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도 반한 '아다지에토'... 작곡가의 비극적 인생사 전격공개
"나는 세 가지 방식으로 집이 없는 사람이다" - 19세기 음악의 거장 구스타프 말러의 고백은 그의 음악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이었다.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은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는 단순한 클래식 음악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 고뇌를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유대계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말러는 평생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살았다.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안으로, 독일인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으로, 세상 속에서는 유대인으로 살아야 했던 그의 고독은 오히려 그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냈다.특히 교향곡 5번은 말러의 예술적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3악장 '스케르초'에서 '죽음의 춤'을 통해 "우리는 삶 속에서도 죽음 가운데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어지는 4악장 '아다지에토'에서는 사랑과 로맨스의 아름다운 선율로 극적인 반전을 이룬다. 이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같은 영화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말러의 사랑 역시 그의 음악만큼이나 극적이었다. 함부르크와 빈에서의 실패한 연인관계, 알마 쉰들러와의 결혼, 딸 마리아의 죽음 등 그의 개인사는 '비탄의 노래'부터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의 영감이 되었다.바쁜 지휘자 생활 중에도 11개의 교향곡을 남긴 '휴가 작곡가' 말러는 스승 브루크너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제자 브루노 발터의 말처럼 "브루크너는 이미 신을 찾았고, 말러는 끊임없이 신을 찾고 있었다." 이러한 끊임없는 탐구는 그의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말러의 마지막 완성작인 교향곡 9번의 '아다지오'는 마치 생명의 마지막 불꽃이 꺼져가는 듯한 감동을 전한다. 그의 음악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묻고, 각자의 이야기를 음악에 투영하게 만든다. 말러는 음악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영원한 철학자인 것이다.
- 8년째 "전설은 계속된다" 포켓몬 GO, 식지 않는 인기 비결은?
2017년 한국에 상륙한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어느덧 8년차를 맞이했다. 출시 초기 전국을 휩쓴 열풍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포켓몬 고의 성공 비결은 현실과 가상을 절묘하게 결합한 게임성에 있다. GPS 기술을 활용해 실제 지역의 특성을 게임에 반영하는 방식이 특히 주목받았다. 예를 들어 물가에서는 물 속성 포켓몬이, 공장 근처에서는 전기 포켓몬이 출현하는 식이다. 이러한 특징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 도시 탐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2022년 포켓몬 고의 부활은 SPC삼립의 포켓몬빵 재출시와 맞물려 시작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나이언틱은 공격적인 오프라인 이벤트 전략을 펼쳤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삼성전자와의 협업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갤럭시 S24' 시리즈와 연계한 이벤트는 게임 플레이와 최신 스마트폰 기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 강남의 포켓몬 고 체육관은 트레이너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K-POP과의 만남도 인상적이었다. 걸그룹 '에스파'와의 컬래버레이션은 게임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었다. 에스파 멤버들이 등장하는 홍보 영상과 콘서트 현장의 특별 이벤트는 젊은 층의 관심을 다시 한번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Pokémon GO Safari Zone: 인천' 행사는 송도 센트럴파크를 무대로 진행되어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하여 선정한 10개의 공식 루트는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인천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을 활용한 '동네방네 GO GO GO!' 이벤트는 일상 속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151개의 버스 정류장이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변신했고, 서울의 풍경을 담은 특별한 인게임 엽서를 제공하며 도시 탐험의 재미를 더했다.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은 포켓몬 고를 단순한 게임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특히 가족 단위의 야외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고궁의 품격을 느끼다! 궁궐 옆 미술관
긴 설 연휴, 따뜻한 집밥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고즈넉한 궁궐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미술관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전통과 예술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궁궐 옆 미술관'으로 가족 나들이를 떠나보자. 경복궁 나들이 후 왕실 밥상 구경!경복궁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면, 바로 옆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은 화려한 궁궐 음식 뒤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왕실에 바쳐진 진상품, 수라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실제 왕실 부엌에서 사용했던 다양한 도구들을 보며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역사 교육의 장이,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2월 2일 전시 종료 예정이니, 설 연휴를 놓치지 말자. 고려인의 예술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시대 최고의 예술품으로 손꼽히는 상형청자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전'에서는 단순한 그릇을 넘어 예술 작품으로 승화된 다채로운 형태의 청자들을 감상할 수 있다.귀여운 원숭이, 섬세하게 표현된 연꽃, 독특한 조롱박 모양까지. 고려인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놀라운 장인 정신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어른들에게는 아름다움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해줄 것이다.덕수궁에서 만나는 한·중 수묵화의 향연! 고즈넉한 덕수궁과 현대적인 감각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조화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공간이다. '수묵별미'전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수묵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과 더불어, 중국 수묵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우창숴, 쉬베이훙 등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먹의 농담과 여백의 미가 선사하는 깊은 감동을 가족과 함께 나눠보자. 전통 놀이와 공연이 가득! 설 연휴 기간 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통놀이 체험, 민속 공연, 특별 전시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윷놀이, 투호 던지기 등 신나는 민속놀이를 가족과 함께 즐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흥겨운 사물놀이, 전통 무용 공연을 감상하며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껴보자. 신라의 소소한 아름다움에 빠지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특별한 '궁궐 옆 미술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경주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소소하고 소중한'전이, 광주에서는 고대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전이 기다린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궁궐 옆 미술관'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 비발디 만난 동방신기, 멘델스존 입은 소녀시대… K팝, 클래식으로 새롭게 피어나다
익숙한 K팝 히트곡들이 클래식의 웅장함을 입고 전혀 새로운 음악으로 탄생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클래식∙재즈 레이블 에스엠 클래식스(SM Classics)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첫 정규 앨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이야기다.이번 앨범은 단순히 K팝을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편곡하는 데 그치지 않고,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의 작품을 접목시켜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것은 다름 아닌 동방신기의 데뷔곡 '허그(hug)'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샘플링하여 원곡의 설렘을 극대화했다. 뒤이어 웅장한 브라스 연주가 돋보이는 보아의 '넘버 원(No.1)'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정경'을 접목, 화려함을 더했다.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동방신기의 '라이징 선(순수)'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을 샘플링, 원곡의 강렬함을 극대화했다. SM 측은 "원곡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역동적인 댄스 브레이크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구현해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접목,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들의 순수한 열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이 외에도 샤이니의 '셜록'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중 '젊은 왕자와 공주'를, 엑소의 '으르렁'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을 샘플링하여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레드벨벳의 '빨간 맛'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을 활용해 우아한 현악기 사운드를 가미했고, 에스파의 '블랙맘바'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을 접목,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단순한 리메이크 앨범을 넘어, K팝과 클래식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앨범 전곡은 오는 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에스엠 클래식스 라이브 2025 위드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서울시향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음원은 공연 당일인 14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 "뮤지컬 '베르테르', 팬덤의 심장을 뒤흔들 브랜드북 발간
뮤지컬 ‘베르테르’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팬들과 함께 쌓아온 추억을 담은 특별한 브랜드북 ‘러브 레터’를 발간했다. 이 브랜드북은 2000년 초연 이후 긴 여정을 걸어온 뮤지컬 ‘베르테르’를 되돌아보며,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감동을 더욱 깊이 전달하는 작품이다. 브랜드북은 24일 공식 발간되며, 팬들에게는 소장 가치를 더하는 특별한 아이템으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베르테르’는 독일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로, 그 감동적인 이야기는 지난 25년 동안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브랜드북은 크게 두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첫 번째 챕터인 ‘From. Werther’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창작과 발전 과정을 다루며, 뮤지컬의 프로덕션 히스토리와 함께 고선웅 작가, 조광화 연출, 정민선 작곡가, 구소영 음악감독 등 주요 창작진들의 심층 인터뷰와 비하인드 컷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베르테르’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그 여정이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베르테르’와 함께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고를 담은 메시지가 팬들에게 전달된다.두 번째 챕터인 ‘To. Werther’는 관객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뮤지컬 ‘베르테르’의 인기 넘버들 중 관객들이 사랑한 곡을 선정한 인기 투표 결과와 함께, 공연을 반복해서 관람하며 쌓은 추억을 담은 회전문 팬들의 경험담이 소개된다. 팬들은 자신이 느낀 감동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하며, 공연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제작진이 나서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Q&A 섹션도 포함되어 있어, ‘베르테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특히 이번 브랜드북은 '베르테르'의 상징인 해바라기 디자인이 포함된 특별 패키지와 엽서 세트, 우표 스티커 등 한정판 아이템들이 담겨 있어, 팬들에게는 소장 가치가 큰 작품이 될 것이다. 이번 발간은 25년 동안 ‘베르테르’를 아끼고 지지해온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이 뮤지컬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기를 바라는 제작사의 진심을 담고 있다.뮤지컬 ‘베르테르’ 25주년 공연은 현재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으며, 이 공연은 3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는 베르테르 역에 엄기준, 양요섭, 김민석이, 롯데 역에 전미도, 이지혜, 류인아가 출연하며, 알베르트 역에는 박재윤, 임정모가, 오르카 역에는 류수화, 이영미가, 카인즈 역에는 김이담, 이봉준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베르테르’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재현하고 있다.뮤지컬 ‘베르테르’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매 공연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감성적 깊이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아왔다. 25년 동안 이어져 온 이 작품의 역사는 단순한 시간이 아닌, 한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 소중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베르테르’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창작 뮤지컬 자존심 '팬레터', 중국·일본 시상식 석권 "세계가 답했다"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중국과 일본의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총 9관왕을 달성하며 글로벌 흥행을 입증했다.'팬레터'는 지난 8일 중국 산둥성회대극원에서 열린 '2024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에서 무려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인기 라이선스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중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에는 배우들의 열연도 큰 몫을 했다. 정세훈 역의 서균삭 배우는 남우주연상을, 히카루 역의 류호염 배우는 여자신인상을, 이윤 역의 손예걸 배우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주요 배역들이 고르게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김해진과 정세훈 캐릭터는 '인기 파트너상'을 수상하며 중국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중국 창작진이 새롭게 선보인 무대미술 또한 '조명 디자인상'과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현지화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팬레터'의 수상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제17회 오다시마 유시·번역 희곡상'에서 작품상과 번역상을 동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는 2월 6일에는 '뮤지컬 어워즈 도쿄'에서도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팬레터'의 인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국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독창적인 스토리와 감동적인 음악은 물론, 각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섬세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팬레터'는 지난해 11월 런던에서 영어 버전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영미권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중국과 일본에서의 잇따른 수상은 '팬레터'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는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 2025년, 당신의 공연 캘린더를 채울 충무아트센터 라인업!
2025년 충무아트센터 공연 라인업이 공개되어 뮤지컬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번 라인업은 과거 충무아트센터를 빛냈던 걸작들의 화려한 귀환과 함께, 국내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야심찬 신작들로 구성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2023년 초연 당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5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멤피스>가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대극장 무대에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한다. 195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흑인 음악 로큰롤을 통해 꿈과 사랑을 그려낸 '멤피스'는 깊은 감동과 폭발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여름에 꾸준히 사랑받아온 연극 <킬 미 나우>가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6월부터 8월까지 중극장 블랙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장애를 가진 아들과 그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아버지 사이의 갈등과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다.이어서 8월부터 11월까지는 국내 초연 연극 <프리마 파시>가 무대에 오른다. 성폭행 피해자가 된 유능한 변호사 '테사'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와 회복, 그리고 용기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가을을 물들이는 작품은 바로 충무아트센터 창작뮤지컬어워드 넥스트(NEXT) 2023년 우승작 <비하인드 더 문>이다. 아폴로 11호 달 착륙이라는 역사적 사건 뒤에 숨겨진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쇼케이스를 통해 큰 호평을 받았으며, 1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장기 공연을 확정 지었다. 2025년 충무아트센터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세계 초연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이다.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충무아트센터 20주년 기념, 2025년 라인업 공개와 함께 한국 공연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어느 날, 로판 속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현실의 지루함을 벗어나 판타지와 로맨스의 달콤한 조화를 즐기고 싶은 독자들 사이에서 '로맨스 판타지(일명 로판)' 장르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웹소설에서 시작해 웹툰, 게임,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 장르는 특히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로맨스 판타지의 매력은 단순히 판타지 세계관에 로맨스를 접목한 것이 아니다. '이세계'라는 특별한 배경 속에서 환생, 회귀, 빙의 등 다채로운 설정을 통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데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 매력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대표적인 작품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은 현대의 재수생이 소설 속 조연 캐릭터로 환생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 스토리를 알고 있는 여주인공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운명을 바꿔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로판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악녀는 모래시계를 되돌린다'는 복수를 위해 시간을 되돌린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동생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했던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더 강한 악녀로 거듭나는 과정은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모래시계' 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적절히 활용한 점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상수리 나무 아래'는 기존 로판과는 다른 결의 여주인공을 선보인다. 소심하고 말더듬이인 여주인공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독자들의 진한 공감을 얻었다. 전형적인 '강단 있는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근 로판 장르는 '양산형'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비슷한 설정과 스토리의 반복, 획일화된 캐릭터 등이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 속에서도 장르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은, 운명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도전과 성장이 현대인들의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결국 로맨스 판타지는 단순한 도피처가 아닌, 우리의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어 꿈꾸고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로판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 조성진, 라벨의 숨겨진 매력 공개.."듣지 않으면 후회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피아노 음반에 대한 감상 포인트를 공유했다. 20일 진행된 화상 간담회에서 조성진은 "이번 앨범이 많은 사람들이 라벨의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음반의 발매 의도를 밝혔다. 그는 라벨의 피아노 전곡을 담은 이 앨범을 통해 "인상주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드뷔시와 라벨을 혼동할 수 있는데, 두 작곡가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벨은 "드뷔시보다 더 지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였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았다"고 언급했다.조성진은 어린 시절부터 라벨의 음악에 친숙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라벨의 '거울' 중 '어릿광대 아침의 노래'를 처음 접했으며, 예원학교 시절에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중 '스카르보'를 연주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그러나 음반 녹음은 언제나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녹음 시에는 연주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녹음 과정에서의 세밀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조성진은 라벨의 음악을 세계 각지에서 리사이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리히텐슈타인에서의 공연을 예로 들며 "3시간이 걸린 공연 후에는 정신이 혼미했지만, 라벨의 음악 세계를 관객과 함께 나누며 얻은 뿌듯함이 피로를 이겼다"고 말했다.또한, 올해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음악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음악을 지향하며, 설명이 되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철학을 밝혔다.조성진은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카라얀 아카데미와 협연했다. 그는 "어린 학생들과 실내악 연주를 하며 리더 역할을 맡았다"며 "베를린에서 연주하는 것이 매우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여름에는 한 실내악 연주자와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조성진은 자신을 "평범한 연주자"라고 겸손하게 평가하면서도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복을 강조했다. 그는 "레퍼토리가 끝이 없고, 작곡가들의 위대한 곡을 연주하며 천재들의 정신세계를 엮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경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배우고 음악인으로서 계속 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어른도 반하는 어린이 뮤지컬.."이번 시즌 놓치면 후회해"
가족 뮤지컬의 대표작인 <만복이네 떡집>이 오는 2월 21일부터 3월 23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이 뮤지컬은 2010년 처음 출간된 김리리 작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현재 초등학교 필수도서로 자리잡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누적 판매 160만 부를 기록하며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2019년에는 아동도서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뮤지컬 <만복이네 떡집>은 지난 2021~2022년 구리, 용인, 여주 등지에서 공연되었고, 모든 회차가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23년 한 달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꼭 봐야 하는 어린이 뮤지컬’로 입소문을 타며 큰 호평을 받았다.뮤지컬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창작뮤지컬로, 판타지 요소를 결합해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 주인공 만복이와 장군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마법적인 시각적 연출과 다양한 음악을 통해 그려낸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가족 간의 교감과 문화 향유를 유도하는 교육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특히, 뮤지컬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훈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올바른 사고를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아동들의 발달적 특수성을 반영하여 스토리와 메시지가 그들의 특성에 맞게 구성되었다. 또한, 만복이와 부모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기존 어린이 뮤지컬들과 차별화되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이번 공연은 <카라마조프>, <만덕> 등 우수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온 ㈜아츠온에서 제작하며, 뮤지컬 <아랑가>의 작가 김가람, <번개맨>의 작곡가 혜윰, <알사탕>과 <위키드>의 연출가 홍승희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였다. 또한, 뮤지컬 <뱀프X헌터>와 <리진>의 음악감독 엄다해, <레드북>과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무대디자인 이은경, <프랑켄슈타인>의 조명디자인 민경수, <지킬앤하이드>의 영상디자인 송승규 등 최고의 스태프들이 참여하여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뮤지컬 <만복이네 떡집>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특히 어린이 관객과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가족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관람 후 관객들은 무대의 화려한 시각적 연출과 감동적인 스토리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만복이와 장군이가 신비한 떡집을 여행하는 이야기에 몰입하며,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받았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뮤지컬이 단순한 어린이 공연을 넘어서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임을 강조했다.한 관객은 "아이와 함께 관람하면서 눈높이에 맞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스토리와 음악, 무대 연출이 정말 훌륭했다"며 "아이들이 즐기면서도 부모와의 대화 소재를 제공해주는 작품이라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관객은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뮤지컬이었다. 공연을 통해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관람 후 일부 관객들은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이야기를 많이 했고, 가족 간의 소통을 도와준 것 같아 기뻤다"며, "이 뮤지컬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교육적인 요소도 잘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만복이네 떡집>은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적 요소와 부모들이 감동할 수 있는 교훈을 동시에 전달하며,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람한 아이들이 떡집과 관련된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자주 꺼내며, 공연에서 얻은 교훈을 일상에 적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이 뮤지컬은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뮤지컬 <만복이네 떡집>은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꿈을 심어주는 동시에, 가족 간의 소통과 교감을 강화할 수 있는 작품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2월 2일까지 구매자에게는 평일 60%, 주말 50%의 특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