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와 비장애, 예술로 넘은 경계! ACC ‘배리어 프리’ 전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17일부터 6월 29일까지 ‘2025 ACC 접근성 강화 주제전-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며 문화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장문원)과 공동 기획한 행사로 주목된다. 전시의 핵심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시도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무장애)’를 예술 장르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전시 제목은 김원영 작가의 저서에서 따온 문구로, “우리의 몸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구성된다”는 성찰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인간이 몸과 마음을 통해 타인과 연결된다는 의미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경험과 감각을 중시하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한다.이번 전시에는 총 5팀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무장애, 참여, 상호작용 예술을 중심으로 한 신작과 대표작을 선보인다. 엄정순 작가는 시각장애 학생들과의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코 없는 코끼리 no.2’를 통해 이주민의 서사 속에서 차별, 혐오, 결핍의 문제를 조명한다.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청각과 시각의 교차 감각을 주제로 한 신작 ‘궤도(토토포노로지 #4)’를 선보이며, 송예슬 작가는 비시각적 예술을 구현한 대표작 ‘보이지 않는 조각들: 공기조각’과 신작 ‘아슬아슬’을 통해 관람객의 감각적 참여를 유도한다.일본 작가 아야 모모세는 의사소통의 불균형과 신체의 간극을 다룬 영상작품 ‘소셜 댄스’와 퍼포먼스 ‘녹는점’을 선보인다. ‘소셜 댄스’는 수어를 음성해설로 재현했으며, 더빙에는 성우 최덕희, 구지원, 서수연이 참여하여 몰입도를 높였다. 또 다른 퍼포먼스인 ‘녹는점’은 퍼포머가 관람객에게 자신의 체온과 같은 온도의 물을 제공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감각을 통해 타인과의 교감을 유도한다.또한, 김원영, 손나예, 여혜진, 이지양, 하은빈 작가의 작품 ‘안녕히 엉키기’는 지난 2월 진행된 동명의 워크숍을 전시로 확장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에서 상호작용과 소통을 강조하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ACC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광주 지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동일한 워크숍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물리적, 정보적 장치들이 마련된 점이다. 전시 현장에는 어린이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감바, 촉지도, 촉각타일이 제공되며, 쉬운 음성해설, 점자책, 게임형 오디오 가이드, 어린이용 교구재 등도 준비된다. 이 외에도 현장에는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하여 전시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다.전시 개막일인 17일에는 ACC와 장문원이 전시 및 공연 콘텐츠 접근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협약은 장애인들이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전시 종료 후인 7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는 서울 장문원 산하 ‘모두미술공간’에서 순회 전시가 진행될 계획이다.김상욱 ACC 전당장 직무대리는 “이번 전시는 장애유형별 향유 접근성을 넘어, 장애예술인의 창작 역량 강화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ACC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또한, ACC는 2022년부터 촉각 작품 제작, 수어 콘텐츠 확대 등 다양한 접근성 강화를 시도해왔으며, 이번 전시와 연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터치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5월 13일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연합회와 협력하여 첫 번째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평등하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 왕의 혼 돌아오다…종묘 정전 환안제, 155년 만에 웅장한 행렬
조선 왕실의 숨결이 깃든 종묘 정전이 노후화된 목재와 균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수리 작업을 마치고, 5년 만에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일, 종묘 정전을 일반에 공개하며, 창덕궁에 임시로 모셔졌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고 밝혔다.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왕실 제례가 끊임없이 이어져 온 역사적인 공간이다.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으나, 구조적 균열, 기와 탈락, 목재 노후화 등 지속적인 문제에 직면해왔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전통 건축 기법과 현대 과학 기술을 융합한 대규모 수리를 진행했다.이번 수리는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이루어진 대대적인 공사로,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제거하고 수제 전돌을 깔아 고풍스러운 멋을 더했다. 또한, 공장제 기와를 모두 걷어내고 장인들의 손길로 제작된 수제 기와로 교체하여 종묘 정전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였다.수리 완료와 함께, 2021년부터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 봉안되었던 신주를 다시 종묘 정전으로 모셔오는 환안제가 20일 웅장하게 거행된다. 특히, 이번 환안제를 위해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장인들이 특별히 제작한 신여, 신연, 향용정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환안 행렬은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출발하여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km 구간을 장엄하게 행진한다. 사전 모집된 200명의 시민 행렬단을 포함하여 총 1,100명이 행렬에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전국에서 확보한 총 28기의 가마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환안 행렬이 종묘에 도착한 후, 오후 6시 30분부터는 종묘 정전에서 고유제와 준공기념식이 이어진다. 고유제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 아래 200여 명이 참여하여 전통 절차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된다. 준공기념식에서는 수리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약 60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특별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 종묘 정전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종묘 정전의 공개와 환안제는 600년 역사를 간직한 종묘 정전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종묘 정전을 비롯한 주요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 국립심포니, '세계적인 지휘자' 아바도와 미래 열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5일, 제8대 예술감독으로 로베르토 아바도(70)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4년 1월 1일부터 시작해 3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아바도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으로, 음악적으로 깊은 유산을 지닌 집안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밀도 높은 시즌 기획력과 성숙한 해석력, 방대한 레퍼토리를 지닌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다.아바도는 그동안 많은 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현재는 볼로냐 시립극장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이전에는 뮌헨 방송교향악단, 파르마 베르디 페스티벌, 소피아 여왕 예술 궁전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LA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그는 오케스트라의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1992년에 음악감독이 부재했던 뮌헨 방송교향악단에 부임하여 7년 동안 악단을 이끌었다. 이 시기에 힌데미트의 ‘세계의 조화’와 다리우스 미요의 ‘스크라무슈’ 모음곡 등을 통해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차별화된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며 악단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또한 아바도는 RCA 레코드와 협업해 총 14종의 디스코그라피를 발매했으며, 로시니와 푸치니의 오페라 음반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로시니 오페라 ‘탄크레디’로 1997년 에코 클래식 독일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벨리니 오페라 ‘카풀레티 가문과 몬테키 가문’으로 1999년 BBC 매거진에서 ‘올해 최고의 음반상’ 후보에 올랐다.아바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도 이전에 여러 차례 협연을 진행한 바 있다. 2023년에는 오페라 ‘노르마’와 3월에는 국립심포니 제255회 정기연주회에서 베르디의 ‘레퀴엠’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의 경험과 지휘력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도 큰 시너지를 일으켰다. 그는 또한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극음악과 페스티벌 운영에도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관현악, 오페라, 발레에 정통한 그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서 새로운 예술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음악 레퍼토리 확장에도 앞장서 왔으며, 찰스 워리넨, 파스칼 뒤사팽, 루카 프란체스코니, 실비아 콜라산티 등의 작품을 초연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혀왔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국립심포니와 함께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조명할지에 대한 큰 기대감을 자아낸다.로베르토 아바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 대해 “음악적 역량과 새로운 길을 탐색하려는 호기심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음악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심포니의 예술적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그와 함께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여는 데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아바도와 함께 지난 40년간 쌓아온 국립심포니의 가치를 더욱 빛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립심포니는 국민의 오케스트라로서 국립예술단체의 품격에 맞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며, 아바도의 지휘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음악적 성취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이번 임명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예술적 성장과 글로벌한 명성을 이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베르토 아바도의 지휘 아래, 국립심포니는 새로운 음악적 비전을 향해 나아가며,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스페인 '광기 예술 서울 상륙..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
국립극장은 오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스페인의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인 해외초청 연극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작품은 리델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그만의 철학과 감성을 담아낸 강렬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안헬리카 리델은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로 활동하는 예술가로, 그의 연극은 인간 존재와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를 특징으로 한다. 리델은 인간의 위선과 합리적 이성의 질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예술을 통해 관객에게 불편함과 충격을 주고,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이러한 접근은 그가 만든 작품마다 강렬한 미장센과 자기희생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사랑의 죽음'은 벨기에 엔티겐트 극장 상주 예술가이자 연출가 밀로 라우가 기획한 연극 역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2021년 아비뇨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Liebestod(사랑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리델은 두 가지 소재를 자신만의 예술적 시각으로 결합하며, 인간 존재와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후안 벨몬테가 투우를 하듯, 내가 연극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작품에 대해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라고 설명했다.리델의 예술은 단순히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인간 본질과 예술적 진리를 탐구하며, 관객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의 죽음'에서 리델은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이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피비린내가 눈을 떠나지 않아'는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의 한 시행을 변형해 자주 사용했던 문구에서 차용한 것으로, 리델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대미술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미장센이다. 노란빛의 광활한 투우장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는 거대한 황소 오브제와 소의 사체 등 전위적인 시각 요소들이 등장해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오페라와 대중음악 등 강렬한 배경음악이 관객의 청각을 자극하며, 작품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인다.리델은 자신의 예술에 대해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오직 관객이며, 그것이 내 인생의 구원"이라며, "관객이 작품을 받아들이고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나는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객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며, 작품을 통해 관객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이번 공연은 스페인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이는 다양한 관객들이 작품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한, 공연이 끝난 후에는 작품의 프로듀서이자 출연배우인 구메르신도 푸체와 출연배우 파트리스 르 루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이 시간을 통해 관객들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고, 리델의 예술적 철학에 대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안헬리카 리델의 연극은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으며, 그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립극장은 리델의 예술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깊은 사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최초의 남자 모델' 박보검, 김태리·수지·김연아 뒤이어 한복 세계화 대열 합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 박보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한복웨이브' 사업 최초의 남성 모델로 선정되어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는 지금까지 여성 스타들만이 담당해왔던 한복 홍보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박보검이 '2025 한복웨이브' 사업의 한류 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되었으며, 국내 우수 한복 브랜드 4곳과 협업하여 한복의 품격과 기품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한복웨이브'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적인 한복 세계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한류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복의 매력을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알리고, 동시에 국내 유망 한복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에는 배우 김태리가 모델로 활약했으며, 2023년에는 배우 수지, 2022년에는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이번 사업에 참여할 한복 브랜드 선정을 위한 공모는 4월 15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한복 분야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창의성, 전문성, 실현 가능성,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최종 4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들은 박보검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한복 디자인을 개발하게 된다.개발된 한복 디자인은 단순히 국내에서만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서울을 비롯해 뉴욕, 파리, 밀라노 등 세계 주요 패션 도시의 전광판과 유명 패션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복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디자인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박보검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청춘기록'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로,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그의 단정하고 품위 있는 이미지는 한복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최적의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박보검은 국내외에서 폭넓은 인지도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그의 참여로 한복의 세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첫 남성 모델로서 한복의 다양한 매력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복웨이브 사업 참여에 관심 있는 한복 브랜드는 문화체육관광부(http://www.mcst.go.kr)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http://www.kcdf.or.kr) 공식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공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은 죽었다?" 강애란이 밝히는 책의 미래
"책은 사유의 장치이자 감각의 매체다." 이 말은 '빛이 나는 책'을 만들어 온 미디어 작가 강애란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의 예술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지난 40년간 작업 궤적을 총망라하는 대규모 전시가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수림큐브에서 열린다.유아트랩서울이 주최하는 강애란 작가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는 오는 17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시대의 예술과 기억, 여성성과 책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작가의 작업세계를 폭넓게 아우른다. 특히 '라이팅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설치는 예술성과 기술적 실험을 결합한 새로운 전시 형식으로, 관람객들이 빛과 공간으로 구현된 서사 속을 유영하듯 경험할 수 있게 한다.수림큐브의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40년 작업 흐름에 맞춰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미러 효과를 통해 천장과 바닥으로 확장된 설치물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며, 마치 책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독특한 몰입감을 선사한다.전시는 작가의 예술 여정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는 구성이다. 지하 1층에는 1980~1990년대 사이 제작된 석판화와 보따리 주조(casting) 연작 등 초기작업이 전시된다. 이 시기 작품들은 강애란 작가가 예술적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1층은 2016년 이후 발표된 라이팅북(Lighting Book) 시리즈와 VR 설치,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공간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다. 빛을 발하는 책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 매체를 넘어 감각적 체험의 대상으로 변모한다.2층은 미디어 캔버스 페인팅(Media Canvas Painting), 하이퍼북(Hyper Book), 영상 설치 등 책과 기술의 인터페이스 실험이 펼쳐진다. 전통적인 회화와 첨단 디지털 기술의 결합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3층은 라이팅북과 강애란의 자전적 아카이브를 통해 책의 존재론적 확장을 사유하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이곳에서는 1986년부터 2025년까지의 다양한 자료와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사유 과정과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정면의 가장 큰 벽에는 20세기 한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삶을 살았던 근현대사의 여성들(나혜석, 김일엽, 최승희, 윤심덕, 위안부 등)의 책을 다루는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업은 이들의 삶의 궤적과 그에 대한 사유를 책이라는 매체로 재구성해 여성 주체들의 존재와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전시를 기획한 유아트랩서울의 이승아 큐레이터는 "강애란 작가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억과 역사, 여성성과 기술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디지털 시대에 책이라는 매체가 갖는 의미와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책이 가진 다층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빛으로 구현된 책의 세계는 우리에게 지식과 정보를 넘어선 감각적 경험과 사유의 확장을 선사할 것이다.
- 일본인들이 '아리랑'을 부르고 한국인들이 '돈판부시'를 연주하는 무대가 온다!
오는 20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주오사카한국문화원 누리홀에서 한국과 일본의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공연이 펼쳐진다. 김혜수 원장이 이끄는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일본 민주음악협회 및 국립부산국악원과 협력하여 이번 특별 공연을 준비했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이번 행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양국의 청년 예술가들이 한 무대에서 예술적 교감을 나누며 문화 예술을 통한 우호 증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전통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 측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 소속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대금 연주자 오경선, 해금 연주자 한수지, 남도 민요 소리꾼 신진원, 그리고 장구 연주자 이진희가 한국의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은 젊은 음악가들로, 한국 전통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한다.일본 측에서는 쓰가루 샤미센(일본의 전통 현악기) 연주자 아사노 쇼, 25현 고토(일본의 전통 현악기) 연주자 혼마 다카시, 그리고 전통북 연주자 사마코토 마사유키가 참여한다. 이들 역시 일본 전통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인재들로, 일본 고유의 음악적 색채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양국 음악가들의 협연 무대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 악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독특한 화음과 리듬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과 일본의 유명 민요 '돈판부시'를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순간은 양국 문화의 조화로운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김혜수 주오사카한국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차세대 예술가들이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서로의 음악적 감성을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일 양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무대가 양국 간 문화적 이해를 높이고 우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연은 한일 양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전통 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양국의 음악적 요소를 융합하는 시도는 전통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러한 문화 교류 행사는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일 오사카 누리홀에서 펼쳐질 이 특별한 음악회는 무료로 진행되며, 한국과 일본의 전통 음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 "진짜 사람 아니야?" 론 뮤익의 초현실 인체 조각, 서울에 뜨다
현대 조각의 거장으로 불리는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67)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 주최로 마련되었으며, 4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론 뮤익은 놀랍도록 정교하고 실제보다 더 진짜 같은 인체 조각으로 세계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외형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고통, 외로움, 불안 같은 감정을 담아내며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대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경탄과 성찰을 동시에 이끌어낸다.이번 회고전은 론 뮤익이 지난 30년 동안 작업한 대표작들을 시기별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5, 6전시실에서 열리며, 총 24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1998년 처음 공개된 ‘유령’(1998/2014), 실제 크기의 약 4배에 달하는 자화상 ‘마스크 II’(2002), 침대에 누운 거대한 인물로 가로 6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 ‘침대에서’(2005), 그리고 암탉과 중년 남성이 마주하는 긴장감 넘치는 ‘치킨 맨’(2019) 등이 있다.특히,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매스’(2016-2017)는 전쟁, 전염병, 기후 위기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재난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적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반영한 특별한 설치 방식으로 선보인다.6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업실 사진 연작과 다큐멘터리 두 편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예술적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워크숍, 디지털 콘텐츠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전시 관람료는 5000원이다.론 뮤익은 영화와 텔레비전 분야에서 마네킹과 소품 제작을 시작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96년 조각 *‘죽은 아버지’*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조각의 새로운 경계를 정의해왔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영국), 빅토리아 국립미술관(멜버른), 휴스턴 미술관(미국)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이번 전시는 현대 조각의 흐름과 변화를 조망하며, 관람객들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과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채시라, 꿈꾸던 무용수로 첫발… 전통연희극 '단심' 특별 출연
배우 채시라가 정식 무용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0일 국립정동극장은 극장 개관 30주년을 맞아 기념 전통연희극 '단심'(單沈)을 통해 채시라가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다고 밝혔다.'단심'은 고전 설화 '심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채시라는 극 중 용궁 여왕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이번 작품은 채시라가 배우로서 쌓아온 경력을 넘어, 무용수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첫 무대다.채시라는 과거 제45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짧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은 있으나, 정식 무용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배우가 되기 전 무용수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며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작품은 2023년 미국 뉴욕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서울시무용단의 히트작 '일무'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기대감을 더한다. 연출은 정구호, 안무는 정혜진이 맡아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단심'은 국립정동극장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K-컬처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공연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까지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전통연희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채시라가 출연하는 '단심'은 다음 달 8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오는 11일부터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이번 작품은 배우 채시라의 새로운 도전과 더불어 전통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K-컬처를 대표하는 전통연희극 '단심'이 국내외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 리우 카니발이 한국에? 국립민속박물관, 싹 바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올해 세계 생활문화 자료 수집을 확대하며, '세계로 열린 창'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8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 여러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박물관은 내년 중 세계 민속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상설 1관에서 진행 중인 K-컬처 전시를 개편해 세계인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장 관장은 "우리 민속 문화를 이해하는 동시에 세계 문화를 향한 한국인의 관심을 반영하는 전시를 마련할 것"이라며 세부 주제에 대해서는 "비밀이지만, 인류 보편적 감성을 핵심 주제로 삼겠다"고 전했다.전시 개편을 앞두고 다양한 해외 자료 수집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 박물관이 보유한 소장품은 총 17만5,236점이며, 이 중 9.1%에 해당하는 1만5,860점이 해외 자료다. 박물관은 최근 브라질 리우 카니발 축제를 현장에서 조사하며 관련 생활문화 자료를 수집했다. 이와 함께 인도, 네팔 등의 가면극 문화를 연구하고,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의 생활상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문화권의 민속 자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장 관장은 "박물관이 한국인에게는 세계 문화를, 외국인에게는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된다. 5월 4~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세계로 가는 놀이기차' 행사가 열리며, 주한 외국 문화원 및 대사관 13곳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 놀이 문화를 선보인다. 한국 전통 놀이인 딱지치기와 공기놀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페루 등의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한편, 민속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특별전도 예정돼 있다. 5월에는 '사진관'과 '기념'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개최되며, 11월부터는 '출산'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전시가 진행된다.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이번 사진관 특별전은 기존의 피사체 중심이 아닌, 촬영하는 사람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준비도 본격화됐다. 박물관은 2031년 세종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올해 기본 설계를 마친 뒤 2027년 착공에 들어간다. 새로운 박물관은 국립박물관단지 2구역에 조성되며, 이전 후에도 현재 경복궁 내 박물관 건물의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장 관장은 "현재 박물관이 대한민국 정부가 세운 최초의 국립박물관 건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이전 후 활용 방안을 충분히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작년 한 해 동안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총 144만3,420명으로, 이 중 내국인은 77만7,476명, 외국인은 66만5,944명이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수는 2023년 대비 20만 명 이상 증가하며, 국립민속박물관이 세계인에게도 중요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