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선 목소리 내도, 지방에선 침묵해야 하는' 2030 여성들의 분노가 책으로 터졌다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가 초래한 민주주의 위기에 맞서 일어난 시민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특히 '다시 만날 세계에서'(안온북스)는 광장에서 분출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았다. 이 책은 '남태령 대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청년 농민 김후주, 경북 포항에서 서울과 지역 시위에 참여한 소설가 정보라, 다큐멘터리 '성덕'의 감독 오세연 등 9명의 여성 필자들이 함께 집필했다.광장은 각자에게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유기농 과수원을 운영하며 글을 쓰는 김후주는 '농민운동 투쟁단'과 '비농민 시민'(특히 청년 여성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녀의 사소한 트윗이 거대한 물결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며 '미디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우발적으로 폭발하는 상황 속에서 당황하면서도 그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려 했다. 김후주에게 남태령은 모든 연대자가 서로를 환대하고 함께 배우는 학습의 광장이었다.정보라 작가는 젊고 예쁜 여성들이 예쁜 응원봉을 들고 예쁘게 데모하는 모습을 "'기특해하고' 분석하는" "K-아저씨들의 남성우월주의적 시선"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대구 집회 현장에서 2030 여성의 참여 비율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여성 발언자는 현저히 적었다. 정보라는 젊은 여성,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여성 이주민들이 광장에서 익명으로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서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오세연 감독은 범죄자가 된 스타를 옹호하는 팬들의 모습에서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전 대통령 박근혜의 추종자들과의 유사성을 발견했다. 이번 탄핵광장에서 오 감독은 퀴어 페미니스트로 소개된 발언자의 목소리를 묻히게 하려 자기들끼리 구호를 외치는 남성들을 목격했다. 그녀는 "우리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얼마나 많고 높은지 그 예고편을 보는 것만 같았다"고 표현했다.한편, 그래픽 디자이너 63팀의 그래픽 시국선언 기록을 담은 '시대 정신'(안그라픽스)은 디자이너들의 집단 선언문으로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손색없는 물성과 내용을 갖추고 있다. 이 책은 1960년 4·19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시국선언문에서 한 문장씩을 발췌한 포스터들을 담고 있으며, 그 자체로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겨울은 춥다. 그래도 봄은 온다."라는 문구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이 두 권의 책은 각각 212쪽(1만6800원), 272쪽(2만원)으로 출간되었으며,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연대의 기록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광장 민주주의 속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경험에 주목함으로써, 민주주의 투쟁에서 종종 간과되는 젠더 관점을 제시한다. '시대 정신'은 시각적 언어로 민주주의 가치를 표현하며 디자인과 사회 참여의 결합을 보여준다.
- 세계적 작가 피에르, 현실과 가상의 경계 허문 '리미널' 전 개막
현대 미술의 거장 피에르 위그(63)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탐구하는 독특한 작품들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삼성문화재단이 기획한 피에르 위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리미널(Liminal)’은 오는 7월 6일까지 이어지며, 이번 전시는 그가 고대해온 새로운 미술적 경험을 제시한다. ‘리미널’은 ‘경계’를 의미하며, 피에르 위그에게 있어 이 경계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태를 뜻한다. 이를 통해 그는 관람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환경을 제시하고,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미래의 비전을 상상하게 만든다.이번 전시에는 총 12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신작으로는 △‘리미널(2024)’ △‘카마타(2024)’ △‘이디엄(2024)’이 포함되며, 기존의 대표작으로는 △‘휴먼 마스크(2014)’ △‘오프스프링(2018)’ △‘수족관 시리즈(2011, 2017, 2018)’ △‘U 움벨트-안리(2016)’ △‘암세포 변환기(2016)’ 등이 포함된다. 피에르 위그의 작품은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환경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얼굴 없는 비인간의 존재들이 등장하고, 인간 가면을 쓴 원숭이가 활보하며, 선캄브리아기 시대의 큰 바위들이 물에 떠 있는 등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장면들이 펼쳐진다.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객들이 매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시간으로 편집되어 송출되는 영상과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 덕분에, 같은 장면이 반복되지 않고 매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는 피에르 위그가 말하는 "혼돈을 지날 수 있게 해 주는 여러 가능성의 투영"이라는 미술적 사고가 전시 곳곳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특히 주제작인 ‘리미널’은 과도기적 상태, 즉 인간의 감각적 현실과 비인간적 존재 사이의 ‘통로’를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 형태가 미묘한 몸짓을 만들어내고, 그 몸짓은 비인간 존재에게 읽혀지며, 다시 인간 형태에서 다양한 행동을 유발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러한 과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비인간 존재가 자극을 찾아 학습하고, 그 기억을 발전시켜 전시를 넘어 인간의 영역을 초월해가는 형태로 변모한다.또 다른 신작인 ‘카마타’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인간 해골에 대해 알 수 없는 의식을 수행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이 작품의 영상은 시작도 끝도 없이 영구적으로 자신만의 편집을 수행하는 자가 제시적인 작품으로, 전시 공간의 센서가 지속적으로 출력되는 이미지를 수정하며, 수수께끼 같은 의식이 관람객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전개된다. 관람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현실들 사이의 거래와, 신체 없는 존재에서 생명 없는 인간의 신체로의 전환을 목격하게 된다. ‘이디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 없는 존재가 마스크들을 통해 언어를 만들어가며 공동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언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며, 관람객들에게는 낯선 다른 현실에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인간의 언어와 비인간 존재의 소통 방식을 탐구하는 독특한 시각적 접근을 보여준다.기존 작품 중 ‘캄브리아기 대폭발 16(2018)’ 시리즈와 수족관 시리즈는 수족관 안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을 그린다. 이들 작품은 생명체들이 제 나름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5억4000만 년 전 캄브리아기 대폭발 당시 출현한 화살게, 투구게, 말미잘 등이 등장하는 ‘캄브리아기 대폭발 16’은 인류 이전, 혹은 이후에도 존재는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들은 인간의 존재가 자연의 순환과 비교될 때 얼마나 미약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존재가 하나의 흐름 속에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피에르 위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나는 이야기의 형태가 선형성을 벗어날 때 흥미를 느낀다. 역사를 넘어선 서사 밖의 허구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뮬레이션은 혼돈을 지날 수 있게 해주는 여러 가능성의 투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기존 인간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현실, 즉 인간 이후와 인간 바깥의 세계를 탐구하며, 이를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전환하여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작가의 최근 작업은 기존 인간 개념과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현실을 탐구하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상상이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전환되어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피에르 위그가 제시하는 비인간적 존재와 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 ‘Green Life’ 전시.."환경을 고민하는 현대미술"
성남 헤드비갤러리에서는 3인전 전시 ‘Well Green Life’를 통해 환경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재종, 백은하, 윤소연 세 작가가 참여해 환경, 동물 보호, 인간과 자연의 공존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요 내용은 멸종위기 동물, 과소비 경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작가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김재종 작가는 유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초현실적 화법을 사용하여 나무, 꽃, 동물, 하늘 등 자연의 요소들이 그림 속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생명력을 가지며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 작가의 대표작인 ‘공존_말하기의 다른 방법’에서는 다양한 동물들, 예를 들어 돌고래와 사슴을 등장시키며, 이들 동물과 인간 세계의 일상적인 소재인 집, 책 등을 결합하여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그의 작품은 자연의 다양성을 나타내며,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백은하 작가는 동물과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따뜻하고 친근한 소재를 통해 전달한다. 현대 사회에서 동물이 단순히 도구로 여겨지는 현실을 비판하며, 동물과 인간이 잃어버린 인간다움을 돌아보게 한다. 백 작가는 동물의 피모를 연상시키는 천과 실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든다. 이 소재는 본능적으로 친근함을 주며, 동물 보호와 환경 문제에 대한 거리감을 줄인다. ‘마지막 장생도’ 작품에서는 둥근 모양의 자수 안에 장수하는 동물인 거북이와 두루미를 담아, 이들 동물이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을 강조한다. 백은하의 작품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따뜻한 감정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윤소연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과 공간을 정물화로 표현하며, 최근에는 종이상자나 쇼핑백 등을 이용해 새로운 일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은 과소비 문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억을 걷는 시간’과 ‘나른하게 시작된 하루는 순식간에 일년이 되었다’ 등의 작품에서 윤 작가는 여러 겹의 일회용 상자들을 배치하고, 그 안에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지나친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관람객들에게 과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이번 전시 ‘Well Green Life’는 작가들의 개인적인 스타일과 표현법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헤드비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진행되며, 환경에 대한 깊은 생각을 촉발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남진 오빠가 쏜다!" 60년 노래 인생, 전국투어로 화끈하게 푼다!
"영원한 오빠" 남진이 데뷔 60주년을 맞아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섰다. 공연기획사 엠스텐은 남진이 오는 15일 전북 전주 삼성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5년 데뷔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한 남진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60년 음악 인생을 총망라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주 공연(3월 15일)을 시작으로, 광명(3월 22일, 광명시민체육관), 광주(3월 29일, 김대중 컨벤션센터 다목적홀), 제주(4월 12일, 한라체육관), 서울(4월 26일, 세종대 대양홀), 인천(6월 1일, 송도 컨벤시아)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팬들과 뜨겁게 호흡할 예정이다.이번 콘서트에서 남진은 '님과 함께', '내 마음 그대에게', '둥지' 등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대표 히트곡들을 라이브 밴드의 풍성한 연주와 함께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깜짝 놀랄 만한 특별 게스트가 출연하는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공연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남진은 데뷔 이후 '영원한 오빠'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오랜 시간 동안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까지도 각종 TV 프로그램과 공연 무대를 통해 왕성하게 활동하며 변함없는 열정과 에너지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이번 전국투어 콘서트에 대해 남진은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저를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번 전국투어는 저의 음악 인생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과 함께하는 감사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팬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또한, 남진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새로운 세대에게도 트로트의 진한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힘겨운 애환의 삶을 살아온 우리 어르신들에게는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콘서트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중 곁을 지켜온 '영원한 오빠' 남진. 그의 음악 인생 60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는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진에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진의 뜨거운 열정과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만들어낼 감동의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바람도 춤추는 제주!" 제주국제즉흥춤축제, 5월 자연 속 몸짓의 향연
"바람이 불면 춤이 되고, 돌이 놓이면 무대가 된다!" 5월의 푸르른 제주,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공연기획사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제주는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제10회 제주국제즉흥춤축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즉흥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유롭고 창의적인 예술 경험을 선사하며,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이번 축제는 크게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 즉흥 공연'과 지역 주민, 관광객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즉흥 공연' 두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올레길, 제주돌문화공원 등 제주의 대표적인 명소들이 즉흥춤의 무대로 변신하며,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몸짓을 통해 색다른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길 위의 즉흥 공연': 올레길 곳곳에서 펼쳐지는 게릴라성 즉흥 공연 ▲'열린 즉흥 공연': 제주돌문화공원 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즉흥 공연 ▲'국제 릴레이 즉흥 공연': 국내외 무용가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하는 즉흥 공연 ▲'관객과 함께하는 즉흥 공연':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무용가들과 함께 즉흥적인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라벨의 볼레로가 즉흥과 만나면': 클래식 명곡 라벨의 '볼레로'를 모티브로 한 즉흥 공연 등이 있다. 특히, 제주돌문화공원 하늘연못 등에서 펼쳐지는 각 공연은 8분 내외의 짧은 공연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은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즉흥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참가를 원하는 무용가나 단체는 3월 16일까지 축제 홈페이지(www.ipap.co.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축제사무국 이메일(ipapi@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자 선정 결과는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되며, 선정된 무용가나 단체에게는 소정의 공연 사례비 또는 숙박시설이 제공되고, 즉흥 워크숍 참가 기회도 주어진다. 이는 재능 있는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즉흥춤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축제의 노력의 일환이다.지난해 축제는 6개국 무용가 10명과 국내 8팀을 초청하고, 공모에 응모한 64팀 중 8팀을 선정하여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올해는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며, 즉흥춤을 통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제주국제즉흥춤축제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자연 속에서 예술과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관객들은 예술가들의 즉흥적인 몸짓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조화를 느끼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5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즉흥춤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한강 소설 日 번역가, 일본 최고 문학상 수상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대표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일본어로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가 일본 문학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11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제76회 요미우리문학상 시상식에서 사이토 마리코가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사이토 마리코는 단순한 번역가를 넘어 시인으로서의 감성과 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인물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일본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부터 일본 문학계와 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한국 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일본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주목할 점은 사이토 마리코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일본어로 옮기는 데 보여준 탁월한 번역 실력이다.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 외에도 한강의 '흰', '희랍어 시간', '노랑무늬 영원',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한강 특유의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체, 그리고 삶과 죽음, 기억과 상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문장들을 일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작의 정서와 의미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일본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번역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사이토 마리코의 한국 문학 번역 활동은 한강의 작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페미니즘 소설로 큰 반향을 일으킨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해 정세랑, 김보영, 천명관 등 현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30여 종을 일본어로 번역했다. 이를 통해 한국 문학의 다양성과 현대성을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요미우리문학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문화 부흥을 목적으로 1949년 요미우리 신문사가 제정한 상으로, 일본 문학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다. 소설, 희곡·시나리오, 수필·기행, 평론·전기, 하이쿠, 연구·번역 등 6개 부문에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며,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200만 엔(약 1,8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한국인 또는 한국 관련 인물이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재일교포 2세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인 양영희가 희곡·시나리오 부문을 수상했으며, 1990년에는 한국현대시선을 번역한 이바라키 노리코가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의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과 한일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의미 있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강을 비롯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일본에서 더욱 활발하게 소개되고, 양국 간 문학적 교류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우수한 번역가들의 노력이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사이토 마리코는 수상 소감에서 "한국 문학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일본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양국 문학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강 역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사이토 마리코의 섬세한 번역 덕분에 작품이 일본 독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 서울시발레단 X 오하드 나하린, ‘데카당스’로 쉘 위 댄스
모든 사람이 춤을 춰야 한다고 말하는 거장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이 서울시발레단과 함께하는 '데카당스'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춤을 "몸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자유의 도구"라고 표현하며 춤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을 전했다.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하린은 "춤을 추는 순간에는 무대와 관객이 사라지고 오직 춤을 추는 자신만이 존재하게 된다"며 "춤을 위해서는 공간과 시간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대표작 '데카당스'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데카당스'는 2000년 나하린이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예술감독 취임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으로, 그의 다양한 안무를 하나의 공연으로 엮어 재구성한 무대다. 작품명은 숫자 10을 뜻하는 '데카'(Deca)와 춤을 의미하는 '댄스'(Dance)의 합성어로, 20년 넘게 공연되며 매번 새로운 안무를 추가해 변화하고 있다. 그는 "'데카당스'는 하나의 고정된 작품이 아니라 무용수들을 위한 일종의 놀이터와 같다"며 "초연 이후 20여 년이 흘렀지만, 지금의 '데카당스'는 그때와 완전히 다른 춤이다"라고 설명했다.이 작품이 긴 세월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무용수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하린은 이번 서울시발레단과의 협업을 통해 또 한 번 '데카당스'를 새롭게 구성했다. 원래 7개의 안무로 구성됐던 작품에 1개의 안무를 추가해 서울시발레단만의 독창적인 버전을 만들었다. 그는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이 '데카당스'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더욱 섬세한 안무를 추가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하린은 이번 공연에서도 자신의 독창적인 움직임 훈련 방식인 '가가'(Gaga)를 기반으로 안무를 구성했다. '가가'는 어린아이가 옹알거리는 모습에서 착안한 움직임 훈련으로, 신체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무용수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가가'는 단순한 신체 훈련이 아니라 우리를 웃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움직임의 철학"이라며 "완벽하지 않은 삶 속에서 무게를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안무 연습 시 거울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무용수들이 거울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만으로 움직임을 완성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발레단과의 연습에서도 연습실 거울을 모두 커튼으로 가리고 안무를 진행했다. 그는 "농구를 하거나 요리를 할 때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며 "무용계가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전통을 만든 것은 큰 실수"라고 강조했다.지난 10일 내한한 나하린은 곧바로 서울시발레단과의 연습에 돌입했다. 그는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확인한 후 기존 '데카당스'의 구성을 일부 수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무용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작품의 감동을 배가하기 위해 더욱 세밀한 안무를 추가한 것이다.세계적인 거장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이 직접 연출한 서울시발레단의 '데카당스'는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춤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무대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최대 1600만원이 '공짜'? 당신도 지원 가능한 문학 지원금
대산문화재단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재단은 10일, '2025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사업을 공식 발표하고 오는 5월 30일 오후 5시까지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재단의 대표적인 문화 사업 중 하나다.'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사업의 핵심 목표는 한국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뛰어난 문학성을 갖춘 작품들을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외 각국에서 출판·보급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있다. 지원 대상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와 같은 유럽어권은 물론, 중국어, 일본어 등 아시아어권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언어를 아우른다. 이는 한국문학이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넘어 보다 폭넓은 독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선정된 번역자에게는 어권 및 번역 작품의 분량에 따라 최대 1600만 원까지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이는 번역자들이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높은 품질의 번역물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재단의 의지를 보여준다.번역지원을 신청하고자 하는 이들은 아직 해당 어권에 소개되지 않았거나 번역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제32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국문학 작품 중에서도 선택이 가능하다. 이는 한국문학의 다양성과 깊이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지원 사업의 특징은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문학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고자 하는 번역가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으며, 공동 번역과 단독 번역 모두 가능하다. 또한 한국문학을 소개하고자 하는 해외 출판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는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포용적인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연구·출판지원 부문에서는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 연구인, 학생, 한국문학 번역가, 연구기관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문학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활성화되고,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지원은 한국문학 작품 출간을 희망하는 해외 출판사에서 신청할 수 있어, 번역된 작품이 실제로 해외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한다.지원자들은 소정 양식의 신청서와 함께 공동번역자 이력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샘플 번역 원고도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시의 경우 20편, 산문 장르는 A4용지 30장 분량이 요구된다. 연구 지원의 경우에는 샘플 연구 원고(A4용지 30장)를 제출해야 한다. 번역 대상 원작과 함께 번역·출판계획서나 연구계획서도 필수 제출 서류에 포함된다.제출된 모든 신청서는 대산문화재단에서 위촉한 전문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어권 및 부문별로 지원 대상자가 선정된다. 이는 한국문학의 정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번역물과 연구물을 선별하기 위한 과정이다.공모 지원은 대산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접수할 수 있으며,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의 자세한 지원요강 및 번역 대상 작품 목록도 같은 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종 선정 결과는 오는 8월 중 재단 누리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이번 지원 사업은 K-문학의 세계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더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독자들에게 소개됨으로써,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시의 통큰 지원..예비 부모를 위한 사업 확대
서울시는 올해 예비 부모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엄마아빠 북(Book)돋움’ 사업을 확대하여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9년 ‘서울시 북스타트’로 시작된 대표적인 독서문화정책으로, 출산과 양육을 준비하는 가정에 필요한 독서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책 상자(박스)’ 전달뿐만 아니라 매월 온라인 육아 강연 프로그램도 제공하며 사업을 한층 강화했다.‘엄마 북돋움’ 사업은 임산부와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책을 전달하고 육아 정보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많은 부모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책 상자에는 예비 부모와 양육자가 필요로 하는 육아와 임신, 출산에 대한 정보를 담은 도서들이 포함된다. 이 책 상자는 서울시가 선정한 전문가들에 의해 선정된 엄마아빠 책 1권, 우리 아이를 위한 그림책 2권, 그리고 서울시의 육아정책 정보를 담은 책 1권이 들어가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출생아 수의 92.5%인 3만9382명의 예비 부모에게 책 상자가 전달됐다.기존에는 책을 수령하기 위해 양육자가 도서관이나 주민자치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집으로 택배로 전달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 맘케어(임산부 교통비) 시스템과 연계하여 편리하게 책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편부모, 조손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임산부와 양육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올해 제공되는 책 상자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집필한 실용서, 아빠의 육아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 태교 동화 등 다양한 도서들이 포함되어 있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엄마아빠 책은 독서·육아 전문가 8명과 2068명의 시민 투표를 거쳐 최종 10종이 선정되었고, 우리 아이 첫 책은 태교와 출산 후 아이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 11종으로 구성되었다.올해는 책 상자 제공에 더해 매월 ‘부모성장 프로젝트: 육아를 이해하는 7가지 키워드’라는 온라인 강연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이 강연은 매월 첫 번째 수요일에 개최되며, ‘아기와의 교감’, ‘감정 조절’, ‘의학 정보’, ‘육아 철학’, ‘그림책 읽기’, ‘아기의 창의력’, ‘놀이 발달’ 등 다양한 육아 주제를 다룬다. 특히 육아로 외출이 어려운 양육자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집에서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강연의 세부 내용은 3월 4주부터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강연을 통해 부모들이 육아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공통의 관심사로 연결되어 육아의 고립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5개 자치구 공공도서관에서도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엄마아빠 북돋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부모들이 양육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이와 함께 서울시는 책 상자 외에도 매월 추천 도서를 제공한다. 이 추천 도서는 서울도서관 사서와 육아·독서 전문가들이 엄선하여 양육자들에게 폭넓은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시의 ‘몽땅정보만능키’ 누리집을 통해 추천 도서를 확인할 수 있다.서울도서관은 지난해 책상자를 받은 65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7.7%가 ‘육아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수령해 좋았다’고 답했으며, 98.4%는 ‘서울시가 아기와 부모를 신경 써주는 것 같아 든든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95.3%는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도서관의 도움을 계속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응답했다.서울시는 ‘엄마아빠 북돋움’ 사업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엄마아빠 북돋움’은 임신과 육아의 중요한 순간을 책으로 응원하고, 책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이 보편화되도록 하는 서울시의 독서문화 정책”이라며, “서울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누구나 책과 함께 인생의 출발을 맞이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에 상륙한 미라이짱, 귀여운 표정 뒤 반전 매력 선보여
일본의 유명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45)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20년 동안 촬영한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그의 독특한 시각과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카와시마의 작품은 주로 소박한 일상과 사람들의 순수한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그가 그동안 담아온 세계를 엿볼 수 있다.카와시마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미라이짱' 시리즈이다. 미라이짱은 카와시마가 2년 동안 일본 니가타현 사도가섬에서 촬영한 어린 소녀 츠바키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츠바키는 카와시마의 렌즈에 의해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담아 ‘미라이짱’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미라이짱의 얼굴에는 늘 순수함과 무구함이 묻어났고, 그 모습은 콧물이 흐르거나 눈에 눈물이 고이는 등 장난스럽고 꾸밈없는 모습들로 표현되었다. 이 작품은 2011년에 첫 출간되었고, 12만 부 이상 팔리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라이짱의 자연스럽고도 귀여운 모습은 당시 일본에서 대히트를 쳤으며, 이후 카와시마는 이 아이의 성장 과정과 그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이번 전시에서는 카와시마가 미라이짱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촬영한 ‘보칼리제’ 연작도 만나볼 수 있다. 미라이짱은 프랑스, 영국, 핀란드 등 유럽 여행 중 촬영되었으며, 그 당시 미라이짱의 얼굴에는 유럽의 푸르른 하늘과 여름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 이 작품은 미라이짱이 단순히 일본의 소녀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이 연작은 13년 만에 사진집으로 발간되었으며, 미라이짱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순수한 감정이 투명하게 드러난다.전시의 또 다른 중요한 작품은 ‘사랑랑’이다. ‘사랑랑’은 카와시마가 서울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그가 서울에서의 삶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결과물이다. ‘사랑랑’은 일본어로 ‘사랑’과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를 결합한 것으로, 카와시마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겪은 언어적 혼란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는 빠르고 강한 에너지를 배경으로, 그의 일상적인 촬영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결과물이다. 카와시마는 서울에서 구름, 노을, 오래된 간판 등 소소한 일상들을 포착하며, 서울의 활기찬 에너지를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그는 이번 작업에서 필름 카메라 외에도 디지털 카메라와 고해상 필름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며, 영상 작업도 처음으로 시도했다. 서울의 거리를 걷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내며 카와시마는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이번 전시에서 카와시마는 ‘사랑랑’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를 통해 서울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순간들을 포착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고유한 에너지를 사진과 영상 속에서 새롭게 담아내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일상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카와시마의 초기작인 ‘베이비 베이비’를 포함해 일본의 유명 배우 나카노 타이가와 우스다 아시미와의 작업 등 20여 년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카와시마가 예술적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로, 그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순수함과 소박함이 잘 드러난다. 그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감정, 일상의 아름다움, 그리고 순간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카와시마는 이번 전시에서 총 309점의 작품을 공개하며, 그동안의 사진작가로서의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카와시마의 작품들은 그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그리고 그 시각을 어떻게 사진을 통해 표현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하고 감성적인 여운을 남기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며, 카와시마의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