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간의 마법' 이베타 압칼나, 국내 첫 리사이틀
오르가니스트 이베타 압칼나가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이베타 압칼나는 2007년,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그 후 2017년부터는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홀에서 상주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압칼나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오르가니스트로, 이번 4월에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개최하며 고전과 현대 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4월 2일 롯데콘서트홀과 4월 5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각각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정됐던 2021년 첫 내한 무대가 취소된 이후 4년 만에 이루어지는 공연으로, 그녀에게는 그만큼 특별한 의미가 크다.압칼나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오르간과의 첫 만남에 대해 회상하며 그 순간을 ‘교회 문이 열리던 날’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구소련 치하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오르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소련 통치 하에서 종교가 금지되어 있어 실제로 교회에 가서 오르간을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종교가 금지된 상황에서 교회에 가는 일 자체가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머니가 소장한 LP 레코드를 통해 오르간 소리를 처음 접했고, 그 소리는 신성하고 닿을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1991년, 라트비아가 독립하면서 교회 문이 열리자 그녀는 바로 오르간 건반 앞에 서게 되었고, 첫 건반을 만지자마자 단 7초 만에 오르간과 사랑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오르간이 그녀의 운명과 꿈이 됐다.이베타 압칼나는 이번 한국 리사이틀에서 롯데콘서트홀의 리거 오르간과 부천아트센터의 카사방 프레르 오르간을 각각 연주할 예정이다. 그녀는 오르간에 대해 “모든 콘서트 오르간은 독특한 영혼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각 오르간의 특성과 소리를 탐구하기 위해 공연 전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의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오르간의 특성에 맞춰 그 순간의 소리를 마음으로 느끼고, 관객들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오르간을 연주할 때 마치 흑백의 틀에 다양한 색을 채워 넣는 것처럼, 각 악기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고전과 현대 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중 파사칼리아, 바흐의 ‘음악의 헌정’ 중 6성부 리체르카레 BWV1079, 파사칼리아 c단조 BWV582, 샤콘느 BWV1004 등의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들 고전 작품을 통해 오르간 음악의 깊고 웅장한 본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대 작품인 구바이둘리나의 ‘빛과 어둠’, 야나체크의 ‘글라고리트 미사’ 후주곡 등이 연주되며, 오르간의 영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이베타 압칼나는 “20세기 작곡가들과 바흐의 음악이 함께 구성되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은 조합”이라고 말하며, “모든 음악에서 바흐를 발견하고, 그것이 연주의 근간이 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바흐의 음악이 모든 연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흐의 음악을 통해 빛과 어둠, 삶에서의 자기 발견과 투쟁 등의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음악들은 단순한 기술적인 연주를 넘어, 음악을 통해 삶의 깊은 의미를 전달하려는 압칼나의 음악적 비전이 잘 드러난다.이베타 압칼나의 첫 한국 리사이틀은 그녀의 오르간 음악 세계를 한국 관객들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압칼나는 공연을 통해 고전과 현대 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오르간만의 독특한 소리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음악적인 경험을 넘어, 압칼나가 전하는 음악적 메시지와 감동을 한국 관객들과 직접 나누는 특별한 시간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오르간의 웅장한 소리와 함께 압칼나의 음악적 열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 미술계 큰손들 '홍콩 집결' 1조 원 잭팟 터질 '아트바젤' 개막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이자, 세계 미술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아트바젤 홍콩'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26일,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아트바젤 홍콩은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며,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다시 한번 홍콩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단순한 미술품 장터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아트바젤 홍콩. 올해는 어떤 새로운 기록과 이야기들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과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미술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큰손'들의 전쟁터, 그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올해 행사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42개 국가 및 지역에서 24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 중 23개 갤러리는 처음으로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하여 신선함을 더한다. 참가 갤러리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둔 갤러리들로, 한국에서는 한국 지점을 둔 외국계 갤러리를 포함하여 총 20곳이 참여해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인다.아트페어의 중심인 '갤러리즈(Galleries)' 섹션에는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 바톤, 학고재,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우손갤러리 등 9곳이 참가하여 소속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하는 '인사이츠(Insights)' 섹션에서는 제이슨함 갤러리가 김정욱 작가와 함께 참여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신진 작가 발굴의 장인 '디스커버리즈(Discoveries)' 섹션에서는 P21이 신민 작가를, 휘슬 갤러리가 이해민선 작가를 각각 대표하여 개인전을 선보인다. 특히, 신민 작가는 올해 'MGM 디스커버리즈 아트 프라이즈'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아트바젤 편집팀이 선정한 '놓쳐서는 안 될 8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대규모 설치 작품을 위한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션에서는 갤러리바톤이 영국 작가 리암 길릭의 작품을, 휘슬갤러리가 허지예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부스 내에서 특정 주제로 개인전을 여는 '캐비닛(Kabinett)' 섹터에도 참여하여 김윤신 작가의 회화, 판화, 조각 15점을 전시,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아트바젤 기간에는 세계 주요 경매사들의 경매도 함께 진행되어 미술 시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크리스티 홍콩은 28일 열리는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4년 작 '토요일 밤(Sabado por la Noche)'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약 179억236억 원(9500만1억 2500만 홍콩달러)에 달해 뜨거운 경합이 예상된다.2008년 '아트 HK'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2013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개최되고 있는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약 1조 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미술 행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등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예년 규모를 회복하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축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아트바젤 홍콩은 27일까지 VIP 대상 프리뷰를 진행하며, 28일부터 30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 '노벨상 작가도 분노했다!' 한강·김초엽 등 문학계 대표 414명의 탄핵 촉구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베스트셀러 작가 김초엽 등 한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414명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들의 한 줄 성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성명에는 구병모, 김애란, 김연수, 김혜순, 박상영, 백희나, 신형철, 윤성희, 은희경, 이수지, 장강명, 장류진, 최은영, 황정은 등 국내 정상급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들이 대거 참여했다.각 작가들은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했다. 김초엽 소설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며 절박함을 드러냈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고 강조했다.특히 많은 작가들이 12월 3일 사태를 언급하며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김애란 소설가는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법의 최저선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요구했으며, 황인찬 시인은 "12월 3일 이후 상식과 정의의 시계가 멎었다. 멈춘 시간을 흐르게 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일부 작가들은 더 강한 어조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나희덕 시인은 "무도한 윤석열과 검찰 권력에게 더 이상 이 나라를 맡겨둘 수 없다. 헌법재판소는 내란 수괴를 즉시 파면하라!"고 주장했고, 박서련 소설가는 "윤석열은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목이 백 개라도 모자라다. 단 한 번의 파면을 더 늦출 이유는 없다"고 비판했다.정보라 작가는 "내란 수괴 처단하고 평등사회 건설하자"라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으며, 조남주, 최은영, 황정은 소설가는 한 목소리로 "윤석열 파면하라"고 촉구했다.이번 성명을 기획한 서효인 시인은 "헌재의 파면 선고 지연 상황에서 작가들이 각자 한 줄씩 써 모은 긴급한 문학적 선언"이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한국작가회의는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문학인 2,487명의 명의로 긴급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며 헌재의 조속한 판결이 필요하다"며 "헌재가 신속한 결정을 내려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인 송경동 시인은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성명은 문학계를 넘어 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요구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의 대거 참여는 이번 사태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 관심사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한다.작가들은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회복과 헌법 수호라는 공통된 가치를 강조하며,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고려보다 국민의 뜻과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판결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 아시아 미식의 미래, 젊은 셰프들 서울서 대격돌
한국 최초로 뉴욕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는 아시아 음식의 가능성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이제 아시아 음식은 단순히 세계의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며, 아시아 미식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셰프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 셰프들이 차세대 셰프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본보기가 있어야 문화도 함께 성장한다"는 그는, 아시아 미식의 미래를 밝히는 열쇠는 다음 세대 셰프들의 노력과 비전이라고 전했다.이날 서울 강남구 정식당에서는 아시아 미식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젊은 셰프들이 모였으며, 그들은 아시아 미식의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이 행사에서는 산펠레그리노가 주최하는 ‘영 셰프 아카데미 경연대회 2024-25’ 결선 진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미식의 최신 트렌드와 차세대 셰프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행사에는 각국의 유명 셰프들과 심사위원들이 참석해 아시아 미식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행사의 주제는 ‘브링 유어 퓨처 투 더 테이블(Bring Your Future to the Table)’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미식 행사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개최를 기념하여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지역 결선 우승자인 홍콩 벨론(Belon)의 수석 셰프 아디 퍼거슨(Ardy Ferguson)과 아카데미 출신 셰프들이 참석해 미식의 미래와 비전을 공유했다.2023년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조한 시(Johanne Siy) 셰프는 아시아 미식이 가진 독창성과 융합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각기 다른 문화에서 독립적으로 발전한 요리들이 서로 만난 후,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아시아 미식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아시아의 차세대 셰프들은 미식의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공유하며, 최근의 경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아시아 파인다이닝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전통적인 긴 코스 대신 짧고 임팩트 있는 요리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치 린(Richie Lin) 셰프는 "현재 MZ세대는 3~4시간에 걸친 긴 식사보다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짧고 간결한 식사를 선호한다"며, "정보가 가득한 요리보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는 요리가 더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각국의 셰프들은 그들만의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한국의 육회 탕탕이와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전통적인 요리를 융합한 창의적인 메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각국의 고유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결합해 아시아의 미식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의 미식을 하나로 모은 형태였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셰프들은 서로의 요리를 맛보고, 이를 통해 미식의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공유했다. 이날 오찬은 싱가포르 라비린스(Labyrinth)의 윌리엄 이 셰프, 홍콩 벨론의 아디 퍼거슨 셰프, 안다즈 서울 강남의 김재호 셰프가 순차적으로 코스를 선보였으며, 마지막 디저트는 임정식 셰프가 준비했다. 디저트는 아시아 미식의 특성을 잘 반영한 창의적이고 인상 깊은 작품으로,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산펠레그리노는 앞으로도 아시아 미식의 발전과 차세대 셰프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터인 로베르토 카로니는 "젊은 셰프들이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펠레그리노가 그들의 성장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아시아 미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으며, 차세대 셰프들이 글로벌 미식 무대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 성덕대왕신종 울림에 소름! 국립중앙박물관 '공간_사이' 가보니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로운 감각 전시실 ‘공간_사이’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유물 감상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종으로 깊고 은은한 울림을 전하는 국보 ‘성덕대왕신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시각·청각·촉각을 활용해 유물을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공간_사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청자실과 금속공예실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금속공예실의 주요 전시품인 한국의 범종 소리와 울림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전시 공간은 다양한 세대와 국적, 장애 유무, 박물관 경험 정도가 서로 다른 관람객들을 하나로 잇는 의미를 담고 있다.전시실에 들어서면 성덕대왕신종의 깊고 은은한 소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중앙에는 높이 4m, 폭 4m 크기의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되어 있어 성덕대왕신종 소리의 특징인 ‘맥놀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맥놀이는 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으로, 성덕대왕신종 소리의 핵심적인 매력 중 하나다. 관람객들은 이 화면을 통해 소리의 물리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또한, 전시실에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청음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 의자는 소리의 압력을 전달하는 진동기 기계를 통해 관람객이 몸으로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소리를 몸으로 체험하며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촉각적 체험도 전시의 중요한 요소다. 전시실에는 성덕대왕신종을 축소한 모형과 범종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인 구리와 주석 등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이로써 관람객은 범종 제작 과정과 재료의 특성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 전통 공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뿐만 아니라, 전시실은 다양한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국 수어와 음성 해설, 큰 글씨와 영어 번역이 함께 제공되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전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수어 작업에는 변강석 강남대 수화언어통번역학과 초빙교수와 그의 팀 ‘수어민들레’가 참여해 전문성을 더했다. 음성 해설은 애니메이션 ‘세일러문’과 영화 ‘타이타닉’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최덕희 성우가 맡아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목소리로 전시 내용을 전달한다.박물관 관계자는 “다양한 관람객이 전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려는 방향성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오감을 통해 유물의 본질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성덕대왕신종의 깊은 울림과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_사이’는 박물관 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 KoN(콘), 집시의 선율로 큰 호응 얻어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뮤지컬 배우, 화가로 활동 중인 KoN(콘)이 2월 27일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5 이응광의 음악공방 -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KoN’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이천문화재단 주최로 열렸으며, 관객들과의 특별한 교감을 이끌어낸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이 공연은 기존의 대형 공연장 구성에서 벗어나,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 방석을 놓고 관객들이 자리에 앉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구성은 마치 하우스 콘서트처럼 아늑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아티스트의 열정적인 공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KoN의 연주와 노래에 몰입하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KoN은 피아니스트 겸 아코디언 연주자 임슬기와 함께 ‘KoN and Friends’팀으로 무대에 올라, 폭넓은 레퍼토리와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KoN은 집시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 OST로 사용된 자작곡, ‘팝콘(POP-KoN) 프로젝트’에 수록된 클래식 팝 명곡, 그리고 뮤지컬 ‘파가니니’의 넘버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을 펼쳤다. 공연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곡 ‘Where Do I Begin’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 것이다. 이 곡은 KoN의 감미로운 바이올린과 노래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뮤지컬 ‘파가니니’의 대표 넘버인 ‘나의 음악’에서는 절정의 고음 구간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관객들의 함성이 공연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 KoN은 자신의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노래로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모든 무대가 끝난 후, 첫 번째 앵콜에서는 이천문화재단 대표인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 ‘걱정 말아요 그대’를 듀엣으로 불러 화합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두 번째 앵콜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유명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연주하며 공연을 뜨겁게 마무리했다. 이 곡은 KoN의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공연을 마친 KoN은 “이천문화재단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고, 이천 시민들의 멋진 매너 속에서 최고의 공연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2025년에도 많은 공연과 활동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oN은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더욱 확립하며 관객들과의 특별한 교감을 이어갔다.한편, KoN은 데뷔 15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자작곡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온 KoN은 이번 앨범과 공연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도전과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KoN이 가진 다채로운 예술적 재능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바이올린 연주와 노래,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열정적인 무대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의 황금 문화, 드레스덴 성에서 만나다
독일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에서 한국의 뛰어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펼쳐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과 협력하여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을 15일부터 개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고대와 근대의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로, 1999년 이후 25년 만에 독일에서 열린 대규모 한국 문화 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 기간은 8월 10일까지이며, 드레스덴 성의 1층과 2층에서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진행된다.드레스덴박물관연합은 1560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현재는 15개의 박물관을 통합한 문화단체로,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이다. 드레스덴 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고, 현재도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시가 열리는 1층과 2층의 공간은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한국 문화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이번 전시의 첫 번째 섹션은 1층 신그린볼트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펼쳐지는 '황금의 나라, 신라'이다. '그린볼트'는 작센의 아우구스트 2세가 자신의 보물을 보관하던 공간으로, 당시 작센 문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중요한 장소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주요 유물 중 하나는 국보로 지정된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이다. 이 유물은 196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국보전' 이후 60여 년 만에 독일에 다시 전시된다. '금관총 금관'은 금관총에서 출토된 금제품들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특히 '새날개모양 관꾸미개'는 전시 포스터에도 등장하며 이번 전시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금관총에서 출토된 귀걸이, 팔찌, 금제 그릇 등도 함께 전시되어 금관총의 예술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2층 대의전실에서는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소개하는 9개의 방으로 나뉘어 전시가 진행된다. '기쁨의 색채'에서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다루며, '풍요와 안식'에서는 삼국시대 사람들의 삶과 내세에 대한 바람을 반영한 토기를 전시한다. '신앙의 솜씨'와 '자비의 약속'에서는 고려와 조선 시대의 불교미술을 다루며, '비색의 아름다움'과 '절제와 품격'에서는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한국 도자기의 뛰어난 기술과 미학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찬란한 권위'에서는 궁중 복식과 군사 복식, 무기를, '용기와 기개'에서는 군사의 기개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삶'에서는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병풍을 통해 한국인의 행복에 대한 바람을 표현한다. 전시에는 또한 가야와 신라의 '상형 토기'를 비롯해 고려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 조선의 대표적인 '달항아리' 등 중요한 유물들이 포함된다. 특히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유물들도 전시되어, 한국 미술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유물들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적 성취와 기술적 발전을 보여주며, 한국 문화의 깊이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이번 전시는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 '왕이 사랑한 보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의 교환 전시로,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중요한 전시이다. 전시를 통해 독일 관람객들은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의 뛰어난 문화유산을 독일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 고대 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미술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전시가 두 나라의 문화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시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기회로, 앞으로도 더 많은 국제적인 전시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달항아리, 뉴욕 홀렸다! 41억 '잭팟' 터진 조선의 美친 존재감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1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이는 단순한 미술품 경매를 넘어, 한국 문화유산의 위상을 드높이는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18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뉴욕에서 개최된 한국·일본 미술품 경매는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높이 45cm의 18세기 백자 대호(大壺)는 등장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치열한 경합을 불러일으켰다. 최종 낙찰가는 283만 3000달러(한화 약 41억 2500만 원, 구매자 수수료 포함)로, 크리스티의 예상 낙찰가였던 18만250만 달러(한화 약 25억 8000만35억 8000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이는 달항아리가 지닌 예술적, 역사적 가치에 대한 국제적인 인정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보름달을 닮은 둥글고 원만한 형태에서 이름을 따온 달항아리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크리스티는 이번에 낙찰된 달항아리에 대해 "높이와 폭이 거의 같은 이상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뛰어난 발색의 유약이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18세기에 제작된 달항아리 중에서도 이처럼 완벽한 형태와 아름다운 유약을 지닌 작품은 드물어 소장 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덧붙이며 그 희소성을 강조했다.이번 경매에는 달항아리 외에도 총 28점의 수준 높은 한국 미술품이 출품되어 열띤 경합을 벌였다. 특히, 15~16세기 조선시대에 제작된 백자청화매죽문소호는 섬세한 그림과 맑은 청화색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30만 2400달러(한화 약 4억 4000만 원, 구매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되며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경매에서 한국 작품의 낙찰 총액은 약 440만 달러(한화 약 64억 원)에 달하며, 한국 미술품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달항아리는 세계적인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경매에 등장할 때마다 미술계의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2023년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는 18세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예상 낙찰가(약 12억~25억 원)를 훨씬 웃도는 약 60억 원에 낙찰되며, 달항아리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달항아리가 단순한 도자기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확고히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이번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의 41억 원 낙찰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가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달항아리가 앞으로 또 어떤 놀라운 기록을 써 내려가며 세계 미술 시장에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일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호캉스는 이제 구닥다리? Z세대가 밤새 '걸스나잇'나선 이유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유행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같은 물건이라도 색감, 디자인, 소유자의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런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본 틀은 유지하되 표현 방식은 달라지면서 또 다른 유행이 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Z세대는 빠른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내는 데 능숙하다. 이들이 기존 유행을 어떻게 재해석해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보자.한때 Z세대의 인스타그램은 #호캉스 해시태그로 넘쳐났다. 호텔에서의 휴식을 인증하는 사진과 '호캉스 성지' 추천 글이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오마카세와 함께 허세 소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Z세대에게 호캉스는 단순한 사치가 아닌 경험 자체를 구매하는 즐거움이었다.최근에는 호캉스보다 더 가성비 좋고 재미있는 '걸스나잇'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시작된 이 문화는 친한 여자 친구들끼리 모여 밤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노는 파티를 의미한다. 2023년부터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는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걸스나잇의 매력은 참석한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독특한 분위기에 있다. 보통 친구 집이나 파티룸을 빌려 '돼지파티'라 불릴 만큼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는다. 여기에 각자 관심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최애 아이돌이나 배우를 소개하는 '오타쿠 발표회'를 열거나, 파티 콘셉트에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고 온 '오늘의 베스트 드레서'를 뽑기도 한다. 함께 영화를 보며 취향을 공유하는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이 모든 활동의 핵심은 자신이 재미있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는 데 있다.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걸스나잇', '걸스나이트' 해시태그가 자주 보일 정도로 이 트렌드는 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원래 암벽 등반용 안전장비였던 카라비너가 Z세대의 손에서 전혀 다른 용도로 재탄생했다. 기존의 카라비너는 대부분 은색 금속으로 된 단순한 디자인이었지만, Z세대가 사용하는 카라비너는 컬러풀한 아크릴 소재로 제작되어 시선을 사로잡는다.이 아크릴 카라비너에는 팬덤마다 상징하는 색과 동물 같은 요소가 담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저 사람이 누구의 팬인지"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키링 여러 개를 연결할 수 있도록 체인 역할도 하며, 단순한 장식을 넘어 '백꾸(백팩 꾸미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X(옛 트위터)와 자체 제작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디자인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Z세대가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가방마다 독특한 카라비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이 유행한 지 오래되어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이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LG전자는 밴드 엔플라잉의 이승협과 협업해 '듣는 가전 ASMR'을 선보였다. 이승협이 직접 작사·작곡한 자장가를 부르고, 포터블 스피커와 스탠바이미 설명서를 ASMR 스타일로 읽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제품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며, 마케팅과 팬덤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다.향수 브랜드 조말론도 배우 김수현과 함께 ASMR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 캠페인에서 김수현은 영국 해안을 콘셉트로 한 ASMR을 시도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잎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향수를 직접 뿌리는 소리를 담아내어, 소리만으로도 향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주었다.기존의 ASMR이 단순히 특정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ASMR이 등장하며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고 있다. 목소리, 감각적인 물건 소리, 제품 설명을 결합해 몰입도를 높이는 이러한 시도는 Z세대를 단순히 잠들게 하는 것을 넘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 단 2분 만에 '완판 신화'... 부산 시민들이 미친 듯이 달려든 '그 공연장' 오픈
부산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형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시범 공연 티켓 오픈 직후 단 2분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클래식부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된 부산콘서트홀 시범 공연 티켓 오픈에서 예매 시작 후 불과 2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다. 이번에 매진된 공연은 다음 달 26일 챔버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의 'The Sound of Strings'와 29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는 '부산 성악가와 함께하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밤'이다.부산콘서트홀은 오는 6월 20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클래식부산은 개관에 앞서 음향과 시스템 등 공연장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4월과 5월 두 달간 시범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1차 티켓 오픈은 그 첫 번째 단계였다.이번에 매진된 공연들이 상대적으로 좌석 수가 적은 챔버홀(400석)에서 진행되고 무료 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매 시작 직후 곧바로 전석이 매진된 것은 부산콘서트홀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부산콘서트홀은 부산 지역 최초의 대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관객이 무대를 둘러싸는 형태의 빈야드 스타일 공연장과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설치 등으로 개관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빈야드 스타일은 베를린 필하모닉 홀,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채택한 설계 방식으로, 연주자와 관객 간의 거리를 최소화해 더욱 생생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메인 공연장인 그랜드홀은 1,700석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이번에 티켓이 매진된 챔버홀은 4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실내악과 소규모 공연에 최적화되어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부산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클래식부산은 이번 1차 티켓 오픈에 이어 추가 시범 공연 티켓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오전 11시에는 'Hello Classic 헨델 VS 바흐'(5월 10일 오후 3시·1000원) 티켓을 오픈하며, 24일 오전 11시에는 '국립합창단 카르미나 부라나'(5월 16일 오후 7시30분·무료)와 '부산시립교향악단 New World'(5월 23일 오후 7시30분·무료) 예매를 진행한다.시범 공연 티켓은 클래식부산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에서 회원가입 후 1인당 최대 4매까지 신청 가능하다. 첫 티켓 오픈의 폭발적인 반응을 고려할 때, 다음 티켓 오픈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부산콘서트홀의 정식 개관은 6월 2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개관 공연으로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부산시는 부산콘서트홀을 통해 부산이 동북아시아의 문화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 시범 공연의 성공적인 티켓 오픈은 부산 시민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갈증과 수준 높은 문화 예술 공연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산콘서트홀의 성공적인 안착과 부산 문화예술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