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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아니었다” 간의 해명에도…시력 잃고 선수 생명 ‘빨간불’ 켜진 아스피날UFC 헤비급의 유력 주자 톰 아스피날의 선수 생명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321'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은 시릴 간과의 경기는 전 세계 팬들의 기대와 달리 1라운드 만에 허무한 노콘테스트로 막을 내렸다. 경기 초반, 간의 손가락에 눈을 찔린 아스피날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 속행이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아스피날의 상태를 두고 팬들의 걱정이 쏟아졌으며, 한순간의 사고가 한 선수의 커리어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는 잔혹한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경기 직후 초기 검진 결과, 안구에 큰 손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각에서는 아스피날이 경기를 포기하기 위해 닥터 체크를 피했다는 섣부른 비난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피날의 아버지가 아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전한 소식은 이러한 여론을 완전히 뒤집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는 아들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며 "오른쪽 눈으로는 현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단지 회색빛으로만 보일 뿐이다. 왼쪽 눈 역시 시력의 절반가량을 잃어 100%가 아닌 상태"라고 밝혀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아스피날의 아버지가 전한 안과 전문의의 진단 내용은 더욱 암울했다. 그는 "안구가 탈구되거나 위치가 어긋나는 등의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왼쪽 눈 근육의 움직임에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시력 저하를 넘어 안구의 기능 자체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아스피날은 정확한 상태 파악을 위해 추가 정밀 검사와 CT 촬영 등 복잡한 의료 절차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챔피언을 꿈꾸던 정상급 파이터가 한순간의 사고로 선수 생명의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한편, 고의성 의혹의 중심에 선 시릴 간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나섰다. 그는 "나 역시 과거 데릭 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눈을 찔려본 경험이 있어 그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고 있다"며 결코 의도적인 공격이 아니었음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아스피날의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했던 헤비급의 빅매치는 결국 한 선수의 비극적인 부상과 논란만을 남긴 채 씁쓸한 결말로 기록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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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 '부글부글' 끓게 했던 이글스TV, 결국 '죄송합니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TV'가 최근 불거진 상대 팀과 선수들에 대한 존중 부족 논란에 대해 결국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30일 이글스TV는 '결승타 심우준, 승리 투수 김서현,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팀 한화이글스'라는 제목의 영상 설명란을 통해 "콘텐츠 중 일부 장면이 특정 팀과 선수들에 대한 존중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프로야구 팬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팬들의 비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조치로 풀이된다.이글스TV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저희 유튜브 채널은 야구 경기의 즐거움과 선수들의 열정을 다양한 팬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채널 운영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며, "그 점에서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으며, 무엇보다도 프로야구 모든 팬 여러분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또한, "앞으로는 제작되는 콘텐츠에 대한 내부 검증 절차를 한층 더 강화했다"고 밝히며, "팬 여러분께 신뢰받는 공식 채널로서, 더욱 성숙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이번 사과문은 한화 이글스가 전날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한 직후 게재된 승리 영상에서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이글스TV는 상대 팀의 실책을 과도하게 강조하며 "평범한 땅볼 타구 같은데",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안타만큼이나 기뻐하는 중" 등 다소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의 자막을 사용해 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 선수에게 '대투수' 대신 '대포수'라는 조롱성 타이틀을 사용하거나,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NC 다이노스가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 "역시 밥 중에 최고는 집밥"이라는 부적절한 자막을 삽입하는 등 '야구판의 불문율'을 어겼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사실 한화 이글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인스타그램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바닥에 던져놓고 빗자루로 치우는 영상을 올려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구단 측은 "팬분들께서 따끔하게 질책해주신 '타 구단과 팬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라는 단어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향후에는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구단 모든 SNS 게시물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반복되는 구단 공식 채널의 부적절한 콘텐츠는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며, 프로 스포츠의 근간이 되는 존중과 페어플레이 정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구단은 이번 사과를 계기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통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야구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야구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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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연장 혈투 패배는 잊어라…토론토, 다저스 심장부서 대반격 성공전날 18이닝에 걸친 6시간 39분의 혈투 끝에 통한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하루 만에 완벽한 반격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29일 적지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전날의 패배로 침체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 귀중한 승리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셰인 비버는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타선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무너뜨리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영웅이 되었다.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3회초에 터진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포였다. 2회말 다저스에 선취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가 전날 패배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던 토론토는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게레로 주니어가 오타니의 4구째 137km짜리 스위퍼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한 방으로 토론토는 순식간에 2-1 리드를 잡았고,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자신의 포스트시즌 7호 홈런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뜨리며 왜 그가 팀의 중심 타자인지를 증명해 보였다.반면, LA 다저스는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모두에서 침묵하며 무너졌다. 전날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9출루 신기록을 작성하며 맹위를 떨쳤던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하며 팀 타선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 등판한 마운드 위에서도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투구를 보였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1점 차로 팽팽하던 7회초, 선두타자 달튼 바쇼와 어니 클레멘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오타니의 강판 이후 다저스 불펜은 무너지며 추가 3실점했고, 경기는 그대로 토론토 쪽으로 기울었다.기세가 오른 토론토는 7회초, 오타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뒤 바뀐 투수들을 상대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대타 타이 프랑스의 땅볼 타점, 보 비셋과 애디슨 바거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는 6-1까지 벌어졌다. 선발 비버에 이어 등판한 메이슨 플루허티와 크리스 배싯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9회 등판한 루이 발랜드가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양 팀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5차전을 30일 같은 장소에서 치르게 되며, 1차전 리턴 매치인 트레이 예세비지와 블레이크 스넬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되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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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는 불타는데 글러브는 왜…'2G 연속 실책' 노시환, 독이 될까 약이 될까'명장'은 말이 아닌 믿음으로 선수를 일으켜 세운다.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경문 감독은 팀의 4번 타자이자 핵심 내야수인 노시환이 이틀 연속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노코멘트"라는 짧은 한마디에는 선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함께, 더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기를 바라는 사령탑의 굳건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일부 감독들이 공개적인 질책을 통해 선수를 자극하는 '충격 요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예나 지금이나 선수를 보호하고 믿음을 심어주는 자신만의 리더십 철학을 고수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김경문 감독의 이러한 침묵은 단순한 감싸기를 넘어, 시즌 내내 노시환이 보여준 헌신과 실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표현이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노시환의 3루 수비력을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공공연하게 칭찬해왔다. 실제로 노시환은 올 시즌 1262⅓이닝을 소화하며 야수 중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지켰고, 이는 2위인 NC 김주원과도 100이닝 가까이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그만큼 감독이 그의 수비력을 신뢰했다는 방증이다. 144경기라는 긴 시즌 동안 뜨거운 핫코너를 지키면서 기록한 실책은 단 17개에 불과하다. 이닝당 실책률을 고려하면 이는 리그 최상급의 안정적인 수비력을 증명하는 수치다.물론 한국시리즈라는 단기전에서 나온 실책의 무게는 정규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 1차전 5회, 1사 3루에서 나온 홈 악송구와 6회, 넘어진 주자를 보지 못해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 그리고 2차전 7회 무사 2루에서 나온 번트 타구 처리 실수는 가뜩이나 LG 쪽으로 넘어가 있던 경기 흐름에 쐐기를 박는 아쉬운 플레이였다. 팀의 패배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을지언정, 추격의 동력을 잃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데미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팬들의 탄식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단 두 번의 실책으로 시즌 내내 팀을 이끌어온 주역을 흔들지 않았다. 정규시즌 내내 노시환의 철벽 수비가 없었다면 한화가 정규시즌 2위라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시환은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방망이로 만회하고 있었다. 그는 1, 2차전에서 8타수 3안타, 타율 0.375에 백투백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했다. 결국 김 감독의 '노코멘트'는 노시환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스스로 막아내고, 남은 시리즈에서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믿음의 리더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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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은 1할도 못 치는데…'조커' 김혜성, 월드시리즈 구경만 하다 끝나나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 6시간 39분에 달하는 대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양 팀이 투수만 19명을 쏟아붓고 모든 야수를 소진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정규시즌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13도루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2루 수비와 팀 내 최상위권의 주력을 증명, 포스트시즌 '조커 카드'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포스트시즌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혜성은 단 1경기 대주자로 나선 것이 전부였고, 이날 역시 벤치만 뜨겁게 달궜다.최근 김혜성의 출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었던 이유는 주전 중견수 앤디 파헤스의 극심한 부진 때문이었다. 정규시즌 27홈런을 쏘아 올렸던 파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3차전 직전까지 타율 0.093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다저스 타선의 블랙홀로 전락했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파헤스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2루 수비가 가능한 김혜성을 투입하며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이동시키는 라인업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혜성의 안정적인 수비력과 빠른 발을 활용해 침체된 공격과 수비에 동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변화가 아닌 '믿음'이었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파헤스를 계속 기용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에드먼의 중견수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상 위험 때문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또 다른 백업 자원인 키케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는 "올해 중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지어 파헤스의 공격력 부진에 대해서도 "9번 타자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라며 선수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김혜성을 비롯한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공언한 셈이다.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파헤스는 3차전에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했다. 물론 경기 후반 에드먼이 중견수로 이동하는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비어있는 2루 자리의 주인은 김혜성이 아닌 미겔 로하스였다. 김혜성은 경기 중 대주자로 출전하기 위해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출루한 주자들이 대부분 빠른 선수들이어서 그의 발이 필요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2020년 최지만 이후 역대 두 번째 한국인 야수의 월드시리즈 출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대했던 팬들의 바람과 달리, 김혜성이 밟을 수 있는 그라운드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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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밀명, '류현진의 체인지업만 노려라'…박동원은 어떻게 알았나?LG 트윈스가 안방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통합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5 대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로써 LG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2연승 팀의 우승 확률 90.5%라는 기분 좋은 데이터를 등에 업고 대전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특히 정규시즌 1위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겼을 경우 우승 확률은 100%에 달해, LG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안방마님 박동원이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치며 괴물 투수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박동원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본혁의 행운 섞인 동점 적시타 때 2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해 득점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동원의 활약은 3회에도 계속됐다. 5-4로 역전에 성공한 3회말 2사 1루 상황, 그는 또다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7m짜리 쐐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7-4로 달아나는 이 한 방에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이닝 7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경기 후 박동원은 류현진을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선수'라 칭하며 극도의 존경심을 표하면서도,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했다. 그는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우타자 공략법으로 언급했던 '체인지업 공략'을 충실히 이행했다. 박동원은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노린다고 해서 실투가 온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오늘은 나에게 운이 많이 따라서 실투가 왔고, 우주의 기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루에 실투 하나를 던질까 말까 할 정도로 제구가 완벽한 투수를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한 그의 집중력과 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박동원의 투지는 빛났다. 2회 동점 득점 상황에 대해 "슬라이딩을 잘 못 하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살아보려고 발악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플레이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다리가 풀릴 뻔할 정도로 홈을 향해 내달렸던 그의 허슬 플레이 하나가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모든 기운은 LG를 향하고 있다. 박동원은 "우주의 기운이 우리한테 이미 와있다"고 단언하며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하지 않은 것부터가 우리에게 온 행운"이라며 대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주의 기운'을 등에 업은 LG의 기세가 과연 대전에서도 이어져 2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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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새빨간 거짓말…안세영 '인사 패싱' 논란, 1년 만에 밝혀진 전말지난해 9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 배드민턴계는 큰 홍역을 치렀다. 대표팀 운영의 난맥상을 용기 있게 고발했던 안세영을 향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위 관계자가 국정감사장에서 "선배와 코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폭탄 발언을 던진 것이다. 올림픽 이후 부상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덴마크 오픈에서의 일을 콕 집어 제기된 이 주장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했다. 세계 챔피언을 한순간에 예의 없고 교만한 선수로 낙인찍으려는 듯한 발언에 국정감사장은 술렁였고, 이는 곧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협회 관계자의 공격은 집요했다. 그는 안세영이 장재근 당시 선수촌장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덧붙이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장 전 촌장이 직접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면서 곧바로 새빨간 거짓말로 탄로 났다. 국회의원들은 "세계적인 스타를 인격적으로 저격하고 왕따시키는 것"이냐며 강하게 질타했지만, 해당 관계자는 "인사를 안 한다고 말한 것과 인격 모독은 다르다"며 끝까지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하려 했다. 실력으로 국위를 선양한 선수에게 '인사'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려 했던 협회의 구태의연한 행태는 많은 이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안세영은 코트 안팎에서 완벽하게 다른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물론, 경기장 곳곳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은 1년 전의 모함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를 증명한다. 1라운드에서 완패한 인도의 하위 랭커 안몰 카르는 "안세영이 경기 전 따뜻한 말을 많이 건네줘 좋았다"며 세계 1위의 격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4강과 결승에서 만난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와 왕즈이를 향해서도 SNS를 통해 진심 어린 존중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최근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수위원으로 선출되어 전 세계 동료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이는 그의 리더십과 인품을 동료 선수들이 얼마나 깊이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실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귀감이 되는 선수를, 불과 1년 전 같은 나라의 어른들은 '싸가지 없는 선수'라는 낙인을 찍고 사실상 집단 린치를 가하려 했다. 1년의 시간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는, 과연 누가 진정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명예를 실추시켰는지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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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FA 시장 '태풍의 눈'…애틀랜타, 4년 9천만 달러 '승부수' 던진다!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가 개막하며, 7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내달 3일에 막을 내린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이 지나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공식적으로 개장한다. 이는 김하성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시험할 기회이자, 애틀랜타 구단에게는 핵심 내야수를 붙잡을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애틀랜타 이적 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거취는 다가오는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애틀랜타 구단은 김하성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현지 매체 팬사이디드의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23일 보도를 통해 "모든 징후가 김하성이 내년 1600만 달러 옵션을 거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최종 결정 시한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로, 애틀랜타는 다른 구단들의 영입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논의할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김하성이 단순히 옵션을 행사하기를 기대하기보다, 적극적인 연장 계약 제안을 통해 잔류를 유도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현재 유격수 FA 시장의 선수 풀이 좋지 않다는 점, 김하성이 애틀랜타 이적 후 한 달여 만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조짐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FA 계약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졌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다.애틀랜타의 알렉스 안토폴로스 단장과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 간의 접촉은 이미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안토폴로스 단장이 보라스 고객들과의 거래를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상황은 김하성에게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안토폴로스 단장이 오프시즌 초반에 활발한 영입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지키려면 단장의 '마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격수 시장이 전반적으로 얇기 때문에,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올 경우 가장 매력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나아가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제시할 만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언급했다. 매체는 "안토폴로스 단장이 김하성이 FA 시장 테스트를 재고할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년 9천만 달러면 충분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이 정도 규모의 제안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에게 분명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026년 시즌에도 안정적인 유격수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애틀랜타와 다년 계약을 맺는다면, 4년 9천만 달러는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한 달간의 반전 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 1~2년간 김하성이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만약 애틀랜타가 이 정도의 조건을 제시한다면 김하성 역시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며, 반대로 이 정도의 파격적인 제안이 없다면 김하성이 FA 시장으로 향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의 마지막 제안과 노력이 김하성을 잔류시키는 데 충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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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충격 행보', 리버풀 팬심 '싸늘'…팀은 그 없이 '대승', 운명의 갈림길 서다!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최근 행동이 축구계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명 축구 SNS 매체 '풋볼 트윗'은 23일(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살라가 자신의 트위터(현 X)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서 리버풀 관련 언급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살라가 올 시즌 자신의 경기력을 둘러싼 지속적인 비판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리버풀에 대한 '정'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살라가 SNS에서 리버풀 관련 게시물을 모두 지운 것은 아니지만, 명확하게 소속팀을 명시했던 프로필을 변경한 것은 팬들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시즌 도중, 특히 팀의 슈퍼스타가 논란의 여지를 알면서도 프로필을 새롭게 설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살라의 이러한 행동이 더욱 큰 잡음을 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날 해당 프로필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23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렀다.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진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를 선발에서 과감히 제외하는 강수를 두었다. 리버풀이 연패에 빠지는 동안 살라의 부진이 매우 심각했기 때문이다. 살라는 지난 4경기에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며 팀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어 왔다. 리버풀의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마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이제는 살라가 매주 자동으로 선발돼야 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앞으로 감독에게 이 부분은 꽤 복잡한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통계적으로도 살라의 경기력 저하는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살라의 부진을 조명하며 "이번 시즌 EPL에서 드리블을 10회 이상 시도한 선수 중 살라보다 드리블 성공률(10%)이 낮은 선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의 개인 기량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흥미로운 점은 살라가 빠지자 리버풀의 경기력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는 사실이다. 이번 시즌 리버풀로 이적한 뒤 공격 포인트 생산력 저하로 비판받던 플로리안 비르츠를 중심으로 팀이 재편되자 리버풀의 화력은 폭발했다. 비르츠는 이적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코디 학포 등 다른 공격 자원들 또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적으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살라는 후반 교체 투입되었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팀이 그의 부재 속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살라가 경기력 회복에 집중하기보다 SNS를 통해 논란을 키우는 행동을 저지르면서 리버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그의 프로필 변경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팀 내 불화설과 이적설 등 다양한 추측을 낳으며 리버풀의 남은 시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살라의 침묵과 의미심장한 SNS 변화가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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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것’ 때문에…국가대표 채유정, 끝내 셔틀콕 내려놓게 만든 결정적 한마디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이끌어온 국가대표 채유정이 15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그녀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직접 알리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결정의 이유를 궁금해하자, 그녀는 "올해 들어 계속 생각해왔던 부분"이라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심임을 밝혔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트 위에서 셔틀콕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던 그녀의 은퇴 선언에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아쉬움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채유정이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대표팀 선발 방식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다. 그녀는 "국가대표 선발전은 혼합복식 종목의 경우 선발전 자체가 아직 없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주종목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조차 없음을 토로했다. 대표팀에 남기 위해서는 여자복식으로 선발전에 나서야 했지만, 오랜 기간 혼합복식 전문 선수로 활약해온 그녀에게 이는 "너무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았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감과 "다시금 들어올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기로 했다"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은, 한 명의 선수가 커리어의 마지막을 얼마나 깊이 고심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비록 갑작스러운 은퇴였지만, 그녀의 국가대표 생활에는 후회가 없었다. 채유정은 "대표팀 15년 생활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고, 경기를 뛰었다"며 지난 시간을 당당하게 돌아봤다. 또한, "힘들 땐 많은 선생님, 동료,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믿어주셨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진심 어린 소감은 15년이라는 세월의 무게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선배의 어려운 결정에 후배들은 따뜻한 응원으로 그녀의 앞날을 축복했다. 여자단식의 간판 안세영은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오랫동안 함께했던 공희용 역시 "15년 동안 묵묵히 달려온 언니 너무 고생 많았다. 늘 같이 울고 웃으며 지냈던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서승재, 강민혁 등 많은 동료 선수가 그녀의 새로운 시작에 박수를 보내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