 카테리나 고르다예바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일(현지시간) 공개된 3시간 38분 분량의 영상 인터뷰에서 나왔다. 지난 8월 중순, 라트비아에 있는 푸가초바의 자택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는 공개 이틀도 안 돼 조회수 670만 회를 돌파하며 러시아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푸가초바는 한때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녀는 "(푸틴 집권 초기에) 그는 정말 놀랍도록 올바른 말을 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그랬다"며 과거 푸틴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제 그녀에게 과거의 신뢰는 "충격"과 "끔찍함"으로 변해버렸다. 그녀는 "고국이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애국"이라며, 자신의 비판이 러시아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 계기는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로 인한 가족의 수난이었다. 그녀의 남편이자 유명 코미디언인 막심 갈킨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공개적으로 반전 메시지를 외쳤고, 이는 곧바로 러시아 당국과 극우 세력의 표적이 되었다.위협이 거세지자, 푸가초바는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동원했다. 푸틴의 오랜 측근이자 현 크렘린궁 제1부비서실장인 세르게이 키리옌코 전 총리를 직접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키리옌코는 푸가초바를 "국가적 자부심"이라 칭송하며 "아무 일 없을 테니 안심하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단 이틀 만에 휴지 조각이 되었다. 러시아 당국은 갈킨을 '외국 대리인', 즉 외국의 스파이로 공식 규정하고 대대적인 제재를 가했다. 탄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어린 자녀들에게까지 괴롭힘의 형태로 번져나갔다. 결국 푸가초바와 그녀의 가족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판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조국을 떠나야만 했다.'러시아에 남아 침묵하는 길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푸가초바는 단호했다. 그녀는 자신과 남편 모두에게 그것은 불가능한 선택이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양심은 명성보다도, 사치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가치가 더 크다. 특히 내 나이가 되면 더욱 그렇다." 이는 그녀가 '국민 가수'라는 명예와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가시밭길을 선택한 이유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그녀의 저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편이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되자, 푸가초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견해도 남편과 똑같다"고 선언하며 "나 역시 외국 대리인 명단에 포함시켜 달라"고 당국에 정면으로 항의했다.푸가초바는 인터뷰 말미에 전쟁의 참상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것이 얼마나 끔찍한지 상세히 얘기하지는 않겠다. 내가 전쟁에 반대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러시아)가 겪는 고통은 두 번째로 크고, 가장 큰 고통은 우크라이나가 받고 있다"고 말하며 피해자에 대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1960년대부터 반세기 넘게 러시아 대중문화의 상징이었던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은, 이제 철권 통치에 균열을 내는 거대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 "네타냐후, 왜 그랬나"…'최고의 친구'라 믿었던 트럼프, 전화기 붙들고 격노한 이유
겉으로는 철통 같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 관계에 미묘한 균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독단적인 군사 행동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양국 정상 간의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복수의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기습 공격한 일이다. 이 공격은 하마스의 정치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었으나, 미국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감행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직후 네타냐후 총리와 두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했으며, 첫 통화에서부터 격노에 가까운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현명하지 못한 공격"이었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특히 "동맹국인 카타르의 영토가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이스라엘이 아닌 미군으로부터 보고받게 된 상황"에 대해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는 미국의 중동 전략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인 카타르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행동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패싱'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모욕감까지 느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짧은 기회의 창이 열렸고, 그 기회를 잡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첫 통화의 냉랭한 분위기와 달리, 이어진 두 번째 통화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의 성공 여부를 묻자, 네타냐후 총리는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피습 직후 하마스는 지도부는 무사하며 하급 요원 6명만이 사망했다고 발표해,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WSJ에 "이스라엘의 열렬한 지지자인 트럼프 대통령조차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중재 노력이나 큰 그림의 전략과 충돌하는 공격적인 행동을 사전 협의 없이 반복하며 미국을 국제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빠뜨리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는 것이다.실제로 네타냐후 총리의 '마이웨이'식 군사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 중재에 공을 들이고 있던 민감한 시기에 네타냐후 총리는 돌연 이란 공습 계획을 통보했고, 몇 시간 만에 공격을 감행해 협상판을 뒤엎어버린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사석에서 "네타냐후가 경고도 없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든다"는 불평을 공공연히 해왔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모나 야쿠비안 중동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러한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 보여준 변덕스러운 접근 방식이 이스라엘에 마음대로 행동할 여지를 준 측면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의 행동은) 트럼프의 평화 의제를 명백히 훼손한다"고 꼬집었다.재임 기간 중 중동 갈등 종식과 노벨 평화상 수상을 최대 과업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일변도 노선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직후 "이 불행한 사건이 평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관계 파탄을 막고 상황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측근들은 그가 최소한 가자지구 폭격 축소를 원하며 "공격 영상이 이스라엘의 국제적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은 피하면서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는 줄타기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해변 산책로 초석 놓기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이 가진 최고의 친구"라고 치켜세우는 등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 "바이든 출마는 처음부터 무모했다"…'충신' 해리스, 1년 만에 돌변한 진짜 이유
한때는 가장 충성스러운 동반자였지만, 이제는 가장 날카로운 비판자가 되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통한의 패배를 맛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자 전임 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을 향해 "무모한 도전"이었다며 정면으로 비판하는 회고록을 출간해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는 패배의 책임을 바이든의 노쇠함과 그의 측근들의 조직적인 견제 탓으로 돌리는, 그야말로 '정치적 폭탄선언'에 가깝다.10일(현지 시간) CNN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는 오는 23일 출간될 자신의 저서 '107일(107 Days)'에서 이 같은 충격적인 내용을 낱낱이 고백했다. 책의 제목 '107일'은 바이든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자신이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8월 전당대회부터 선거일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해리스는 '디 애틀랜틱'에 선공개된 발췌문에서 바이든의 재선 도전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기만적인 분위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조 바이든과 (부인인) 질 바이든이 재선 출마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내버려둔 것은 무모함이었다"고 단언했다. 당시 당 전체가 "이건 '조와 질의 결정'이야"라는 주문을 최면에 걸린 듯 되뇌었지만, 이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었지, 결코 한 개인의 자존심이나 야망에 맡겨질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자신이 직접 나서서 바이든의 사퇴를 종용할 수 없었던 '최악의 입장'이었다고 토로했다.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의 퇴진을 건의하는 순간, 그 진심은 순식간에 '노골적인 야망'과 '불충'으로 왜곡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든의 결정을 막지 못한 자신의 무력감과 당시 백악관 내의 경직된 분위기를 동시에 드러내는 대목이다.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참모진이 자신의 성공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견제했다고 주장하며 파장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내 인기가 높아지자, 바이든의 주변 사람들은 (그와 나의) 대조적인 모습이 부각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썼다. 이어 "내가 잘하면 그도 잘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며, 바이든의 나이를 고려할 때 부통령인 자신의 가시적인 성공이야말로 '플랜 B'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필수 요소였음을 강조했다.특히 바이든의 공보팀이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서사에 기름을 부었다"고 직격한 부분은 충격적이다. 공화당이 자신을 '국경 차르(border czar)'라 부르며 중남미 이민자 문제의 책임을 뒤집어씌울 때, 백악관의 그 누구도 자신의 실제 업무가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반박하거나 설명해주지 않아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사소해 보이는 서운함까지 구체적인 일화로 공개하며 바이든 측을 압박했다. 2024년 7월 허리케인 피해 지역인 텍사스를 방문했을 때, 호텔에서 들었던 바이든의 TV 연설을 언급하며 "좋은 연설이었지만, 11분짜리 연설에서 나를 언급한 것은 9분이 지나서였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신이 바이든의 정치적 파트너로서 제대로 존중받지 못했다는 인식을 명확히 보여준다.물론 해리스는 바이든의 쇠약함을 숨기려는 "거대한 음모는 없었다"며 최소한의 방어막은 쳤다. 그는 "최악의 날에도 바이든은 '최고의 날의 트럼프'보다 더 해박하고 판단력이 뛰어났으며 자비로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곧바로 "81세인 조는 지쳤고, 그때 나이가 신체적·언어적 실수로 드러났다"고 덧붙이며, 결국 패배의 근본 원인이 바이든의 '나이'와 '쇠약함'에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CNN은 이를 두고 "재임 기간 내내 충성스러운 자세를 보였던 해리스의 이례적인 비판"이라고 평가했다. 영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15개 도시 북미 투어까지 계획한 해리스. 그의 이번 폭로가 차기 대권을 향한 포석인지, 아니면 패배한 선거에 대한 순수한 회고인지를 두고 미국 정치권의 뜨거운 논쟁이 시작됐다.
- "나한테 말도 없이?"…美 동맹국 폭격한 네타냐후에 트럼프 '불같이 격노'
미국과 이스라엘의 굳건해 보였던 동맹 관계에 심상치 않은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독단적인 군사 행동'에 전례 없는 수준의 분노를 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현지 시간으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오간 두 차례의 긴급 통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화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으며,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노골적인 질타가 쏟아졌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제거를 명분으로 카타르에 대한 기습 공습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공습 대상이 된 카타르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라는 점, 그리고 이스라엘이 이 중대한 작전을 사전에 미국과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닌, 자국 군의 보고를 통해 공습 사실을 처음 접한 것에 대해 극도의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첫 번째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동맹국을 공격하면서 자신을 '패싱'한 것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할 수 있는 아주 짧은 시간만이 있었고, 그 기회를 포착해야만 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꼈다. 캐롤라인 래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이번 건에 대한 자기 생각과 우려를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만 언급하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이미 끓어오를 대로 끓어오른 트럼프의 심기는 두 번째 통화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의 성공 여부를 묻자, 네타냐후 총리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심지어 몇 시간 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는 살아남았으며, 하급 관리자 6명만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며 이스라엘의 작전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조롱했다.네타냐후의 이러한 '마이웨이'식 군사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 중재라는 민감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와중에도 네타냐후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기습적으로 감행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린 전적이 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네타냐후가 별다른 경고 없이 우리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는다"며 불평해왔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돌출 행동에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모나 야쿠비얀 국장은 "트럼프의 중동 정책이 보여준 변덕스러움과 일관성 부족이 네타냐후와 같은 행위자들이 마음대로 행동할 여지를 만들어줬다"고 꼬집었다.미국 대통령의 격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카타르를 포함해 테러리스트를 숨겨주는 모든 나라는 그들을 추방하든지,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선언,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중동의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 "강력 대응 없으면 다음은…" 젤렌스키, 나토에 보낸 '피의 경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이 최소 8대에 달한다고 밝히며,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명백한 '의도적 도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유럽에 대한 극도로 위험한 전례'로 규정하고, 서방 세계가 지금 당장 강력하고 공동된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도발 수위는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질 것이라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에 가까운 경고를 날렸다.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긴급 메시지를 통해, 이란제 샤헤드 공격용 드론으로 구성된 러시아의 편대가 폴란드를 향해 날아들었다고 폭로했다. 이는 단 한 대의 드론이 우발적으로 국경을 넘은 사고가 아니라, 러시아가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 군사적 도발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나토의 방공망과 결의를 동시에 시험대에 올린 극히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이다.그는 "러시아는 언제나 가능한 범위의 끝까지 밀어붙이며 상대의 반응을 떠본다. 만약 여기서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이 없다면, 그들은 분명 새로운 수준의 긴장 고조를 감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러시아의 추가 도발 여부는 전적으로 서방 세계의 "대응 강도와 조율에 달렸다"며, 공을 나토와 미국 등 파트너 국가들에게 넘겼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 나아가 서방 세계 전체의 안보가 걸린 문제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는 절박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그는 "러시아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느껴봐야만 한다"고 역설하며, "전쟁이 더 이상 확대될 수 없으며, 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일부에서 거론되는 대러 제재 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제재의 중단은 러시아의 공격성과 잔혹성만 강화시킬 뿐"이라고 일침을 가하며, 지금은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러시아를 압박해야 할 때임을 분명히 했다.결론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두 가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첫째는 러시아의 오만함을 꺾을 수 있는 '충분한 무기'의 지원이며, 둘째는 우크라이나, 폴란드, 유럽 각국, 그리고 미국 등 모든 파트너가 참여하는 '강력하고 공동된 대응'이다. 이는 단순한 방어 지원을 넘어, 러시아의 도발에 대한 응징과 확전 방지를 위한 예방적 조치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군사적 협력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젤렌스키 대통령의 절박한 외침은 이제 공을 나토와 서방 동맹국들에게 넘겼다. 단순한 영공 침범을 넘어, 나토의 결의와 단결력을 시험하는 러시아의 위험한 도박이 시작된 것이다. 서방 세계가 과연 어떤 수준의 대응으로 러시아의 폭주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화성, 드디어 입을 열다..퍼서비어런스, 고대 생명체의 '숨바꼭질' 흔적 포착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잠재적 생명체 흔적(potential biosignatures)을 발견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생명체의 존재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물학적 기원을 가질 수 있는 물질이나 구조물을 의미하며, 추가 연구가 필요한 '가능성'을 제시한다.이번 발견은 네이처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공개되었다.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서 채취한 샘플들이 고대 미생물 생명체의 증거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수집된 암석 샘플에서는 다채로운 색상의 반점들이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이 반점들이 미생물이 암석 내 유기 탄소, 황, 인 등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했을 때 남긴 흔적일 수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한다.샘플이 발견된 곳은 '예제로 크레이터'로 물이 흘러들어 형성된 고대 강 계곡 '네레트바 밸리스(Neretra Vallis)' 가장자리의 '브라이트 엔젤(Bright Angel)' 지역이다. 로버 과학 장비 분석 결과, 이 지층의 퇴적암은 점토와 실트로 구성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지구상에서 과거 미생물 생명체를 잘 보존해온 물질들이다.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 겸 NASA 임시국장은 이번 발견을 "우리가 화성에서 발견한 것 중 생명체에 가장 근접한 사례"라며 화성 이해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한다.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발사돼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 지역을 탐사해왔다.하지만 이번 샘플의 최종 검증은 지구로 운반된 후에야 가능하다. NASA는 당초 2030년대 초반으로 계획했던 시료 회수 일정을 비용 문제로 2040년대 이후로 연기했다. AP통신은 과학자들이 현재로서는 지구상의 대체품과 실험실 연구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우주가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지구와 화성이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화성이 지구와 다른 진화 경로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퍼서비어런스의 발견은 화성 생명체 탐사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다.
- 빚 114%, 전국은 시위…마크롱이 던진 '39세 무명' 총리 카드, 통할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절체절명의 정치적 위기 속에서 마침내 자신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라 불리는 최측근, 세바스티앵 르코르뉘(39)를 총리로 임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하원 불신임으로 단 89일 만에 낙마한 직후 이뤄진 이번 인사는, 단순히 공석을 메우는 차원을 넘어선다. 이는 마크롱 집권 이후 단 한 번도 내각을 떠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자, '밀실 정치의 달인'을 전면에 내세워 국가 부채와 정치적 교착 상태라는 두 개의 거대한 폭풍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대통령의 절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르코르뉘 신임 총리는 프랑스 정치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7년 최연소 장관으로 발탁된 이후 국방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마크롱의 '그림자 실세' 역할을 해왔지만, 그의 진짜 모습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흔한 SNS 계정 하나 없이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아 대중적 인지도는 '무명'에 가깝다. 그의 정치적 롤모델인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총리의 "할 말이 없으면 말하지 마라"는 가르침을 신조처럼 따르는 그의 성격은 "신중하고 비밀스러우며 충성심이 강하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하지만 그의 조용한 행보 뒤에는 복잡한 난제를 풀어내는 '문제 해결사'로서의 면모와 합의를 중시하면서도 목적을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전략가'의 모습이 숨어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과 두 차례나 비공개 만찬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은, 그가 이념을 넘어 실리를 추구하는 그의 정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마크롱이 이처럼 대중에게 낯선 '비밀 병기'를 꺼내든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프랑스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재정 위기 때문이다. 현재 프랑스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14%에 달하며, 유로존 최악의 재정 적자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르코르뉘 내각의 최우선 과제는 당장 10월 7일까지 제출해야 할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이 위기를 타개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그가 대규모 지출 삭감이라는 고통스러운 방식보다는 증세를 통해 재정 적자 축소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해결사' 르코르뉘의 앞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와 조기 총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증세를 포함한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재정 개혁안이 순순히 통과될 리 만무하다. 이미 프랑스 전역에서는 "Bloquons tout(모든 것을 막자)"는 구호 아래 도로를 막고 불을 지르는 격렬한 시위가 번지고 있다.결국 르코르뉘의 임명은 마크롱의 마지막 도박이다. 정치적 교착 상태라는 외통수 속에서, 그의 '조용한 카리스마'와 '밀실 협상 능력'이 과연 분노한 민심과 거대 야당의 저항을 뚫고 프랑스를 구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그 역시 성난 불길에 휩쓸려 사라지는 또 한 명의 단명 총리가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