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공연 210편 총정리…10월, 뭐 볼지 고민 끝내드립니다
가을, 공연의 계절이 돌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손잡고 10월 14일부터 11월 16일까지 전국을 무대로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이 캠페인은 우리 주변의 공연장에서 언제나 좋은 공연이 상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연중 가장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공연 성수기를 맞아 국민들이 양질의 공연을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국공립기관의 대표작부터 전국 유통 지원사업에 선정된 민간 우수 공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의 보석 같은 공연 210편을 엄선해 통합 홍보에 나선다.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17개 광역 지자체별 공연 정보를 총망라한 프로그램 책자도 발간하여 전국 200여 곳의 공연장에 배포한다. 이 책자에는 각 공연의 상세 정보는 물론, QR코드를 통해 예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기능까지 담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코레일과의 협력을 통해 공연 관람과 기차 여행을 결합한 특별 여행상품을 선보이며, 공연 최대 30%, KTX 최대 40%라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해 전국의 잠재 관객들이 부담 없이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독려한다.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여러 공연을 한데 묶어 알리는 것을 넘어, 국내 주요 공연 예술 축제 및 마켓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한국 공연예술의 국내외 유통 허브 역할을 하는 ‘서울아트마켓(PAMS)’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해외 작품과 실험적인 국내외 협력 기획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캠페인 기간 동안 함께 열린다. 또한 지역의 우수한 창작 공연을 서울 관객에게 소개하는 ‘리:바운드 축제’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공연의 매력을 알리는 ‘웰컴대학로 페스티벌’ 역시 캠페인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매력과 목표를 가진 축제들이 ‘대한민국은 공연중’이라는 큰 우산 아래 모여, 창작자에게는 더 많은 유통 기회를, 관객에게는 더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국내 공연예술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마디로 올가을,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되는 셈이다.
- 작년보다 2만 명 몰렸다…서른 살 BIFF, 대체 무슨 일이?
영화의 바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서른 번째의 성공적인 항해를 마치고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신설된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와 역대급 게스트 초청 등 과감한 도전과 실험을 감행하며 화제성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지난 17일 개막해 열흘간 이어진 축제 기간 동안 7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는 총 328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영화제를 찾은 총 관객 수는 23만 86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 2만 명가량 증가한 수치로,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관객과 평론가가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비프는 역대 최고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부산의 여러 동네를 영화관으로 만드는 동네방네비프는 ‘바람길’이라는 주제 아래 7848명의 발길을 모으며 축제의 외연을 성공적으로 확장시켰다.영화제 기간 동안 함께 열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역시 스무 해를 맞아 역대급 성과를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올해 마켓에는 54개국에서 1222개사에 달하는 업체와 3024명의 영화 산업 관계자가 등록했으며, 이 중 60% 이상이 해외에서 온 영화인들로 채워져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영화 비즈니스 허브임을 증명했다. 3만 명이 넘는 인파가 현장을 찾아 활발한 교류를 펼치며 K콘텐츠를 필두로 한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밝혔다. 이처럼 산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신설되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에서는 14편의 쟁쟁한 아시아 작품들이 경합을 벌였다. 수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서, 영예의 첫 대상 트로피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 온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양적 성장과 질적 내실을 모두 잡으며 또 다른 30년을 향한 힘찬 닻을 올렸다.
- "베트남 전쟁터까지 날아갔던 '꽃의 화가'…그녀가 그곳에서 그린 것은?
스스로를 '슬픈 전설'이라 칭했던 화가, 천경자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 그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가 서울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그의 채색화 8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는 2006년 생애 마지막 전시 이후 약 20년 만에 성사된 대규모 회고전으로, 그의 대표작들은 물론, 직접 쓴 저서와 작업 과정이 담긴 사진, 편지 등 방대한 아카이브를 통해 인간 천경자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단연 그의 상징과도 같은 여성 인물화들이 자리한다. 천경자의 여성들은 단순한 초상의 모델을 넘어,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강인한 존재로 그려진다. 대표작 '고(孤)'(1974) 속 '머리에 꽃을 얹은 여인'은 작가의 페르소나 그 자체다. 슬픔과 고독이 서린 깊은 눈빛을 하고 있지만, 이는 타의에 의한 외로움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고독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온전히 마주하는 순간의 환희를 담고 있다. 근대 여성 시인 노천명을 그린 초상화(1973) 역시 천경자의 영원한 주제인 '꽃과 여인'을 통해 한 인물의 감수성과 사상을 응축해 보여주는 걸작이다.천경자의 예술 세계는 한곳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진정한 낙원을 찾아 25년간 13차례에 걸쳐 전 세계를 누빈 모험가였다. 이번 전시는 '베니스 산 마르코 사원'(1972), '케냐, 춤'(1974) 등 그의 여정 속에서 탄생한 이국적인 풍경과 인물들을 생생하게 소개하며, 당시의 사진 기록과 함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만든다. 심지어 1972년에는 정부 파견 작가로 베트남 전쟁의 한복판을 찾아 파병 군인들의 활약상을 기록화로 남기는 등, 시대의 부름에도 기꺼이 응답했던 예술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자신의 나이만큼 삶이라는 책의 페이지가 넘어간다고 믿었던 그는 91페이지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이번 전시는 '101페이지'라는 이름으로 그의 전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선언한다. 안병광 서울미술관 회장이 "세월이 지우려 해도 존중받아 마땅할 예술인"으로 그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듯, 이번 전시는 시대를 앞서간 한 여성 예술가의 치열했던 삶과 그가 남긴 위대한 예술적 유산을 온전히 마주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문 열자 모두가 경악…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반전 장롱'의 비밀
조선 왕실의 품격과 19세기 말 대한제국의 역사를 품은 귀한 나전칠기 가구가 마침내 국가의 보물로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삼층장은 단순한 가구를 넘어, 한 세기를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특별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그 시작은 대한제국 시절, 배재학당을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고종황제로부터 직접 하사받았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이후 아펜젤러의 후손들은 이 삼층장을 가보로 삼아 대를 이어 소중히 보관해왔고, 마침내 그의 외증손녀 다이앤 크롬 여사가 2022년 그 의미를 기리고자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하며 14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높이 180.3cm, 가로 114.9cm에 이르는 이 대형 삼층장은 1800년대 이후 조선의 왕실과 최상류층에서 유행했던 가구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당시 왕실의 자녀가 분가하거나 시집갈 때 혼수품으로 마련해주던 최고급 생활필수품이었던 것이다. 소나무로 뼈대를 잡고, 그 위를 영롱한 빛깔의 자개(나전)로 빼곡하게 장식했다. 장의 정면과 양쪽 측면은 마치 한 폭의 정교한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 산과 물, 그리고 그 속에서 노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산수인물문(山水人物文)으로 가득 채웠다. 여기에 문자, 꽃, 과일,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 등껍질 무늬(귀갑문) 등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이 삼층장의 진정한 백미는 문을 열었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6개의 문짝 안쪽 면에는 겉면의 단아한 나전 장식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밝고 화려한 색채로 그려진 괴석화훼도(怪石花卉圖)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겉과 속을 다르게 장식하여 반전의 미를 꾀했던 당시 상류층 가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장의 맨 위 천판의 돌출부를 짧게 처리하고 앞면 전체를 판판하게 가공하는 방식은 통영 지역 장인들의 고유한 제작 기법을 따르고 있으며, 자개를 실처럼 가늘게 잘라 붙이는 '끊음질'과 세밀한 선을 표현하는 '주름질' 등 당대 최고의 나전 기술이 총망라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국가유산청은 이 삼층장이 19세기 말 궁중과 상류층의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 간의 교류 관계를 입증하는 역사적 자료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 정도의 크기와 완성도를 갖춘 유사한 삼층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희소성과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받았다.
- 정밀 검사 끝에 드러난 '에밀레종'의 속사정…충격적 결과에 전문가들도 '일단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거대하고 아름다운 종, 국보 '성덕대왕신종'은 우리에게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으로 더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이 거대한 종은 한 사람의 손에서 완성되지 않았다. 신라 제35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처음 주조를 명했으나, 그 뜻을 다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은 아들 혜공왕이 마침내 771년, 3대에 걸친 염원을 담아 이 종을 완성시켰다. '삼국유사'에는 경덕왕이 황동 12만 근을 들여 종을 만들려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그 시작부터 국가적인 염원이 담긴 대역사였음을 짐작하게 한다.높이 약 3.66미터, 무게는 무려 18.9톤에 달하는 이 압도적인 규모의 종은 통일신라 예술이 최전성기에 이르렀을 때 탄생한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힌다. 종의 몸체에는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비천상(飛天像)이 화려하고도 독창적인 기법으로 새겨져 있으며, 1천여 자에 달하는 명문은 당시의 문화와 사상, 예술의 정수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귀중한 사료다. 본래 봉덕사에 있었다 하여 '봉덕사종'으로도 불렸고, 영묘사를 거쳐 경주읍성 남문에서 시각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옛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고,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이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부터 야외 종각에 자리 잡아 경주를 찾는 이들을 맞이해왔다.그러나 천 년의 세월을 이어온 그 깊고 장엄한 울림은 1992년 정기 타종을 마지막으로 멈춰 섰다. "종은 본디 소리를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주장과 "대체 불가능한 국보를 계속 타격하는 것은 훼손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보존 논리가 팽팽히 맞서면서 오랜 논쟁이 이어졌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종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1996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종을 직접 두드려 소리를 분석하는 '타음 조사'를 진행했다. 최근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루어진 3차 조사 결과, 종소리의 고유 주파수나 음색에 과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으며, 구조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변동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종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고리 부분인 '용뉴'가 구조적으로 가장 취약한 부위라고 지적하며, 타종 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재료의 특성상 기온이 낮은 동절기(11~2월)의 타종은 피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과학적 데이터와 전문가의 우려 속에서 국립경주박물관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2003년 이후 약 22년 만인 오늘, 시민 771명을 초청해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직접 공개하는 행사를 여는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매년 한 차례씩 공개 타종 행사를 열어 보존 관리를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신비로운 종소리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종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실내 전시 공간인 '신종관'(神鍾館) 건립도 추진 중이다. 천 년의 울림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 조심스러운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 '기생충' '오징어 게임' 정재일, 이번엔 '지옥'을 작곡했다!
한국 대중음악과 영화 음악계를 넘어 이제는 클래식 무대까지 섭렵하며 전방위적인 음악적 재능을 뽐내는 작곡가 정재일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자신의 첫 순수 관현악곡 '인페르노(Inferno·지옥)'를 선보인다. 오는 25일과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초연될 이 작품은 정재일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영화 OST 작업을 통해 수많은 오케스트라 곡을 작곡해왔지만, 이번 '인페르노'는 특정 영상이나 서사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음악적 영감과 구상으로 완성된 관현악곡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음악 세계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자, 클래식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정재일은 이미 한국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베이시스트로 밴드 ‘긱스’에 합류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패닉, 박효신, 아이유 등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앨범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으며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혔다.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영화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옥자’를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에 참여하며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 감독으로서 미국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그의 음악적 역량은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그조차도 브람스, 파가니니 등 서양 음악사의 거장들이 연주되는 클래식 무대에 자신의 신곡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 특별한 도전의 시작은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시향의 새로운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은 2023년 1월 기자회견에서 “오케스트라는 재능 있는 작곡가들에게 작곡의 기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그 예로 정재일을 직접 언급했다. 한 달 뒤 정재일은 자신의 앨범 ‘리슨(Listen)’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츠베덴 감독의 러브콜에 대해 “부담은 되지만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한국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이후 4월, 츠베덴 감독이 직접 한국을 찾아 두 거장의 역사적인 ‘오프라인 만남’이 성사되었다. 당시 정재일은 “자리에 나가면서도 ‘나는 정식으로 음악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콘텐츠를 위한 음악을 작곡했던 사람이라 단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은 못 만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선생님을 뵈러 나갔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츠베덴 마에스트로는 “네가 할 수 있는, 잘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는 따뜻하면서도 확신에 찬 격려로 그의 깊은 고민을 덜어주었다. 이 한마디는 정재일에게 큰 용기가 되었고, 마침내 그는 클래식 무대를 위한 순수 관현악곡을 쓰기로 마음먹었다.수락은 했지만, 창작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약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창작의 고통'이 그를 짓눌렀다. 그는 23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신작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음악 안에서 모든 걸 시작하고 끝내야 했어요. 그래서 지옥 같은, 절망 같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처음 악보와 음원을 드렸을 땐 심사, 채점 받는 초등학생 같은 기분이었어요”라며 당시의 힘겨움을 토로했다.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 속 대사를 나레이션으로 삽입할지 여부를 두고 곡을 쓰는 내내 고민했으며, 때로는 진도가 나가지 않아 “안갯 속을 걷는 듯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그저 피아노 앞에 앉아 버티고 또 버티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영화 ‘미키 17’ 이후 함께 일한 오케스트레이터(관현악을 위한 편곡자)들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길고 고통스러운 창작의 고리를 끊어낸 것은 다름 아닌 ‘마감’이었다. 정재일은 “계속 실험하고 학습하다가 약속 기간이 다가오면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 그렇게 해서 완성을 하게 됐다”며 마감의 힘을 강조했다.악보를 넘기고 나서도 그의 마음은 조마조마했다. 클라이언트와 즉각 소통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영화 음악 작업과 달리, 클래식 작업은 악보를 제출한 후 바로 반응을 받기 어려웠고, 감히 묻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한다. 특히 공연 전날(22일) 리허설은 “정말 100명의 연주자들이 내 시험지를 채점하는 선생님 같았다”고 표현하며, 그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또 “군대 갔을 때도 브람스 심포니 1번 미니 스코어(악보)를 몰래 숨겨서 갔었는데, 이번 공연에 그런 브람스와 한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클래식 거장과의 동반 무대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인간적인 부담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재일은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받고 쓰는 것이 아닌, ‘음악만을 위한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연찮게 제가 함께 작업했던 영화들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며 유럽에서 공연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무대의 주인공으로 서는 건 너무 무서운 경험이지만 한편으론 ‘라이브 음악’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됐다. 앞으로도 저의 음악만을 위한 음악, 쇼들은 계속 더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하며, 순수 음악 창작에 대한 열정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정재일의 이번 서울시향과의 협연은 그의 음악 세계를 한층 더 확장시키는 중요한 발걸음이자,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인페르노'는 단순한 음악 작품을 넘어, 한 예술가의 치열한 고뇌와 열정이 담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 밤이 되면 '이곳'이 거대한 캔버스로 변한다…알고 보니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가을의 절정 속에서 역대급 규모의 축제 준비를 마치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수원시는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8일간,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를 필두로 한 3대 가을 축제를 수원화성 일원에서 대대적으로 펼친다고 밝혔다. 올해는 '새빛팔달'이라는 주제 아래, 기존 3일이었던 축제 기간을 8일로 대폭 늘리고, 공간 역시 화성행궁에 국한되지 않고 수원화성 전역으로 확대하여 그야말로 도시 전체를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규모만 키운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글로벌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대거 확충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한층 더 장엄하고 품격있게 돌아온 대규모 프로그램들이다. 조선시대 왕의 뱃놀이를 모티브로 한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과 실제 야간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는 '야조'는 수원화성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열었던 회갑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몰입형 예술 퍼포먼스 '진찬'은 마치 관람객이 230년 전의 역사적 순간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생생한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여기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초대형 종이 구조물을 완성하는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 퍼포먼스는 축제의 의미를 더하며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가치를 실현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9월 28일 펼쳐지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다. 무려 1000명의 행렬단과 70필의 말이 동원되는 이 거대한 행렬은 노송지대를 출발해 장안문을 거쳐 행궁광장까지 이어지며, 1795년 을묘원행의 웅장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행렬 도중 장안문에서는 경기도무용단과 무예24기 시범단의 박진감 넘치는 공연이 펼쳐져 볼거리를 더하고, 행궁광장에서는 능행차의 도착을 알리는 화려한 입궁 퍼포먼스가 대장정의 마무리를 장식한다.밤이 되면 수원화성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리는 '2025 수원화성미디어아트'는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라는 주제 아래, 화서문과 장안문 등 수원화성의 성벽을 거대한 캔버스로 삼아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펼친다. 성벽 위로 그려지는 정조의 꿈과 수원의 미래는 전통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 밖에도 시민들이 직접 가마를 메고 달리는 '가마 레이스', 과거시험을 체험하는 '별시날'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빌리지'까지 운영되어, 명실상부 모두가 즐기고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의 면모를 갖추었다.
- 밀라 요보비치 독점작부터 이병헌 토크까지! 제30회 BIFF, 주말 영화제 200% 즐기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 3일 차를 맞아 주말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전국 영화 팬들의 발길이 영화의전당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짧은 주말을 최대한 활용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핵심 공략 포인트를 소개한다.이번 BIFF에서는 오직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작품들이 대거 포진한다. 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액션 스릴러 '프로텍터'는 19일 밤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추후 편집 가능성이 있어, 이 버전은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희귀성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부고니아', 베니스 수상작 '힌드의 목소리', 윤여정 배우 출연의 '결혼 피로연' 등 아시아 프리미어 작품들이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3500석 규모의 야외무대에서는 티켓 없이도 참여 가능한 오픈토크가 연일 이어진다. 19일에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의 설경구, 홍경 배우와 변성현 감독이, 21일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및 '국보'의 이상일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만난다.또한, 영화제 버전의 팬 미팅인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동시대 대표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유정, 손예진에 이어 이날은 일본 배우 니노미야 가즈나리와 배우 이병헌이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작품과 연기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해운대 포장마차촌의 빈자리는 넷플릭스가 4년째 운영하는 '사랑방'이 채운다. 영화의전당 맞은편 띵크커피를 대관해 음료를 제공하며, 넷플릭스 출품작 포스터와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특히 20일 토요일 저녁 8시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을 함께 부르는 '싱어롱' 상영관이 단 한 차례 열린다. '골든', '소다팝' 등을 맘껏 떼창할 수 있는 이 상영관은 '1초 컷'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한다.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은 1996년부터 영화제의 공식 본부 호텔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도 '스타하우스'로 지정되어 배우와 감독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호텔 출입구에서 또는 이른 아침 해운대 백사장에서 조깅하는 스타들을 우연히 마주칠 수 있어, 팬들에게는 또 다른 설렘과 즐거움을 안겨준다.촘촘한 영화제 일정 속에서 식사는 필수다. 영화의전당 일대에는 CGV센텀시티의 '고피자'(1인 피자)가 가성비 좋은 점심으로 꼽힌다. 1만 원대 가격으로 충분한 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영화의전당에 출장 나온 푸드트럭들도 좋은 대안이다. 토치 소고기초밥, 떡볶이 등 다양한 스낵 메뉴가 관객들의 허기를 달래준다.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상영을 넘어 스타와의 교감, 특별한 이벤트, 그리고 미식 경험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며 영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주말을 선물한다.
- 전국 딱 하나뿐인 '이 축제'에 국악의 사활 걸렸다…작곡가 40명 총출동, 무슨 일이?
전 세계를 휩쓰는 K-컬처의 화려한 위상 이면에서, 한국 전통음악계의 생존을 건 절박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K팝과 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안 정작 그 뿌리가 되는 '국악'은 연주자 중심의 한계에 갇혀 새로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그 돌파구로 '작곡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적인 선언이 나온 것이다. 이 담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25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가 있다. 이 축제는 단순히 기존의 명곡을 재연하는 무대를 넘어, K-컬처가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선 새로운 곡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창작의 샘'이 필수적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연주 기량만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없으며, 국악의 미래는 새로운 레퍼토리를 양산할 작곡가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이러한 비전을 증명하듯, 다음 달 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고(故) 황병기 명인과 같은 거장부터 서양음악 전공자, 아시아 주변국 작곡가, 그리고 20~30대의 젊은 피에 이르기까지 무려 40여 명의 작곡가가 대거 참여하여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쏟아낸다. 전국 10개의 국공립 관현악단이 참여하는 이번 축제는 그야말로 국악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첫 무대를 여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 곡을 하프와 기타 협주곡으로 재탄생시키는가 하면, KBS국악관현악단은 독일계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타카시 로렌스 바슈카우와 협연하며 서구의 이성과 동양의 감성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사운드를 탐색한다. 이는 국악관현악이 더 이상 한국만의 음악이 아닌, 세계와 호흡하는 현대음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번 축제에서는 국악계의 '음악 DNA'가 대를 이어 흐르는 흥미로운 장면도 포착된다. KBS국악관현악단이 선보이는 이상규 작곡가의 작품에 이어, 그의 딸인 이경은 작곡가가 전주시립국악단과 함께 거문고 협주곡 '유현의 춤'을 선보이며 부녀 작곡가가 나란히 한 축제에 이름을 올린다. 또한, 창단 2년차의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아시아의 소리'를 주제로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민속 악기와의 협연을 통해 국악의 외연을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간다. 창극 '리어'의 소리꾼 이광복, 밴드 '서도'의 보컬 서도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역시 국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이 "전국의 프로 국악관현악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창작곡 중심의 축제를 여는 것은 역사상 유일무이하다"고 강조했듯이,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K-컬처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창작 기반을 다지는 혁명적인 움직임으로 기록될 것이다.
- 이제 ‘아기상어’도 클래식으로 들려주세요… 부모들 지갑 열게 만드는 ‘마성의 LP’ 등장
전 세계 아이들의 입에서 ‘뚜루루뚜루’를 외치게 만들었던 동요 ‘핑크퐁 아기상어’가 탄생 10주년을 맞아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로 중독성을 자랑하던 이 노래가 이제는 웅장하고 클래식한 품격을 입고 우리 곁을 다시 찾아온다. 기획사 더핑크퐁컴퍼니는 오는 19일, ‘핑크퐁 아기상어’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와 손잡고 만든 특별 협업 음원을 전격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이 런던 심포니와 공식적으로 음원 협업을 진행한 최초의 사례로, K-캐릭터의 위상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실감하게 하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다.이번 음원 제작은 그 과정부터 클래스가 다르다. 녹음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무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공연장 ‘LSO 세인트 루크’에서 진행됐다. 평범한 동요가 클래식의 심장부에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편곡과 지휘는 영화 ‘오펜하이머’와 ‘겨울왕국 2’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카일 고든이 맡았다. 그의 손끝에서 익숙했던 ‘아기상어’의 멜로디는 바이올린, 비올라, 플루트, 하프, 팀파니 등 다채로운 관현악기의 풍성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단순한 동요를 넘어 한 편의 장엄한 영화 음악을 듣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렇게 완성된 ‘아기상어’ 오케스트라 버전은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아마존뮤직과 같은 글로벌 음원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어, 국적과 언어를 넘어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번 1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되는 정규 바이닐(LP) 앨범 ‘Baby Shark 10 Years’에도 수록되며, 별도의 싱글 앨범으로도 발매되어 소장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음원뿐만 아니라, 런던 심포니의 실제 연주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라이브 퍼포먼스 버전’과 ‘아기상어’의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애니메이션 버전’ 등 두 편의 고품질 뮤직비디오 콘텐츠도 함께 공개되어 듣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이미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영상이 지난 9월 기준 누적 조회수 160억 뷰를 돌파하고, 58개월 연속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그 인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격이다. 빌보드 핫100 차트 20주 연속 진입, 영국과 미국에서의 플래티넘 및 다이아몬드 인증 등 이미 대중음악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쓴 ‘아기상어’가 이제는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