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발레단 X 오하드 나하린, ‘데카당스’로 쉘 위 댄스
모든 사람이 춤을 춰야 한다고 말하는 거장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이 서울시발레단과 함께하는 '데카당스'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춤을 "몸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자유의 도구"라고 표현하며 춤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을 전했다.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하린은 "춤을 추는 순간에는 무대와 관객이 사라지고 오직 춤을 추는 자신만이 존재하게 된다"며 "춤을 위해서는 공간과 시간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대표작 '데카당스'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데카당스'는 2000년 나하린이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예술감독 취임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으로, 그의 다양한 안무를 하나의 공연으로 엮어 재구성한 무대다. 작품명은 숫자 10을 뜻하는 '데카'(Deca)와 춤을 의미하는 '댄스'(Dance)의 합성어로, 20년 넘게 공연되며 매번 새로운 안무를 추가해 변화하고 있다. 그는 "'데카당스'는 하나의 고정된 작품이 아니라 무용수들을 위한 일종의 놀이터와 같다"며 "초연 이후 20여 년이 흘렀지만, 지금의 '데카당스'는 그때와 완전히 다른 춤이다"라고 설명했다.이 작품이 긴 세월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무용수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하린은 이번 서울시발레단과의 협업을 통해 또 한 번 '데카당스'를 새롭게 구성했다. 원래 7개의 안무로 구성됐던 작품에 1개의 안무를 추가해 서울시발레단만의 독창적인 버전을 만들었다. 그는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이 '데카당스'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더욱 섬세한 안무를 추가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하린은 이번 공연에서도 자신의 독창적인 움직임 훈련 방식인 '가가'(Gaga)를 기반으로 안무를 구성했다. '가가'는 어린아이가 옹알거리는 모습에서 착안한 움직임 훈련으로, 신체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무용수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가가'는 단순한 신체 훈련이 아니라 우리를 웃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움직임의 철학"이라며 "완벽하지 않은 삶 속에서 무게를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안무 연습 시 거울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무용수들이 거울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만으로 움직임을 완성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발레단과의 연습에서도 연습실 거울을 모두 커튼으로 가리고 안무를 진행했다. 그는 "농구를 하거나 요리를 할 때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며 "무용계가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전통을 만든 것은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지난 10일 내한한 나하린은 곧바로 서울시발레단과의 연습에 돌입했다. 그는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확인한 후 기존 '데카당스'의 구성을 일부 수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무용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작품의 감동을 배가하기 위해 더욱 세밀한 안무를 추가한 것이다.세계적인 거장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이 직접 연출한 서울시발레단의 '데카당스'는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춤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무대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최대 1600만원이 '공짜'? 당신도 지원 가능한 문학 지원금
대산문화재단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재단은 10일, '2025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사업을 공식 발표하고 오는 5월 30일 오후 5시까지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재단의 대표적인 문화 사업 중 하나다.'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사업의 핵심 목표는 한국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뛰어난 문학성을 갖춘 작품들을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외 각국에서 출판·보급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있다. 지원 대상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와 같은 유럽어권은 물론, 중국어, 일본어 등 아시아어권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언어를 아우른다. 이는 한국문학이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넘어 보다 폭넓은 독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선정된 번역자에게는 어권 및 번역 작품의 분량에 따라 최대 1600만 원까지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이는 번역자들이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높은 품질의 번역물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재단의 의지를 보여준다.번역지원을 신청하고자 하는 이들은 아직 해당 어권에 소개되지 않았거나 번역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제32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국문학 작품 중에서도 선택이 가능하다. 이는 한국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지원 사업의 특징은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문학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고자 하는 번역가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으며, 공동 번역과 단독 번역 모두 가능하다. 또한 한국문학을 소개하고자 하는 해외 출판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는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포용적인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연구·출판지원 부문에서는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 연구인, 학생, 한국문학 번역가, 연구기관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문학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활성화되고,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지원은 한국문학 작품 출간을 희망하는 해외 출판사에서 신청할 수 있어, 번역된 작품이 실제로 해외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한다.지원자들은 소정 양식의 신청서와 함께 공동번역자 이력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샘플 번역 원고도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시의 경우 20편, 산문 장르는 A4용지 30장 분량이 요구된다. 연구 지원의 경우에는 샘플 연구 원고(A4용지 30장)를 제출해야 한다. 번역 대상 원작과 함께 번역·출판계획서나 연구계획서도 필수 제출 서류에 포함된다.제출된 모든 신청서는 대산문화재단에서 위촉한 전문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어권 및 부문별로 지원 대상자가 선정된다. 이는 한국문학의 정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번역물과 연구물을 선별하기 위한 과정이다.공모 지원은 대산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접수할 수 있으며,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의 자세한 지원요강 및 번역 대상 작품 목록도 같은 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종 선정 결과는 오는 8월 중 재단 누리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이번 지원 사업은 K-문학의 세계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더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독자들에게 소개됨으로써,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시의 통큰 지원..예비 부모를 위한 사업 확대
서울시는 올해 예비 부모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엄마아빠 북(Book)돋움’ 사업을 확대하여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9년 ‘서울시 북스타트’로 시작된 대표적인 독서문화정책으로, 출산과 양육을 준비하는 가정에 필요한 독서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책 상자(박스)’ 전달뿐만 아니라 매월 온라인 육아 강연 프로그램도 제공하며 사업을 한층 강화했다.‘엄마 북돋움’ 사업은 임산부와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책을 전달하고 육아 정보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많은 부모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책 상자에는 예비 부모와 양육자가 필요로 하는 육아와 임신, 출산에 대한 정보를 담은 도서들이 포함된다. 이 책 상자는 서울시가 선정한 전문가들에 의해 선정된 엄마아빠 책 1권, 우리 아이를 위한 그림책 2권, 그리고 서울시의 육아정책 정보를 담은 책 1권이 들어가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출생아 수의 92.5%인 3만9382명의 예비 부모에게 책 상자가 전달됐다.기존에는 책을 수령하기 위해 양육자가 도서관이나 주민자치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집으로 택배로 전달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 맘케어(임산부 교통비) 시스템과 연계하여 편리하게 책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편부모, 조손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임산부와 양육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올해 제공되는 책 상자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집필한 실용서, 아빠의 육아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 태교 동화 등 다양한 도서들이 포함되어 있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엄마아빠 책은 독서·육아 전문가 8명과 2068명의 시민 투표를 거쳐 최종 10종이 선정되었고, 우리 아이 첫 책은 태교와 출산 후 아이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 11종으로 구성되었다.올해는 책 상자 제공에 더해 매월 ‘부모성장 프로젝트: 육아를 이해하는 7가지 키워드’라는 온라인 강연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이 강연은 매월 첫 번째 수요일에 개최되며, ‘아기와의 교감’, ‘감정 조절’, ‘의학 정보’, ‘육아 철학’, ‘그림책 읽기’, ‘아기의 창의력’, ‘놀이 발달’ 등 다양한 육아 주제를 다룬다. 특히 육아로 외출이 어려운 양육자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집에서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강연의 세부 내용은 3월 4주부터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강연을 통해 부모들이 육아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공통의 관심사로 연결되어 육아의 고립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5개 자치구 공공도서관에서도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엄마아빠 북돋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부모들이 양육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이와 함께 서울시는 책 상자 외에도 매월 추천 도서를 제공한다. 이 추천 도서는 서울도서관 사서와 육아·독서 전문가들이 엄선하여 양육자들에게 폭넓은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시의 ‘몽땅정보만능키’ 누리집을 통해 추천 도서를 확인할 수 있다.서울도서관은 지난해 책상자를 받은 65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7.7%가 ‘육아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수령해 좋았다’고 답했으며, 98.4%는 ‘서울시가 아기와 부모를 신경 써주는 것 같아 든든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95.3%는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도서관의 도움을 계속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응답했다.서울시는 ‘엄마아빠 북돋움’ 사업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엄마아빠 북돋움’은 임신과 육아의 중요한 순간을 책으로 응원하고, 책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이 보편화되도록 하는 서울시의 독서문화 정책”이라며, “서울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누구나 책과 함께 인생의 출발을 맞이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에 상륙한 미라이짱, 귀여운 표정 뒤 반전 매력 선보여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45)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20년 동안 촬영한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그의 독특한 시각과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카와시마의 작품은 주로 소박한 일상과 사람들의 순수한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그가 그동안 담아온 세계를 엿볼 수 있다.카와시마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미라이짱' 시리즈이다. 미라이짱은 카와시마가 2년 동안 일본 니가타현 사도가섬에서 촬영한 어린 소녀 츠바키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츠바키는 카와시마의 렌즈에 의해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담아 ‘미라이짱’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미라이짱의 얼굴에는 늘 순수함과 무구함이 묻어났고, 그 모습은 콧물이 흐르거나 눈에 눈물이 고이는 등 장난스럽고 꾸밈없는 모습들로 표현되었다. 이 작품은 2011년에 첫 출간되었고, 12만 부 이상 팔리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라이짱의 자연스럽고도 귀여운 모습은 당시 일본에서 대히트를 쳤으며, 이후 카와시마는 이 아이의 성장 과정과 그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이번 전시에서는 카와시마가 미라이짱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촬영한 ‘보칼리제’ 연작도 만나볼 수 있다. 미라이짱은 프랑스, 영국, 핀란드 등 유럽 여행 중 촬영되었으며, 그 당시 미라이짱의 얼굴에는 유럽의 푸르른 하늘과 여름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이 작품은 미라이짱이 단순히 일본의 소녀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이 연작은 13년 만에 사진집으로 발간되었으며, 미라이짱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순수한 감정이 투명하게 드러난다.전시의 또 다른 중요한 작품은 ‘사랑랑’이다. ‘사랑랑’은 카와시마가 서울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그가 서울에서의 삶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결과물이다. ‘사랑랑’은 일본어로 ‘사랑’과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를 결합한 것으로, 카와시마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겪은 언어적 혼란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는 빠르고 강한 에너지를 배경으로, 그의 일상적인 촬영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결과물이다. 카와시마는 서울에서 구름, 노을, 오래된 간판 등 소소한 일상들을 포착하며, 서울의 활기찬 에너지를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그는 이번 작업에서 필름 카메라 외에도 디지털 카메라와 고해상 필름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며, 영상 작업도 처음으로 시도했다. 서울의 거리를 걷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내며 카와시마는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이번 전시에서 카와시마는 ‘사랑랑’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를 통해 서울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순간들을 포착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고유한 에너지를 사진과 영상 속에서 새롭게 담아내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일상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카와시마의 초기작인 ‘베이비 베이비’를 포함해 일본의 유명 배우 나카노 타이가와 우스다 아시미와의 작업 등 20여 년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카와시마가 예술적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로, 그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순수함과 소박함이 잘 드러난다. 그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감정, 일상의 아름다움, 그리고 순간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카와시마는 이번 전시에서 총 309점의 작품을 공개하며, 그동안의 사진작가로서의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카와시마의 작품들은 그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그리고 그 시각을 어떻게 사진을 통해 표현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하고 감성적인 여운을 남기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며, 카와시마의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144억 쏟아붓는다! 목포, 전국 최초 '문학마을'로 대격변 예고!
전라남도 목포시가 원도심을 한국 근현대 문학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전국 유일의 '문학마을'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광지 조성을 넘어 한국 문학사의 중요한 거점을 복원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재생 프로젝트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목포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남부권광역관광개발 문학치유 관광루트 연계 명소화 사업인 '목포문학마을 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은 목포가 가진 풍부한 문학적 자산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144억여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목포시는 2027년까지 목원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일대를 한국 근현대 문학의 메카로 조성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 종합계획 수립과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한 시는 올해부터 부지 매입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문학마을이 조성될 목원동 일원은 목포 원도심의 심장부로, 이 지역 자체가 하나의 '지붕 없는 문학관'이라 불릴 만큼 풍부한 문학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수많은 문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특히 한국 최초의 근대극 작가로 평가받는 김우진, 한국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가 박화성, 한국 현대극의 선구자 차범석, 그리고 탁월한 문학 이론가였던 김현 등 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거장들이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중요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목포 원도심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한국 문학사의 중요한 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공간임을 증명한다.목포시의 문학마을 조성 계획은 크게 골목길 문학전시관 조성, 문학마을 디자인, 문학 플랫폼 구축 등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 갓바위문화타운 목포문학관에 있는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김현 등 4인의 복합문학관은 목원동으로 이전되어 각 작가별 독립 전시관으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 4인의 작가뿐만 아니라, 민중시인 김지하, 서정시의 대가 최하림, 소설가 천승세, 그리고 탁월한 비평가였던 황현산 등 목포가 배출한 다양한 문인들의 전시관도 추가로 조성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한 마을 안에 총 8명의 작가 전시관이 집결하는 독특한 문화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문학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불종대에서 남교소극장, 북교동 성당까지 이어지는 주요 길목을 작가들의 이름을 딴 문학골목으로 조성한다는 점이다. 이 골목길들은 단순한 통로가 아닌, 각 작가의 문학 세계와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학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또한 마을 곳곳에는 문학을 테마로 한 다양한 포토존과 야외 갤러리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문학 작품과 교감하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깊이 있는 문화적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목포시는 이번 문학마을 조성 사업이 단순한 문화 공간 조성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의 오래된 건물들과 골목길이 가진 역사적 분위기와 문학적 자산이 결합하여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의 풍부한 문학적 자산을 활용해 전국 최초의 문학마을을 조성하고, 이를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문학의 도시 목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와 관광, 지역 경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목포 문학마을 조성 사업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을 넘어 한국 문학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문학관이 단일 건물 내에 작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였다면, 목포 문학마을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학 공간으로 기능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한다.이러한 접근은 문학 작품과 작가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합된 총체적인 문화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다양한 세대와 취향을 가진 방문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문학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목포 문학마을이 완성되면 한국 문학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문화 관광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다른 지역의 문화 재생 사업에도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동훈·이창섭·'스토너', 서점가 강타…유명인 파워 통했다
최근 서점가에 유명 인사들의 책이 연이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 연예,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책은 출간과 동시에 독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서점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3월 1주 차 베스트셀러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메디치미디어)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창섭의 에세이 '적당한 사람'(21세기북스)이 각각 종합 1위와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국민이 먼저입니다'는 한동훈 전 대표가 비상계엄 반대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사퇴까지, 14일 동안의 기록과 함께 정치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진솔하게 담아낸 책이다. 책에는 공직자로서의 사명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 한 전 대표의 깊이 있는 고민이 담겨 있다. 구매층 분석 결과, 여성 독자가 56.6%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와 50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룹 비투비(BTOB)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창섭의 첫 에세이 '적당한 사람'은 출간 전부터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아이돌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을 선보여 온 이창섭은 이번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온라인 예약 판매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 책은 여성 독자층의 압도적인 지지(93.8%)를 받으며 20~30대 젊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알에이치코리아)의 놀라운 역주행도 주목할 만하다. 방송인 홍진경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스토너'를 소개한 영상이 2년여 만에 쇼츠(짧은 영상) 형태로 재편집되어 공개되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스토너'는 지난주 대비 판매량이 무려 17배나 상승하며 단숨에 종합 18위로 뛰어올랐고, 외국소설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1965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스토너'는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 교수가 된 윌리엄 스토너라는 한 남자의 일생을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국내에는 2015년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홍진경 외에도 방송인 김영철, 문학평론가 신형철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인생 책'으로 꼽으며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알라딘의 소설 MD 담당자는 2015년 국내 초판 출간 당시 "'스토너'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라며, "주인공의 삶이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기에, 책을 읽는 동안 쉽사리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추천사를 남기기도 했다.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의 개봉을 앞두고 원작 소설인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 7'(황금가지) 역시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종합 24위(전주 대비 73계단 상승)에 올랐다.정치인의 진솔한 고백, 연예인의 따뜻한 에세이,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명작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서점가에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 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감동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하며, 침체된 출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0원부터 시작' 루이비통 한정판 가방…서울옥션, 파격 경매 예고
미술품 경매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서울옥션이 오는 28일 강남센터에서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Contemporary Art Sale)'을 개최하고 105억 원 규모의 현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우환, 김환기, 박서보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샤라 휴즈, 쿠사마 야요이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희귀 럭셔리 아이템까지 총 113점이 출품되어 컬렉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우환 화백의 200호 대작 '다이알로그(Dialogue)'다. 넓은 화폭에 서로 다른 방향과 흐름으로 찍힌 두 개의 붓터치가 강렬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2014년 모스크바 게리 타틴시안 갤러리 개인전 출품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김환기 화백의 푸른색 점화는 종이의 섬세한 질감 위에 자연의 울림과 리듬감을 담아낸 수작이다. 파란색 점과 선의 변주를 통해 생동감과 입체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의 붉은색 묘법 대작, 유영국 화백의 추상적인 산 그림 'Mountain(산)'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작품들이다.해외 작가 라인업도 화려하다. '허구적 풍경화'로 유명한 샤라 휴즈의 'Yellow Brick Road(노란 벽돌 길)'은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핑거 페인팅' 기법의 아모아코 보아포의 'Smug Face(스머그 페이스)',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패턴이 돋보이는 'Butterfly(버터플라이)', 아야코 록카쿠의 신비로운 소녀 그림도 경매에 오른다.특히 럭셔리 섹션에서는 루이비통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협업 20주년 기념 한정판 'OnTheGo BB(온더고 비비)' 가방이 시작가 0원의 스페셜 랏으로 등장해 뜨거운 경합을 예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은 이 가방은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판다' 캐릭터와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캔버스가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서울옥션은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24일까지 서울옥션 본사, 이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 살롱에서 프리뷰를 진행한다.
- '미술계 숨은 보석' 부여 미륵불 괘불도, 400년 만에 국보로
국가유산청은 6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법회나 불교 의식을 진행할 때 걸어두는 대형 불화로, 규모와 도상의 다양성에서 다른 나라의 불화와는 차별화되는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괘불도는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번에 지정 예고된 괘불도는 그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이번 국보 지정 예고는 1997년, 7점의 괘불이 국보로 지정된 이후 28년 만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초대형 불화로, 미륵불을 보살형 입상 형식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미륵불은 불교에서 미래의 부처로, 이를 장엄하게 그린 이 괘불도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 작품이 "장엄신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초대형 불화임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강렬한 색채 대비와 조화로운 색조 사용이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이 괘불도는 1627년(조선 인조 5년)에 법경, 혜윤, 인학, 희상 등의 화승들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불화 하단에 제작 연대와 화승들의 이름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화기에 ‘미륵’이라는 주존 명칭이 적혀 있어, 이 괘불도가 충청지역에서 유행하던 미륵대불 신앙과 관련이 깊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당시 미륵대불 신앙이 확산되던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그 신앙의 전통을 이어받은 예술적 표현이 돋보인다. 또한 이 괘불도는 같은 유형의 도상 중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후 같은 유형의 괘불 제작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한국 괘불도의 발전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이다.‘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그 규모와 장엄성 외에도 예술성에서 매우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괘불도의 크기가 매우 크지만, 그림의 비례나 균형감이 탁월하며, 색채 사용에서 강렬한 적색과 녹색의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가 잘 조화를 이루어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미술적 요소들은 불교의 교리와 신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한편, 괘불도는 본래 양발을 넓적다리 위에 올린 좌상 형식으로 그려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입상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와 함께 괘불도는 점차 커졌고,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그 변화된 형태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규모와 장엄성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 괘불도는 한국 불교 미술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당시 미술 기법과 불교의 상징성을 잘 융합하고 있다.국가유산청은 이 작품을 국보로 지정 예고하면서, 이를 통해 한국 괘불도의 전통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이 작품은 120여 개의 괘불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한국 불교 미술의 최고봉을 대표하는 유산으로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또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와 함께 고려 중기의 문인 이규보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규보의 문집은 41권 중 16권 4책만 현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판본으로, 인쇄 상태가 우수하고 소장본 중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자랑한다. ‘동국이상국전집’은 이규보가 기록한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을 다룬 문헌으로, 고려 중기의 지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이번 문화유산 지정 예고는 향후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며, 이들 문화유산들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면, 한국의 불교 미술과 고대 문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서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 게임사 확률 조작...피해자는 결국 당신의 지갑
대한민국 게임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로 자리 잡은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규제와 논란이 1년을 맞이했다. 2023년 3월, 정부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게임사들은 자사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확률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른바 '디지털 뽑기'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그동안 불투명한 운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왔으나, 법적 규제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그 효과와 한계점이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확률형 아이템이란 무엇인가? 이는 게이머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무작위로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으로, 마치 복권이나 뽑기 기계와 유사한 방식이다. 게이머는 자신이 원하는 특정 아이템이 나올 확률을 알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구매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시행령 개정 전까지는 게임사들이 이러한 확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블랙박스' 속에서 구매를 결정해야 했다.법 시행 이후 정부는 게임물관리위원회를 통해 1년간 대대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총 3,829건의 확률형 아이템 중 법을 위반한 사례가 950건으로, 전체의 24.8%에 달했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5개의 확률형 아이템 중 1개가 법적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은 게임사의 시정요청 이행률이 99.3%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치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도했다.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지난 1년간 게임 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크고 작은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게임사가 표기한 확률이 실제와 달랐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심지어 다른 확률형 아이템의 설명을 실수로 복사해 붙이는 등의 초보적인 실수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믿고 구매한 확률 정보가 허위였다는 사실에 분노했지만, 게임사들은 대부분 간단한 사과문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이처럼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가볍게 넘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행법의 '솜방망이' 처벌이 있다. 게임사가 확률 정보를 거짓으로 표기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등 법을 위반하더라도, 처음에는 정부의 시정요청만 받게 된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만 권고를 받고, 그래도 시정하지 않으면 비로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즉, 고의든 실수든 확률 정보를 실제와 다르게 기입했더라도 시정요청을 받고 수정하면 그만이니,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처벌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이다.이러한 느슨한 규제 속에서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 7,098억원, 영업이익 1조 1,82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7주년을 맞은 배틀그라운드의 대대적인 업데이트 행사가 이러한 성과에 기여했다. 웹젠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4% 증가한 2,14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9.2% 상승한 545억원을 달성했다. 이들 게임사는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적으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게임학 전문가인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현 규제의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현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게임사가 허위로 표기한 부분을 잡아내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개정안은 어디까지나 기존에 있던 '확률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물며 '실수로 표기를 잘못했다'고 하면 봐주는 듯한 분위기마저 존재한다. 소비자에게 끼친 피해를 고려해 강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다행히도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2024년 1월 31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되었으며,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개정안은 게임사가 고의로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를 위반할 경우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게임사의 허위 기재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볼 수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더라도 게임사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사는 여전히 '단순 실수'라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할 여지가 있으며,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하여 고의성을 입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또한, 확률형 아이템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도박성'과 '과소비 유도'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쉽게 노출되어 도박 중독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게임 업계 내부에서도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한 운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 11년 만의 귀환, 지드래곤…더현대 서울서 '위버멘쉬' 미디어 전시회로 팬들 만난다
가요계의 아이콘 지드래곤(G-Dragon)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특별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4일, 지드래곤이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미디어 전시회를 열고 팬들과 소통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종합 콘텐츠 솔루션 회사 크리에이티브멋이 공동 주최하며, 지드래곤이 11년 5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위버멘쉬'(Ubermensch)의 메시지를 미디어 아트로 풀어내는 자리다. '위버멘쉬'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철학 개념으로, 초인(超人)을 의미하며, 기존의 가치관과 도덕을 초월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뜻한다.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AI), 리얼타임 홀로그램, 증강현실(VR), 차세대 3D 솔루션인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CG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위버멘쉬' 앨범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와 예술적 영감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고, 몰입감 넘치는 예술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뮤직비디오 세트장 분위기를 구현한 체험형 포토존에서는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으며, 홀로그램 이벤트를 통해 지드래곤의 퍼포먼스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이번 전시회는 지드래곤의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고,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지드래곤의 음악과 철학을 현대적인 기술과 예술로 재해석하는 특별한 자리"라며, "단순한 앨범 홍보를 넘어, 새로운 차원의 예술 경험을 선사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지드래곤의 미디어 아트 전시회는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 및 예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갤럭시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드래곤의 예술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싶은 팬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