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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는 불타는데 글러브는 왜…'2G 연속 실책' 노시환, 독이 될까 약이 될까'명장'은 말이 아닌 믿음으로 선수를 일으켜 세운다.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경문 감독은 팀의 4번 타자이자 핵심 내야수인 노시환이 이틀 연속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노코멘트"라는 짧은 한마디에는 선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함께, 더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기를 바라는 사령탑의 굳건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일부 감독들이 공개적인 질책을 통해 선수를 자극하는 '충격 요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예나 지금이나 선수를 보호하고 믿음을 심어주는 자신만의 리더십 철학을 고수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김경문 감독의 이러한 침묵은 단순한 감싸기를 넘어, 시즌 내내 노시환이 보여준 헌신과 실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표현이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노시환의 3루 수비력을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공공연하게 칭찬해왔다. 실제로 노시환은 올 시즌 1262⅓이닝을 소화하며 야수 중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지켰고, 이는 2위인 NC 김주원과도 100이닝 가까이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그만큼 감독이 그의 수비력을 신뢰했다는 방증이다. 144경기라는 긴 시즌 동안 뜨거운 핫코너를 지키면서 기록한 실책은 단 17개에 불과하다. 이닝당 실책률을 고려하면 이는 리그 최상급의 안정적인 수비력을 증명하는 수치다.물론 한국시리즈라는 단기전에서 나온 실책의 무게는 정규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 1차전 5회, 1사 3루에서 나온 홈 악송구와 6회, 넘어진 주자를 보지 못해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 그리고 2차전 7회 무사 2루에서 나온 번트 타구 처리 실수는 가뜩이나 LG 쪽으로 넘어가 있던 경기 흐름에 쐐기를 박는 아쉬운 플레이였다. 팀의 패배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을지언정, 추격의 동력을 잃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데미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팬들의 탄식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단 두 번의 실책으로 시즌 내내 팀을 이끌어온 주역을 흔들지 않았다. 정규시즌 내내 노시환의 철벽 수비가 없었다면 한화가 정규시즌 2위라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시환은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방망이로 만회하고 있었다. 그는 1, 2차전에서 8타수 3안타, 타율 0.375에 백투백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했다. 결국 김 감독의 '노코멘트'는 노시환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스스로 막아내고, 남은 시리즈에서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믿음의 리더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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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은 1할도 못 치는데…'조커' 김혜성, 월드시리즈 구경만 하다 끝나나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 6시간 39분에 달하는 대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양 팀이 투수만 19명을 쏟아붓고 모든 야수를 소진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13도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2루 수비와 팀 내 최상위권의 주력을 증명, 포스트시즌 '조커 카드'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포스트시즌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혜성은 단 1경기 대주자로 나선 것이 전부였고, 이날 역시 벤치만 뜨겁게 달궜다.최근 김혜성의 출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었던 이유는 주전 중견수 앤디 파헤스의 극심한 부진 때문이었다. 정규시즌 27홈런을 쏘아 올렸던 파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3차전 직전까지 타율 0.093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다저스 타선의 블랙홀로 전락했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파헤스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2루 수비가 가능한 김혜성을 투입하며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이동시키는 라인업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혜성의 안정적인 수비력과 빠른 발을 활용해 침체된 공격과 수비에 동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변화가 아닌 '믿음'이었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파헤스를 계속 기용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에드먼의 중견수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상 위험 때문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또 다른 백업 자원인 키케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는 "올해 중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지어 파헤스의 공격력 부진에 대해서도 "9번 타자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라며 선수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김혜성을 비롯한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공언한 셈이다.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파헤스는 3차전에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했다. 물론 경기 후반 에드먼이 중견수로 이동하는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비어있는 2루 자리의 주인은 김혜성이 아닌 미겔 로하스였다. 김혜성은 경기 중 대주자로 출전하기 위해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출루한 주자들이 대부분 빠른 선수들이어서 그의 발이 필요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2020년 최지만 이후 역대 두 번째 한국인 야수의 월드시리즈 출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과 달리, 김혜성이 밟을 수 있는 그라운드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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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밀명, '류현진의 체인지업만 노려라'…박동원은 어떻게 알았나?LG 트윈스가 안방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통합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5 대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로써 LG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2연승 팀의 우승 확률 90.5%라는 기분 좋은 데이터를 등에 업고 대전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특히 정규시즌 1위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겼을 경우 우승 확률은 100%에 달해, LG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안방마님 박동원이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치며 괴물 투수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박동원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본혁의 행운 섞인 동점 적시타 때 2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해 득점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동원의 활약은 3회에도 계속됐다. 5-4로 역전에 성공한 3회말 2사 1루 상황, 그는 또다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7m짜리 쐐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7-4로 달아나는 이 한 방에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이닝 7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경기 후 박동원은 류현진을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선수'라 칭하며 극도의 존경심을 표하면서도,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했다. 그는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우타자 공략법으로 언급했던 '체인지업 공략'을 충실히 이행했다. 박동원은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노린다고 해서 실투가 온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오늘은 나에게 운이 많이 따라서 실투가 왔고, 우주의 기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루에 실투 하나를 던질까 말까 할 정도로 제구가 완벽한 투수를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한 그의 집중력과 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박동원의 투지는 빛났다. 2회 동점 득점 상황에 대해 "슬라이딩을 잘 못 하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살아보려고 발악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플레이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다리가 풀릴 뻔할 정도로 홈을 향해 내달렸던 그의 허슬 플레이 하나가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모든 기운은 LG를 향하고 있다. 박동원은 "우주의 기운이 우리한테 이미 와있다"고 단언하며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하지 않은 것부터가 우리에게 온 행운"이라며 대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주의 기운'을 등에 업은 LG의 기세가 과연 대전에서도 이어져 2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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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새빨간 거짓말…안세영 '인사 패싱' 논란, 1년 만에 밝혀진 전말지난해 9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 배드민턴계는 큰 홍역을 치렀다. 대표팀 운영의 난맥상을 용기 있게 고발했던 안세영을 향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위 관계자가 국정감사장에서 "선배와 코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폭탄 발언을 던진 것이다. 올림픽 이후 부상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덴마크 오픈에서의 일을 콕 집어 제기된 이 주장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했다. 세계 챔피언을 한순간에 예의 없고 교만한 선수로 낙인찍으려는 듯한 발언에 국정감사장은 술렁였고, 이는 곧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협회 관계자의 공격은 집요했다. 그는 안세영이 장재근 당시 선수촌장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덧붙이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장 전 촌장이 직접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면서 곧바로 새빨간 거짓말로 탄로 났다. 국회의원들은 "세계적인 스타를 인격적으로 저격하고 왕따시키는 것"이냐며 강하게 질타했지만, 해당 관계자는 "인사를 안 한다고 말한 것과 인격 모독은 다르다"며 끝까지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하려 했다. 실력으로 국위를 선양한 선수에게 '인사'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려 했던 협회의 구태의연한 행태는 많은 이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안세영은 코트 안팎에서 완벽하게 다른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물론, 경기장 곳곳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은 1년 전의 모함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를 증명한다. 1라운드에서 완패한 인도의 하위 랭커 안몰 카르는 "안세영이 경기 전 따뜻한 말을 많이 건네줘 좋았다"며 세계 1위의 격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4강과 결승에서 만난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와 왕즈이를 향해서도 SNS를 통해 진심 어린 존중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최근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수위원으로 선출되어 전 세계 동료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이는 그의 리더십과 인품을 동료 선수들이 얼마나 깊이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실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귀감이 되는 선수를, 불과 1년 전 같은 나라의 어른들은 '싸가지 없는 선수'라는 낙인을 찍고 사실상 집단 린치를 가하려 했다. 1년의 시간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는, 과연 누가 진정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명예를 실추시켰는지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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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FA 시장 '태풍의 눈'…애틀랜타, 4년 9천만 달러 '승부수' 던진다!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가 개막하며, 7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내달 3일에 막을 내린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이 지나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공식적으로 개장한다. 이는 김하성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시험할 기회이자, 애틀랜타 구단에게는 핵심 내야수를 붙잡을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애틀랜타 이적 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거취는 다가오는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애틀랜타 구단은 김하성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현지 매체 팬사이디드의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23일 보도를 통해 "모든 징후가 김하성이 내년 1600만 달러 옵션을 거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최종 결정 시한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로, 애틀랜타는 다른 구단들의 영입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논의할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김하성이 단순히 옵션을 행사하기를 기대하기보다, 적극적인 연장 계약 제안을 통해 잔류를 유도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현재 유격수 FA 시장의 선수 풀이 좋지 않다는 점, 김하성이 애틀랜타 이적 후 한 달여 만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조짐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FA 계약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졌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다.애틀랜타의 알렉스 안토폴로스 단장과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 간의 접촉은 이미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안토폴로스 단장이 보라스 고객들과의 거래를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상황은 김하성에게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안토폴로스 단장이 오프시즌 초반에 활발한 영입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지키려면 단장의 '마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격수 시장이 전반적으로 얇기 때문에,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올 경우 가장 매력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나아가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제시할 만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언급했다. 매체는 "안토폴로스 단장이 김하성이 FA 시장 테스트를 재고할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년 9천만 달러면 충분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이 정도 규모의 제안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에게 분명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026년 시즌에도 안정적인 유격수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애틀랜타와 다년 계약을 맺는다면, 4년 9천만 달러는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한 달간의 반전 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 1~2년간 김하성이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만약 애틀랜타가 이 정도의 조건을 제시한다면 김하성 역시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며, 반대로 이 정도의 파격적인 제안이 없다면 김하성이 FA 시장으로 향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의 마지막 제안과 노력이 김하성을 잔류시키는 데 충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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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충격 행보', 리버풀 팬심 '싸늘'…팀은 그 없이 '대승', 운명의 갈림길 서다!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최근 행동이 축구계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명 축구 SNS 매체 '풋볼 트윗'은 23일(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살라가 자신의 트위터(현 X)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서 리버풀 관련 언급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살라가 올 시즌 자신의 경기력을 둘러싼 지속적인 비판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리버풀에 대한 '정'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살라가 SNS에서 리버풀 관련 게시물을 모두 지운 것은 아니지만, 명확하게 소속팀을 명시했던 프로필을 변경한 것은 팬들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시즌 도중, 특히 팀의 슈퍼스타가 논란의 여지를 알면서도 프로필을 새롭게 설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살라의 이러한 행동이 더욱 큰 잡음을 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날 해당 프로필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23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렀다.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진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를 선발에서 과감히 제외하는 강수를 두었다. 리버풀이 연패에 빠지는 동안 살라의 부진이 매우 심각했기 때문이다. 살라는 지난 4경기에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며 팀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어 왔다. 리버풀의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마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이제는 살라가 매주 자동으로 선발돼야 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앞으로 감독에게 이 부분은 꽤 복잡한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통계적으로도 살라의 경기력 저하는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살라의 부진을 조명하며 "이번 시즌 EPL에서 드리블을 10회 이상 시도한 선수 중 살라보다 드리블 성공률(10%)이 낮은 선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의 개인 기량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흥미로운 점은 살라가 빠지자 리버풀의 경기력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는 사실이다. 이번 시즌 리버풀로 이적한 뒤 공격 포인트 생산력 저하로 비판받던 플로리안 비르츠를 중심으로 팀이 재편되자 리버풀의 화력은 폭발했다. 비르츠는 이적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코디 학포 등 다른 공격 자원들 또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적으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살라는 후반 교체 투입되었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팀이 그의 부재 속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살라가 경기력 회복에 집중하기보다 SNS를 통해 논란을 키우는 행동을 저지르면서 리버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그의 프로필 변경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팀 내 불화설과 이적설 등 다양한 추측을 낳으며 리버풀의 남은 시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살라의 침묵과 의미심장한 SNS 변화가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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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것’ 때문에…국가대표 채유정, 끝내 셔틀콕 내려놓게 만든 결정적 한마디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이끌어온 국가대표 채유정이 15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그녀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직접 알리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결정의 이유를 궁금해하자, 그녀는 "올해 들어 계속 생각해왔던 부분"이라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심임을 밝혔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트 위에서 셔틀콕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던 그녀의 은퇴 선언에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아쉬움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채유정이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대표팀 선발 방식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다. 그녀는 "국가대표 선발전은 혼합복식 종목의 경우 선발전 자체가 아직 없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주종목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조차 없음을 토로했다. 대표팀에 남기 위해서는 여자복식으로 선발전에 나서야 했지만, 오랜 기간 혼합복식 전문 선수로 활약해온 그녀에게 이는 "너무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았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감과 "다시금 들어올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기로 했다"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은, 한 명의 선수가 커리어의 마지막을 얼마나 깊이 고심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비록 갑작스러운 은퇴였지만, 그녀의 국가대표 생활에는 후회가 없었다. 채유정은 "대표팀 15년 생활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고, 경기를 뛰었다"며 지난 시간을 당당하게 돌아봤다. 또한, "힘들 땐 많은 선생님, 동료,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믿어주셨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진심 어린 소감은 15년이라는 세월의 무게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선배의 어려운 결정에 후배들은 따뜻한 응원으로 그녀의 앞날을 축복했다. 여자단식의 간판 안세영은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오랫동안 함께했던 공희용 역시 "15년 동안 묵묵히 달려온 언니 너무 고생 많았다. 늘 같이 울고 웃으며 지냈던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서승재, 강민혁 등 많은 동료 선수가 그녀의 새로운 시작에 박수를 보내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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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최종 면접 탈락→9년 만의 해설 복귀…조성환의 파란만장했던 1년조성환 전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결국 정든 유니폼을 벗고 9년 만에 다시 해설위원으로 돌아온다. 올 시즌을 끝으로 두산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방송사 마이크를 잡고 팬들 곁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그의 해설위원 복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5년부터 3시즌 동안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선수 출신다운 깊이 있는 분석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해설로 야구팬들의 보는 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을 떠나 다시 한번 방송석에 앉게 된 그의 새로운 도전에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올 시즌 조 전 대행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지난 6월, 이승엽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자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게 된 그는 위기에 빠진 팀을 빠르게 수습하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을 과감히 2군으로 내리는 결단을 내리는가 하면, 젊은 선수들에게는 폭넓은 기회를 부여하며 팀에 새로운 경쟁 구도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록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그의 지휘 아래 두산은 매 경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시즌 종료 후 그는 김원형 신임 감독과 함께 최종 감독 후보 2인에 오르며 정식 사령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두산의 최종 선택은 김원형 감독이었고, 조 전 대행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두산 구단은 감독이 아니더라도 팀에 남아달라는 제안을 건네며 그의 공로를 인정했지만, 그는 고심 끝에 이를 정중히 고사했다. 이는 새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그의 속 깊은 배려로 해석된다. 김원형 신임 감독 역시 취임식에서 "조성환 감독대행이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해 준 덕분에 팀의 미래를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이처럼 만남의 시작부터 이별의 순간까지, 그는 시종일관 '대인배'의 품격을 보여주었다. 야구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그는 결별 과정에서도 어떠한 잡음 없이 자신의 거취를 깔끔하게 결정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조용히 팀을 떠났다. 이제 그라운드가 아닌 해설위원석에서 팬들과 호흡하게 될 그가 어떤 깊이 있는 시선으로 야구를 팬들에게 전달할지, 그의 인생 2막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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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이브 마무리 투수의 눈물…김서현, 영웅에서 역적이 되기까지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뒀던 한화 이글스가 믿을 수 없는 역전패로 주저앉았다. 5차전이라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지만, 단순히 1패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패배였기에 선수단 전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남은 가을야구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는 경기 중반까지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6회 한순간에 무너지며 삼성에 4대7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는 완벽한 한화의 것이었다. 1회 문현빈이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5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한 스리런 홈런까지 작렬시키며 원태인을 완전히 강판시켰다. 4대0 리드, 마운드에는 안정적인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었기에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은 무서웠다. 6회, 선두타자 김지찬의 3루타로 반격의 서막을 열었고, 이어진 구자욱의 타구를 좌익수 문현빈이 어설프게 처리하며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주면서 균열이 시작됐다.결국 무사 1, 2루라는 최대 위기 상황이 만들어지자 한화 김경문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마운드에 올린 투수는 바로 정규시즌 33세이브에 빛나는 마무리 김서현이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구위가 급격히 흔들리며 1위 도전을 좌절시킨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고, 이번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도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가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상태였다. 흔들리는 그를 최대 위기 상황에 투입한 것은 그를 살리기 위한 배려가 아닌, 어떻게든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낳은 도박에 가까운 수였다.김서현은 첫 타자 디아즈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문제는 다음 타자 김영웅이었다. 이번 가을, 타율 6할을 넘나들며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였다. 김서현은 초구와 2구,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연달아 뿌리며 김영웅의 헛스윙을 유도해 순식간에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2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선점했다. 모두가 변화구나 바깥쪽 유인구를 예상하는 순간, 김서현의 선택은 또다시 직구 정면승부였다. 153km짜리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미 직구 타이밍에 눈을 맞춘 김영웅의 방망이는 여지없이 불을 뿜었다. 타구는 그대로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고, 그 순간 경기의 흐름은 완벽하게 삼성으로 넘어갔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왜 유인구 하나를 던질 여유가 없었는지, 그 공 하나가 한화의 가을야구 전체에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는지 곱씹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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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우승컵 들고 '번개'처럼 프랑스로! 안세영, 9관왕 카운트다운'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 삼성생명)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른다. 8번째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불과 사흘 만에, 그녀는 9관왕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덴마크오픈 우승의 피로도 잊은 채, 프랑스오픈 코트에 선 안세영은 예상대로 또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2일 프랑스 세숑세비녜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슈퍼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인도의 안몰 카르(43위)를 2-0(21-15, 21-9)으로 완파하며 16강에 안착했다. 경기는 단 36분 만에 끝났다. 덴마크오픈 결승전이 끝나고 사흘의 짧은 휴식만 취한 시점이었음에도, 그녀의 강철 체력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빛을 발했다.경기 초반, 1세트에서 6-12까지 끌려가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덴마크오픈 결승의 여파인지 다소 무거운 움직임과 실책이 보였던 것. 하지만 안세영은 폭발적인 순발력과 스매시로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13-13 동점을 만들더니 21-15로 역전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탄 2세트는 압도적이었다. 빠른 풋워크로 코트를 장악, 초반부터 3-0, 11-6 리드를 잡은 뒤 상대의 반격 의지를 꺾으며 21-9의 완벽한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이번 승리는 단순한 16강 진출을 넘어, 안세영의 경이로운 회복력과 정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불과 며칠 전 덴마크 오덴세에서 왕즈이(2위, 중국)를 꺾고 정상에 오른 피로를 이겨내고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세계 배드민턴 무대는 다시 한번 '안세영 시대'임을 확인했다.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12개 대회 중 8개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배드민턴 여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시즌 초부터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슈퍼1000급 대회를 휩쓸었으며, 수디르만컵 개인전에서는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안세영 선수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지난 7월 중국 오픈에서는 부상으로 준결승을 포기해야 했고,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천위페이(중국, 5위) 선수에게 패하며 2연패의 꿈이 좌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복귀전이었던 중국 마스터스에서 완벽한 기량으로 연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이어진 덴마크 오픈에서는 코리아 오픈에서 패배를 안겼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3위) 선수에게 준결승에서 설욕했고, 결승에서는 왕즈이 선수를 제압하며 시즌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프랑스오픈 2연패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섰던 그녀는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덴마크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강철 체력이라면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다음 상대는 랭킹 20위 미아 블리크펠트(덴마크)로, 안세영이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강철 같은 체력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무장한 안세영. 그녀의 시즌 9번째 우승 도전은 22일부터 26일까지 TV 채널 스포티비 프라임2(SPOTV PRIME2)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과연 '배드민턴 여제'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