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욱진: 영원한 집'..한국형 감성으로 뉴욕 접수
자연과 가족,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단순한 형상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첫 해외 개인전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오는 5월 7일부터 7월 19일까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장욱진: 영원한 집(Jang Ukjin: Eternal Home)’ 전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주관하는 첫 해외 전시이자, 해외에서 열리는 장욱진의 첫 단독 개인전으로 의미가 깊다. 장욱진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2세대 서양화가로, 한국의 서정적 정서와 서구적 조형미를 융합해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는 한평생 자연과 인간, 가족이라는 삶의 본질적 주제를 일상의 단순한 형상 안에 녹여냈으며, 대표작을 통해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세계관을 펼쳐 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족도’(1972), ‘집과 아이’(1959) 등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포함한 총 4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관람객은 장욱진의 초기부터 말년까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할 수 있으며, 그의 화풍 변화와 주제 의식의 흐름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장욱진이 사랑한 새, 나무, 집, 사람 등 반복적이고 상징적인 소재들이 전반에 걸쳐 등장하며, 그것들이 단순하고 상징적인 선과 색으로 표현되어 그의 예술 세계를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전시의 하이라이트는 1992년 뉴욕에서 발간된 화집 『황금방주(Golden Ark)』의 실물 공개다. 『황금방주』는 뉴욕의 예술 전문 출판사인 ‘한정판 출판클럽(Limited Editions Club, LEC)’이 한국을 대표할 예술가로 장욱진을 선정해 기획한 특별한 프로젝트로, 장욱진이 생전에 직접 고른 12점의 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고급 판화집이다. 총 200부 한정으로 제작됐으며, 발간 당시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이 출판사를 통해 세계 예술계에 이름을 알린 사례로 기록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해당 화집의 실제 페이지를 직접 넘겨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더욱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장욱진의 작품은 복잡하고 난해한 기법보다는 단순한 선과 면을 바탕으로 어린아이의 그림 같은 천진한 감성을 전달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그는 스스로를 “나는 단순한 것이 좋다”고 말하며, 복잡한 사회와 감정을 단정하고 조용한 조형언어로 담아냈다. 이러한 장욱진의 예술 세계는 세계 예술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번 뉴욕 개인전은 그의 작품이 세계 무대에 정식으로 소개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뉴욕 전시를 통해 미국 내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욱진을 비롯한 국내 예술가들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전시 관람 및 세부 사항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 뉴욕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욕 현지에서는 현장 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술 애호가와 유학생, 교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욱진의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예술 언어가 뉴욕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젊은 모색 2025'에서 만난 새로운 시각.."미래를 말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5년 22회를 맞이한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전시를 4월 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과천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영상, 사운드, 게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각 작품은 개인과 사회, 그리고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총 20인(개인·팀)으로, 강나영, 권동현×권세정, 김을지로, 김진희, 다이애나랩(백구, 유선), 무니페리, 상희, 송예환, 야광(김태리, 전인), 업체eobchae(김나희, 오천석, 황휘), 이은희, 장한나, 정주원, 조한나A, 조한나B 등 다양한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예술적 실천을 통해 '나'에서 시작해 '우리'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디지털 기술 시대를 반영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비인간 주체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하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1전시실, 2전시실, 중앙홀을 포함한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유기적으로 구성된다. 또한, 지속 가능한 미술관 문화 실천을 위해 전시 준비 과정에서 탄소 저감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1전시실은 '기술 너머'와 '관계 맺기'라는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기술 너머' 섹션에는 김을지로, 송예환, 상희, 이은희 작가가 참여하여 디지털 환경에서 새롭게 재현된 이미지를 통해 인간관계와 소통을 실험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기술이 증강시킨 공간 속에서의 인간 경험을 탐구한다. '관계 맺기' 섹션에서는 권동현×권세정, 조한나B, 장한나 작가가 인체 표면 아래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인간의 욕망과 자본으로 생산된 인공물 화석을 통해 인종주의와 인간중심적 관점을 재고하도록 유도한다. 2전시실은 '타자로서 타자에게'와 '함께 하기'라는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타자로서 타자에게' 섹션에서는 무니페리, 김진희, 조한나A 작가가 참여하여 차이와 배제가 내재된 일상 속에서 개인의 내밀한 감정을 재현한다. 이들은 개인과 사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타자의 경험을 탐구한다. '함께 하기' 섹션은 강나영, 야광(김태리, 전인), 정주원, 다이애나랩(백구, 유선), 업체eobchae(김나희, 오천석, 황휘) 작가들이 참여하여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하고, 돌봄과 환대의 문제를 미학적으로 재구성한다. 이 섹션은 사회적 포용과 공감을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중앙홀은 업체eobchae(김나희, 오천석, 황휘)의 작품과 '젊은 혹은 모색'이라는 제목의 참여 작가 아카이브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 공간은 전시의 중요한 중심지로서, 작가들의 작품을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전시 기간 동안에는 큐레이터 토크, 작가와의 대화, 퍼포먼스,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매월 진행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돕고,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사유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젊은 모색’ 전시는 신진 작가들의 발굴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동시대의 새로운 미학적 시각과 조형적 실험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역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문제들을 예술적 시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동시대 청년들이 마주한 다양한 고민과 그 해결을 위한 창의적 시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다.
- 역사도 배우고 재미도 챙기고..예산 윤봉길 평화축제로
매헌 윤봉길(1908∼1932) 의사의 4·29 상하이 의거와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제52회 윤봉길 평화축제가 윤 의사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윤 의사의 정신을 되새기고 평화의 의미를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된다.23일 예산군에 따르면 '윤봉길, 나는 평화의 길을 택했다'라는 주제의 제52회 윤봉길 평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덕산면 충의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윤 의사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하고 그의 평화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예산군의 대표적인 행사다.㈔매헌윤봉길월진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물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축제장 내에 인디언 텐트 등 가족형 쉼터를 조성하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기획됐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윤 의사의 평화 여정을 따라가며 그의 발자취와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6단계 미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각 단계를 수행하며 윤 의사의 삶과 사상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또한 지역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도슨트 프로그램이 마련돼 충의사 일원의 역사적 의미와 축제의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안내한다. 미래 세대에게 윤 의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그림 그리기 대회와 시 낭송 대회 등도 열려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축제 기간 동안 행사장에서는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윤봉길 문화예술단이 준비한 총체극은 윤 의사의 생애와 정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명인이 선보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공연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버블 공연 등도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예산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 대해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모든 방문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평화와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제52회 윤봉길 평화축제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윤 의사의 희생과 평화 정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문객들은 축제를 통해 윤 의사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기며 평화와 애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예산군은 이번 축제가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들에게는 깊은 울림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일본 원작 감동' 그대로..뮤지컬 ‘오세이사’ 6월 개막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가 오는 6월 13일,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다. 이번 뮤지컬은 일본 대형 출판그룹 카도카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라이브러리컴퍼니와 유니버셜라이브가 제작을 맡았다. 원작 소설은 2020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큰 인기를 얻었고, 2022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화는 제35회 '닛칸스포츠 영화대상'에서 '팬이 뽑은 최고작품상'을 수상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소설은 2021년 한국에 소개된 후 빠르게 판매 10만 부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까지 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영화는 2022년 개봉 후 12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원작의 성공을 그대로 이어갔다. 영화는 최근 10년 간 개봉된 국내 일본 실사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뮤지컬 '오세이사'는 주인공 도루와 마오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도루는 친구를 돕기 위해 거짓 고백을 하게 되고, 마오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 매일이 새롭다. 두 사람은 가짜 연애를 시작하며, 마오리의 기억상실증을 둘러싼 감정의 교차를 겪는다. 또한, 마오리의 기억 문제를 알고 그를 돕는 절친 이즈미와 함께 쌓아가는 추억들이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이 작품은 자극적인 사건 없이, 관객이 마오리의 기억상실을 잠시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되었으며,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의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도루 역에는 이준, 윤소호, 김인성이 캐스팅되었다. 이준은 '불가살', '붉은 단심', '7인의 탈출' 등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은 배우로,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윤소호는 '도리안 그레이', '마타하리', '마리 앙투아네트' 등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배우이며, 김인성은 '에밀',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레드북' 등에서 활약해온 배우다.마오리 역은 장민제와 솔빈이 맡았다. 장민제는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호평 받으며, 데뷔한 해에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 여자 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솔빈은 걸그룹 라붐 출신으로 드라마와 MC 활동을 통해 사랑받은 배우로, 이번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솔빈은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마오리의 매력을 잘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오유민, 나현영, 신은총, 정지우, 임기홍, 김태한 등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이번 뮤지컬의 각색을 맡은 황정은 작가는 "청소년의 이야기지만, 사랑과 상실의 경험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작품의 주제를 설명했다. 그녀는 관객들이 두 주인공의 관계와 상실을 통해 사랑과 기억의 힘을 느끼고,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을 가져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작곡가는 원작을 접한 후 "청소년기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음악 언어는 팝"이라고 생각하여, 섬세하면서도 대중적으로 전달력 있는 팝 음악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청춘들의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연출을 맡은 이대웅 감독은 '렛미플라이', '에밀', '베로나의 두 신사' 등 다양한 작품을 작업한 경험이 있다.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젊은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으며, 이번 뮤지컬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연출력으로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것이다.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뮤지컬만의 특성을 잘 살린 작품이다. 감정의 교차와 기억 상실증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중심으로, 사랑과 상실, 희망과 기억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강력한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6월 13일 개막을 앞두고 많은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다가올 것이다.
- '왕의 귀환을 눈앞에서' 155년 만의 대규모 의례 재현
서울 종로구 창덕궁과 광화문 일대에서 20일, 종묘 정전 신주 환안 행렬이 펼쳐졌다. 이 행렬은 약 4년 전, 대규모 공사를 위해 창덕궁 옛 선원전으로 옮겨졌던 종묘 정전의 신주 49위를 다시 원래 자리인 종묘 정전으로 모시는 의식을 재현한 것이다. 이날 행렬에는 약 900명의 인원이 참여했으며, 취타대, 도가대, 전사대, 의장대 등 다양한 대형 행렬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행렬의 시작 지점인 창덕궁 금호문을 출발한 이들은 광화문, 종로 등 서울의 주요 거리를 지나며, 신주가 다시 정전에 돌아오는 장면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무슨 행사냐"고 묻기도 했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행렬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등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병헌 씨는 "155년 만에 열리는 행사라 일부러 찾아왔다. 우리 전통을 되살린 모습이 정말 웅장하다"고 감탄했다. 종묘 정전 신주 환안 행렬은 조선 왕실의 전통적인 의례를 현대에 맞게 재현한 행사로, 과거 종묘에서 신주를 환안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기록들을 참고하여 행사 준비가 이루어졌다.이 행렬의 중요성은 기록에 남아 있는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기록에는 신주를 옮기는 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과 함께, 그 당시 종묘에서 신주를 경희궁으로 옮겼다가 공사가 끝난 뒤 다시 되돌려 놓는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당시 왕실의 신주를 운반할 때 사용된 신여, 신연 등의 가마와 함께 수많은 인원이 참여했던 의례는 한 번에 1천420명, 총 2천840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당시의 기록을 그대로 재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국가유산청은 신여와 신연 등 가마를 고증하고 준비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원래 의궤에 따른 행사에서는 신여 4대, 향용정 8대, 신연 8대를 포함해 총 2번의 환안 과정이 진행되었으며, 이는 궁 밖에서 왕의 신주를 운반하는 신연의 경우, 16번 움직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를 현대에 맞게 재현하기 위해 가마의 일부는 새로 제작하고, 나머지 가마는 기존의 것을 수리해 28기를 확보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이 행사에 참여한 제임스 그리마 씨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알게 돼 매우 즐겁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박유선 씨는 "우연히 나들이를 나왔다가 행사를 봤는데, 아이가 매우 좋아했다"며 "우리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행사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반응은 종묘 정전 신주 환안 행렬이 단순한 전통의 재현을 넘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행사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이날 행사가 끝난 후, 국가유산청은 종묘 정전에서 신주가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열었고, 이어서 특별 공연을 진행했다. 이 공연은 종묘 정전 월대를 배경으로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을 활용한 형태로 펼쳐졌다. 국가유산청은 "600년을 이어온 제례 전통이 다시 재현되는 오늘이,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로 한국의 전통과 문화가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 라벨 전곡부터 베토벤까지! 조성진의 특별한 한국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6월과 7월, 전국 주요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기획사 크레디아는 조성진이 6월 12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성남, 대구, 김해, 대전, 천안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리사이틀 투어를 연다고 21일 밝혔다.이번 투어는 조성진이 최근 발매한 모리스 라벨 피아노곡 전집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일환으로 진행된다. 조성진은 프랑스 작곡가 라벨 탄생 150주년인 올해, 그의 모든 독주 피아노 작품과 피아노 협주곡을 담은 앨범을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발매하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앨범 발매와 함께 조성진은 지난 1월부터 라벨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투어를 이어오고 있다. 유럽과 북미의 주요 공연장에서 연주를 마친 뒤, 오는 6월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귀국한다.전국 리사이틀 일정은 6월 12일 인천 아트센터 인천을 시작으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15일 성남아트센터,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20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21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공연한다. 7월에는 2일 대전 예술의전당, 6일 천안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공부하며 프랑스 음악과 깊은 인연을 맺은 조성진은 라벨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라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연주할 때 악보 지시를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또한, 한 작곡가의 전곡을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성진은 “6일 동안 녹음했는데 모든 곡을 녹음하고 나니 라벨의 음악을 훨씬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이제야 그의 음악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한국 리사이틀에서는 두 가지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 12곡을 두 번의 인터미션을 포함하여 약 3시간에 걸쳐 연주하는 대장정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리스트의 '에스테장의 분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5번 ‘전원’, 버르토크의 '야외에서',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 구성되어 라벨 외 다양한 시대 작곡가들의 명곡을 만날 수 있다.
- 600년 왕조의 비밀이 드러났다... 49명의 '왕과 왕비 영혼'이 서울 도심을 점령
5년간의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친 종묘 정전이 마침내 그 위엄을 드러냈다. 조선 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이 건축물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 49위를 모신 사당으로, 우리나라 단일 건물 중 가장 긴 101m의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선왕에 대한 제사의 격식과 검소함을 공간으로 구현한 조선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종묘는 이번 공사 기간 동안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 봉안되었던 신주들을 다시 원래 자리로 모시는 환안제를 거행했다.4월 20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왕들의 귀환' 행렬이 펼쳐졌다.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종묘 정전 환안제'는 창덕궁 금호문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1870년(고종 7년) 이후 무려 155년 만에 진행된 이 행사에는 태평소와 나발, 나각 등 취타대의 웅장한 연주 속에 가마 28기와 말 7필, 시민 행렬단 200명을 포함한 1,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이 이어졌다.환안 행렬은 창덕궁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km를 이동했다. 호위 무사, 도가대, 문무백관, 의장대 등이 가마를 에워싸고 행진했으며, 가마 안에는 조선 왕과 왕비의 혼이 깃든 신주 49위가 모셔졌다. 행렬이 지나는 도심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이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이번 환안 행렬은 190년 전 조선왕실의궤를 재현한 것으로, 헌종 대인 1835~1836년 종묘를 증축한 과정을 정리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토대로 했다. 장인들이 신여, 향용정, 신연 각각 1대를 새로 제작하고, 나머지는 기존 가마를 수리하거나 빌려 전국에서 28기를 확보했다고 궁능유적본부는 설명했다.종묘에 도착한 후에는 무사 환안을 하늘과 땅에 고하는 고유제(告由祭)가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봉행으로 진행되었다. 120명의 제관이 엄숙한 의식을 통해 신주가 제자리에 돌아왔음을 알렸다. 저녁에는 종묘 정전 외벽을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무용수 60명의 특별 공연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종묘 정전은 1395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왕실 제례가 열린 신성한 공간이다. 정면 19칸, 측면 3칸의 독특한 구조로, 직선을 길게 그은 형태가 주는 장엄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국보로 지정되었고, 199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러나 건물의 노후화로 기와와 월대 일부가 파손되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2020년부터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현재 종묘 정전에는 태조부터 순종까지 국왕 19위와 왕비 30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부속 건물인 영녕전에는 정전에서 옮긴 국왕 15위와 왕비 17위, 그리고 의민황태자(영친왕)와 황태자비(이방자 여사)의 신주가 봉안되어 있다.국가유산청은 종묘의 유네스코 등재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이 펼쳐지고, 4월 21일부터 6월 16일까지 '삼가 모시는 공간, 종묘' 특별전이 개최된다. 또한 조선 시대 왕비가 참여했던 국가 의례를 재현하는 행사도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조선 왕실 제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종묘대제는 5월 4일에 6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종묘 수리는 우리 기술로 옛 장인의 손길을 되살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종묘가 우리 삶 속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하며 그 가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두 번이나 역주행한 소설… 대체 <스토너>가 뭐길래?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는 처음 읽었을 때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 훨씬 더 깊고 넓게 독자의 마음에 다가온다. 잔잔한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독자는 잠을 설칠 정도로 많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문학이 주는 울림이 오감을 깨우고, 삶을 향한 예민한 감각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이야기 속 어떤 장면도, 어떤 인물도, 어떤 대사도 쉽게 흘려보낼 수 없다. 이 책은 도대체 무엇이 독자를 이렇게 몰입하게 만드는가.『스토너』는 겉으로 보기엔 특별한 사건 없이 평범하게 살아간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권유로 미주리 대학 농과대학에 진학한다. 그의 삶은 그 전까지 고독도, 자기 성찰도 모르는 일상에 가까웠다. 그러나 대학에서 기초교양 과목으로 수강한 영문학 수업은 그의 삶을 바꾼다. 아처 슬론 교수의 질문 한 마디,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 자네에게 말을 건네고 있네.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는 그가 어렴풋이 감지하고 있던 문학의 존재를 날카롭게 각성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 순간부터 스토너는 생애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그 이후로 스토너는 문학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문학을 향한 감각은 고독에서 비롯되고, 고독은 곧 삶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작가는 소설 전반에 걸쳐 스토너가 ‘존재’하는 순간들에 집중한다. 문학을 통해 오감을 열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내면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문학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관통할 수 있는지를 이보다 더 정중하고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다. 스토너는 화려한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결혼도, 자식도, 교육자로서의 명성도 뜻대로 되지 않았으며, 사랑도 결국 떠나보낸다. 그러나 그는 억지로 애쓰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삶을 조용히 관조한다. 타인을 바꾸려 하지 않고, 타인의 삶을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그 앎을 끝까지 유지하며 삶을 마무리한다.그의 마지막은 고요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다.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남긴 책 한 권을 손에 든 채 조용히 세상을 떠난다. 작가는 그 장면을 햇살이 비치는 고요한 방 안에서, 말 없이 진행되는 의식처럼 묘사한다.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스토너는 문학을 품은 자신으로 존재하며 사그라든다. 독자는 그에게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조용하고도 묵직한 해답을 듣게 된다.이 책이 다시 주목받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1965년 처음 출간된 『스토너』는 오랫동안 절판되었다가, 2006년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판으로 재출간되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뉴욕의 한 서점 주인이 강력히 추천한 덕분에 프랑스에서 입소문이 났고,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2015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다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에는 유명인의 추천 영상이 공개되며 다시금 역주행 중이다. 작가 자신은 생전에 이 책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이 책의 가치를 알아주는 독자들이 나타날 것을 예감했는지도 모른다.『스토너』는 문학에 대한 헌사이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성찰이다. 작가는 스토너라는 인물을 통해 대학의 의미, 공부의 본질, 인간의 고독,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의 존엄까지 짚어낸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해 묻는 일이 된다. 너는 지금 살아있느냐고, 너의 기둥은 무엇이냐고, 너는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60년을 건너뛰어 오늘의 독자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독자는 그 질문 앞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 오징어게임 '핑크 솔저스' 만든 숨은 음악 천재 김성수, 단독 콘서트로 정체 드러낸다
다재다능한 음악가 김성수가 2년 만에 두 번째 단독 콘서트로 돌아온다. 18일 주최·주관사 감탄사에 따르면 김성수는 오는 6월 28~29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23 LIVE'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총망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2002년 데뷔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성수는 뮤지컬, 드라마, 예능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뮤지컬 참여작만 해도 '포비든 플래닛',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스트', '에드거 앨런 포', '광화문연가', '베르나르다 알바', '빅 피쉬', '썸씽로튼'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뮤지컬계에서는 독특한 음악적 색채와 깊이 있는 작품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김성수의 음악적 영향력은 뮤지컬 무대를 넘어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장됐다.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는 진행요원 등장 테마곡 '핑크 솔저스'(Pink Soldiers)를 비롯해 '호스티지 크라이시스'(Hostage Crisis), '딜리버리'(Delivery), '디어 엔드'(Dear End) 등 여러 곡을 작곡했다. 특히 '핑크 솔저스'는 드라마의 상징적 음악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의 음악 작업에도 참여하며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대중음악계에서도 그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서태지, 이적, 검정치마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편곡 작업을 통해 협업해왔으며, 서태지 데뷔 25주년 콘서트에서는 60인조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클래식부터 전자음악, 대중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음악적 역량은 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23 LIVE' 콘서트는 '엔트로피'(ENTROPY), '공명'(RESONANCE), '대칭'(SYMMETRY), '정적'(STILL) 등 4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각 챕터는 김성수가 추구해온 음악적 세계관을 표현하는 키워드로, 관객들은 그의 음악 세계를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수는 직접 연주하는 전자음악부터 홀리워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웅장한 클래식, 그리고 그의 뮤지컬 대표작 넘버까지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5월과 6월에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수록곡들의 무대도 선보인다. 5월 앨범에는 합창단, 엠비언트 음악,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찬트 형식의 작품을 담았으며, 6월에 공개될 앨범에는 전자음악, 팝, 클래식을 융합한 실험적인 곡들을 수록할 예정이다. 이는 김성수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장르 간 경계 허물기와 새로운 음악적 시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5월 2일 오후 4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김성수는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담은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음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연이 김성수의 음악적 역량과 예술성을 총망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뮤지컬부터 영화음악, 대중음악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그의 다재다능함이 한 무대에서 펼쳐질 '23 LIVE'는 올 상반기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 손꼽히고 있다.
- 유럽에서 독립을 외친 서영해, 80년 만에 국가유산으로!
일제강점기 동안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1902~?)의 자료들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가유산청은 17일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자료들은 서영해가 활동한 유럽에서의 독립운동 흔적을 담고 있으며, 그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후세에 전달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인정받았다.서영해 선생은 1902년 부산 초량에서 태어나 3·1운동에 참여한 후,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 상하이로 이동했다. 이후 그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한국 독립을 위한 국제적인 외교 활동에 참여했다. 1920년 프랑스로 건너간 서영해 선생은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유럽 각국에 대한 독립운동을 위한 선전 활동을 펼쳤다. 1929년, 그는 파리에서 고려통신사를 설립하여 일본의 침략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했다. 고려통신사는 한국 독립을 위한 중요한 외교 및 정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 기관을 통해 서영해 선생은 유럽 각국에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고발하는 활동을 이어갔다.이번에 등록 예고된 자료들은 서영해 선생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문서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에는 고려통신사의 독립 선전 활동을 보여주는 문서, 백범 김구를 비롯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과 주고받은 서신 및 통신문, 서영해가 쓴 소설, 수필, 기사 등 여러 저술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서영해 선생의 유품인 타자기도 포함되어 있어 그의 활동 흔적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현재 부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등록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영해 선생은 임시정부에서 외무위원과 주불외무행서 등을 역임하면서도, 문학 활동을 통해 한국의 독립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문학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의 주변', 한국 전래민담 '거울, 불행의 원인', 단편소설 '구두장수의 딸' 등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서영해 선생이 한국의 독립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의지가 담긴 문학적 업적이라 할 수 있다.해방 후, 서영해 선생은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프랑스어 교육과 경연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정치적 혼란 속에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경유지인 상하이에서 부인 황순조 여사와 생이별을 겪었다. 이후 1956년부터 그의 소식은 끊겼으며, 그의 행방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서영해 선생의 업적은 한동안 잊혀져 있었으나, 그의 부인 황순조 여사가 남편의 유품을 평생 간직하며 보관해오다, 건강이 악화된 후 이를 기증하면서 서영해 선생의 역사적 중요성이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황순조 여사는 류영남 선생에게 자료를 전달했고, 류 선생은 34년간 이 자료를 보관하다가 2018년 이를 경남여고 역사관에 기증하였다. 이후 이 자료들은 부산박물관에 기증되어, 서영해 선생의 활동과 업적을 되살리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이번에 등록 예고된 자료에는 서영해 선생이 백범 김구 선생과 주고받은 편지, 신문에 게재된 원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의 사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서영해 선생이 겪었던 역사적인 순간들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들로, 그가 일제강점기 동안 어떻게 독립운동을 전개했는지를 알 수 있다.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서영해 선생의 자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크다"며, "이 자료들이 후세에 전달되어 서영해 선생의 독립운동을 되새기고, 그가 한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업적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영해 선생의 자료들은 그가 남긴 독립운동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