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핑크 리사, 할리우드 데뷔작에서 '최고의 인재 낭비'
부와 명예, 그리고 탐욕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종영한 HBO 인기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 3는 이 불편한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K팝 슈퍼스타 블랙핑크 리사의 할리우드 연기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서비스되었다.HBO에 따르면 시즌 3 피날레는 62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역대 시즌 중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전 시즌들이 에미상을 휩쓸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은 비평가들 사이에서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국 가디언은 리사의 출연에 대해 "최고의 인재 낭비"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태국 고급 리조트를 배경으로 한 시즌 3는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다. 드라마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숙박객들이 처음 리조트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이 누가 희생자가 될지 추리하게 만든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현실적인 결함과 고뇌를 지닌 캐릭터들이다.금융계 엘리트였지만 불법 행위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 '티머시'(제이슨 아이작스)는 상류층 생활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진실을 털어놓지 못한 채 마지막 호화 휴가를 즐긴다. 겉으로는 친밀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서로를 향한 질투와 경쟁심을 품고 있는 세 여성의 우정, 그리고 복수심에 사로잡혀 현재의 행복을 놓치는 남성의 이야기가 교차한다.이들을 통해 드라마는 물질주의와 특권에 물든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를 "풍요로움이 영혼을 빨아들인" 상태라고 표현했다. 등장인물들은 하루하루 도덕적, 정신적 몰락을 향해 나아가며, 결국 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올 파국적 결과를 피하지 못한다.블랙핑크 리사는 태국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매력적인 리조트 직원 '무크' 역을 맡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순수한 경비원 '가이톡'에게 욕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영국 가디언은 "우스울 정도로 할 일이 거의 없었다"며 "A급 K팝 스타가 맡기에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리사의 인지도와 무난한 연기력에 비해 캐릭터가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분량도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BBC를 비롯한 여러 영미권 매체들은 이번 시즌이 이전 시즌들에 비해 인물 간 이야기의 응집력이 떨어지고, 블랙 코미디 특유의 경쾌한 매력이 감소했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질주의가 인간을 어떻게 비천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태국 리조트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전히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호주 ABC 뉴스는 최근 '화이트 로투스'를 비롯해 '석세션', '슬픔의 삼각형' 등 상위 1% 부자들의 탐욕적인 모습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인기를 끄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시청자들은 부자들이 고통받고 몰락하는 모습에 환호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누리는 안락함과 특권을 은밀히 갈망한다"고 날카롭게 분석했다.'화이트 로투스' 시즌 3는 이러한 이중적 심리를 교묘하게 활용한다. 특히 상류층과 달리 도덕적으로 보였던 인물들이 결국 돈과 권력 앞에서 자신의 '영혼'을 서슴없이 팔아넘기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더 큰 충격과 불편함을 선사한다. 결국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가 가진 탐욕의 씨앗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불편한 거울인 셈이다.
- '햄버거 러버' 트럼프, 인지 능력 만점, 신체도 최상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 폐, 신경 등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매우 건강하고 튼튼한 상태이며, 그의 활동적인 생활방식이 웰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주치의인 숀 P 바바벨라가 밝혔다. 바바벨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의 인지 능력이 뛰어난 상태임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은 '몬트리올 인지력 평가'(MoCA)에서 만점을 기록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그는 고콜레스테롤, 햇볕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 그리고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 또한, 양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 폴립과 게실증이 발견되어 3년 내 다시 검사를 권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치의의 처방을 받으며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뛰어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언급됐다.트럼프 대통령은 78세 10개월로, 이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취임한 대통령이다. 그는 건강검진을 통해 현재 체중이 101.6kg로, 4년 전보다 약 9kg 감소한 상태임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햄버거, 콜라 등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 그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물 치료 덕분에 140으로 이상적인 범위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안정시 심박수는 분당 62회로, 이는 심혈관 건강이 좋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경선 중 펜실베이니아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일일 직원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활발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여러 차례의 회의 참석, 공개석상 등장, 언론과의 만남, 그리고 잦은 골프 대회 우승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활동적인 일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대선 당시 자신과 조 바이든 후보 간의 건강 상태를 놓고 논란을 벌였고, 트럼프는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나는 매우 좋은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2020년 대선 당시에는 건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인지 능력 검사에서 30점 만점을 받은 사실만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건강을 놓고 경쟁적으로 언급하며 서로의 나이와 건강을 비판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건강검진 결과는 그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기에 적합한 건강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의사로부터 "훌륭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뛰어난 신체 기능과 인지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공개는 전통적으로 대통령들이 직무 수행에 적합한 건강 상태를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이번 결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악관은 이번 건강검진 결과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 미•중 무역전쟁 격화...트럼프, 대중 관세 145%로 상향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보복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총 관세율을 145%로 확정했다. 이는 앞서 행정명령에 명시된 125%에 추가로 지난 2월 중국산 펜타닐 원료에 부과한 20%의 관세를 합산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대중(對中) 관세율이 145%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행정명령에는 125%가 명시됐지만, 펜타닐 원료 수입을 문제 삼아 추가된 20%의 관세가 포함되면서 최종적으로 145%가 적용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미국 경제를 보호하고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중한다. 그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면서도 “결국 양국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당장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은 오는 7월 초까지 상호 관세 협상을 진행할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90일이 지난 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기존에 책정된 상호관세율을 그대로 적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향후 협상에서 국가 간의 안보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며 일본과의 방위조약을 예로 들어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쓰면서 일본을 지키지만, 일본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그들은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며 90일 유예 조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과도기적 비용과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역사상 최악의 자해적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중단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미 미국과 세계 경제에 거대한 보호무역주의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세 정책이 미국 가구당 연간 4000달러(약 580만 원)의 추가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옐런 전 장관은 “설령 상호관세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미국은 1934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관세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과 중국 간 수십 년간 구축된 무역 관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이번 관세 인상은 불과 며칠 만에 결정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1기 때는 14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관세를 인상했지만, 이번에는 짧은 시간 안에 광범위한 품목에 높은 관세가 부과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서 출발하는 우편물이나 특정 기업을 겨냥한 제재 조치가 포함된 점을 들어 양국의 경제적 충돌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경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무역전쟁의 여파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관세 인상이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의 무역 갈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은 단기적으로 미국 산업 보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뉴욕 허드슨강 '죽음의 추락'... 구조대도 속수무책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에서 10일(현지시간) 오후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최소 1명이 사망했으며, 추가 인명 피해에 대한 확인이 진행 중이다.AP 통신은 이날 오후 3시 17분(현지시간)에 뉴욕 당국에 헬기 추락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신고를 받은 뉴욕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팀을 현장에 파견해 구조 작업을 실시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허드슨강에 거의 잠긴 채 뒤집혀 있는 헬기를 발견하고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사고 헬기가 물에 대부분 잠긴 채 거꾸로 떠 있는 모습과 여러 대의 구조 보트가 이를 둘러싸고 긴급 구조 작업을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헬기는 갑자기 허드슨강 상공에서 균형을 잃고 빠르게 하강하다가 물에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CBS 방송은 뉴욕경찰(NYPD) 발표를 인용해 이번 사고로 1명이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구조대는 최소 2명을 물 밖으로 구조했으나, 이들의 건강 상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현지 당국은 헬기에 몇 명이 탑승했는지, 추가 실종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뉴욕 소방당국과 경찰, 해안경비대가 합동으로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고 현장 주변은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통제되고 있다.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기상 조건, 기계적 결함, 조종사 오류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뉴욕시 관계자는 "현재 최우선 과제는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구조 작업이 마무리된 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허드슨강은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 사이를 흐르는 강으로, 관광 및 상업용 헬기가 자주 운항하는 지역이다. 과거에도 이 지역에서 여러 차례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뉴욕시 당국은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별도의 지원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트럼프, 관세 배틀에 올인.."中에 50% 추가관세 위협"
트럼프 대통령이 50%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8일까지 34%의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9일부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전체 관세율은 총 104%에 이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이를 20%로 인상했다. 최근에는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54%까지 확대했다.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34%의 보복 관세를 선언했으며,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기존에도 불법적인 기업 보조금, 통화 조작 등의 문제를 일으켜왔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8일까지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중국과의 모든 협의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ABC뉴스, CNBC,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관세율은 총 10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90일간 관세 유예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혼란이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강경 대응으로 분석된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90일간 관세 유예를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이며, 현재 협상 중인 국가가 50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백악관은 즉각 반박하며 “90일 유예는 사실이 아니다.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백악관은 해셋 위원장의 발언 맥락을 잘못 이해한 보도라며 선을 그었다. 이런 혼란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협상을 원하는 국가들과는 조속히 타협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전략은 맞대응에 나선 중국과 같은 국가를 본보기로 삼으면서도, 다른 국가들과는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90일 관세 유예 보도를 둘러싼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의 발언에서도 촉발됐다. 애크먼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대통령은 불공정한 관세 정책을 조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90일간 유예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의 경고는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뉴욕증시의 급등락을 초래했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지난주 후반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가 90일간 관세를 유예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50%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다우지수를 제외한 S&P500과 나스닥이 다시 상승하는 등 시장은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을 더욱 격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세 부과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담을 겪고 있으며, 중국 역시 수출 감소와 경기 둔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관세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8일까지 보복 관세를 철회할 것인지, 혹은 추가적인 무역 보복 조치로 맞설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중국이 보복 관세 철회를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50% 추가 관세가 현실화되며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더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은 중국의 산업정책과 국가 보조금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으며, 이에 맞서 중국도 자국의 경제 주권을 지키기 위해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경 조치를 강화하면서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서 중국과의 협상은 중단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과는 즉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들과 유리한 무역 조건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 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 등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압박해 무역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의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은 향후 며칠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할지, 아니면 추가 보복 조치로 맞설지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낙원' 바하마, 상어와 범죄의 이중고…관광산업 '비상등'
지상 낙원으로 불리며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중남미 바하마에서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와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여행 경고등'이 켜졌다. 그림 같은 풍경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나면서, 여행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미국 국무부는 최근 바하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2단계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안전 및 보안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임을 의미하며,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조치다.미국 국무부는 바하마 섬에서 성폭행, 무장 강도, 절도 등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여행객들에게 숙소 문과 창문을 철저히 잠그고 모르는 사람의 방문 요청은 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바하마 수도인 나소와 프리포트 등 지역에서는 최근 백사장 해변 성폭행 사건, 휴가용 주택 강도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했다. 나소에서는 갱단이 주민들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트 사업 운영자들의 안전 불감증 또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국무부는 일부 보트 사업 운영자들이 위험한 날씨에도 운영을 강행하고 있으며, 정부의 규제가 미흡하여 장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와 부상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하는 바하마지만, 상어 공격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월 바하마의 한 해변에서는 미국인 두 명이 상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에는 리조트 내 상어 수족관에서 10세 소년이 상어에 다리를 물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23년에는 패들보드를 타던 여성이 상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잇따른 사건에도 불구하고 바하마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폭스뉴스는 "상어와 범죄 관련 피해로 여행객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숨지는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바하마 정부의 적극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7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나라 바하마. 에메랄드빛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은 '지상 낙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매료시켜왔다. 하지만 최근 상어 공격과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낙원'의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바하마 경제 특성상, 안전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바하마 정부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안전한 낙원'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美, '염전 노예' 이유로 한국산 천일염 차단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한국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 제품에 대해 사실상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태평염전 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국제노동기구(ILO)가 규정한 강제노동 지표에 해당하는 요소들이 다수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모든 지역에서 해당 제품의 입항이 즉각 금지됐다.CBP는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에서 '태평염전 천일염 제품에 대해 인도보류명령(Withhold Release Order, WRO)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강제노동 금지법(19 U.S.C. §1307)에 따라 즉각 효력을 발휘하며,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미국 내 수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CBP는 태평염전에서 ILO의 11가지 강제노동 지표 중 여러 가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표로는 피해자의 취약성 악용, 기만, 이동의 자유 제한, 신분증 압수, 열악한 근무 및 생활 환경, 협박 및 위협, 신체적 폭력, 채무 속박, 임금 유보, 과도한 장시간 노동 등이 포함됐다.CBP 국장 대행 피트 플로레스는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미국에 수입될 수 없다'며, '강제노동 근절은 CBP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CBP 무역국 부국장 대행 수잔 S. 토마스는 '강제노동을 방지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CBP는 또한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시장 가치 이하로 판매되면서 미국 내 법을 준수하는 기업들에 불공정한 경쟁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800만 명의 노동자가 강제노동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러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국제적 대응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내려진 배경에는 과거 태평염전에서 발생한 장애인 강제노동 사건이 있다. 2021년 '제2의 염전 학대 사건'이 보도되면서 태평염전 내에서 지적장애인을 고용하여 학대하고 노동력을 착취한 사실이 밝혀졌다.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은 2024년 8월 23일 해당 사건의 피고인에게 사기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태평염전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염전 운영과 노동자 관리는 소금 생산을 위탁받은 수탁자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행 소금산업진흥법에 따르면, 염전 근로자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강제노동이 적발될 경우 해당 업체의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 하지만 신안군은 2021년 12월 태평염전의 전체 영업을 정지하는 대신, 피고인이 운영하던 3곳의 염판에 대해서만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법적 근거가 부족한 조치라는 비판을 제기했다.최정규 변호사(법무법인 원곡)는 '소금 생산에 허가제를 도입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하청을 금지해야 한다'며, '하청업체가 장애인 노동력을 착취했을 때 원청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강제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앞서 발생한 '염전학대사건'에서도 법원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2017년 서울중앙지법은 피해자에게 3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2018년 서울고등법원도 피해자들에게 각 2천만~3천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당시 담당 공무원이 신속한 구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다.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익법센터 어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법무법인 원곡 등은 논평을 통해 한국 정부가 강제노동 근절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인신매매 처벌 조항을 신설하고 강제노동 범죄의 구성요건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불공정 경쟁을 방지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인권 침해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태평염전 천일염 제품이 강제노동 문제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 것은 한국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 정부가 염전에서 발생한 강제노동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그리고 법원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배상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중국 독점 무너지나? 카자흐스탄서 '2000만톤' 희토류 폭탄 발견
카자흐스탄에서 세계 희토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규모 매장지가 발견돼 국제 광물자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공업건설부는 자국 지질학자들이 중동부 카라간다주 '자나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최대 2000만 톤 이상의 희토류 금속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광산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이번에 발견된 매장지는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북동쪽으로 약 4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네오디뮴, 세륨, 란타넘, 이트륨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들이 대량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업건설부에 따르면 이 지역의 토양 1톤당 희토류 함유량은 약 700g으로, 상업적 개발 가치가 충분한 수준이다.희토류 금속은 현대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로, 특히 친환경 에너지와 디지털 기기 제조에 필수적이다. 이번에 발견된 네오디뮴은 전기차 배터리와 풍력 터빈, 고성능 스피커 등에 사용되며, 세륨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의 촉매제와 세라믹 광택제 등에 활용된다. 란타넘은 고급 카메라 렌즈와 망원경 렌즈 제조, 배터리 및 수소 저장 시스템에 쓰이고, 이트륨은 레이저와 LED, 고온 초전도체, 금속 강화 합금 첨가제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번 발견의 의미는 단순한 자원 발견을 넘어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희토류 매장국 명단에 카자흐스탄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이번에 발견된 매장량이 공식 확인되면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의 희토류 보유국으로 부상하게 된다.특히 주목할 점은 현재 글로벌 희토류 시장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제 및 가공 분야에서는 거의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 발견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서방 국가들에게 새로운 공급처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카자흐스탄은 이미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0월 공업건설부는 자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핵심 원자재를 공급할 능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지정한 50개 핵심 원자재 중 21개, EU가 지정한 34개 핵심 원자재 중 19개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번에 발견된 희토류 매장지를 개발할 업체와 개발 착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매장지 개발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며,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제 광업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번 발견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희토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전기차, 풍력 발전, 스마트폰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어,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매장지는 국제 자원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국發 무역전쟁, 자동차·반도체까지 관세 폭격..수출기업 비상
미국 정부가 4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조치를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도 적용되며, 글로벌 통상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다른 국가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미국의 노동자들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정한 무역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각종 비관세 장벽을 세워 미국 산업을 파괴해 온 국가들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미국 경제를 더욱 보호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와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은 25%의 관세가 적용되며, 다른 국가들의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대만 32% ▲베트남 46% ▲인도 26% 등으로 설정됐다. 특히 캄보디아(49%), 베트남(46%) 등 일부 국가에는 한국보다 더 높은 관세율이 부과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일부 국가와 특정 품목을 넘어 전면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하면서 ‘트럼프발(發) 통상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사실상 관세 없이 제품을 수출해왔다. 그러나 이번 상호관세 조치로 인해 한미 FTA는 무력화된 것으로 평가되며,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24%), 유럽연합(20%)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의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12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무역 수지는 5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 등으로, 특히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표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미국 제품에 비관세 무역 장벽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장벽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환율 조작 및 무역 장벽을 포함한 미국에 대한 관세’가 5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번 25%의 상호관세는 ‘디스카운트된(할인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우리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은 평균 3.5%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13%, 인도는 15%, 베트남은 거의 10%에 달한다”며 “더 큰 문제는 이들 국가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설정해 미국 제품의 수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가 발표된 직후, 한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4월 3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글로벌 관세전쟁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회의에서 “한국 경제에 중대한 도전이 시작된 만큼,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과 협력해 미국의 상호관세 상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본격적인 대미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미 협상과 별도로 피해 업종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같은 날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며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민관합동 미 관세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업계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정부는 미국 측과 협상에서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과도한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대응할 계획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미 간 무역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호관세 조치는 미국과 한국의 경제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상 질서에도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미국의 조치에 반발하며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 자유무역 체제를 기반으로 한 국제 무역 환경이 급격히 보호무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이며,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도 발효될 예정이다. 여기에 반도체, 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추가 관세가 확대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외교적 대응과 함께 산업별 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의 관세 완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 트럼프와 머스크, 브로맨스 균열? 백악관 '쓰레기 보도' 반박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곧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해당 보도를 “쓰레기”라고 일축했다.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기관의 지출 절감과 인력 감축을 주도해왔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월 말까지 1조 달러(약 1460조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머스크는 ‘특별 공무원’ 자격으로 활동 중이며, 관련 법규에 따라 연간 130일 이상 공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어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머스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어느 시점에 그는 돌아갈 것”이라며 머스크가 정부 업무를 마치고 테슬라로 복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정부 내 역할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지만, 그의 독단적인 행동이 공화당 내부와 행정부 내에서 갈등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머스크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부 개편안을 검증 없이 공유하며 각료들과의 협력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행정부 관계자들이 머스크를 “예측 불가능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인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야당인 민주당을 결속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전날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에서는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보수 성향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10%포인트 차로 패배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한편 머스크가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은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부진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5.33% 상승한 282.7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머스크의 경영 복귀가 기업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레빗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머스크가 특별 공무원 임기를 마치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이미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적었다.머스크의 특별 공무원 자격은 5월 말~6월 초에 만료될 예정이며, 그의 정치 활동 중단 여부와 이후 행보가 경제계와 정치권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