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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싸움 아냐"…발차기에 KO됐던 론다 로우지의 '내로남불' 저격한때 옥타곤을 지배했던 UFC 여성 격투기의 살아있는 전설, 론다 로우지가 은퇴 후 계속되는 구설로 추락하고 있다. UFC 여성부 창설의 주역이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로우지는 최근 제기된 복귀설을 스스로 일축했으나, 이 결정은 동료 선수에게 조롱의 빌미를 제공했다. UFC 여성 밴텀급 4위 노르마 듀몬트는 로우지를 향해 "지금은 그녀가 돌아올 때가 아니다. 현재의 여성 파이터들은 훨씬 강하고 크다"고 평가하며, 만약 복귀한다면 "처참하게 두들겨 맞을 것"이라는 경고에 가까운 독설을 날렸다. 듀몬트는 이어 "그녀는 늘 팬과 주변 환경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다"고 지적하며, 로우지의 현재 심리 상태와 경쟁력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이번 논란은 내년 6월로 예정된 'UFC 화이트 하우스 이벤트'를 앞두고 로우지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로우지는 직접 나서 "복귀는 없다"고 못 박으며 오랜만의 옥타곤 복귀를 기대했던 팬들의 희망을 꺾었다. 문제는 그녀가 단순히 복귀설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합격투기 팬덤과 미디어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는 점이다. 그녀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MMA 팬들과 미디어는 정상에서 내려오는 순간 '넌 쓰레기야, 원래 아무것도 아니었어'라는 식으로 태도를 바꾼다"고 주장하며 WWE 팬덤과 비교해 MMA 팬덤의 변덕스러움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는 과거 UFC의 상징과도 같았던 스타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위였다.로우지의 통제되지 않는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같은 방송에서 UFC의 간판 해설위원인 조 로건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로우지는 "조 로건은 전문가가 아니다. 그에게 싸움에 관한 조언을 받을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그는 해설가일 뿐이고, 청중 앞에서 실제로 싸워본 적도 없다. 태권도는 싸움이 아니다"라고 그의 전문성과 무술 배경까지 폄하했다. 과거에도 로건과 설전을 벌인 바 있지만,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로건은 단순한 해설자를 넘어 격투기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기에, 로우지의 발언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결국 로우지는 자신이 쌓아 올린 전설적인 업적을 스스로 훼손하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조 로건의 태권도 경력을 비하한 발언은 팬들에게 즉각적인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팬들은 "정작 본인은 태권도 스타일의 하이킥에 맞고 KO당해 타이틀을 잃고 은퇴의 길을 걸었다"며 그녀의 패배를 상기시켰고, SNS는 로우지를 비난하는 댓글로 뒤덮였다. 여성 격투기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인물이지만, 옥타곤을 떠난 후 계속되는 경솔한 발언으로 동료 선수와 팬들에게 외면당하며 '추락한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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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최강팀 잡나?…김연경의 승부수, 역전패 악몽 끊고 3승 달성할까'식빵 언니' 김연경이 이끄는 '필승 원더독스'가 또 한 번의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오는 9일 방영될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7회에서는 실업배구 최강자로 군림하는 수원특례시청 배구단과의 숨 막히는 승부, 그 최종 결과가 마침내 공개된다. 앞선 방송에서 '필승 원더독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세트를 먼저 가져온 데 이어, 2세트마저 큰 점수 차로 리드하며 시즌 3승이라는 달콤한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과거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던 역전패의 쓰라린 기억이 있는 만큼, 선수들은 물론 지켜보는 이들까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코트 위에 감돌았다.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신인 감독 김연경과 베테랑 강민식 수원특례시청 감독 간의 치열한 지략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김연경 감독은 평소 득점 자체보다는 승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도 철학을 바탕으로 팀을 조련해왔다. 그러나 실업 최강팀의 저력은 매서웠다. 점수 차가 좁혀지며 상대의 거센 반격이 시작되자, 침착하던 김 감독의 입에서 결국 "야, 바꿔!"라는 다급하고도 단호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 한마디는 흔들리는 팀의 분위기를 다잡고 승부의 흐름을 되찾기 위한 그녀의 승부수였다. 과연 이 과감한 결단이 또 한 번의 '김연경 매직'으로 이어져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경기의 긴박감 속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세터 이진이 경기 도중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다. 이는 김연경 감독이 던진 한마디에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것으로, 그녀의 눈물은 팀의 절박한 상황과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연 김 감독은 어떤 말로 선수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인지, 그리고 이진은 왜 코트 위에서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 이들 사이에 오간 진심 어린 교감의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결국 '필승 원더독스'는 실업 최강팀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가. 김연경 감독의 절체절명의 승부수는 통할 것인가. 그리고 코트를 눈물로 적신 이진의 사연은 무엇일까. 이 모든 이야기는 오는 9일 밤 9시 10분 MBC '신인감독 김연경' 본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는 공식 유튜브 채널 '원더독스 라커룸'을 통해 미공개 콘텐츠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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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신기록? 토트넘 "그래봤자 손흥민 아래"... 구단 공식 발표 '논란'토트넘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미키 판 더 벤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각) 홈구장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여러 득점이 터져 나왔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후반 19분 터진 판 더 벤의 세 번째 골에 집중됐다. 그는 자신의 진영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약 67.7m를 단독으로 질주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단순한 추가 골을 넘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킨 경이로운 장면이었으며, 영국 현지 언론은 "리오넬 메시를 연상시키는 골"이라는 극찬을 쏟아냈다.판 더 벤의 이 득점은 공식적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됐다. 2024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세웠던 64.4m를 뛰어넘는, 대회 역사상 가장 긴 거리를 드리블해 성공시킨 골로 공인된 것이다. 그러나 이 대기록이 발표되는 순간, 토트넘 팬들의 뇌리에는 한 이름이 동시에 떠올랐다. 바로 LAFC에서 활약 중인 클럽의 '전설' 손흥민이다. 흥미롭게도 토트넘 구단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판 더 벤의 대기록을 축하하면서도, "이 기록조차 2019년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72.3m 질주 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시적으로 덧붙였다. 구단 스스로 새로운 역사를 축하하는 동시에, 그보다 더 위대한 클럽의 역사가 존재함을 분명히 한 셈이다.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족적이 얼마나 깊고 압도적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9년 12월,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진영에서부터 무려 70미터 이상을 내달리며 상대 수비수들을 모조리 무력화시키고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그해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며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공인받았다. 판 더 벤의 골이 수비수로서 보여준 놀라운 공격 본능과 스피드를 증명했다면, 손흥민의 골은 공격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개인 기량의 정점을 담아낸 예술의 경지에 가까웠다. 시간이 흘러 손흥민은 팀을 떠났지만, 그의 번리전 골은 여전히 토트넘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넘을 수 없는 기준'으로 각인되어 있다.결국 토트넘은 판 더 벤이라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축하하면서도, 클럽의 정체성과 역사를 만든 전설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판 더 벤의 골은 분명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에서 쓰인 새로운 역사이며 그의 놀라운 재능을 입증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과 팬들에게 있어 '가장 위대한 질주'의 주인공은 여전히 단 한 명, 손흥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기록은 또 다른 도전을 낳지만, 전설의 위대함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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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억 발로 찼더니 '700억 잭팟' 눈앞…경쟁자들 줄줄이 낙마에 김하성 '나 혼자 산다'김하성이 224억 원의 거액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문을 두드린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되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24억 원) 선수 옵션을 과감히 거부하며 스스로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단 하루 만에, 그의 가치를 폭등시킬 최고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유격수 FA 시장에서 그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트레버 스토리가 보스턴 레드삭스 잔류를 선택한 것이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스토리가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2년 5500만 달러(약 770억 원)의 남은 계약을 이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며, 사실상 FA 유격수 시장의 대어 한 명이 사라졌음을 공식화했다.경쟁자의 이탈로 김하성은 FA 시장에 남은 거의 유일한 정상급 유격수로 떠올랐다. 물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보 비솃이라는 또 다른 대어가 존재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그를 완전한 유격수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디 애슬레틱의 저명한 유망주 평가 전문가 키스 로는 비솃을 FA 랭킹 2위에 올리면서도 "이제는 2루수로 영구히 자리를 옮겨야 할 때"라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그의 지적대로 비솃은 2020년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는 수비력을 나타내는 지표(RAA)에서 단 한 번도 양수(+)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올해 기록한 -10 RAA는 수비만으로 팀의 1승을 깎아 먹었다는 치명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각 구단이 이러한 평가에 동의해 비솃을 2루수로 분류한다면, 공수겸장 유격수를 찾는 팀들에게 김하성은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이러한 시장 상황은 김하성의 '잭팟'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 기자는 김하성이 3년 5000만 달러(약 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그가 포기한 1년 1600만 달러 옵션의 세 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시즌 중 트레이드되어 원소속팀 애틀랜타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없다는 점도 호재다. 그를 영입하는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내줄 필요가 없어 부담이 적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키스 로는 김하성의 FA 랭킹을 35위로 다소 낮게 평가하며, 2025년 어깨 수술 후유증과 이후 보여준 평범한 성적을 감점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심지어 김하성이 포기한 옵션 금액보다 낮은 1년 단기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예측해, 브리튼 기자의 전망과는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결국 관건은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의 협상력에 달렸다. 보라스는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해 장기 계약을 안겨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연평균 2000만 달러(약 280억 원) 수준의 높은 금액에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한 2년 단기 계약을 맺어 다시 한번 FA 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시나리오든 김하성이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한 선택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현재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다수의 팀이 센터라인 보강을 노리고 있어, 올겨울 김하성을 향한 뜨거운 영입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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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자 중 OPS 1위…'포수 출신' 박성재, 일본 교육리그 초토화시킨 진짜 이유두산 베어스의 5년 차 유망주 박성재가 포수 마스크를 완전히 내려놓고 1루수로 전향하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2021년 입단 후 상무에서 군 복무까지 마치며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고 시절부터 타격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는 수비 부담이 큰 포수 자리에서 벗어나 오직 방망이에만 집중해 잠재력을 폭발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미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내야수 조에 합류해 1루 수비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교육리그 종료 후 구단과 면담을 통해 포지션 변경을 공식화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그의 선택이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님은 최근 성적이 증명한다. 박성재는 미야자키 교육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988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참가한 두산 타자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 포함 장타율 0.571을 기록한 것은 그의 타격 재능이 허상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가 오히려 시야에 공이 더 잘 들어와 도움이 됐다. 보이는 공은 과감하게 돌리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가져간 그의 모습에 코칭스태프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사실 박성재에게 1루수 포지션은 낯선 도전이 아닌, 익숙한 귀환에 가깝다. 그는 고교 2학년 시절, 3학년 포수 선배가 있어 1루수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경험이 있다. 3학년 때는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두산은 그의 타격 잠재력을 높이 사 원래 1루수로 그를 지명했다. 프로 입단 후 팀의 필요에 따라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타격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는 "방망이에만 몰두하면 승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털어놓으며, 포지션 전향을 결심한 바로 다음 날 교육리그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던 일화를 소개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자마자 나온 극적인 홈런은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예고편과도 같았다.새로운 출발선에 선 박성재는 일본시리즈 MVP에 오른 소프트뱅크의 거포 야마카와 호타카를 롤모델로 삼고 더 큰 도약을 꿈꾼다. 교육리그 기간 중 우연히 야마카와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동기부여를 얻었고, 그의 등번호인 5번을 다는 것까지 고민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물론 그는 "당장 1군 1루수로 뛸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 실력을 충분히 갖춘 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고 싶다"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올해 방망이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못 보여드려 아쉬웠다. 이제는 방망이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며,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화끈한 타격으로 보답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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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코치도 아니라는데…'은퇴' 박병호, 키움 복귀설의 정체'국민 거포' 박병호가 3일, 파란만장했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교 시절 4연타석 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2005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LG의 거포 유망주라는 기대감은 넓은 잠실구장과 팬들의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좀처럼 꽃피우지 못했다. 그의 야구 인생이 180도 뒤바뀐 것은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의 트레이드였다. 상대적으로 팬들의 관심이 덜하고 타자에게 유리한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 것은 그에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듬해인 2012년 31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포함,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를 지배하는 거포로 완벽하게 각성했다.박병호의 방망이는 국내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의 폭발적인 파워를 눈여겨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2년의 미국 생활을 마친 뒤 친정팀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복귀 후 홈구장은 타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고척스카이돔으로 바뀌어 있었지만, 그는 2018 시즌 4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힘이 구장 크기에 좌우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다. 3할 중반대를 넘나들던 타율은 2할 초반까지 떨어졌고, 홈런 수도 급감했다. 결국 키움은 FA 자격을 얻은 그와의 동행을 마쳤고, 박병호는 KT 위즈로 이적해 2022년 35홈런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보낸 그는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은퇴 후 그의 행보에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지도자에 대한 뜻을 꾸준히 내비쳤던 그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겠다"며 후배 양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이 연결되는 곳은 그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다. 박병호에게 키움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각별한 팀이며, 구단 역시 '박병호'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잊지 않고 있다. 목동과 고척을 아우르는 그의 홈런포는 히어로즈 역사의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레전드의 화려한 귀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하지만 그의 복귀는 선수나 일반적인 코치의 형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박병호의 은퇴가 발표된 날 2026 시즌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지어 발표했는데, 이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만약 코치 선임을 조율 중이었다면 발표를 미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그가 유니폼을 입지 않는 다른 역할로 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여러 구단에서 운영 중인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나 단장 보좌역처럼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직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키움 구단은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과연 박병호는 어떤 모습으로 정든 히어로즈의 집으로 돌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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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져도 안 창피해"…中 선수들 사이에 퍼진 '안세영 패배주의''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불과 2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 앞에는 이미 '역사상 최고의 선수(GOAT)'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그의 압도적인 위상은 지난달 26일 프랑스오픈(슈퍼750) 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세계랭킹 1위와 2위의 맞대결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안세영은 세계 2위 왕즈이를 단 42분 만에 2-0(21-13 21-7)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덴마크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2025년에만 무려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권위 높은 슈퍼 750 시리즈 대회에서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5개 대회를 석권하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하며, 여자 단식 무대가 완벽한 '안세영 천하'에 접어들었음을 선포했다.안세영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자 최대 라이벌인 중국 현지에서는 경계심을 넘어 경악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의 유력 매체 '시나스포츠'는 "이제 겨우 23살인 안세영이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인정하며, "그녀가 배드민턴계를 평정한 지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안세영을 공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매체는 안세영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된 반면, 중국은 그에 필적할 만한 스타가 보이지 않는 현실을 깊이 우려했다. 14억 인구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중국 배드민턴계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중국이 유일한 대항마로 꼽는 선수는 세계 5위 천위페이뿐이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14승 14패라는 팽팽한 상대 전적을 기록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희망적인 전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천위페이는 27세로, 23세인 안세영보다 네 살이 많아 전성기의 정점에서 내려올 시기가 더 가깝다. 중국 매체조차 "천위페이는 안세영보다 먼저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세영의 독주를 막을 선수는 사실상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어차피 GOAT에게 지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는 식의 패배주의가 중국 선수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안세영의 경이로운 행보는 이제 배드민턴 종목을 넘어 세계 스포츠계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클 조던(농구), 리오넬 메시(축구), 무하마드 알리(복싱)처럼 각 종목을 대표하는 단 한 명의 'GOAT' 반열에 그의 이름이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선수 생활의 정점이 한참 남은 23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그의 커리어가 끝나는 시점에는 '배드민턴'이라는 종목 옆에 '안세영'이라는 이름이 당연하게 새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의 압도적인 기세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장세를 볼 때, 이는 더 이상 섣부른 예측이 아닌, 매우 높은 가능성을 지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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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의 위업' 다저스, 돈다발 아닌 '투혼'으로 일군 기적LA 다저스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7차전 초반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5-4로 경기를 뒤집으며 정상에 올랐다. '악의 제국'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다저스는 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디 애슬레틱'의 베테랑 기자 켄 로젠탈은 "7차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며 다저스의 우승이 단순한 자금력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했다. 은퇴를 앞둔 클레이튼 커쇼 역시 "돈으로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을 일을 기꺼이 하려는 의지를 살 수 없다"고 말하며 팀의 헌신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7차전은 다저스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커리어 처음으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가 3회 3점 홈런을 맞고 조기 강판됐지만, 동료들이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6차전 세이브를 기록했던 타일러 글래스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투에 나서 2.1이닝을 책임졌고, 블레이크 스넬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구원 등판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전날 6이닝을 던졌던 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구원 등판을 자청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에 나온 진기록으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가장 극적인 순간은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10월 1일 이후 한 달 넘게 안타가 없던 로하스는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수비에서도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무키 베츠에게 내주고도 묵묵히 팀을 도왔던 그의 헌신이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맥스 먼시는 "출전 기회가 없을 때도 항상 팀을 도울 방법을 찾던 선수"라며 "그의 동점 홈런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하며 동료의 활약에 감격했다.다저스의 우승은 단순히 거액의 스타 선수들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원투수 윌 클라인,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 출신 맥스 먼시, 저비용으로 계약한 앤디 파헤스, 하위 라운드 지명자인 저스틴 로블레스키와 에밋 시한 등 이름값은 낮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로젠탈은 "다른 팀들이 다저스처럼 돈을 쓸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들의 열정과 끈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싸운 방식은 분명 본받을 수 있다"며 "다저스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닌 그들의 투지"라고 평가했다. 결국 다저스는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며 왕조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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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내 판단 옳았다' 고집… 염경엽 '지금 이 순간' 냉철한 판단 강조, 승패 가른다!지난 30일 LG 트윈스의 극적인 역전승을 지켜본 한 야구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투수 운용 철학을 담은 과거 발언을 게시하며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해당 발언은 염 감독이 지난 22일 잠실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 이후 밝힌 것으로, "포스트시즌엔 맞은 투수를 계속 쓰면 계속 맞는다"는 내용이다. 이 간결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메시지는 가을야구의 본질을 꿰뚫는 핵심적인 통찰로 해석된다. 기세와 흐름이 승패를 좌우하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과거의 성적이나 이름값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투수 컨디션과 경기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내포한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내내 불펜 투수들의 사용량을 치밀하게 조절하며 과부하를 방지하는 데 주력했고,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날카로운 상태의 마운드를 구성하겠다는 염 감독의 명확한 목표 아래 이루어진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염경엽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투수 운용 방식과 자연스럽게 대비되며 더욱 주목받는다. 김경문 감독은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부진한 투수를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리는 운영을 고수해왔다. 그 결과, 팀은 중요한 경기에서 마운드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며 시리즈를 스스로 복잡한 방향으로 몰고 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운드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내 판단은 옳았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자신의 결정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김 감독의 이러한 운영 방식이 '믿음의 야구'가 아닌 '아집의 야구'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염 감독이 언급한 "맞은 투수를 계속 쓰면 계속 맞는다"는 문장은 바로 이러한 김경문 감독의 투수 운용 방식에 대한 직접적인 반론이자, 포스트시즌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감독이 지녀야 할 현실적인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포스트시즌은 한 번 기울기 시작한 흐름을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운 냉혹한 무대이다. 아무리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라 할지라도, 혹은 감독이 깊은 신뢰를 보내는 핵심 자원이라 할지라도, 한 번 구위가 떨어지거나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시작하면 연이어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의 개인적인 자존심이나 감독의 신념이 아니라, 오직 팀의 승리라는 지상 과제이다. 결국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를 쟁취하는 책임은 감독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투수 교체 타이밍 하나에 달려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시즌 막판부터 불펜 투수들에게 과부하를 주지 않는 운영을 강조하며 포스트시즌 대비에 만전을 기했던 이유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마운드를 구축하여 결정적인 순간에 승기를 잡겠다는 명확한 전략 때문이었다. 반면, 김경문 감독의 경우, '믿음'을 통해 결과를 증명하려는 고집이 팀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아쉬운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결론적으로 포스트시즌은 '믿음'이 아닌 '판단'의 무대라는 점이 다시 한번 강조된다. 물론 감독의 신념과 선수에 대한 믿음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그 신념이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결국 그것은 '아집'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포스트시즌은 한 순간의 선택이 시즌 전체의 성패를 정의하는 매우 냉혹하고 잔인한 무대이다. '믿음'은 야구의 아름다운 미덕 중 하나일 수 있으나, 승리가 최우선 목표인 포스트시즌에서는 '냉철한 판단'만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감독의 결단이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을야구에서, '믿음'과 '판단'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는 모든 감독에게 주어진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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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방전, 다저스 추락…월드시리즈 우승컵, 토론토 품으로?'강행군'의 여파인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팀의 1-6 패배를 막지 못했다. 1회 첫 타석부터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토론토 선발 투수 트레이 예세비지의 날카로운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6회에는 시속 117.3마일(약 188.8km)의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지만, 토론토 우익수 애디슨 바저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에 걸려 안타를 도둑맞았다. 9회 마지막 타석마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결국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의 침묵 속에 다저스 타선은 경기 내내 단 4안타 1득점에 그쳤고,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타니는 신들린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까지 다소 주춤했던 그는 4차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고, 마운드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투구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야구 역사상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월드시리즈에서도 그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첫 3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OPS 2.083이라는 비현실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연장 18회 혈투가 벌어진 3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2홈런) 5볼넷 3타점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세우며 한 경기 9출루라는 메이저리그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오타니의 맹활약과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다저스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하지만 영웅적인 활약의 대가는 혹독했다. 6시간이 넘는 3차전 대혈투는 4차전 선발 등판까지 예정되어 있던 오타니의 체력을 무참히 갉아먹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4차전에서 오타니는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침묵했고, 마운드에서도 6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5차전에서도 무안타에 그치며 그의 경기력은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3차전의 여파는 오타니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 전체가 침묵에 빠졌고,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오타니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공격의 활로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이제 다저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불안한 불펜에 타선마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하루의 휴식일이 주어지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반등의 열쇠는 오타니가 쥐고 있다. '투타 겸업'의 슈퍼스타가 다시 한번 기적 같은 활약을 펼쳐주지 못한다면, 다저스의 2025년 가을 야구는 악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의 어깨에 다저스의 운명이 걸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