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에 불던 '몸매 열풍'의 비극…20대 여성들, 수치심에 고개 숙인 사연은?
북한에서 불법 가슴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공개재판에 회부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는 불법 성형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 2명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30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평양을 중심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가슴 확대 시술이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북한 사회의 은밀한 변화와 통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공개재판에는 의과대학 중퇴 후 중국에서 들여온 실리콘으로 자택에서 불법 수술을 해온 집도의 1명과, 몸매를 가꾸고 싶은 마음에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 2명이 끌려 나왔다. 재판 당시 무대에 세워진 의사는 내내 고개를 숙였고, 함께 나온 여성들 역시 수치심에 얼굴을 들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검사는 "사회주의 제도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 부르주아 풍습에 물들어 썩어 빠진 자본주의 행위를 했다"며 강하게 질타했으며, 판사는 "조직과 집단에 충실할 생각은 하지 않고 허영심에 사로잡혀 결국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는 독초가 되었다"고 비난하며 엄격한 처벌을 예고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미용 성형을 단순한 불법 의료 행위를 넘어 사회주의 이념에 반하는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사리원시 당국은 이번 재판을 기점으로 성형 수술 의혹이 있는 여성들을 집중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체형이 눈에 띄게 달라진 여성들을 색출해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혹여 의심을 사 단속 대상이 될까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사가 돈 때문에 별걸 다 한다"는 비난과 함께 "먹고살 길이 막혀 저런 일에 뛰어드는 것 아니겠냐"는 동정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북한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과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한다.한편, 최근 평양시 중심구역에 거주하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볼륨감 있는 몸매를 선호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가슴 확대 성형이 유행처럼 번져왔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 사고가 늘어나자 북한 당국은 지난 7월부터 단속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에서 가슴 확대 시술은 '비사회주의 행위'로 엄격히 규정되어 정식 의료기관에서는 받을 수 없으며, 이러한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시술은 이제 당국의 강력한 통제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공개재판은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경고이자, 북한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은밀한 변화의 흐름을 억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 북한, 7년 만에 UN 총회 등장…'핵 포기 없다' 선언에 국제사회 '발칵'
북한이 7년 만에 유엔(UN) 총회 연설을 재개하며 국제사회에 강력한 비핵화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는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은 곧 주권과 생존권을 포기하고 헌법을 어기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핵 보유가 자위적 조치임을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북한이 핵 개발을 통해 확보한 지위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부상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핵 억제력을 강화해왔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침략 위협에 정비례해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강화됐다"며, 그 결과 "적국들의 전쟁 도발 의지가 철저히 억제되고 조선반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보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일 군사 협력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정조준한 미·한, 미·일 군사동맹과 미·일·한 삼각 군사 공조 체제가 보다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군사 블록으로 급속히 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며칠 전까지 미국과 동맹 세력이 북한에 대한 핵 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핵전쟁 연습을 자행하며 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켰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이러한 북한의 강경한 입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대북 관계 개선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교류, 관계 정상화, 그리고 궁극적으로 비핵화로 나아가는 'END(Exchange·Normalization·Denuclearization)' 구상을 제시하며 대화의 문을 열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비핵화 불가라는 정반대의 메시지로 응답한 셈이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남북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이번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북한 측 고위 인사가 연설에 나선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리수용, 리용호 당시 외무상을 파견해 유엔 총회 연설에 참여했지만,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된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7년 만의 복귀 연설에서 북한이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며, 향후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 미모가 죄? 시험장 얼굴 검증 당한 '넘사벽 수재'
중국의 한 대학 입시 시험장에서 벌어진 이색적인 사건이 대륙을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뛰어난 미모를 지닌 한 여학생이 맨얼굴로 시험에 응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했다는 의심을 받아 감독관으로부터 무려 다섯 차례나 "얼굴을 닦아보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다. 심지어 한 감독관은 직접 속눈썹을 잡아당겨 확인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으나, 결과적으로 그녀의 '자연 미모'가 입증되면서 오히려 그녀의 빛나는 학업 성취와 함께 더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월 중국전매대학(CUC) 방송 진행 전형 시험에 응시한 후신이(胡馨怡) 학생의 사연을 보도했다. 당시 그녀는 어떠한 화장도 하지 않은 채 시험장에 들어섰지만, 워낙 수려한 외모 탓에 감독관들의 의심을 피할 수 없었다. 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엄격한 규정 아래, 감독관들은 그녀에게 화장 여부를 거듭 확인하며 얼굴을 닦아보라고 지시했고, 급기야 속눈썹까지 직접 확인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시험장에서의 긴장감과 맞물려 후신이 학생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을 것이다.하지만 이러한 예상치 못한 소동에도 불구하고 후신이 학생은 흔들림 없는 실력을 발휘했다. 그녀는 해당 시험에서 총점 274점을 기록하며 베이징 지역 응시자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전매대학 전공 시험에서도 83.0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전국 17위에 오르며, 출중한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학업 역량을 만천하에 증명했다. 중국전매대학은 중국 내 방송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명문으로, 수많은 유명 앵커와 방송인을 배출한 곳이기에 그녀의 성과는 더욱 빛을 발했다.지난 9월, 후신이 학생은 꿈에 그리던 중국전매대학에 입학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입학식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는 "나는 CUC를 사랑하고, CUC도 나를 사랑한다. 모두가 너무 친절하고 재능 있다"는 소감을 남기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그녀의 뛰어난 외모와 함께 시험장에서의 일화가 재조명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성형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후신이 학생은 4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자신의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 프로필에 "성형한 적 없다. 제발 그만 물어봐 달라"는 문구를 직접 적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최근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간의 성형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도 현재와 다름없는 뚜렷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확인되며, 그녀가 '모태 미녀'임을 확실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성형으로도 저 정도 미모는 힘들다. 질투일 뿐이다", "뭐라 해도 미모는 변하지 않는다", "외모도 실력도 완벽하니 질투할 만하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자연 미모와 더불어 학업 성취를 동시에 극찬하고 있다.
- 美 정부, '탄소 발자국' '지속가능' 공식 문서에서 지운다… 트럼프의 '환경 지우기'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엔(UN) 연설에서 "기후 변화는 사기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 미국 에너지부(DOE)가 '기후변화', '배출', '녹색', '탈탄소' 등의 용어를 금지어로 추가 지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8일(현지시간) 입수한 이메일을 통해 에너지부 소속 '에너지효율 및 재생에너지국(EERE)'이 '피해야 할 단어' 목록에 이러한 표현들을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 직후 나온 이 같은 조치는 기후변화에 대한 현 행정부의 입장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EERE의 대외업무 과장 대행 명의로 발송된 이메일 공문에는 "이것이 피해야 할 단어들의 최신 목록"이라며, "현 행정부의 관점들과 우선순위들에 부합하지 않는 용어들은 피하도록 계속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명시되어 있다.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기후변화의 실상을 부인하거나 침묵시키거나 축소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들 중 가장 최근 것"이라고 평가하며, 에너지부의 금지 목록에 오른 단어들이 EERE의 사명과 직결되는 핵심 용어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지침은 단순히 외부 소통뿐만 아니라 내부 커뮤니케이션, 연방정부 자금 지원 신청, 보고서, 브리핑 등 광범위한 영역에 적용될 예정이다.이번에 사용이 금지된 표현들에는 앞서 언급된 단어들 외에도 '에너지 전환', '지속가능', '지속가능성', '청정 에너지', '더러운 에너지', '탄소 발자국', 'CO₂발자국', '세금 혜택', '세금 크레딧', '보조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핵심 개념들을 정부 공식 문서에서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저감 정책을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 "녹색 사기(green scam)" 등으로 맹비난하며, 특히 "‘탄소 발자국’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이러한 금지령은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 방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 기관이 특정 과학적 사실이나 정책 방향을 지칭하는 용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학계와 환경 단체로부터 표현의 자유 침해이자 과학적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로 비판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효율 및 재생에너지국과 같이 기후변화 대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서에서 핵심 용어 사용이 금지된다는 점은 향후 미국의 에너지 정책 및 연구 개발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도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 아베 최측근, '다케시마의 날' 망언! 독도 도발 수위 높이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각료들이 당당하게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해 한일 관계에 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카이치 전 담당상은 평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 재무장 추진 등 극우적이고 강경한 행보를 보여 일본 내 초강경 우익 세력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발언은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28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과 일본경제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다카이치 전 담당상은 자민당 총재 후보자 토론회에서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에 개최하고 있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당당히 대신이 나오면 좋겠다. 일본의 영토로서 모두가 알아야 할 문제"라고 주장하며 독도에 대한 노골적인 영유권 주장을 펼쳤다. 일본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이 기념식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현 측은 매년 일본 각료의 출석을 요청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일 관계를 고려해 각료 대신 내각부 정무관을 출석시키는 선에서 대응해 왔다. 아사히신문은 만약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각료가 직접 출석할 경우 한국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것이며, 이는 양국 관계의 심각한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대해 한국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즉각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 교수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야말로 한심한 발언이며, 일본 정치인의 수준을 여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하며 다카이치 전 담당상의 발언을 맹렬히 비난했다.서 교수는 "남의 영토를 가지고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정부 장관을 파견하겠다고 하는 것은 주변국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독도는 다케시마가 아니며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일본 정치인들은 반드시 인지해야만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이는 일본 정치인들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영토 주장에 대한 한국의 분명하고 단호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향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 트럼프의 '설레발'이었나…가자 종전 선언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모두 "글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며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협상이 성사된다면 중동에서 진정한 평화가 가능해지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제시한 21개 항목의 중재안은 영구적인 휴전과 48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하마스를 배제한 새로운 가자지구 통치 기구를 세우고 팔레스타인 및 아랍 국가의 병력으로 보안 부대를 구성하는 등 전후 질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포함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이스라엘에 급파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이견 조율에 나서는 한편, "네타냐후 총리 역시 평화를 원하며 내 구상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29일로 예정된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정작 핵심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작업 중이지만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며,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중재안에 담긴 하마스의 무장 해제 조항이 더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문구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 통치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총리 측근을 인용해 "양측 간에 상당한 간극이 남아 있다"고 보도하며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했다. 또 다른 변수인 하마스는 협상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모든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적 발언과 실제 협상 테이블 위에서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형국으로, 29일 백악관에서 마주 앉을 두 정상의 회담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의약품 100%, 가구 50%"…트럼프의 '관세 폭탄' 선언, 당신의 지갑을 정조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을 기점으로 외국산 의약품과 트럭, 가구 등 광범위한 품목에 걸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의 부활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내에 제약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지 않은 모든 외국 기업의 브랜드 및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에 달하는 징벌적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경우에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여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를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의 관세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부터 대형 트럭에는 25%, 주방 캐비닛과 욕실 세면대 등에는 50%, 소파를 포함한 모든 가구에는 3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연이어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조치가 피터빌트, 켄워스 등 자국의 위대한 대형 트럭 제조사들을 불공정한 외부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고, 국가 안보를 위해 트럭 운전사들의 재정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에게 수입 제한 권한을 부여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그 근거로 삼을 것임을 시사하며, 강력한 실행 의지를 내비쳤다.트럼프의 전방위적인 관세 장벽 구축 선언이 나온 바로 그날, 미국의 의료계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정부에 인력 개방을 호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미국의사협회(AMA)를 필두로 한 53개 주요 의학 단체들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외국인 의사들에게 전문직 비자(H-1B) 신청 수수료로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라는 거액을 부과하려는 정책을 즉각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약 4명 중 1명이 해외 의대 졸업생일 정도로 이들이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오랫동안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외국산 공산품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안, 의료 현장에서는 바로 그 '국가 안보'의 근간이 되는 의료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 의사들이 필수적이라며 수입 장벽을 허물어달라고 절규하고 있는 셈이다. 상품의 국경은 닫고 인력의 국경은 열어달라는 상반된 요구가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둘러싼 복잡한 딜레마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 美, 韓에 '제2의 IMF' 강요하나?…트럼프 '3500억 현금 박치기' 경고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약속받은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을 "선불"이라고 언급하며 한미 간 무역 협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이후 관세 부과를 통해 이룬 무역 협정 성과를 강조하며, 일본으로부터 5500억 달러, 한국으로부터 3500억 달러를 "선불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를 통해 막대한 금액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한국과의 관세 후속 협상에서 양국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측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역시 최근 일본과 맺은 양해각서(MOU)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달 5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일본 MOU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5500억 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미국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투자하며, 수익의 90%는 미국 납세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반면 한국은 미국의 요구 방식대로 3500억 달러를 단기간 내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달러 보유고가 4100억 달러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액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할 경우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는 세부 합의 도출이 핵심 과제이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강조하며, 상업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협정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한국과의 후속 무역 협상에서 러트닉 상무장관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3500억 달러를 소폭 증액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대통령은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간 3500억 달러 투자 문제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간다, 안 간다?…트럼프 방일설에 입 굳게 닫은 백악관과 일본, 치열한 물밑 조율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일본 방문으로 시작될 가능성을 보도하며, 미일 동맹의 현안 조율이 주된 목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번 방일이 성사된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동맹국인 일본과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산적한 무역 및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양국이 힘겹게 기본 합의에 도달한 무역 협정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미국과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에 대응해 무역 갈등을 봉합하는 수준의 합의에는 이르렀으나, 세부 사항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미국 내 산업에 대한 일본의 투자 약속 이행 문제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의약품 및 반도체 수입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고한 부분 등이 대표적인 미해결 쟁점으로 꼽힌다.정치적으로도 이번 방문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는 10월 4일 퇴임이 예정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뒤를 이을 새로운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리더십과 조기에 관계를 설정하고 양국 간의 현안을 직접 논의함으로써, 향후 미일 관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이러한 방일 계획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양국의 관계자들은 로이터 통신에 "백악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아니며, 일정은 충분히 변경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 백악관과 일본 외무성 역시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아, 막후 조율이 계속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의 10월 아시아 순방은 매우 빡빡한 외교 일정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아시아 순방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올해 1월 취임 이후 첫 대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보폭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 김정은과 ‘좋은 추억’ 있다더니…유엔 연설서 ‘북한’ 쏙 뺀 트럼프의 진짜 노림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년 만에 복귀한 유엔 총회 연설 무대에서 북한을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1시간에 걸친 연설 내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그의 입에서 ‘북한’이라는 단어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는 과거 유엔 총회 연설 때마다 북한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며 전 세계를 긴장과 기대 속으로 몰아넣었던 그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으로, 북미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유엔 연설은 그 자체로 북미 관계의 롤러코스터를 상징했다. 재임 첫해인 2017년,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 칭하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초강경 발언으로 전쟁 위기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불과 1년 뒤인 2018년에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180도 돌변,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로 대체하고 있다”며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2019년에도 북한의 ‘엄청난 잠재력’을 거론하며 비핵화를 전제로 한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그의 유엔 연설은 북미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기에, 이번의 ‘계산된 침묵’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번 침묵이 단순한 무시가 아닌,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오간 긍정적인 발언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꾸준히 김 위원장과의 직접 만남을 희망해왔으며,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여전히 그렇다”며 연내 만남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 역시 최근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두었다. 물론 ‘미국의 비핵화 목표 포기’라는 전제 조건을 달아 여전한 입장차를 드러냈지만, 양측 정상이 서로를 향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 자체가 중요한 변화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 1위의 테러 지원국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북한에 대한 그의 침묵은 더욱 의도적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발언으로 어렵사리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깨뜨리기보다는, 일단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물밑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세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한때 ‘화염과 분노’를 외쳤던 트럼프의 입이 굳게 닫힌 지금, 한반도 정세는 다시 한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