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0년 왕조의 비밀이 드러났다... 49명의 '왕과 왕비 영혼'이 서울 도심을 점령
5년간의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친 종묘 정전이 마침내 그 위엄을 드러냈다. 조선 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이 건축물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 49위를 모신 사당으로, 우리나라 단일 건물 중 가장 긴 101m의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선왕에 대한 제사의 격식과 검소함을 공간으로 구현한 조선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종묘는 이번 공사 기간 동안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 봉안되었던 신주들을 다시 원래 자리로 모시는 환안제를 거행했다.4월 20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왕들의 귀환' 행렬이 펼쳐졌다.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종묘 정전 환안제'는 창덕궁 금호문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1870년(고종 7년) 이후 무려 155년 만에 진행된 이 행사에는 태평소와 나발, 나각 등 취타대의 웅장한 연주 속에 가마 28기와 말 7필, 시민 행렬단 200명을 포함한 1,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이 이어졌다.환안 행렬은 창덕궁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km를 이동했다. 호위 무사, 도가대, 문무백관, 의장대 등이 가마를 에워싸고 행진했으며, 가마 안에는 조선 왕과 왕비의 혼이 깃든 신주 49위가 모셔졌다. 행렬이 지나는 도심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이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이번 환안 행렬은 190년 전 조선왕실의궤를 재현한 것으로, 헌종 대인 1835~1836년 종묘를 증축한 과정을 정리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토대로 했다. 장인들이 신여, 향용정, 신연 각각 1대를 새로 제작하고, 나머지는 기존 가마를 수리하거나 빌려 전국에서 28기를 확보했다고 궁능유적본부는 설명했다.종묘에 도착한 후에는 무사 환안을 하늘과 땅에 고하는 고유제(告由祭)가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봉행으로 진행되었다. 120명의 제관이 엄숙한 의식을 통해 신주가 제자리에 돌아왔음을 알렸다. 저녁에는 종묘 정전 외벽을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무용수 60명의 특별 공연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종묘 정전은 1395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왕실 제례가 열린 신성한 공간이다. 정면 19칸, 측면 3칸의 독특한 구조로, 직선을 길게 그은 형태가 주는 장엄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고, 199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러나 건물의 노후화로 기와와 월대 일부가 파손되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2020년부터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현재 종묘 정전에는 태조부터 순종까지 국왕 19위와 왕비 30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부속 건물인 영녕전에는 정전에서 옮긴 국왕 15위와 왕비 17위, 그리고 의민황태자(영친왕)와 황태자비(이방자 여사)의 신주가 봉안되어 있다.국가유산청은 종묘의 유네스코 등재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이 펼쳐지고, 4월 21일부터 6월 16일까지 '삼가 모시는 공간, 종묘' 특별전이 개최된다. 또한 조선 시대 왕비가 참여했던 국가 의례를 재현하는 행사도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조선 왕실 제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종묘대제는 5월 4일에 6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종묘 수리는 우리 기술로 옛 장인의 손길을 되살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종묘가 우리 삶 속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하며 그 가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두 번이나 역주행한 소설… 대체 <스토너>가 뭐길래?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는 처음 읽었을 때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 훨씬 더 깊고 넓게 독자의 마음에 다가온다. 잔잔한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독자는 잠을 설칠 정도로 많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문학이 주는 울림이 오감을 깨우고, 삶을 향한 예민한 감각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이야기 속 어떤 장면도, 어떤 인물도, 어떤 대사도 쉽게 흘려보낼 수 없다. 이 책은 도대체 무엇이 독자를 이렇게 몰입하게 만드는가.『스토너』는 겉으로 보기엔 특별한 사건 없이 평범하게 살아간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권유로 미주리 대학 농과대학에 진학한다. 그의 삶은 그 전까지 고독도, 자기 성찰도 모르는 일상에 가까웠다. 그러나 대학에서 기초교양 과목으로 수강한 영문학 수업은 그의 삶을 바꾼다. 아처 슬론 교수의 질문 한 마디,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 자네에게 말을 건네고 있네.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는 그가 어렴풋이 감지하고 있던 문학의 존재를 날카롭게 각성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 순간부터 스토너는 생애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그 이후로 스토너는 문학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문학을 향한 감각은 고독에서 비롯되고, 고독은 곧 삶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작가는 소설 전반에 걸쳐 스토너가 ‘존재’하는 순간들에 집중한다. 문학을 통해 오감을 열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내면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문학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관통할 수 있는지를 이보다 더 정중하고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다. 스토너는 화려한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결혼도, 자식도, 교육자로서의 명성도 뜻대로 되지 않았으며, 사랑도 결국 떠나보낸다. 그러나 그는 억지로 애쓰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삶을 조용히 관조한다. 타인을 바꾸려 하지 않고, 타인의 삶을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그 앎을 끝까지 유지하며 삶을 마무리한다.그의 마지막은 고요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다.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남긴 책 한 권을 손에 든 채 조용히 세상을 떠난다. 작가는 그 장면을 햇살이 비치는 고요한 방 안에서, 말 없이 진행되는 의식처럼 묘사한다.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스토너는 문학을 품은 자신으로 존재하며 사그라든다. 독자는 그에게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조용하고도 묵직한 해답을 듣게 된다.이 책이 다시 주목받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1965년 처음 출간된 『스토너』는 오랫동안 절판되었다가, 2006년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판으로 재출간되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뉴욕의 한 서점 주인이 강력히 추천한 덕분에 프랑스에서 입소문이 났고,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2015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다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에는 유명인의 추천 영상이 공개되며 다시금 역주행 중이다. 작가 자신은 생전에 이 책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이 책의 가치를 알아주는 독자들이 나타날 것을 예감했는지도 모른다.『스토너』는 문학에 대한 헌사이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성찰이다. 작가는 스토너라는 인물을 통해 대학의 의미, 공부의 본질, 인간의 고독,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의 존엄까지 짚어낸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해 묻는 일이 된다. 너는 지금 살아있느냐고, 너의 기둥은 무엇이냐고, 너는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60년을 건너뛰어 오늘의 독자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독자는 그 질문 앞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 오징어게임 '핑크 솔저스' 만든 숨은 음악 천재 김성수, 단독 콘서트로 정체 드러낸다
다재다능한 음악가 김성수가 2년 만에 두 번째 단독 콘서트로 돌아온다. 18일 주최·주관사 감탄사에 따르면 김성수는 오는 6월 28~29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23 LIVE'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총망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2002년 데뷔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성수는 뮤지컬, 드라마, 예능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뮤지컬 참여작만 해도 '포비든 플래닛',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스트', '에드거 앨런 포', '광화문연가', '베르나르다 알바', '빅 피쉬', '썸씽로튼'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뮤지컬계에서는 독특한 음악적 색채와 깊이 있는 작품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김성수의 음악적 영향력은 뮤지컬 무대를 넘어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장됐다.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는 진행요원 등장 테마곡 '핑크 솔저스'(Pink Soldiers)를 비롯해 '호스티지 크라이시스'(Hostage Crisis), '딜리버리'(Delivery), '디어 엔드'(Dear End) 등 여러 곡을 작곡했다. 특히 '핑크 솔저스'는 드라마의 상징적 음악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의 음악 작업에도 참여하며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대중음악계에서도 그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서태지, 이적, 검정치마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편곡 작업을 통해 협업해왔으며, 서태지 데뷔 25주년 콘서트에서는 60인조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클래식부터 전자음악, 대중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음악적 역량은 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23 LIVE' 콘서트는 '엔트로피'(ENTROPY), '공명'(RESONANCE), '대칭'(SYMMETRY), '정적'(STILL) 등 4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각 챕터는 김성수가 추구해온 음악적 세계관을 표현하는 키워드로, 관객들은 그의 음악 세계를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수는 직접 연주하는 전자음악부터 홀리워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웅장한 클래식, 그리고 그의 뮤지컬 대표작 넘버까지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5월과 6월에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수록곡들의 무대도 선보인다. 5월 앨범에는 합창단, 엠비언트 음악,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찬트 형식의 작품을 담았으며, 6월에 공개될 앨범에는 전자음악, 팝, 클래식을 융합한 실험적인 곡들을 수록할 예정이다. 이는 김성수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장르 간 경계 허물기와 새로운 음악적 시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5월 2일 오후 4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김성수는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담은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음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연이 김성수의 음악적 역량과 예술성을 총망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뮤지컬부터 영화음악, 대중음악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그의 다재다능함이 한 무대에서 펼쳐질 '23 LIVE'는 올 상반기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 손꼽히고 있다.
- 유럽에서 독립을 외친 서영해, 80년 만에 국가유산으로!
일제강점기 동안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1902~?)의 자료들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가유산청은 17일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자료들은 서영해가 활동한 유럽에서의 독립운동 흔적을 담고 있으며, 그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후세에 전달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인정받았다.서영해 선생은 1902년 부산 초량에서 태어나 3·1운동에 참여한 후,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 상하이로 이동했다. 이후 그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한국 독립을 위한 국제적인 외교 활동에 참여했다. 1920년 프랑스로 건너간 서영해 선생은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유럽 각국에 대한 독립운동을 위한 선전 활동을 펼쳤다. 1929년, 그는 파리에서 고려통신사를 설립하여 일본의 침략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했다. 고려통신사는 한국 독립을 위한 중요한 외교 및 정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 기관을 통해 서영해 선생은 유럽 각국에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고발하는 활동을 이어갔다.이번에 등록 예고된 자료들은 서영해 선생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문서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에는 고려통신사의 독립 선전 활동을 보여주는 문서, 백범 김구를 비롯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과 주고받은 서신 및 통신문, 서영해가 쓴 소설, 수필, 기사 등 여러 저술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서영해 선생의 유품인 타자기도 포함되어 있어 그의 활동 흔적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현재 부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등록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영해 선생은 임시정부에서 외무위원과 주불외무행서 등을 역임하면서도, 문학 활동을 통해 한국의 독립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문학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의 주변', 한국 전래민담 '거울, 불행의 원인', 단편소설 '구두장수의 딸' 등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서영해 선생이 한국의 독립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의지가 담긴 문학적 업적이라 할 수 있다.해방 후, 서영해 선생은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프랑스어 교육과 경연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정치적 혼란 속에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경유지인 상하이에서 부인 황순조 여사와 생이별을 겪었다. 이후 1956년부터 그의 소식은 끊겼으며, 그의 행방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서영해 선생의 업적은 한동안 잊혀져 있었으나, 그의 부인 황순조 여사가 남편의 유품을 평생 간직하며 보관해오다, 건강이 악화된 후 이를 기증하면서 서영해 선생의 역사적 중요성이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황순조 여사는 류영남 선생에게 자료를 전달했고, 류 선생은 34년간 이 자료를 보관하다가 2018년 이를 경남여고 역사관에 기증하였다. 이후 이 자료들은 부산박물관에 기증되어, 서영해 선생의 활동과 업적을 되살리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이번에 등록 예고된 자료에는 서영해 선생이 백범 김구 선생과 주고받은 편지, 신문에 게재된 원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의 사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서영해 선생이 겪었던 역사적인 순간들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들로, 그가 일제강점기 동안 어떻게 독립운동을 전개했는지를 알 수 있다.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서영해 선생의 자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크다"며, "이 자료들이 후세에 전달되어 서영해 선생의 독립운동을 되새기고, 그가 한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업적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영해 선생의 자료들은 그가 남긴 독립운동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한국인 99%가 모르는 '공생공락'의 비밀? 2025 공예주간에서 밝혀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축제인 '2025 공예주간(Korea Craft Week 2025)'이 오는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주최하며, 공예를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공진원이 발표한 올해의 슬로건은 '공생공락共生工樂(Living Together, Craft Together)'으로, 공예와 함께 우리의 일상을 즐겁게 생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공예가 단순한 창작물이 아닌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화적 요소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다.2018년 첫 발걸음을 내딛은 공예주간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내용이 풍성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거점도시 제도를 운영하여 지역 공예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5년 거점도시로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등 총 3개 도시가 선정되었다.각 거점도시에서는 지역 특유의 공예문화와 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강원 고성군은 전통 목공예와 해양 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전북 부안군은 지역 특산물인 누에와 연계한 실크 공예 체험을, 전주시는 한지와 전통 공예의 현대적 재해석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거점도시에서는 공예주간 기간 동안 지역 공예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지역 공방과 문화시설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공예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공예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는 5월 16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KCDF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개막식과 함께 기획프로그램 공모에서 선정된 유무형연구소의 기획전시 '미래공예'가 공개되며 축제의 서막을 올린다. '미래공예' 전시는 전통 공예 기법과 현대 기술의 융합을 통해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다.공진원 관계자는 "공예주간은 공예가와 일반 시민들이 함께 공예의 가치를 나누고 즐기는 축제"라며 "올해는 특히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공예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공예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공예주간 기간 동안 전국 각지의 공방과 갤러리, 박물관에서도 연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프로그램과 참여 방법은 공예주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1쇄 겟 해야지!" 한강 작가 신작 소식에 출판계도 독자들도 '들썩들썩'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신간이 오는 24일 독자들을 찾아온다. 노벨상 수상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출판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만큼, 이번 신간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출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17일 교보문고와 알라딘은 각 누리집을 통해 한강 작가의 신작 산문집 '빛과 실' 출간 알림 신청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간은 23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출판계 관계자들은 이번 에세이에 대해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을 비롯해 미발표 시 2편, 산문, 그리고 작가의 섬세한 시선이 담긴 정원 일기 등이 수록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살아 있는 희망을 상상하는 일, 그 오래고 깊은 사랑에 대한 한강의 기록들"이라는 설명은 독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빛과 실'은 총 172쪽 분량으로, 1만 5천원에 판매될 예정이다.교보문고의 '지식 콘텐츠'에 따르면, '빛과 실'은 한강 작가가 차기 소설로 예고했던 '겨울 3부작'의 마지막 작품과는 별개의 책이다. 작가의 다채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산문집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한강 작가는 이미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진행된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빛과 실'을 주제로 심도 깊은 연설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그는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두 질문 사이의 긴장과 내적 투쟁이 자신의 글쓰기를 이끌어온 동력이었다고 밝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번 신간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또 대박나겠네", "1쇄 빨리 사자"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기다려온 많은 독자들이 이번 신간 출간 소식에 환호하고 있으며, 예약 판매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빛과 실'은 한강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아름다운 문체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작가의 내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며, 문학계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신간 출간을 통해 한강 작가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이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돗자리 펴고 힐링! 청주 피크닉 콘서트, 무료로 즐기는 최고의 휴식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이 함께하는 5월, 청주시가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시립예술단과 함께하는 '피크닉 콘서트'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하는 피크닉 콘서트는 5월 2일부터 3일간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피크닉 콘서트는 이름 그대로 돗자리를 펴고 앉아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별도의 예약 없이 당일 현장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누구나 무료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넓은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다.이번 피크닉 콘서트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룹 코요태, 독특한 콘셉트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유명한 노라조,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국악밴드 억스(AUX)가 출연하여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계의 디바 최정원, 홍지민, 전수경이 환상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피크닉 콘서트에는 청주시립예술단도 함께 참여하여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립 무용단은 아름다운 몸짓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시립 국악단은 전통 음악의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시립 합창단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고, 시립 교향악단은 웅장한 선율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피크닉 콘서트는 특정 연령층이나 취향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신나는 대중음악부터 아름다운 클래식, 흥겨운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잔디광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만약 행사 기간 중 비가 내린다면 공연 장소는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으로 변경된다. 실내 공연장에서도 피크닉 콘서트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예정이다. 공연 장소 변경 여부는 청주시 홈페이지 또는 시립예술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청주시는 이번 피크닉 콘서트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하고, 문화 예술을 통해 더욱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피크닉 콘서트에 참여하여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청주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피크닉 콘서트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청주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피크닉 콘서트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을 즐기며 삶의 활력을 얻고, 지역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청주시는 앞으로도 피크닉 콘서트를 더욱 발전시켜 청주의 대표적인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청주시는 피크닉 콘서트 외에도 다양한 문화 예술 사업을 추진하며 문화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 전시, 축제를 개최하고, 문화 시설을 확충하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청주시는 문화 예술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매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 장애와 비장애, 예술로 넘은 경계! ACC ‘배리어 프리’ 전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17일부터 6월 29일까지 ‘2025 ACC 접근성 강화 주제전-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며 문화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장문원)과 공동 기획한 행사로 주목된다. 전시의 핵심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시도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무장애)’를 예술 장르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전시 제목은 김원영 작가의 저서에서 따온 문구로, “우리의 몸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구성된다”는 성찰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인간이 몸과 마음을 통해 타인과 연결된다는 의미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경험과 감각을 중시하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한다.이번 전시에는 총 5팀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무장애, 참여, 상호작용 예술을 중심으로 한 신작과 대표작을 선보인다. 엄정순 작가는 시각장애 학생들과의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코 없는 코끼리 no.2’를 통해 이주민의 서사 속에서 차별, 혐오, 결핍의 문제를 조명한다.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청각과 시각의 교차 감각을 주제로 한 신작 ‘궤도(토토포노로지 #4)’를 선보이며, 송예슬 작가는 비시각적 예술을 구현한 대표작 ‘보이지 않는 조각들: 공기조각’과 신작 ‘아슬아슬’을 통해 관람객의 감각적 참여를 유도한다.일본 작가 아야 모모세는 의사소통의 불균형과 신체의 간극을 다룬 영상작품 ‘소셜 댄스’와 퍼포먼스 ‘녹는점’을 선보인다. ‘소셜 댄스’는 수어를 음성해설로 재현했으며, 더빙에는 성우 최덕희, 구지원, 서수연이 참여하여 몰입도를 높였다. 또 다른 퍼포먼스인 ‘녹는점’은 퍼포머가 관람객에게 자신의 체온과 같은 온도의 물을 제공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감각을 통해 타인과의 교감을 유도한다.또한, 김원영, 손나예, 여혜진, 이지양, 하은빈 작가의 작품 ‘안녕히 엉키기’는 지난 2월 진행된 동명의 워크숍을 전시로 확장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에서 상호작용과 소통을 강조하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ACC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광주 지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동일한 워크숍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물리적, 정보적 장치들이 마련된 점이다. 전시 현장에는 어린이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감바, 촉지도, 촉각타일이 제공되며, 쉬운 음성해설, 점자책, 게임형 오디오 가이드, 어린이용 교구재 등도 준비된다. 이 외에도 현장에는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하여 전시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다.전시 개막일인 17일에는 ACC와 장문원이 전시 및 공연 콘텐츠 접근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협약은 장애인들이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전시 종료 후인 7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는 서울 장문원 산하 ‘모두미술공간’에서 순회 전시가 진행될 계획이다.김상욱 ACC 전당장 직무대리는 “이번 전시는 장애유형별 향유 접근성을 넘어, 장애예술인의 창작 역량 강화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ACC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또한, ACC는 2022년부터 촉각 작품 제작, 수어 콘텐츠 확대 등 다양한 접근성 강화를 시도해왔으며, 이번 전시와 연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터치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5월 13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와 협력하여 첫 번째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평등하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 왕의 혼 돌아오다…종묘 정전 환안제, 155년 만에 웅장한 행렬
조선 왕실의 숨결이 깃든 종묘 정전이 노후화된 목재와 균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수리 작업을 마치고, 5년 만에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일, 종묘 정전을 일반에 공개하며, 창덕궁에 임시로 모셔졌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고 밝혔다.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왕실 제례가 끊임없이 이어져 온 역사적인 공간이다.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으나, 구조적 균열, 기와 탈락, 목재 노후화 등 지속적인 문제에 직면해왔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전통 건축 기법과 현대 과학 기술을 융합한 대규모 수리를 진행했다.이번 수리는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이루어진 대대적인 공사로,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제거하고 수제 전돌을 깔아 고풍스러운 멋을 더했다. 또한, 공장제 기와를 모두 걷어내고 장인들의 손길로 제작된 수제 기와로 교체하여 종묘 정전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였다.수리 완료와 함께, 2021년부터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 봉안되었던 신주를 다시 종묘 정전으로 모셔오는 환안제가 20일 웅장하게 거행된다. 특히, 이번 환안제를 위해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장인들이 특별히 제작한 신여, 신연, 향용정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환안 행렬은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출발하여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km 구간을 장엄하게 행진한다. 사전 모집된 200명의 시민 행렬단을 포함하여 총 1,100명이 행렬에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전국에서 확보한 총 28기의 가마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환안 행렬이 종묘에 도착한 후, 오후 6시 30분부터는 종묘 정전에서 고유제와 준공기념식이 이어진다. 고유제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 아래 200여 명이 참여하여 전통 절차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된다. 준공기념식에서는 수리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약 60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특별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종묘 정전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종묘 정전의 공개와 환안제는 600년 역사를 간직한 종묘 정전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종묘 정전을 비롯한 주요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 국립심포니, '세계적인 지휘자' 아바도와 미래 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5일, 제8대 예술감독으로 로베르토 아바도(70)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4년 1월 1일부터 시작해 3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아바도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으로, 음악적으로 깊은 유산을 지닌 집안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밀도 높은 시즌 기획력과 성숙한 해석력, 방대한 레퍼토리를 지닌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다.아바도는 그동안 많은 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현재는 볼로냐 시립극장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이전에는 뮌헨 방송교향악단, 파르마 베르디 페스티벌, 소피아 여왕 예술 궁전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LA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그는 오케스트라의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1992년에 음악감독이 부재했던 뮌헨 방송교향악단에 부임하여 7년 동안 악단을 이끌었다. 이 시기에 힌데미트의 ‘세계의 조화’와 다리우스 미요의 ‘스크라무슈’ 모음곡 등을 통해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차별화된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며 악단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또한 아바도는 RCA 레코드와 협업해 총 14종의 디스코그라피를 발매했으며, 로시니와 푸치니의 오페라 음반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로시니 오페라 ‘탄크레디’로 1997년 에코 클래식 독일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벨리니 오페라 ‘카풀레티 가문과 몬테키 가문’으로 1999년 BBC 매거진에서 ‘올해 최고의 음반상’ 후보에 올랐다.아바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도 이전에 여러 차례 협연을 진행한 바 있다. 2023년에는 오페라 ‘노르마’와 3월에는 국립심포니 제255회 정기연주회에서 베르디의 ‘레퀴엠’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의 경험과 지휘력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도 큰 시너지를 일으켰다. 그는 또한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극음악과 페스티벌 운영에도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관현악, 오페라, 발레에 정통한 그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서 새로운 예술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음악 레퍼토리 확장에도 앞장서 왔으며, 찰스 워리넨, 파스칼 뒤사팽, 루카 프란체스코니, 실비아 콜라산티 등의 작품을 초연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혀왔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국립심포니와 함께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조명할지에 대한 큰 기대감을 자아낸다.로베르토 아바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 대해 “음악적 역량과 새로운 길을 탐색하려는 호기심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음악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예술적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그와 함께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여는 데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아바도와 함께 지난 40년간 쌓아온 국립심포니의 가치를 더욱 빛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립심포니는 국민의 오케스트라로서 국립예술단체의 품격에 맞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며, 아바도의 지휘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음악적 성취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이번 임명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성장과 글로벌한 명성을 이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베르토 아바도의 지휘 아래, 국립심포니는 새로운 음악적 비전을 향해 나아가며,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