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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숙적 펠로시 은퇴 선언! 트럼프 '사악한 여자, 기쁘다' 막말미국 민주당의 상징이자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연방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85) 의원이 내년 11월 치러지는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며 40여 년에 걸친 화려한 정치 경력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는 사실상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펠로시 의원은 2027년 1월 현재 임기가 종료되면 워싱턴 정가를 떠날 예정이다.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원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유권자들에게 보낸 영상 연설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밝혔다. 그는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히면서도,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에게 "당신의 힘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고, 진전을 이뤘으며, 언제나 앞서왔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에 적극 참여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미국의 이상을 지켜내는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며 정치적 참여를 당부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1940년 볼티모어 출생인 펠로시 의원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었던 미국 정치권에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부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섯 아이의 어머니이자 가정주부로 지내던 그는 47세가 되던 1987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구 보궐선거를 통해 뒤늦게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정계 입문 후 빠르게 정치적 입지를 다진 그는 2003년부터 20년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이끌었으며, 그중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간 하원의장을 역임했다. 특히 2007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에 오르면서 '넘버 3' 권력 서열에 이름을 올리는 새 역사를 썼다.펠로시 의원의 정치적 유산은 굵직한 입법 성과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렬한 대립으로 요약된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 입법을 주도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 통과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특히 두 번째 하원의장 임기(2019~2023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강성 진보 정치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이끌었다.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각은 상징적인 장면을 여럿 남겼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직후, 펠로시 의장이 연설문 사본을 트럼프 대통령 바로 뒤에서 찢어버린 일화는 미국 정치사의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펠로시 의원을 "미친 낸시(Crazy Nancy)"라고 맹비난해왔으며, 펠로시 의원 역시 최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지구상에서 최악의 존재"라고 지칭하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펠로시 의원의 불출마 소식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그가 형편없는 일을 했고 나라에 막대한 피해와 명성의 손실을 안겨준 사악한 여자(evil woman)라고 생각한다"며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펠로시 의원의 정계 은퇴는 미국 민주당 내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가 남긴 강력한 리더십과 진보적 가치는 향후 미국 정치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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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물가 폭탄'…연방 공무원 표심 잡자 '트럼프의 남자' 무너졌다미국 정치 지형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의 윈섬 얼-시어스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AP통신은 개표가 34% 진행된 시점에서 스팬버거 후보가 54.5%의 득표율로 45.3%를 얻은 얼-시어스 후보를 여유롭게 앞서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스팬버거 당선인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내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적인 좌파 정책과는 선을 긋고 철저한 중도 노선을 견지하며 경제 이슈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으로 변덕스러운 버지니아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스팬버거의 핵심 선거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었다. 그는 트럼프의 대표 정책인 고율 관세가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버지니아 주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잦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해 수많은 연방 공무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와 인접해 다수의 연방 공무원들이 거주하는 버지니아의 지역적 특성에 정확히 부합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해고의 칼바람을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한 유권자들이 스팬버거의 '민생 안정' 주장에 깊이 공감하며 그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이번 버지니아 선거는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미니 중간선거'로 불리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버지니아는 2008년 이후 대선에서 연달아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 주)'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격차를 5.8%포인트까지 좁혔고, 2021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는 등 최근에는 민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변모했다. 현 주지사 역시 공화당 소속의 글렌 영킨이라는 점에서 이번 민주당의 승리는 더욱 의미가 크다.스팬버거의 승리는 단순히 버지니아 주정부의 권력 교체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지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함께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뉴저지 주지사 선거 역시 민주당의 미키 셰릴 후보가 공화당 후보와 접전 속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지배적이다. 이번 '미니 중간선거'의 주요 격전지 세 곳 모두를 민주당이 석권하는 '싹쓸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 정치의 무게추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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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습격…지붕 위 절규 속 필리핀, 사망 26명·구조 헬기마저 추락강력한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 중부 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며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낳았다. 현지 시각으로 4일, 시속 130km의 지속 풍속과 시속 180km에 달하는 돌풍을 동반한 태풍 갈매기는 세부주를 비롯한 필리핀 중부 지역에 상륙해 파괴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필리핀 민방위 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2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약 40만 명에 육박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는 순식간에 도시와 마을을 물바다로 만들었고, 수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피해는 특히 관광지로 유명한 세부주에 집중됐다. 세부시 일대에는 단 24시간 동안 183mm라는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빗물은 강처럼 불어나 도로를 덮쳤고, 저지대 마을들은 속수무책으로 침수됐다. 민방위 당국은 AFP 통신을 통해 세부주에서만 21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으며, 대부분이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인근 보홀주에서도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한 남성이 깔려 숨지는 등 비극적인 소식이 잇따랐다. 현재 침수 지역에는 수많은 주민이 고립되어 있어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설상가상으로 구조 작업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그웬돌린 팡 필리핀 적십자사 사무총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 지붕과 집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홍수로 떠다니는 차량과 각종 잔해가 구조 경로를 막고 있어, 물이 빠지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태풍 피해 지역으로 향하던 필리핀 공군 소속 슈퍼휴이 헬기가 남부 민다나오섬에 추락해 최소 5명의 공군 요원이 사망하는 2차 참사까지 발생했다. 이들은 구호 및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필리핀 기상 당국은 앞으로 24시간 안에 저지대와 해안 지역에 최대 3m가 넘는 폭풍해일이 닥칠 수 있다며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당국은 태풍 접근에 앞서 약 38만 7천여 명의 주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지만, 태풍의 위력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필리핀 전역에서 300편이 넘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는 등 교통망 역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태풍 갈매기는 5일 아침 남중국해를 거쳐 베트남 중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되어, 인접 국가들도 태풍의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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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도 버렸다…트럼프, 공화당 후보 버리고 '적군' 민주당원 지지 선언한 기막힌 속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2기 들어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CNN이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는 63%에 달했다. 이는 1기와 2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로, 2021년 1월 퇴임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62%마저 넘어선 충격적인 결과다. 이러한 민심 이반의 배경에는 현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비관론이 자리 잡고 있다. 응답자의 68%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으며, 72%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경제와 생활비 문제를 미국이 직면한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특히 10명 중 6명(61%)은 트럼프의 정책이 오히려 미국 경제를 악화시켰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했던 연방 정부 셧다운 사태 역시 민심을 등 돌리게 한 기폭제가 되었다. 국민의 약 80%가 셧다운 사태를 '위기' 또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했고, 이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도 61%에 달해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함을 보여주었다.이처럼 싸늘한 여론 속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는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한편, 예측 불가능한 행보로 판을 흔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뉴욕 시장 선거에서는 상식 밖의 선택을 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그가 당선될 경우 뉴욕에 대한 연방 기금 지원을 끊어버릴 수 있다는 초강경 발언까지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당인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바 후보가 아닌,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에게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차라리 '성공한 민주당원'인 쿠오모를 밀어 맘다니의 당선을 막겠다는 기묘한 셈법이다.트럼프의 이러한 행보는 뉴욕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버지니아와 뉴저지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은 에너지 비용을 내리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온라인 투표 독려 행사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기록적인 비호감도와 악화된 경제 지표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공화당 후보마저 저버리는 극약 처방까지 동원하며 선거판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트럼프 2기 국정 운영에 대한 첫 번째 성적표이자, 내년 중간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예고편'이라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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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도둑이잖아" 5만 달러 환불 요구에 인신공격으로 맞받아친 머스크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두 거물,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이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번 설전의 발단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차세대 로드스터 출시 지연과 불투명한 환불 절차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면서 시작됐다. 알트먼은 지난달 말, 자신의 엑스(X, 전 트위터) 계정에 2018년 7월에 예치했던 보증금 5만 달러를 돌려받기 위해 로드스터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끝없는 기다림에 지쳐 이메일로 환불을 요청했으나, 테슬라로부터 받은 것은 환불 안내가 아닌 "이 이메일 주소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는 구글의 자동 알림 메시지뿐이었다며 관련 스크린샷 3장을 함께 공개하며 불만을 터뜨렸다.알트먼의 공개적인 비판에 머스크는 즉각적이고도 인신공격에 가까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알트먼의 게시물에 "당신은 비영리단체를 훔치지 않았는가"라는 댓글을 달며, 오픈AI의 정체성 문제를 직접 겨냥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머스크는 "문제가 해결되어 24시간 이내에 환불받았다는 네 번째 스크린샷을 빼먹었다"고 지적하며 "그게 원래 당신의 성격"이라고 비꼬았다. 단순한 제품 불만에 대한 해명을 넘어, 알트먼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해 테슬라를 공격했으며, 이러한 행동이 그의 평소 성격을 보여준다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두 사람의 싸움은 로드스터 환불 문제를 넘어 오픈AI의 설립 이념과 경영권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으로 번졌다. 알트먼은 머스크의 '도둑'이라는 비난에 "나는 당신이 죽으라고 내버려 둔 회사를 역사상 가장 큰 비영리 단체로 만들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당신은 테슬라가 오픈AI를 인수하길 원하지 않았는가. 그건 비영리 단체인가?"라고 반문하며, 과거 머스크 역시 오픈AI를 영리적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점을 암시했다. 알트먼은 "이제 당신은 훌륭한 AI 회사를 갖게 됐고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라고 덧붙이며 지긋지긋한 논쟁을 끝내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한때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던 머스크는 2018년 이사회를 떠난 이후, 인류를 위한 비영리 연구를 목표로 했던 오픈AI가 알트먼의 주도 아래 영리 기업으로 변질되었다고 꾸준히 비판해왔고, 결국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번 설전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터져 나온 감정싸움의 연장선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머스크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제임스 본드 자동차보다 더 미친 기술이 탑재됐다"며 로드스터 시제품 공개가 임박했음을 알려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별개로, 고객 서비스 문제로 시작된 작은 불씨가 두 테크 거물의 뿌리 깊은 갈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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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민주당을 찍어라"…트럼프, 뉴욕시장 선거 앞두고 폭탄 발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그가 당선될 경우 뉴욕시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대폭 삭감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맘다니가 승리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고향 뉴욕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공산주의자가 시정을 이끄는 도시는 생존조차 불가능하기에, 대통령으로서 좋은 돈을 나쁜 곳에 쏟아붓고 싶지 않다"고 못 박으며,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금액을 제외하고는 연방 기금을 보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초강수를 두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민주당 후보를 비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완전히 실패한 기록만 있고 경험도 없는 공산주의자보다는 차라리 성공 기록이 있는 민주당 후보가 낫다"며 유권자들에게 쿠오모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 심지어 "개인적으로 쿠오모를 좋아하든 아니든 선택지는 없다"고 단언하며, 30대 인도계 무슬림 정치 신인인 맘다니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촉구했다. 맘다니 후보는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무상 교육 확대 등 급진적인 진보 공약으로 주목받아왔다.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는 뉴욕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같은 날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공화당에 행사하는 한 표는 에너지 비용의 대폭 하락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며 민생 경제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을 '두 패배자'라고 칭하며 "그들에게 투표한다면 당신의 에너지 비용은 두 배, 세 배, 심지어 네 배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며, 당신은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투표를 한 그날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어조의 메시지를 덧붙였다.4일 '미니 선거'의 결과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불신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급진 좌파 언론들이 민주당과 극좌파에 유리하게 왜곡된 수많은 가짜 여론조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여론조사를 보면 나는 가장 좋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과 지지, 연방 예산을 무기로 한 압박, 그리고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까지 드러내며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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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친구' 발언에 中 발칵…경주에서 벌어진 중일 외교전쟁의 전말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첫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양국 간의 해묵은 갈등은 해소되지 않은 채 오히려 수면 위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여러 현안이 논의된 만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대만 문제와 안보 이슈를 둘러싼 양국의 팽팽한 신경전은 회담장 안팎에서 계속되며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기보다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면서, 향후 양국 관계의 험로를 예고했다.갈등의 핵심에는 일본의 대만 관련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과 별도로 만나 "대만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친구"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협력과 교류를 심화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린 고문 역시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밀착 행보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실상 일본이 중국의 반발을 감수하고서라도 대만과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은 즉각적이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행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중국 측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 규정하며 "그 성질과 영향이 아주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는 대만 문제에 대해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강력한 반발은 일본의 외교적 행보에 대한 경고이자, 국제 사회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결국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미중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중일 관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외교 무대가 되었다. 시진핑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의 첫 만남이라는 상징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대만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시각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이 대만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중국이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번 신경전은 양국 관계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을 명확히 했으며, 특히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 관계가 앞으로도 동아시아 정세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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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알고 있다?…트럼프의 '대만 카드', 허세인가 자신감인가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또다시 모호한 입장을 드러내며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러한 발언은 대만 방어에 대한 미국의 기존 '전략적 모호성' 기조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동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의 의도를 이미 파악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중국이 감히 대만을 침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과시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계산된 발언으로 보인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은 그의 대중국 정책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그는 구체적인 군사 개입 계획을 공개하는 대신, "내 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며 의도적으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중국이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어, 대만 침공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그의 측근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강력한 리더십이 중국의 도발을 억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대만 방어 의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천명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트럼프식 '힘을 통한 평화' 외교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자신감 넘치는 발언 이면에는 위험한 도박이 숨어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의 예측 불가능한 언행은 동맹국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한 그의 모호한 태도는 유사시 미국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활동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보 성향 판사들이 ICE의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더욱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는 그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미국 사회 내부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결론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그의 외교 및 국내 정책 기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대통령으로 복귀할 경우 국제 사회가 직면하게 될 새로운 도전과 불확실성을 예고하고 있다. 대만 문제에 대한 그의 '전략적 모호성'과 이민 문제에 대한 강경책은 지지층에게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국제 사회와 미국 내부에서는 극심한 갈등과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트럼프의 '마이웨이'식 국정 운영이 과연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혼돈의 서막을 열게 될지는 앞으로 그의 행보를 통해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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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에 '비밀 경고' 날리고 ICE엔 "더 과격하게!" 주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어떠한 대가 혹은 결과"에 직면할지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동시에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과격한 단속 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나아가지 못했다"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외교와 국내 문제에 걸쳐 논란이 될 만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에 군사행동을 할 경우 미군 개입을 명령할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시 주석에게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그는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고 그(시 주석)는 그 답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의미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거부하며 "내 비밀을 누설할 수는 없다. 상대방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그의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는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주장하며, 그들이 미국의 대응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한국에서 시 주석과 가진 대면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가 "주제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무역 전쟁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ICE 요원들의 단속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앵커의 지적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박하며 이민 단속의 강화를 촉구했다.앵커가 ICE 요원들이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을 넘어뜨려 제압하거나, 최루탄을 사용하고 차량 창문을 부수는 등의 과격한 단속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저는 오히려 그들이 아직 충분히 나아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앵커가 '그런 과격한 방식이 괜찮다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을 추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과격한 단속 방식을 정당화했다.그는 ICE의 활동이 제약을 받는 이유로 "우리는 법관들, 즉 바이든과 오바마가 임명한 진보적 판사들에게 발목이 잡혀 왔기 때문"이라고 비난하며, 이민 정책 집행에 있어 사법부의 간섭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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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가자 구상'…미군 지휘 아래 '아랍 연합군' 창설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위태로운 가자지구 휴전을 지키고 전후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국제안정화군(ISF)' 창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시각 30일, 복수의 미 당국자들은 국제안정화군 파병의 법적 토대가 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 작업이 최근 급물살을 타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 결의안은 단순히 파병을 승인하는 것을 넘어, 작전의 감독과 통제권을 미국이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개입 속에서도 미국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안정화군은 유엔 평화유지군(PKO)과는 별개의 성격으로 운영될 것임을 명시하여, 작전의 유연성과 미국의 독자적인 영향력 행사를 보장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관련 핵심 결정들이 며칠 내로 마무리되고, 수 주 안에 이스라엘과 참여 후보국들에 구체적인 제안이 전달될 것으로 보여 가자지구의 미래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번 국제안정화군 구성 계획은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의 지휘 아래 구체화되고 있다. 계획의 골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소속 경찰 부대를 주축으로 하고, 여기에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의 군 병력을 더해 연합군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팔레스타인 경찰 부대원들이 파견에 앞서 미국, 이집트, 요르단 3국의 공동 훈련과 엄격한 신원 조사를 거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안정화군 내부의 잠재적 위협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작전 수행 능력을 표준화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하마스와 같은 무장 세력의 재기를 막고 가자지구 내 치안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사정에 밝은 팔레스타인 경찰의 역할이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이들의 충성도와 전문성을 담보하는 것이 작전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현재까지 국제안정화군 참여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 국가는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튀르키예 등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이슬람권 국가로서, 가자지구의 안정화라는 대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집트와 튀르키예는 중동 지역의 주요 행위자로서 가자지구 문제에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참여는 안정화군의 정당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더 많은 아랍 국가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안정화군의 규모와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최종적인 파병 규모와 역할 분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연합군 구성을 밀어붙일 태세다.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국제안정화군 창설을 서두르는 것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소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불안정한 휴전을 공고히 하려는 다목적 카드로 분석된다. 더 나아가 이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이란을 비롯한 반미 세력을 견제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일 수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내부의 반발,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 참여국 간의 이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과연 미국 주도의 국제안정화군이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 실질적인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인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자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외교적 실험이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