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장, 시원한 줄만 알았지? 물속 숨은 세균의 습격!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말, 더위를 피해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시원한 물속이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매년 여름 반복되는 수영장발 감염병은 피부 감염, 호흡기 질환, 귀 질환, 위장 장애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부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미국 퀴니피액 대학교 리사 쿠차라 교수는 공공 수영장에 얼마나 많은 병원균이 존재하는지 경고하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수영장 물은 염소로 소독되지만, 모든 병원균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은 단단한 껍질로 보호되어 염소 처리된 물에서도 최대 10일간 생존할 수 있다. 이는 설사를 유발하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 물에 섞여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구토 등이 있으며, 최대 2주간 지속될 수 있다.또한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은 온탕 피부염이나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고,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도 수영장 물에서 발견될 수 있다.많은 사람이 수영장에서 나는 강한 냄새를 염소 냄새로 착각하지만, 이는 클로라민이라는 화학물질 때문이다. 땀, 소변 등 오염 물질이 염소와 반응해 생성되는 클로라민은 눈, 피부,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흥미롭게도 깨끗한 수영장에서는 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따라서 강한 냄새는 오히려 오염의 신호일 수 있다.공공 수영장에서 병원균을 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먼저 수영 전에는 반드시 샤워를 통해 땀, 화장품 등 염소 소독을 방해하는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수영 중에는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며,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최소 2주간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물속에서 소변을 보는 행동은 자극성 화학물질 생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지해야 한다. 유아의 경우 수영용 기저귀를 착용시키고, 이를 1시간마다 교체함으로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수영 중간에는 정기적으로 화장실을 이용해 물속 오염을 줄이고, 물이 탁하거나 냄새가 강할 경우 관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몸에 상처가 있는 경우 수영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물에 들어가야 한다면 방수 밴드로 상처를 보호해야 한다. 수영 후에는 귀를 잘 말려 외이도염을 예방하고, 샤워를 통해 남아 있을 수 있는 병원균과 화학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수영장은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좋은 장소지만,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러한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안전한 여름을 위해 수영 전후의 관리와 주의는 필수적이다.
- 주 1회 몰아서 운동해도 효과적... 치매·파킨슨병 위험도 크게 감소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주말에 몰아서 운동해도 일주일 내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말에 집중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199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실시한 국민 건강 인터뷰 조사에서 수집된 5만2000여 명의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권장되는 150분의 중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활동적인 요가, 댄스 등)을 주말에 몰아서 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21% 낮았다. 특히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3%나 감소했다.반면, 일주일에 3회 이상 짧게 나눠 운동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환자들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7% 낮았고,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은 19% 낮았다. 연구팀은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것이 실제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간격을 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회보'에 게재되었다.이와 유사한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캐나다 퀸스대 연구팀은 18~64세 남녀 2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말에 한 차례만 유산소 운동을 해도 매일 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허리에 운동량을 측정하는 동작 탐지기를 부착하고,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주 5~7일 운동하는 집단과 주 1~4일 운동하는 집단으로 나누어 분석했다.그 결과, 가끔씩 운동하는 그룹과 자주 운동하는 그룹 사이에는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 요인인 대사증후군 위험성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주말 운동이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다. 중국 항저우사범대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의 약 7만5000명(평균 연령 62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말에 몰아서 운동한 사람들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다양한 신경학적 질환의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구체적으로, 치매 위험은 26%, 파킨슨병 위험은 45%, 우울증 위험은 40%, 불안증 위험은 37%, 뇌졸중 위험은 21%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말에만 집중적으로 운동해도 뇌 건강에 상당한 보호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매일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더라도 주말에 집중적으로 운동함으로써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생활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근력 84.6% 향상... 근감소증 환자, 운동 없이 단백질만 섭취하면 '효과 없음'
근육량이 부족하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앉았다 일어서는 간단한 행동도 힘들어지면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심지어 사망 위험까지 증가한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약 13%가 근육 감소로 신체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근감소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예방의학과 공중보건 저널에 발표된 바 있다.현재 근감소증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은 확립되어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방법은 근육 구성의 주요 성분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방법 중 근육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더 효과적인 것은 무엇일까?중국 광저우 중의약대 제4임상의학학원의 쉬엘리안 두 교수 연구팀이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3년 3월까지 발표된 21편의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으며, 총 1,215명의 근감소증을 앓는 고령 여성을 대상으로 세 가지 중재 방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에서 비교한 방법은 ▲운동만 하는 방법 ▲단백질만 보충하는 방법 ▲운동과 단백질 보충을 병행하는 방법이었다.연구 결과, 근감소증 개선에는 '운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단백질 보충'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물론 운동과 단백질 보충을 함께 병행했을 때 근력, 신체 기능, 근육량 모든 측면에서 가장 큰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운동만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도 모든 건강 지표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손아귀 근력은 병행 요법에서 74%, 운동 단독 요법에서 72% 향상됐다. 무릎 근육 수축력의 경우 병행 요법은 78.8%, 운동 단독 요법은 오히려 더 높은 84.6%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신체 기능을 나타내는 보행 속도는 병행 요법에서 94.5%, 운동 단독 요법에서 72.1% 증가했다. 근육량의 경우 병행 요법에서 92.4%, 운동 단독 요법에서 54.0% 증가했다.주목할 만한 점은 운동 없이 단백질만 보충했을 경우, 근력, 신체 기능, 근육량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백질 섭취만으로는 근감소증 개선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연구팀은 "운동과 단백질 보충을 함께하는 복합 중재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운동만 하는 것도 실용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할 때는 단백질 영양소만 단독으로 보충하는 것은 근육 기능을 개선하고 근육량을 늘리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utrients' 최근호에 게재되었으며,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하는 근감소증 관리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반려견 미용, 심미적 목적보다 건강과 위생이 우선... 인간 중심 미용 문화 재고해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는 요즘, 반려견 양육 문화 중 일부는 여전히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려견 미용은 SNS에서 귀엽고 화려한 스타일로 꾸민 사진과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며, '트렌디한 컷'이 보호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 입장에서 미용이 어떤 의미인지, 불필요한 위험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반려견 미용은 본래 심미적 목적이 아닌 위생과 건강 유지를 위해 시작되었다. 장모종 견종은 털이 쉽게 엉키고 피부에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습진이나 세균, 기생충 감염이 흔하게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긴 털이 열사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발바닥 사이 털이 과도하게 자라면 미끄러지거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기능적 목적의 미용은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현대 반려견 미용은 기능적 목적보다 외형적 아름다움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려견 미용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미용 콘테스트, 반려견 전용 염색약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변화가 과연 반려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예쁘게 미용한 반려견이 보호자의 과시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많은 보호자들이 미용이 반려견에게도 기분 전환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반려견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인식이 없으며 타인의 시선도 고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낯선 미용사에 의해 움직임이 통제되고, 클리퍼나 드라이어 같은 소음이 심한 기계에 노출되며, 때로는 통증까지 경험하는 상황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사회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겁이 많은 반려견은 미용 자체를 위협적인 상황으로 인식할 수 있다.미용 후 반려견이 식욕 감퇴, 특정 공간 기피, 심지어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미용 도중 기절하거나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도 보고된 바 있다. 수의사들은 진료실에서 귀를 베이거나, 강압적인 자세로 인한 다리 통증, 드라이어 화상, 미용 중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는 등 다양한 미용 사고 사례를 마주하고 있다.건강을 위한 미용을 스트레스 없이 시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미용 전 충분한 사회화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클리퍼나 드라이어 소리에 익숙해지도록 연습시키고, 신체 접촉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반려견의 성향을 이해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숙련된 미용사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노령견이나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수의사와 협업이 가능한 미용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평소 꾸준한 빗질로 털이 엉키지 않도록 관리하면 미용 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용 후 반려견의 행동 변화와 피부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반려견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이다. 반려견을 진정한 가족으로 대하려면 단순한 외형적 아름다움보다 건강과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미용 문화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엄한 부모' 맞았다... 6000명 아이 10년 추적한 연구, '따뜻한 엄격함'이 학업·사회성 UP
최근 부모들 사이에서 '온화한 양육'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학업 성취와 사회성 발달에는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양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권위적 양육(authoritative parenting)'이라 부른다.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국립사회조사센터가 주도한 대규모 종단 연구 SEED(Study of 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는 2013년부터 영국 전역의 약 6,000명 아동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최근 공개된 보고서는 아이들이 10~11세에 도달했을 때의 인지·정서·사회성 발달이 유아기 양육 방식 및 조기 교육 경험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심층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연구진은 부모의 양육 태도를 네 가지로 분류했다: 권위적(authoritative), 권위주의적(authoritarian), 허용적(permissive), 방임적(neglectful) 양육. 이 중 애정과 지지를 기반으로 명확한 규율과 기대치를 제시하는 '권위적 양육'을 경험한 아이들이 학업 성취와 정서·사회성 지표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이들은 읽기와 수학 같은 기초 학업 능력뿐 아니라 자기조절력, 집중력, 또래 관계 형성 능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른 집단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이는 '엄격한 훈육은 아이를 위축시킨다'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권위적 양육은 '통제'만을 강조하는 권위주의적 방식과는 명확히 구분된다"며 "핵심은 따뜻한 지지와 명확한 기준을 동시에 갖춘 일관된 양육"이라고 설명했다. 즉, 감정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일관된 기준을 세워주는 양육자가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양육 태도뿐 아니라 유아기 교육·돌봄의 시간과 질적 측면도 함께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보육 기관에 다닌 아동일수록 인지 능력 측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단순히 시간의 양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훈련된 교사가 있는 환경,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 놀이 기반 학습 프로그램 등 보육의 질적 요소가 고르게 충족될 때 더 강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연구진은 "양육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지만, 아이에게 분명한 기대와 한계를 제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감과 단호함, 두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아이는 더 건강하게 자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영국 교육부 공식 사이트에 게재되었다.이번 연구는 '온화함'과 '엄격함'이 서로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라 효과적인 양육을 위해 함께 필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명확한 기준과 기대를 제시하는 균형 잡힌 접근법이 장기적인 성장과 발달에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 우유·요거트도 당 덩어리? 혈당 관리자가 절대 모르면 안 되는 숨겨진 당의 습격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전 단계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 혈당 관리는 평생의 과제다. 단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올리는지, 어떤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당뇨병 전 단계는 '고위험군'이라는 경고등이 켜진 상태로, 이때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저혈당은 혈당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 쇼크에 빠지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의식이 있다면 포도당이나 설탕 약 15g을 섭취해야 한다.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15분 후 혈당이 약 50mg/dL 상승하게 된다.저혈당 시 섭취할 수 있는 당질 15g의 예시로는 설탕(15g)이나 꿀(15ml) 한 숟가락, 요구르트(100ml) 1개, 사탕 3~4개, 주스나 청량음료(다이어트용 제외) 3/4컵(175ml) 등이 있다. 초콜릿은 지방 함량이 높아 당 흡수가 느리므로 저혈당 응급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다.아침 공복에 과일 주스 한 잔을 마시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과일에는 자연적으로 당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즙이나 주스 형태로 섭취하면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된다.과일은 원래 형태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소화 속도를 늦춰 혈당 급상승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즙이나 주스로 갈아 마시면 식이섬유가 대부분 제거되어 혈당 조절에 불리하다. 시중에서 '무가당' 또는 '무설탕'으로 광고하는 과일주스도 자연적인 당분이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우유와 요거트(요구르트)에도 유당이라는 형태의 당이 포함되어 있다. 사탕과 같은 단 음식에 비해 혈당 상승 효과는 적지만, 과식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유도 다량 섭취하면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다.당뇨병 전 단계 등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가공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제품마다 일정량(100g, 100mL, 1인분, 1캔 등)에 포함된 영양소 함량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1회 제공량과 실제 섭취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당질)은 식이섬유, 당류, 전분을 모두 포함한 총량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당류는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약 40~55g)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도 단 음식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한 번에 섭취하는 양(1교환단위)을 고려하여, 단 음식을 먹은 만큼 다른 탄수화물 식품의 양을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은 후 아이스크림과 같은 후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과일도 적정량을 지켜 섭취해야 한다. 사과는 중간 크기의 1/3개(100g), 참외나 오렌지는 반 개(100g), 토마토는 큰 것 1개(350g) 정도가 적당하다. 현대 과일은 품종 개량으로 당도가 높아진 경우가 많아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단 음식이나 과일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했다면, 빠르게 걷기나 스쿼트 같은 운동을 통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 에어컨이 당신을 병들게 한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에어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하지만 시원함 뒤에 숨겨진 '냉방병'이라는 불청객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 아는가? 냉방병은 단순히 감기처럼 지나가는 증상이 아니라,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냉방병이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 때문이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이러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에어컨의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에어컨 필터나 냉각수에 서식하는 세균, 특히 레지오넬라균이 냉방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 번식하기 쉬운 레지오넬라균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켜 폐렴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더욱 경계해야 한다.냉방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흔히 두통, 전신 피로감, 근육통,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콧물,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 위장 장애를 겪는 경우도 많고,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심해질 수도 있다. 심하면 손발이 붓거나 오한을 느끼는 등 전신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냉방병과 감기를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은 냉방 환경을 벗어났을 때 증상이 나아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만약 냉방이 없는 곳에서도 37.5도 이상의 발열이 계속되거나, 심한 근육통,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레지오넬라균 감염과 같은 더 심각한 질환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윤지현 교수는 "냉방병이 오래 지속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다른 감염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만성화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소화기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천식, 알레르기 질환, 심폐 기능 이상, 관절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냉방병으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크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다행히 냉방병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냉방기 사용 습관을 개선하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50~60%로 조절하여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필터는 2주마다 청소하고, 2~4시간마다 5분 이상 환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찬 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긴소매 옷이나 얇은 담요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 외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냉방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찬 음식이나 찬 음료는 되도록 피하고, 잠잘 때는 배를 따뜻하게 덮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만약 냉방병 증상이 3일 이상 계속되거나 고열, 심한 근육통,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더운 여름, 냉방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예방 수칙으로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
- 자외선 차단제보다 더 강력하다? 미국을 강타한 '동양의 비밀 무기' 정체
미국에서 자외선 차단용 우산과 양산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를 피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던 우산이 이제는 더위와 자외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SNS에서는 "모자나 휴대용 선풍기보다 극심한 더위에 유일하게 효과적인 것은 우산"이라는 의견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내 햇빛 차단 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우산의 역사는 약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20세기까지 미국에서도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 모자, 기능성 의류 등 다양한 햇빛 차단 제품이 등장하면서 우산은 주로 비를 막는 용도로 그 역할이 축소되었다.반면 중국, 일본, 한국,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자외선 차단용 파라솔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다. 마운트시나이클리닉의 피부과 전문의 헬렌 히 박사는 "아시아에서는 모든 연령층이 맑은 날에도 우산을 사용하는 모습이 흔하다"며, "이는 기미나 잡티, 피부 노화 예방 등 미용적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적정량일 경우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이 되지만, 과다 노출 시에는 피부 화상, 세포 손상, 조기 노화, 심지어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적외선은 피부 온도를 직접 상승시켜 더위를 가중시킨다.히 박사는 모든 우산이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 우산은 밀도 높은 직물로 제작되고, 자외선 흡수 또는 반사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녀는 본인도 자외선 차단 우산을 항상 휴대한다고 밝혔다.자외선 차단 제품의 효과는 측정 방식이 다르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지수'를 사용하지만, 우산과 의류는 'UPF 지수'(Ultraviolet Protection Factor)로 표시된다. UPF 50+ 등급은 자외선의 50% 이상을 차단하는 수준이다. 넓은 면적의 우산일수록 더 많은 피부를 보호할 수 있으며, 어두운 색상이 자외선을 더 효과적으로 흡수해 차단 효과가 높다.2013년 에모리대학교 의대 연구진의 실험 결과, 일반 우산 23종은 평균적으로 자외선의 77%를 차단했다. 특히 검은색 우산은 90% 이상 자외선을 막았지만, 흰색 등 밝은 색상의 우산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았다.히 박사는 "알록달록한 디자인의 우산을 원한다면, 안쪽이나 바깥쪽에 검정 또는 은색 반사 코팅이 된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우산의 그늘 아래 있더라도 자외선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은 콘크리트, 물, 모래 등 표면에 반사되어 피부에 도달할 수 있으며, 사진 촬영이나 물건 운반 시 우산을 접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이런 경우를 대비해 히 박사는 "자외선 차단제를 추가로 바르고, 자외선 차단 의류를 착용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강한 햇빛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녀는 환자들에게 "당신이 태양을 보면 태양도 당신을 본다"는 표현으로 햇빛 노출의 위험성을 상기시킨다.UPF 등급은 우산과 의류뿐 아니라 모자, 수영복, 액세서리에도 적용된다. 히 박사는 "UPF 50+ 차단 기능성 제품은 여름철 야외 활동이나 해변에서 특히 유용한 자외선 방어 수단"이라며, 가능한 한 UPF 50+ 이상의 제품을 선택할 것을 강조했다.
- 벌레-해파리-뱀?! 휴가철 '뜻밖의 손님' 대처법, 당신은 틀렸다
무더운 여름, 바다의 시원함, 계곡의 청량함, 산의 고요함을 찾아 떠나는 휴가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하지만 들뜬 마음만큼이나 예상치 못한 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열사병, 물놀이 중 해파리 쏘임, 야외 취침 중 벌레 침입, 등산 중 뱀 물림, 혹은 넘어지거나 찢어지는 열상 등 다양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잘못된 응급처치가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키거나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유진 응급의학과 교수는 "휴가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정확한 응급처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황별 대처법을 강조했다.야외 활동 중 잠시 눈을 붙이거나 취침할 때, 혹은 낮에 활동 중에도 예상치 못하게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귀 안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 당황하기 쉽지만, 이때 면봉이나 핀셋을 이용해 벌레를 빼내려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칫 귀 안쪽에 상처를 내거나 벌레를 더 깊숙이 밀어 넣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침착하게 식용유나 올리브기름을 한두 방울 귀에 떨어뜨려 주는 것이 좋다. 기름은 벌레를 질식시켜 움직임을 멈추게 하며, 이후 가까운 응급실이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여름철 해수욕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가 바로 해파리 쏘임이다. 다행히 국내 연안에 출몰하는 해파리의 대부분은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쏘인 부위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붉은 발진,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 흔히 알려진 민간요법인 식초나 알코올 등으로 쏘인 부위를 씻어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일부 해파리의 경우 식초가 오히려 독침 세포를 자극하여 더 많은 독 성분을 방출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가장 먼저 바닷물로 쏘인 부위를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만약 촉수가 피부에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나 플라스틱 조각 같은 평평한 도구를 이용해 피부를 긁어내듯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증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부종이 심해진다면, 진통제나 항히스타민제 처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산이나 계곡을 찾을 때 뱀 물림 사고는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 영화에서처럼 물린 부위를 칼로 째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위는 감염과 출혈의 위험을 높이고 독이 더 빠르게 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뱀에 물렸을 경우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환자를 안정시키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고, 부목이나 천을 이용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 팔이나 다리를 너무 꽉 묶어 혈류를 완전히 차단하면 조직 괴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두고 묶는 것이 중요하다.넘어지거나 날카로운 것에 베여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은 휴가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가락, 발가락, 얼굴 부위는 혈관이 밀집되어 있어 작은 상처에도 출혈이 심할 수 있다. 이때 시중에서 판매하는 지혈제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상처 부위에 이물질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감염을 유발하고 상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응급처치는 깨끗한 거즈나 천을 상처 부위에 대고 지속적으로 압박하여 지혈하는 것이다.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상처가 깊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뜨거운 햇볕 아래 야외 활동 중 의식이 흐려지고 피부가 뜨거워지며 땀이 나지 않는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가 마비되어 체온이 40℃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위험한 응급질환이다. 심하면 장기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열사병 환자를 발견했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해준다. 물수건이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적극적으로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며,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대주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이나 음료를 강제로 마시게 하면 기도 폐쇄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여름철 캠핑이나 등산, 계곡 피서 중 벌에 쏘이는 사고 역시 흔하다. 대부분은 쏘인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나 부종으로 끝나지만, 벌독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성분에 대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 의식 저하까지 유발하는 심각한 응급질환이다. 벌에 쏘인 후 갑자기 입술, 얼굴, 목이 부어오르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하고 망설임 없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과거에 벌에 쏘여 심한 두드러기나 호흡곤란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안정을 취하며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는 사람은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EpiPen)를 미리 준비하여 휴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진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행지에서도 항상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즐거운 휴가가 한순간의 사고로 얼룩지지 않도록, 떠나기 전 기본적인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안전한 휴가야말로 진정한 힐링의 시작임을 잊지 말자.
- 의료비 쏙쏙 줄이는 ‘착한 식습관’의 힘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건강하게 먹는 습관’이 실제 의료비 지출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이러한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1144명의 식생활 패턴과 연간 의료비 지출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도출된 결과다.연구를 이끈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대상자의 식습관을 ‘식생활평가지수(Healthy Eating Index)’로 평가했다. 이 평가지수는 과일과 채소 섭취량, 흰 살 생선·육류 섭취, 현미나 잡곡 선호도 등 식사의 질을 14개 항목으로 나눠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나트륨, 술, 탄산음료와 같은 고열량·저영양 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점수는 낮아진다. 분석 결과, 식생활평가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연간 의료비가 평균 8.6% 적었다. 특히 외래 진료비는 12.1%, 입원 진료비는 8%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젊은 층에서 더욱 두드러져, 연구진이 나이 중앙값인 57세를 기준으로 그룹을 나눠 추가 분석한 결과 57세 미만 그룹은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경우 의료비를 최대 11.5%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반면 57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누적된 영양 불균형, 낙상, 감염 등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영향으로 의료비 절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노년층의 경우 건강 상태가 이미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의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식습관만으로 의료비 절감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전반적인 의료비 절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특히 가공식품 섭취와 불규칙한 식사에 노출되기 쉬운 젊은 세대에게 식생활 개선이 더 절실하며, 이는 의료비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으며, 건강한 식생활이 개인의 의료비 절감뿐 아니라 국가적 의료비 부담 경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국민들의 식생활 개선을 통한 예방적 건강 관리와 의료비 절감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