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사람 아니야?" 론 뮤익의 초현실 인체 조각, 서울에 뜨다
현대 조각의 거장으로 불리는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67)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 주최로 마련되었으며, 4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론 뮤익은 놀랍도록 정교하고 실제보다 더 진짜 같은 인체 조각으로 세계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외형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고통, 외로움, 불안 같은 감정을 담아내며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대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경탄과 성찰을 동시에 이끌어낸다.이번 회고전은 론 뮤익이 지난 30년 동안 작업한 대표작들을 시기별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5, 6전시실에서 열리며, 총 24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1998년 처음 공개된 ‘유령’(1998/2014), 실제 크기의 약 4배에 달하는 자화상 ‘마스크 II’(2002), 침대에 누운 거대한 인물로 가로 6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 ‘침대에서’(2005), 그리고 암탉과 중년 남성이 마주하는 긴장감 넘치는 ‘치킨 맨’(2019) 등이 있다.특히,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매스’(2016-2017)는 전쟁, 전염병, 기후 위기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재난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적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반영한 특별한 설치 방식으로 선보인다.6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업실 사진 연작과 다큐멘터리 두 편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예술적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워크숍, 디지털 콘텐츠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전시 관람료는 5000원이다.론 뮤익은 영화와 텔레비전 분야에서 마네킹과 소품 제작을 시작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96년 조각 *‘죽은 아버지’*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조각의 새로운 경계를 정의해왔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영국), 빅토리아 국립미술관(멜버른), 휴스턴 미술관(미국)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이번 전시는 현대 조각의 흐름과 변화를 조망하며, 관람객들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과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채시라, 꿈꾸던 무용수로 첫발… 전통연희극 '단심' 특별 출연
배우 채시라가 정식 무용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0일 국립정동극장은 극장 개관 30주년을 맞아 기념 전통연희극 '단심'(單沈)을 통해 채시라가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다고 밝혔다.'단심'은 고전 설화 '심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채시라는 극 중 용궁 여왕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이번 작품은 채시라가 배우로서 쌓아온 경력을 넘어, 무용수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첫 무대다.채시라는 과거 제45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짧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은 있으나, 정식 무용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배우가 되기 전 무용수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며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작품은 2023년 미국 뉴욕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서울시무용단의 히트작 '일무'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기대감을 더한다. 연출은 정구호, 안무는 정혜진이 맡아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단심'은 국립정동극장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K-컬처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공연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까지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전통연희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채시라가 출연하는 '단심'은 다음 달 8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오는 11일부터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이번 작품은 배우 채시라의 새로운 도전과 더불어 전통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K-컬처를 대표하는 전통연희극 '단심'이 국내외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 리우 카니발이 한국에? 국립민속박물관, 싹 바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올해 세계 생활문화 자료 수집을 확대하며, '세계로 열린 창'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8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 여러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박물관은 내년 중 세계 민속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상설 1관에서 진행 중인 K-컬처 전시를 개편해 세계인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장 관장은 "우리 민속 문화를 이해하는 동시에 세계 문화를 향한 한국인의 관심을 반영하는 전시를 마련할 것"이라며 세부 주제에 대해서는 "비밀이지만, 인류 보편적 감성을 핵심 주제로 삼겠다"고 전했다.전시 개편을 앞두고 다양한 해외 자료 수집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 박물관이 보유한 소장품은 총 17만5,236점이며, 이 중 9.1%에 해당하는 1만5,860점이 해외 자료다. 박물관은 최근 브라질 리우 카니발 축제를 현장에서 조사하며 관련 생활문화 자료를 수집했다. 이와 함께 인도, 네팔 등의 가면극 문화를 연구하고,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의 생활상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문화권의 민속 자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장 관장은 "박물관이 한국인에게는 세계 문화를, 외국인에게는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된다. 5월 4~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세계로 가는 놀이기차' 행사가 열리며, 주한 외국 문화원 및 대사관 13곳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 놀이 문화를 선보인다. 한국 전통 놀이인 딱지치기와 공기놀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페루 등의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한편, 민속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특별전도 예정돼 있다. 5월에는 '사진관'과 '기념'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개최되며, 11월부터는 '출산'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전시가 진행된다.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이번 사진관 특별전은 기존의 피사체 중심이 아닌, 촬영하는 사람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준비도 본격화됐다. 박물관은 2031년 세종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올해 기본 설계를 마친 뒤 2027년 착공에 들어간다. 새로운 박물관은 국립박물관단지 2구역에 조성되며, 이전 후에도 현재 경복궁 내 박물관 건물의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장 관장은 "현재 박물관이 대한민국 정부가 세운 최초의 국립박물관 건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이전 후 활용 방안을 충분히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작년 한 해 동안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총 144만3,420명으로, 이 중 내국인은 77만7,476명, 외국인은 66만5,944명이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수는 2023년 대비 20만 명 이상 증가하며, 국립민속박물관이 세계인에게도 중요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 한국 리얼리즘 사진 거장의 작품, 빈에서 세계 최초 공개
서울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담은 사진전 'Mega Seoul 8 Decades 서울에서 살으렵니다'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은 뮤지엄한미와 손잡고 오는 7월 11일까지 이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뮤지엄한미가 2012년 기획한 동명의 전시를 바탕으로, 광복 80주년과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수립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더해 현지 관객의 시각에 맞춰 재구성되었다. 격동의 시대를 거쳐온 서울의 모습을 국내 원로, 중견, 신진 사진작가 12명의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전시는 한국전쟁의 상흔부터 눈부신 경제 성장,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그리고 급격한 도시화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이 겪어온 80년간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의 다채로운 면모는 각기 다른 감성과 시각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층적으로 표현된다.특히, 한국 초창기 리얼리즘 사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이형록 작가의 작품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의 작품은 전쟁 직후의 서울 서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깊은 감동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록 작가 외에도 홍순태, 한정식, 김기찬, 이갑철, 구본창, 방병상, 안세권, 금혜원, 김태동, 박찬민, 송영숙 등 한국 사진계의 거장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임진홍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기획전은 서울이 거쳐온 역사적 변천과 다층적인 매력을 오스트리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세대의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작품을 통해 서울의 역사와 변화를 더욱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오스트리아에 소개하고 양국 간의 문화 교류를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서울의 이야기가 오스트리아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붓의 신' 의겸스님, 전설의 불화展 공개
조선 후기 불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의겸스님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025년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6월 29일까지 진행된다.전시에서는 의겸스님의 대표작을 비롯해 그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불화 작품 총 47점(국보 3건, 보물 7건 포함)이 공개된다. 의겸스님은 1713년부터 1757년까지 활동하며 전국 각지에서 불화를 조성했다. 그의 작품은 담백한 색채와 세밀한 필선이 특징이며, 불교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지난해 12월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1729년, 영조 5년)다. 이 작품은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비단에 채색한 불화로, 중앙에 석가모니를 배치하고 그 주변에 설법을 듣는 무리를 둔 구도로 구성됐다. 특히 석가모니를 다른 인물보다 훨씬 크게 표현하여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했다. 둥글고 온화한 표정은 불화 특유의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조선 후기 불교회화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의겸스님이 주도하고, 행종, 민희, 만연, 지원 등 총 12명의 화승이 참여한 공동 작업물이다. 의겸스님은 조선 후기 대표 수화사로서 80여 명 이상의 화승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국보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도 전시된다. 송광사성보박물관에서 옮겨온 이 불화들은 1725년(영조 1년)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됐다.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를 8개의 역사적 사건으로 나누어 표현한 괘불로, 단일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한 세트로 제작하여 봉안한 가장 오래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들은 조선시대 불교 신앙과 시각적 표현 방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불교미술은 신앙과 수행의 매개체이며, 의겸스님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적 가치 이상으로 불보살의 자비와 가르침을 담고 있다"며 그의 예술성과 신앙적 가치를 강조했다.이번 전시에는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 후불탱·십육나한탱', '석씨원류응화사적 목판' 등 다양한 불화와 목판도 전시된다. '석씨원류응화사적 목판'은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기록한 책의 목판으로, 명나라에서 전래된 내용을 기반으로 조선에서 제작됐다. 특히, 의겸스님의 팔상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대표작인 '흥국사 수월관음도'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의겸 등 필 수월관음도'도 함께 전시되어 조선 후기 불화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전시는 6월 29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4월 22일까지 한정 전시된다.
- 궁궐에서 만나는 봄의 낭만, 8일부터 축전 예매 오픈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가 활짝 열리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이하 축전)이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하는 이번 축전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축전의 사전 예약 프로그램 예매는 8일 오후 1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시작된다.축전의 서막을 여는 개막제는 25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서울시극단장 고선웅 감독이 연출을 맡아, '꽃이다!'라는 주제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화려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 개막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축전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간여행, 세종'은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재현한 체험형 복합 행사다. 경복궁 전역에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하루 2회씩 진행되며, 회당 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직접 체험하며 역사와 전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창경궁에서는 한복을 입고 창덕궁까지 이어지는 데이트 코스 '한복 입은 그대, 반갑습니다'가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운영된다. 이외에도 창덕궁에서는 아침 숲길을 거닐며 고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침 궁을 깨우다'와 한복을 입고 성정각 등 전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왕비의 옷장'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경희궁에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야간 투어 프로그램인 '경희궁 밤의 산책'이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조용한 밤의 궁궐을 거닐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고궁음악회 - 100인의 여민동락'이 열린다. 국악 명인 100명이 참여해 대취타, 여민락, 춘앵전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여민동락의 의미를 되새긴다.국가유산청은 사전 예약 프로그램 외에도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궁궐을 찾는 관람객들이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과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이번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은 궁궐과 종묘를 중심으로 전통문화를 알리고, 시민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봄의 정취와 함께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 속으로 떠나보자.
- '놓치면 후회각'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 열려
국가 최고의 사당인 종묘가 장엄한 음악과 아름다운 춤사위로 빛나는 밤을 맞이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선 왕실의 전통 제례 음악과 춤을 현대인들이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선 왕실의 정신이 담긴 국가 제례 문화가 어둠 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1395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조선 왕조가 존속하는 동안 왕실의 중요한 의례가 이곳에서 진행됐다. 종묘의 핵심 공간인 정전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장소로, 한국 단일 목조 건축물 중 가장 긴 형태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거행되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실의 유교적 가치관과 국가적 의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춤을 포함하는 궁중예술이다. 고려 시대부터 내려온 음악을 바탕으로 세종 대왕이 체계를 정립하고, 성종 대에 이르러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종묘제례악은 크게 두 가지 음악으로 구성된다. 보태평은 왕의 인자한 덕을 찬양하며 조선 왕조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음악이고, 정대업은 왕의 무공과 업적을 기리며 강한 왕권과 국가의 번영을 축원하는 음악이다. 이 음악에 맞춰 일무라는 전통 궁중 춤이 함께 펼쳐진다. 춤은 사용 도구에 따라 문무와 무무로 나뉜다. 문무는 깃털 장식이 달린 축과 집을 들고 추며, 무무는 전쟁과 무예를 상징하는 검을 들고 힘찬 동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야간 공연으로 진행되는 만큼, 어둠이 내린 종묘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울림과 절제된 춤사위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종묘 정전 앞에서 펼쳐지며, 조선 왕실의 장엄한 의례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0년부터 진행된 정전 보수 공사가 올해 마무리되었다. 이에 따라 더욱 정비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전통 문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은 총 9일간 진행되며, 회당 550명의 관객이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 음악 공연이 아니다. 조선 왕실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역사적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자리다. 조선 시대 왕실의 제례 문화가 현대의 조명과 음향 기술을 만나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선율과 절도 있는 궁중 춤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종묘제례악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문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을 통해 조선 왕실의 깊은 예술적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종묘제례악의 가치와 의미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7000만 명이 사랑한 뮤지컬, 이번엔 한국에서 마법을 펼친다
뮤지컬 ‘위키드’가 13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3일,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내한공연의 출연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위키드’는 미국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 ‘엘파바’와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마녀가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며 겪는 갈등과 성장, 그리고 선택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이번 공연에서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 역은 코트니 몬스마가 맡는다. 뮤지컬 ‘프로즌’에서 ‘안나’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록 피부를 가진 정의로운 마녀 ‘엘파바’ 역은 셰리든 아담스가 연기한다. ‘위키드’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아담스는 4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며 새로운 스타로 자리 잡았다.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은 라임 헤드가, 거짓된 권력을 쥔 ‘마법사’ 역은 사이먼 버크가 연기한다. 또한, ‘모리블 학장’ 역은 제니퍼 불레틱이 맡아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200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위키드’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은 글로벌 흥행작이다. 웅장한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 깊이 있는 스토리로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특히 ‘Defying Gravity’와 같은 대표곡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려왔다.이번 내한공연은 2012년 한국 초연 이후 13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서울, 부산, 대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은 오는 7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아트홀에서 시작되며, 이후 11월 부산 드림씨어터와 내년 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제작사 에스앤코는 “13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만큼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위키드’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뮤지컬 팬들에게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번 내한공연이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위키드’가 선사할 마법 같은 무대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조선의 비운과 충절을 기억하다, 제58회 단종문화제 개최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영월의 대표 역사 문화축제인 '단종문화제'가 올해로 58회를 맞아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영월문화원은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영월 홍보전 in 서울'을 개최하며 단종문화제와 영월의 역사적 가치, 자연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이번 홍보전은 영월군민이 직접 기획부터 전시까지 주관한 행사로,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열정이 돋보인다. 전시회에서는 민화, 서각, 한국화, 문인화, 한글서예, 한문서예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표현된 8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품들은 단종의 비극적 역사와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단종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비운의 임금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 세조에 의해 왕위에서 물러난 뒤 영월로 유배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고혼과 충신들의 충절은 영월의 청령포와 장릉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단종문화제는 이를 기리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다.이번 서울 홍보전에서는 단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영월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된 작품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속의 영월 동강과 주변 자연을 시각 예술로 표현하며, 전국의 작가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영월의 매력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엄흥용 영월문화원장은 "단종의 역사적 의미와 전통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이 단종의 이야기를 직접 마주하고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홍보전이 단종문화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영월을 방문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올해 단종문화제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영월 청령포와 장릉 일대에서 개최된다. 단종의 비운을 기리고 충신들의 충절을 되새기는 다채로운 전통 행사와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영월의 역사적 명소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단종문화제는 단종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며 충신들의 충절을 기리는 동시에 영월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서울 홍보전은 단종문화제의 의미를 수도권 시민들에게 알리고 축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영월문화원이 준비한 서울 홍보전은 단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예술적 접근과 지역의 정취를 담아내며, 단종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오는 4월 말, 영월에서 펼쳐질 단종문화제는 역사와 자연, 전통이 어우러진 특별한 축제가 될 것이다.
- 36.7:1, 로또보다 어렵다? '창작ing'이 선택한 작품들
국립정동극장이 4월 1일, 2025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기획공연 창작ing 시리즈’의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창작ing’은 유망한 창작자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초기 개발 이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작품들에게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재공연 지원 사업이다.이번 공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되었으며, 총 36.7: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창작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치열한 심사를 거쳐 연극, 뮤지컬, 전통, 무용 등 4개 분야에서 총 10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되었다.연극 부문에서는 ▲프로젝트 하자의 ‘커튼’, ▲프로젝트 GOYA의 ‘도비왈라’, ▲신효진의 ‘밤에 먹는 무화과’, ▲드랙킹콘테스트 올헤일의 *‘드랙x남장신사’*가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독특한 소재와 실험적인 연출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뮤지컬 분야에서는 ▲창작집단 너나들이와 극단 지우의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 ▲위크의 *‘수영장의 사과’*가 뽑혔다. 두 작품은 섬세한 음악과 감각적인 서사를 통해 관객들과 감정을 나누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전통 예술 분야에서는 ▲연희집단 The 광대의 ‘52Hz’,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이 선정되었다. 이 작품들은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무용 부문에서는 ▲유니크 몬드의 ‘미얄’,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황폐한 땅’*이 최종 선정됐다. 두 작품은 강렬한 안무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로 현대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창작ing’은 2022년 시작된 이후 매년 높은 지원율을 기록하며 창작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이 2차 제작 지원을 통해 창작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2025년 ‘창작ing’ 시리즈의 첫 포문은 창작집단 너나들이와 극단 지우의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이 연다. 이 작품은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이번 시리즈는 창작자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립정동극장은 창작자와 관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창작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